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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2 12:40
흑인 이세돌선수(맞겠죠?)요. 오른쪽아래 죽어있던 흑돌 8개를 살리면서 주변의 백돌 16점을 다 잡아먹었죠. 중앙에 흑이 너무 약한 모양이지만 백은 한수에 잡을 수는 없기에 흑돌이 반절은 살아나가면서, 세력도 몹시 두터워지겠죠
13/08/22 12:41
보통 흑이 백 죽이려고 하다가 당연히 실패하는 모양인데, 흑이 무리하게 백을 몰아넣는 척 하다가 오른쪽 아래 백돌을 다 잡아버리는 모양이에여
13/08/22 12:39
하수라 잘 모르겠지만, 얼핏 보면 축의 실패로 흑이 엄청 손해볼 것 같지만, 우하 흑이 살아났고, 그로 인해 우하의 백돌들이 다 자동사함으로써 흑이 더 이득을 본 것 같은데요? 애초에 흑은 축을 이기려는 게 목적이 아니라 축을 빌미로 우하 흑을 살리려는 게 목적이었던 듯.
13/08/22 12:45
이건 무식하게 축을 한게 아니고 우하백돌을 잡으려고 축을 몬거죠
전략입니다 크크 그리고 양단수 되는곳 계속 이으면서 수습하면 이득이라고 생각한거죠 개인적으로 이세돌 9단의 실전감각에 놀란 한판입니다
13/08/22 12:52
우하의 주인이 바뀌었으니까요 하수인 제가 봐도 집으로만 최소 70집 이상 차이나는데 중앙이 엷더라도 70집 이상의 이득을 볼수는 없으니까요.
13/08/22 13:05
이 기보 바둑책에서 축사용의 가장 극단적인 예로 나오더군요. 그러고 덧붙이는 말이 "축은 정확한 수읽기가 없으면 절대 시도하면 안 된다."
13/08/22 13:18
전형적인 축머리 싸움이죠. 근데 프로기사 바둑이라고 하기엔 결과가 좀 이상하게 나왔을 뿐.
보통 프로 바둑기사간의 싸움에서 저렇게 축머리 활용을 하면 당하는 쪽에서는 어느 한쪽은 포기하는 대응을 하기 마련입니다. 축머리 쪽에 방비를 확실히 하고 축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축을 잡아버리는데, 그건 어느 쪽이 이득이 더 클까 하는 판단을 한 후에 행하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흑이 축머리 활용을 했으므로 백이 축을 포기하고 우하귀를 방어하고, 흑이 축을 따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어야 하는 겁니다. 근데 백이 수읽기를 못하고 축싸움 해버리다가 대망한거죠.
13/08/22 13:23
제 생각엔 생각보다 이세돌 9단의 수읽기가 절묘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세돌 9단이 싸움을 너무 잘해서 계산이 약하다는 편견이 있기도 한데요. 기보를 보면 축을 적당히 키운 후에 끼우는 수를 감행했죠. 아마 축을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끼웠으면 상대방도 이렇게까지 끌고 오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사실 끼우는 수는 엄청 악수니까요
13/08/22 13:27
홍장식 선수가 축을 키우기 전에 포기하는 게 제대로 된 대응이었죠.
속기기전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솔직히 프로기사라고 하기엔 수읽기를 너무 못했습니다. 만약 이대로만 대응했다면 진기명기까지 가진 않고 그냥 일반적인 대국으로 마무리 되었겠지요.
13/08/22 13:30
축을 키우기 전에 알았어야 한다는 말에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저정도로 악수인 수를 수읽기에 포함시키는 이세돌 9단의 수읽기가 전 훨씬 놀랍네요. 으흐...
그리고 사실 저 한점이 워낙 요석이라 차마 버릴 생각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13/08/22 13:21
집이니 축이니 대마니 하는 건 하나도 모르고, 그냥 둘러 싸서 따먹은 돌이 많으면 이기는 땅따먹기, 돌따먹기 싸움이죠 크크크
13/08/22 13:32
사실 저 돌을 버리기도 엄청 힘드니까요. 저돌 빵 따내는 순간 흑의 우상 방면이 정말 너무너무 두터워져 버리잖아요 크크
13/08/22 13:27
와 대박... 살을 주고 뼈를 치는 것의 진수가 이거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진짜 묘수풀이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 기세네요. 이세돌이 정말 뛰어난 건 일단 축을 키워놓은 이후에 흑7로 끼운 거라고 봅니다. 이게 수순을 바꿔서 먼저 끼웠으면 백도 눈치채고 양보를 했을 텐데 안되는 축을 몰아버린 후에 끼워버렸으니...
13/08/22 13:51
하수라 그런지 몰라도요 솔직하게 말한다면 처음 몰았을 때 이 수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어디에서 저 빵때림에 대한 댓가를 구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저는. 흑이 엷은 돌이 하나도 없어서 우상귀 방면이나 상변 중 하나는 통으로 집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13/08/22 13:58
뭐 저도 바둑 둔 지 워낙 오래 되어서... 축을 기어나가는 대신 쌍점 서거나 중앙으로 한 칸 뛰어서 흑세를 지워나가는 게 최선이었을 거라고 봅니다. 어차피 상변이야 흑세가 워낙 강해서 집으로 내준다 치고, 확정가로는 우변 흑과 우변 백+좌하 백이 비슷하고(처음에 흑이 잡힌 그림을 놓고 보았을 때), 상변 흑 > 좌상 백이니만큼 흑세를 얼마나 지우느냐가 판의 관건이 되었겠죠. 하변의 백의 발전성은 포텐셜로 남겨두고요.
13/08/22 13:52
조훈현 9단도 서봉수 9단 상대로 70년대에
안되는 축을 몰아서 대마를 잡아버린 바둑이 있습니다. 저런 발상은 진짜 천재들만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13/08/22 13:59
아 그 바둑 기억납니다. 90년생이라 물론 직접 본 일은 없었지만 책에서 본 일이 있어요. 안 되는 축을 여덟 번 몰아서 벽을 만들어 상변 백 대마를 모조리 잡아버린 바둑이었을 겁니다.
13/08/22 14:06
故 하찬석 8단이 서능욱 9단과(당시 8단이었나...) 붙었을 때였을 겁니다. 근데 그거 후절의 맥만 보여주고 서능욱 9단이 돌을 기부해서 살려줬죠. 그걸 서능욱 9단이 몰랐을 리는 없고, 자기 말로는 느긋하게 두다가 놓쳤다고 했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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