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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24 21:42:59
Name 토쁜이
Subject [기타] [기타] 제 운동선수 출신 어머님의 일화
아래 여자 역도선수분 게시물 보다가 생각이 나서 써봅니다.


1. 저희 어머니께서는 학창시절 배구, 정구(테니스..), 육상, 투포환을 다 하셨습니다. 신체능력이 (그 시대 수준에선) 넘사벽이라 그냥 학교에서 하는거 다 하셨다고. 특별한 연습 없이도 도에서 짱 정도는 하셨다고.... 중학교 입학시험보러 갔는데 학부형은 들어오지 말란 소릴 들으셨대요. 반대러 저희 아버지는 고입 시험보러 가셨더니 중학교는 오늘 시험 아닌데? 소리 들으심.

2. 손바닥으로 맞으면 죽어요. 진짜로요. 도구로 주로 각목을 선호하셨는데, 레알 아파요. 아버지가 때리는건 솔직히 엄마에 비하면 별로 안아픔...

3. 결혼 후 학원 하셨었는데. 학부모님들이 좋아하셨어요. 애들이 토끼면 원장님이 직접 달려가서 잡아온 다음 등짝에 여래신장을...... 나중엔 개길지언정 도망은 안가더라고요.

4. 운동화 하면 사기캐가 따로 없어요. 어머니 계주 어머니 배구 뭐 이런거 하잖아요. 조기 축구회에 지단 나타난 느낌? 반 바퀴차로 지고 있는데 순식간에 반바퀴차로 역전 우승...... 어머니 배구하면 백어택 하시더라고요. 상대편 어머님들은 그야말로 패닉. 콩주머니 던져서 박 터트리는거 하면 커트실링 놀란라이언 빙의..... 칼같은 제구로 경계선을 맞춰서 터트리십니다.

5. 저는 운동 룰을 어머니한테 배웠습니다. 기초적인 야구룰은 다 아시고 축구는 옵사의 명확한 정의도 알고 계심.

6. 이게 다 새벽마다 차범근 선수 출전경기 중계를 라디오로 들으시던 외조부님 탓입니다. 외조부님-큰외삼촌-저로 이어지는 3대째 왼쪽 윙백 라인... 1910년생 해축갤러랄까요. .......  현재는 작고하신지 오래되셨네요.

7. 배드민턴 모임 처음 나가셔서 동네 아저씨들 다 바르고 오심. 시시해서 못해먹겠다고......

8. 중년이 되어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시자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네시에 일어나 한 시간 차를 몰고 두 시간 등산 후 다시 한시간 차를 몰아 8시에 출근........ 눈이오나 비가 오나 태풍이 부나 그야말로 하루도 안빼고.............

9. 낼모레 환갑이신데 20킬로 쌀자루 정도는 그냥 들어올리십니다.

10. 운동신경이 좋으셔서 그런건지.... 운전하다 사고가 날만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부드럽게 회피해서 빠져나가십니다. 20년간 무사고. 근데 안개에는 장사가 없는지 안개낀날 신호받고 좌회전 하시는데 직진차량이 그대로 직격해서 병원신세 한 번 지셨음....

11. 부부싸움의 끝은 항상 아버지의 비명과 읍소로 끝났습니다. 손으로 팔뚝이라도 잡으면 그야마로 레알 부서질듯한 느낌이. 제가 악력이 센건 어머님 닮은듯.  


근데 정작 하신 일은 피아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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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라
14/09/24 21:47
수정 아이콘
역시 예체능은 재능이 갑이죠 크크
14/09/24 21:47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에서 ?!
토쁜이
14/09/24 21:48
수정 아이콘
절대음감이 있으셔서..... 우연히 피아노를 기웃거렸다가 그길로 그냥.....
열명이서 피아노 치는데 그 와중에 누군가 틀리면 귀신같이 찾아내십니다.
Faker Senpai
14/09/25 12:15
수정 아이콘
그냥 능력자시네요. 존잘...
산성비
14/09/24 21:48
수정 아이콘
글 쓰신 분도 뭔가 잘 하실 것 같은데...

아버님 유전자만 받으셨나요?
토쁜이
14/09/24 21:49
수정 아이콘
키하고 체격하고 악력만 받았나봐요.
azurespace
14/09/24 21:49
수정 아이콘
어머님... 지금 시대에 태어나셨으면 김연아나 박태환급의 뭔가를 이루셨을 듯 후덜덜
토쁜이
14/09/24 21:51
수정 아이콘
아마도.... 그때도 배구선수 계속 하라는거 외조부님이 남사스러운 옷 입고 한다고 반대하셔서.....
토쁜이
14/09/24 21:50
수정 아이콘
참. 저희 어머님은 젊으셨을 때 주량이라는게 없으셨습니다. 취하는게 뭔질 모르셨다고. 외가 친척들이 다들 말술이시긴 합니다.
지금도 두벙은 거뜬하십니다. 소주 두병요.

