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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06 16:50
저거미는 진화과정 거치면 도태될지도;;
먹이 잡아 먹으려고 구멍 앞에 대기중이였던거 같은데 먹이감이라고 생각한 거한테 잡아 먹히다니
13/09/06 17:07
저 구멍은 원래 거미 은신처일 겁니다. 그리고 저 벌은 원래 거미를 사냥해서 마비시키곤 그 몸에 알을 낳는 종이에요. 애벌레 때 거미 살을 먹고 자라죠.
13/09/06 19:02
네, 동영상에는 말벌(wasp)이라고 되어 있지만 말벌은 아니고 대모벌과, 그중에서도 황대모벌로 보입니다. 황대모벌은 몸통도 노란빛을 띠고 무엇보다 날개가 선명한 노란색이죠. 황대모벌은 주로 뜨거운 한여름에 사냥을 하고 번식하는데, 먼저 모래땅에 굴을 파고 거미를 사냥합니다. 침을 놓아 거미를 마취시키죠. 그렇게 잡은 거미를 굴 속에 밀어 넣은 후에 거미 옆에 알을 하나 낳고 모래를 덮어 굴을 닫습니다. 알은 이틀 정도면 부화하는데 깨어난 애벌레는 아직 살아있는 거미의 몸을 야금야금 뜯어 먹으며 성장하는 겁니다.
동영상 속에서 사냥 당한 불쌍한 거미는... 워낙 그놈이 그놈인지라 뭐라 단정짓지는 못하겠지만, 회색에 큰 덩치, 온 몸을 덮은 털, 특징적인 무늬가 없는 것으로 봐서 대충 농말거미(huntsman spider)가 아닐까 싶습니다. 농말거미도 황대모벌의 단골 메뉴거든요. 그리고 저게 농말거미가 맞다면 저 촬영 장소는 아마 호주일 겁니다. 호주에 여행을 가거나 사는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이따만한 거미가 지천에 널려 있어서 학을 뗀다고 하는데요, 주로 농말거미를 많이 봅니다. 호주의 김거미죠. 곤충계에서 적수를 찾기 어려운 두 사냥꾼은 서로에게 숙적입니다. 거미를 잡아 먹는 맵시벌, 대모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호랑거미처럼 벌은 물론 사마귀, 갑충까지 닥치는대로 잡아 먹는 포식자 거미도 있죠. 각자 하나씩 치명적인 무기를 가진 두 사냥꾼의 숙적 관계는 참 흥미로운 관찰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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