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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5/15 20:59:06 |
Name |
Manchester United |
Subject |
[스포츠] [스포츠] 이을용이 말하는 2002 국대 멤버들 |
▲히딩크= 거의 동네 아저씨였다. 훈련 땐 엄한 호랑이였지만 운동 빼고는 전혀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절대 약점을 안 보였다. 자기가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면 팀이 망가진다고 여겼다. 기둥을 세우면 편법은 없었다. 정공법으로 돌파했다.
▲홍명보=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별할 줄 안다. 내가 볼 때는 완변한 사람이다. 경기 때 선수들의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게 조언하고 리드한다. 후배들과 맥주를 하면서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소주·양주는 잘 안 마시는 데 맥주량은 엄청나다.
▲박지성= 말 그대로 ‘숙맥’이었다. 막내이다보니 운동만 했고 정말 착했다. 얼굴에 여드름이 많아 나랑 남일이가 ‘빠꾸’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뭔 뜻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재미로 그렇게 불렀다. 당시 술 한잔만 먹이면 얼굴이 빨개졌는 데, 지금은 어떤지….
▲베어벡= 그 사람은 독사다. 장점이 상당히 많다. 일본에 있다 왔는데도 한국식을 잘 알았다. 아시아 축구문화를 꿰고 있다. 근데 피해보는 일은 잘 안 하는 스타일?
▲박항서= 정말 웃긴다. 선수들 사이에서 ‘대머리 아저씨’로 불렸고 엔돌핀이었다. 족구를 하면 넘어지고 구르고 혼자 쇼를 다 했다. 성격이 급해 화가 나면 버벅댄다.
▲정해성= 군기반장이었다. 선수들이 엄청 무서워했다. 딱 한마디 만으로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호되게 야단친다. 한번은 (이)천수가 된통 맞을 뻔 했는데….
▲고트비= 비디오 분석에 기가 막힌 사람이다. TV로만 보던 시절 노트북에 담긴 분석 내용을 보고 선수들 모두 입이 쫙 벌어졌다. 축구 분석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안정환= 어릴 때 갑자기 언론에 노출이 많이 돼, 나서는 걸 꺼려한다. 알고보면 정말 남자다운 친구다. 소주 한 잔 하다보면 모든 걸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이영표= 대표팀에서 전도사였다. 종교에 대한 믿음이 상당히 강했다. 불교를 믿는 나도 설득하려해 ‘나무아미타불’로 대응했다. 대학교까진 안그랬다던데….
▲황선홍= 자기 만의 레벨이 있었다. 평소 말이 없는 데다, 대표팀에 어린 후배들이 많아 얘기를 잘 안 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선 후배들에게 많은 얘기와 조언을 해준다.
▲이운재= 몸에 비해 엄청 순박하다. 한번 화가 나면 무섭지만 후배들과 친구처럼 지냈다. 후배들이 되레 놀려도 받아준다. 모든 선수와 친근할 정도로 성격이 좋다.
▲김태영= 그 얼굴(?)에 비해 참 착하고 깔끔하다. 여기서 흥, 저기서 흥, 후덕하다. 더러운 것을 못 본다. 후배랑 방을 써도 직접 청소한다. 빨래도 칼같이 정리한다.
▲송종국= 신앙심이 깊고 기도가 몸에 밴 친구다. 기타 치는 걸 좋아했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경기가 안 풀리는 날이면 옥상에서 기타를 치면서 찬송가를 불렀다.
▲김남일= 말수가 적고 후배지만 듬직한 면이 있다. 나랑 (안)정환이랑 주로 ‘방콕’ 생활하면서 오락게임을 즐겨했다. 지성이랑 셋이 회 먹으러도 많이 다녔다.
▲이천수= 당시 어린 나이였고, 당돌했다. 나 한테 반말 투로 하다가 한번 되게 혼났다. 최근 봤더니 많이 성숙해졌더라. 자기도 ‘이젠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라.
▲최용수= 자존심이 강했다. 선배들과 허물없이 친했다. 운동할 때 정말 웃겼다. 상상도 못한 행동이 나온다. 남이 하면 안 웃기는데 용수형이 하면 모두들 배꼽잡는다.
▲차두리= 성격이 활달하고 붙임성이 좋았다. 파이팅맨이었고, 힘이 장사였다. 두리랑 부딪히면 최소 일주일 부상이어서 선수들 모두 훈련 때 몸싸움을 피했다.
▲설기현= 월드컵 전에 유럽에서 생활해 자기 주장이 뚜렷했다. 할 말 있으면 베어벡 코치한테 다 했다. 나는 고교 직속 선배이다보니 좀 어려워하긴 했지만….
역시 용수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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