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05/08/09 05:27:10
Name orbef
Subject [유머] [펌]우리누나..(유머글아님)
4년전 [펌]이야기입니다. 4년전이면 어때요... 던져주는 느낌은 몇년이 지나도 그대로일듯...  

-------------------------
우리누나는 심장병이다.

달리는것은 물론, 걷는것도 굉장히 힘들어한다.

2001년, 12월, 우리누나는 3개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개월 밖에 이세상에서 살수 없다는걸 가족들이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누나는 어렴풋이 눈치챈듯 하였고, 2001년 1월달 밤,

" 아빠, 나 친구를 가져보고 싶어요,"
.
.

그리하여 컴퓨터를 샀다

달리기는 커녕 밖으로 나갈수조차 없던 몸이기 때문에,, 누나는 인터넷이 그 유일한 즐거움이였다.

그렇게 누나는 인터넷에서 맨살클럽에 가입을 했지만, 학교에 다닌건 옛날이였기 때문에, 친구들의 ID를 알턱이 만무했고. 여전히 외롭기는 마찬가지였다. 누나는 다시 컴퓨터를 멀리했고 그래서 새 컴퓨터의 덕을본건 나였다.

그당시 PC 방에서 디아블로를 즐기고, 집에서는 디아블로 모까페에서 놀았다. 누나는 디아블로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내가 까페에 들어갔을때에는 항상 내 옆에 앉아서 구경을 했다. 누나는 결국 디아블로 씨디를 샀고, 이제 하루종일 디아블로를 즐기게 되었다. 누나는 까페에 가입을했다. 누나의 닉넴은,

뛰어.......

였다.

'작명센스하고는'

난 이렇게 놀리고, 그날밤 이불속에서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누나는 까페에 채팅방에서 처음 '라면' 이라는 닉넴을 가진 친구를 사귀었고 그 친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같이 게임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어느날, 누나가 나를 불렀다

'야 너 스타할줄 알지? '

알고 보니 그 까페에서 사귄 사람들이 전부 디아를 안하고 스타를 하러갔는데, 그 잠시라도 떨어져있는 시간이 누나는 몇년만에 처음 사귄 '친구'라는 존재와의 소외라는 불안함을 안겨줬었나보다.

결국 나는 누나대신 스타를 했고 보통 애들보다 약간 잘하던 내 스타실력 때문에 우리누나는 남-_-자 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누나는 그후 스타를 연습했고 -_- 결국..... 스타 1000승 300패라는 -_- 여자로썬 보기 드문 스타실력을 갖게 되었다

누나는 의사의 예상을 뛰어넘어 2년 가까이 살았다. 친구를 갖게된 행복이 병의 진행을 방지시켜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처음으로 친구를 가져서 행복을 느끼는 누나에 대한 하느님의 축복이였을까....

디아블로 -_-;

여자가 하기엔 흔치 않은 게임...

실제로 약 15만여명이 회원으로 있던 그 까페에서 찾을 수 있었던 여자는 약 3명정도였다. 한명은 아줌마 -_-; 두명은 대학생. 그리고 우리누나..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당연히 나이 어린 우리누나를 좋아 했다. 그리고.. 상처가 되는 질문들도 너무 많이했다.

"학교는 어디다녀? "

누나는 이 질문을 받고 한참동안 멍하니 있었다.

어느날 누나가 나에게 물었다.

' 야, 너는 너보다 나이 많은 여자랑 노는게 껄끄럽냐? '
' 글쎄. 아무래도 동갑이 좋겠지..'

왜그런가 했더니, 거기서 처음 사귄 친구가 누나보다 한살 어렸다. 그리고 누나는 혹시 그 친구가 누나를 껄끄러워 할까봐 나이를 속였다. 그리고 친구가 되었다..

