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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31 15:28
클라이드 톰보가 명왕성의 존재를 천문사진으로 최초 확인한 천문학자이긴 한데, 사실 그가 명왕성을 독자적으로 찾아냈다고 하긴 어렵고 일찌기 그의 대선배 천문학자인 퍼시벌 로웰이 그 존재를 예견한 '행성 X'를 추적하여 발견한 것입니다. 클라이드 톰보는 그 사진을 들고 "마침내 로웰 선생님께서 평생 찾아 헤메셨던 그 행성 X를 찾았습니다!"라고 기뻐했다지요. 그래서 명왕성의 최초 발견자를 퍼시벌 로웰로 보는 견해도 상당합니다.
그런데 뜬금 없이 왜 퍼시벌 로웰이란 학자를 언급하느냐? 명왕성의 존재를 예견하고 화성에 운하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던 이 대학자의 또다른 모습은, 바로 구한말 미국의 외교관으로서 조선에 체류하며 조선을 깊이있게 연구한 학자이기도 하거든요. 그 연구를 토대로 이 양반이 1884년 저술한 조선 소개서가 무려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 Choson, The Land of Morning Calm'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레토릭이긴 합니다만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그 문구의 원류가 된 저서죠. 그리고 130여년이 지나서, 클라이드 톰보 가문의 후예가 에이스로 뛰고 있는 야구팀에 그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투수 X가 합류하여 므르브를 호령하기 시작하는데... 또 그렇게 이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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