반면에 저희 아버님은 알콜 냄새만 맡으셔도 취하시는데..
불행하도 저는 아버님을 닮았네요.
카루오스
14/09/24 21:51
수정 아이콘
부모님의 연애사가 궁금합니다!
토쁜이
14/09/24 21:53
수정 아이콘
연애도 시집도 못가다가 그시절 기준으로 과년한 나머지 중매한방에 그냥 무작정 결혼을........
잠잘까
14/09/24 21:52
수정 아이콘
백어택 크크크크크
토쁜이
14/09/24 21:54
수정 아이콘
배구인게 다행인듯 합니다. 농구였으면 그냥 학살.....
스테비아
14/09/24 21:52
수정 아이콘
매력이 넘치시네요 흐흐
토쁜이
14/09/24 21:54
수정 아이콘
컴퓨터 타자연습 가르쳐드렸더니 일주일만에 300타 치시더라고요. 아버지는 5년을 쳐도 200타를 못 넘으시던데....
14/09/24 22:33
수정 아이콘
와..... 이런거보면 중국에 메시가 태어나도 밭갈고 있을거란 말이 틀린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맥주귀신
14/09/24 21:57
수정 아이콘
크크.
그런데 딴지까지는 아닌데요.. 다른 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배드민턴 모임가서 다 바르고 오셨다는 건 좀 납득이,,,, 사실인가요?
토쁜이
14/09/24 21:59
수정 아이콘
네. 원래 옛날에 좀 치셨었다고........ 간만에 해보는거라 잘할까 싶으셨는데...
어릴때 어머님이랑 배드민턴 치면 발리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이블린
14/09/24 22:32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여..
배드민턴동호회는 진짜 아마최강자급 아저씨들 많은데..
밤식빵
14/09/24 22:38
수정 아이콘
동호회마다 케바케일거에요. 제가 고딩때 배드민턴 동아리였고(1,2등왔다갔다하는 실력정도) 주마다 체육관 대여했었고 동호회분들하고도 해봤는데 단식은 할만하더라구요. 복식은 아주머니들한테도 멀리갔다왔지만...ㅠㅠ
토쁜이
14/09/24 22:56
수정 아이콘
시골(?) 이라 그정도 수준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크크크
말씀하신 것 처럼 아마추어 중에서도 잘하시는 분들 있을거 같다고 기대하고 나가셨는데 실망하고 오신거 보니 별로 잘하시는 분이 없었던듯....
14/09/24 23:01
수정 아이콘
하신 운동에 정구가 있는거 보면.... 상비군 이하 일반 선수급정도만 아니면 그냥 다 발릴거라고 생각합니다..
14/09/24 23:10
수정 아이콘
정구 하셨으면 머... 테니스 배드민턴이런류.. 운동 빡세게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좀 친목 모임 위주인 곳은 바로 가서도 바를수 있으실지도...
14/09/24 21:57
수정 아이콘
강풀 일상다반사에서 육상선수 출신 어머니 나오는데 피아노대회에 나가서 피아노를 괴력으로 끌어당겼다고 하던데... 비슷한건가요
토쁜이
14/09/24 22:00
수정 아이콘
사실 피아노에 바퀴가 달려있어서 끄는게 그리 어려운건 아닙니다....... 근데 여자가 끌기엔 좀 많이 무겁긴 하네요.
학부생
14/09/24 22:05
수정 아이콘
예체능은 유전+가정환경 영향을 많이 받으니 토쁜이님도 상당한 운동신경을 가졌을걸로 예측 가능..?
토쁜이
14/09/24 22:09
수정 아이콘
네버;;;;; 음악은 좀 했습니다.
14/09/24 22:08
수정 아이콘
비슷한 내용을 전에도 본거같은데..착각인가...
토쁜이
14/09/24 22:10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님 같은 분이 또 계신가보군요
14/09/24 22:11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글을 읽기전에 내용을 짐작했는데 그대로여서...뭐 단순한 착각이겠죠 크....
....
......
예지력이...발현...하...
토쁜이
14/09/24 22:12
수정 아이콘
어엌 예... 예지력!!
키니나리마스
14/09/25 10:22
수정 아이콘
저도 봤었습니다. 찾질 못하겠는데..; 바스테트님이 내용도 기억하고 계신듯?
가만히 손을 잡으
14/09/24 22:10
수정 아이콘
아. 아버님 불쌍..
토쁜이
14/09/24 22:11
수정 아이콘
옛날 사진을 들추다가 용무늬 자수가 놓인 정장을 입고 계신 아버님을 발견했습니다. 대체 뭘 하고 사셨던걸까요......
기아트윈스
14/09/24 22:26
수정 아이콘
내가권의 달인!?
꿈꾸는사나이
14/09/24 22:20
수정 아이콘
역시 예체능은 재능이...
서린언니
14/09/24 22:24
수정 아이콘
제 군대 후임 어머님얘기 떠오르네요.
1500미터 3000미터 충남지역 체전 대표였다고 하시던데
맞다가 보통 도망가잖아요 중학교때까지 금방 잡혀서 먼지나도록 맞았다고 흐흐.
토쁜이
14/09/24 22:57
수정 아이콘
..... 진짜 도망가봤자 잡혀서 맞습니다;;
물맛이좋아요
14/09/24 22:59
수정 아이콘
아버지께서 전국체전 100m 금메달에 어머님께서는 장거리 시대표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여러 투기종목 단수만 합쳐도 수십단이신데