' 나.. 얘랑 친구하기로 했어.. ^ ^ '
' 얘는 누나보다 한살 어린데..? '
' 그렇긴 한데... '
' 누나........ '
' 응? '
'누나도 영계가 좋구나 -_-; '

그날이후 누나는 밥도 많이 먹고, 비록 별로 안되는 거리이긴 하지만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혼자서 걸을려고 노력했다. 그냥 누나는 이 행복함을 즐겼던게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행복함을 느꼈던건 나였다.. -_-;

여자라고 들어오는 무지막지한 아이템들 ..

누나는 자기는 게임에는 많은 관심이 없다면서, 아템을 받고 게임을 할때에는, 나에게 게임을 하라고 하고 내 옆에 앉아서 구경을 했다. 하지만 누나는. 누나가 옆에서 보지 않을때에는 누나 ID 로 게임을 못하게했다. 난 항상 게임을 하고 싶은데, 누나는 누나가 없을때에는 게임을 하지 못하게했다. 심지어, 내가 pc 방에가서 게임을 하다 온다고 비밀번호좀 알려달라고 해도, 절대 안알려 줬다. 그래서 나는 친구에게 물었다..

' 야.. 누나가 어떤키를 눌렀는지 알수있는 방법 없냐.? '

... 지금 생각하면 많이 후회된다..

그래서, 그당시 많이 유행했던 디아블로 해킹프로그램을 우리집에 설치하고, 누나가 게임을 하기만을 기다렸다.

누나가 게임을 했고.... 나는 비번을 알아냈지만, 게임을 할수 없었다.

누나의 비번은

TKFRHTLVEK 였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8/09 05:51
수정 아이콘
커헉... ㅜ.ㅜ
비망록
05/08/09 06:00
수정 아이콘
ㅠㅠ..
05/08/09 06:02
수정 아이콘
살고싶다...
소나기아다리
05/08/09 06:41
수정 아이콘
슬프고................근데 이상하게 왠지모를 오싹함...
수달포스
05/08/09 06:46
수정 아이콘
맨끝부분은 호러물.. 중간중간 터지는 멘트는 유머물 같네요.

게임하면서 만나게 되는 친구들로인해 새롭게 삶의 의지를 얻게되고 병이 완치되어 행복하게 잘 살게 된다는 결말을 나름대로 맺어봅니다...
05/08/09 07:26
수정 아이콘
ㅠㅠ
05/08/09 08:56
수정 아이콘
슬프기도하면서 오싹하네요.. 왜 이러지 -_-a
루이츠
05/08/09 09:33
수정 아이콘
수달포스// 님
저도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05/08/09 09:38
수정 아이콘
skRduTek 라고 예상한 나는 뭐지-_
빛나는 청춘
05/08/09 09:46
수정 아이콘
디아블로...15만명 중에 약 3명... 저도 흔치않는 여자 중 하나였군요..ㅡㅡ
바포메트
05/08/09 10:46
수정 아이콘
헛.. 빛나는 청춘님도 저분의 카페회원이셨나요?;;
바포메트
05/08/09 10:47
수정 아이콘
카페회원 15만명중 3명이 여성분이었으니 음;;
05/08/09 10:53
수정 아이콘
실화인가요?

어뜨케 몇미터도 못 움직이는 사람이 스타랑 디아를 할까 -_-;;;
05/08/09 10:53
수정 아이콘
Lotus님/사실은 저도 그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T^T
아까 한타가 안돼서 게시판에서 이것저것 복사신공으로 제목과 설명을 달았어요. 저 장하죠? 히히히
05/08/09 10:54
수정 아이콘
문군/모르죠 ^^ 결국은 펌글이니까. 디아야 뭐.. 대충하면 돼지만, 스타했다는 얘기는 조금 수상하긴 하죠.. 그래도 이야기의 짜임새로 보면, 사실일 가능성도 좀 있어보이긴 해요.
안티테란
05/08/09 11:38
수정 아이콘
Lotus님// 저도 그거라고 생각...;;
빛나는 청춘
05/08/09 12:09
수정 아이콘
바포메트//아뇨..흔치않는 여자라길래.. 하긴 제 주변 친구들중에 디아블로 하는 동성친구들은 한명도 못봤습니다.. 절 신기하게 쳐다볼뿐.. 디아블로 진짜 재미있었는데..
FreeComet
05/08/09 12:27
수정 아이콘
저도 당연히 skRduTek일줄 알았는데.. ㅠㅠ
견습마도사
05/08/09 13:42
수정 아이콘
제 주변엔 디아 하는 여자분들 엄청 많았는데요..;;
여자분들 디아 하면
지나간 자리에 동전 한닢 남아있지를 않죠..

맨날 이상한거 줏어와서는 이거 얼마 짜리냐 저건 얼마 짜리냐...
물어보면..전 친절하게 대답했죠..
25000골드 짜리야~혹은
두개 모으면 링겜블 한번 하겠네~

소서를 많이 키우시더라구요..아마는
가슴이 너무 커서 싫다더라구요;;;
견습마도사
05/08/09 13:46
수정 아이콘
어째든 본문 좀 슬프네요...
야한마음색구
05/08/09 13:52
수정 아이콘
사실이라면 죄송하지만..
스타라는 게임은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특히 패배할시 ..
05/08/09 14:05
수정 아이콘
네 많이 무리 주는 것같습니다;
모진종,WizardMo
05/08/09 14:14
수정 아이콘
낙였다 일줄알았는데...
임상훈
05/08/10 00:22
수정 아이콘
이거 몇년전에 본 글인데... 픽션입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5248 [유머]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17] orbef7773 08/01/09 7773
43883 [유머] 진정한 필드의 무법자 트롤전사 [2] orbef5145 07/11/26 5145
39522 [유머] 와우와 dc 와우 갤러리를 둘 다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유머 [25] orbef9561 07/05/24 9561
38709 [유머] 부모들만 공감할 수 있는 자작 공포물 [8] orbef5827 07/04/13 5827
38695 [유머] 미국 어느 소녀의 동시입니다. [11] orbef6892 07/04/13 6892
38650 [유머] 35.02초의 벽을 깰 사람은? [33] orbef7718 07/04/12 7718
38245 [유머] 이런 발칙한 놈 [5] orbef5891 07/03/15 5891
38239 [유머] 추억의 낙스라마스 [27] orbef6964 07/03/15 6964
38120 [유머] 와우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는 짤방들.. [12] orbef5929 07/03/12 5929
26098 [유머] 딸에게 권하는 결혼상대 [47] orbef6697 06/05/12 6697
26069 [유머] 연재 - 중첩(9. Game) [9] orbef3611 06/05/12 3611
25917 [유머] 연재 - 중첩(8. 광란) [7] orbef3022 06/05/09 3022
25706 [유머] 유머아님 - 담배 좀 피지마 좀 제발 [3] orbef4612 06/05/04 4612
25577 [유머] 연재 - 중첩(7. 수신자) [1] orbef3663 06/05/02 3663
25537 [유머] 연재 - 중첩(6. 탈출) [2] orbef3712 06/05/01 3712
25428 [유머] 연재 - 중첩(5. 꿈을 꾸는 아가씨) [8] orbef3104 06/04/29 3104
25377 [유머] 연재 - 중첩(4. 집행관) [3] orbef3983 06/04/28 3983
25339 [유머] 연재 - 중첩(3. BCI) [5] orbef3741 06/04/27 3741
25295 [유머] 연재 - 중첩(2. 상담) [6] orbef4333 06/04/26 4333
25250 [유머] 연재 - 중첩(1. 논문) [5] orbef4444 06/04/25 4444
15668 [유머] [펌]우리누나..(유머글아님) [24] orbef6762 05/08/09 6762
15079 [유머] 무서운 이야기 ㅠ.ㅠ [25] orbef7956 05/07/23 795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