어릴 때는 아버지 환갑되셔도도 못이기겠다..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아버지 여든되셔도도 못이길 것 같네요.
토쁜이
14/09/24 23:02
수정 아이콘
..... 그 두 분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녀분중 누군가는 운동선수급일거 같군요.

제 후배의 조부님께서 태권도계 원로신데... 일흔이 넘어서도 대련해서 한 번도 못이겼다 합니다.
루키즈
14/09/24 23:06
수정 아이콘
제 형이 씨름선수했고 축구도 잘하고(다닌 학교에 축구부가 있었다면 축구선수가 됐을텐데...) 뭐 하여튼 그렇게 운동은 잘했는데.. 저는 형편없죠.
작은 아무무
14/09/24 23:13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도 오프사이드가 왜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크크
바스테트
14/09/24 23:36
수정 아이콘
이거 비슷한 글을 봤떤거 같은데
여기에 여동생분이 추가되었떤걸로 기억....
아버지도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개기지말라는(.......) 말씀을 하시고
여동생이 남편될 사람을 데려오자 속으로 진심으로 불쌍하다고 생각하셨다고...
14/09/24 23:40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좋아요^^
王天君
14/09/25 00:2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사실 은근 피아노도 손힘이 세야되지요.
재미있네요 흐흐
Dark and Mary(닭한마리)
14/09/25 01:18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께서 육상선수출신이신데
볼링에 취미를 들이시더니
1년만에 퍼펙트를 기록하시더라구요.
그 다음에 지병때문에 1년 병상에 계시고
오른팔을 정상생활에 힘들게 적응하셨는데,
그 후 1년뒤에 왼손으로 퍼펙트를 치시더리구요...
오른손잡이십니다...
그후에 제가 볼링장에 갔더니 천재의 아들이
왔다고 다들 기대하셨는데..하아.......
유전이 안되더라구요 ㅠㅠ 욕만 먹고...
minimandu
14/09/25 01:24
수정 아이콘
오타가 좀 있어서 읽다가 중간중간 끊기네요
레이몬드
14/09/25 02:02
수정 아이콘
마치 윌트 채임벌린 얘기를 읽는 것 같네요. 크크
김기만
14/09/25 02:20
수정 아이콘
막줄에서 빵터졌습니다!
오씨디
14/09/25 02:36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는 여자 농구 국가대표 출신 이신데 예전에 중학교 꼬꼬마 시절에 어머니한테 농구 배운다고 같이 동네 농구장 갔었는데 왠 아줌마(?) 가 농구 한다고 골대 차지 하고 있으니깐 동네 농구좀 하는 청년들이 '아 아줌마가 왠 농구야..' 하면서 밀어내기 2:2 제안해서 어찌어찌 하게 됐는데.. 무시 하시면서 비아냥 거렸던 청년들 태도에 발끈 하셨는지 ... 양학도 그런 양학을 못 봤네요.. 붙으면 제껴서 가볍게 레이업, 좀 떨어져서 수비하면 어느 위치던 간에 무조건 클린... 그때 처음으로 어머니 농구 하시는 모습을 실제로 보고 아.. 우리 엄마가 진짜 농구 했구나 했습니다
가야로
14/09/25 08:41
수정 아이콘
여농 국대셨으면 사인을 받으러 가야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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