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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26 21:15:27
Name swordfish
Subject [기타] [기타] 1차대전의 영국군의 어떤 전투의 작전 개념
이미 유머 뭣도 아니지만 어제 오늘 메이저 국가 다 한번 까보기 위해 적어 봅니다.

독일군의 베르됭에서 압박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군은 이를 덜기 위한 영국군의 군사 작전을 원한다.
-> 영국군의 대부분은 총도 안잡은 신병이다. 포도 충분하지 않다.
-> 하지만 수상이 군사 작전 안하면 널 자르시겠단다.
-> 하겠습니다.
->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 일단 영국군 병력은 충분하다. 거의 70만을 신규 징병했으니까.
-> 문제는 이들 대부분 신병이라 숙련도나 전술 이해도가 떨어진다.
-> 어자피 요건은 아군 병력을 더 많이 손실하더라도 수적 한계가 명확한 독일군 수를 줄일 수 있으면 성공이다.
-> 아군은 죽든 말든 상대를 죽이면 성공인 작전이란 말인가?
-> 요컨데 독일군의 인적 자원을 더욱 바닥내면 베르됭에 집중된 독일군의 압박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독일군 숫자가
적어지면 종국의 승리는 우리에게 올것이다.
-> 하지만 공세를 준비하는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 그냥 병사들에게는 포가 많으니 포격을 통해 적 진지를 파괴할 것이고 그냥 총들고 걸어가면 된다고 하면 된다.
-> 그게 가능한가?
-> 그건 모르겠다. 그렇게 되었으면 나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 그런데 해군성 장관이 신형 무기 "탱크"를 사용하길 원한다.
-> 그장난감 말인가? 뭐 장관이 시키면 하긴 하겠는데 큰 도움이 안될 거 같다.

요약- 작전 내용은 베르됭으로 갈 가능성 있는 독일군의 수를 최대한 줄인다는 개념입니다.
단 베르됭과 다른 건 5:2 같은 달성 불가능한 교환비가 없고 단지 아군 피해 보다 적 피해가 적어도
적을 줄일 수 있다면 유리하다는 마인드로 시작한 계획이라는 거죠.
포병을 통한 적 진지 파괴는 기대는 했지만 이게 작전의 핵심은 아닙니다.
-> 더 요약하면 신병 2명을 희생해서 적병사 1명을 줄여도 이익

이게 바로 그 제1차 솜전투(2차는 훗날 1차와 다르게 큰 성과를 냈습니다.)
사상자는 영국군 42만, 프랑스군 20만, 독일군 50만.
어떻게 보면 원래 목표로 보면 성공인 작전입니다. 독일군을 무려 50만이나 죽이거나 다치게 했으니말이죠.
물론 이 때 영국군 총사령관 빼고는 누구도 그렇게 생각 안했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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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26 21:25
수정 아이콘
양측 높으신 분들이 제대로 박죠 스피릿을 가지고 싸우셨던 전쟁이죠.
물론 그게 게임이 아니라 실전이었다는게 함정.
Siriuslee
13/04/26 21:27
수정 아이콘
개전 당일 영국군 손실 5만8천명..

최종적으로 연합군은 12km 전진
Tychus Findlay
13/04/26 21:27
수정 아이콘
박죠 질럿들이 갑자기 불쌍해지는군요 __ 묵념
Younhapia
13/04/26 21:34
수정 아이콘
투자한만큼의 이득이 인류역사상 가장 적었던 전쟁이 아닐까 싶네요
Siriuslee
13/04/26 21:36
수정 아이콘
비수대전이 있습니다.
대륙은 넗고 용자는 많습니다(...)

+ 수양제의 고구려 침공..
13/04/26 21:38
수정 아이콘
그야말로 한판 싸움에 천하의 운명이 뒤바뀐 전투였죠.

이만큼 한판에 천하의 운명이 손바닥 뒤집든 뒤집힌 전투도 찾아보기 힘들듯 합니다 '';;
메밍메밍
13/04/27 06:12
수정 아이콘
수양제의 고구려 침공은 정말.....
알리바바 사르쟈
13/04/26 21:36
수정 아이콘
여담으로 해군성 장관님의 작전 입안력은 영 아닌 편이긴 했죠..(대표적으로 갈리폴리 전투 밀어붙이다 시원하게 말아먹은 적도 있고)
초록달
13/04/26 21:47
수정 아이콘
그 장관님이 나중에 수상님이 된다는게 함정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4/26 21:38
수정 아이콘
군중 3-4천명만 모여도 아득한데 40만이라니 덜덜...
Siriuslee
13/04/26 21:48
수정 아이콘
7월부터 11월까지 총 4개월에 걸친 공방전이었고,
사망자 뿐만 아니라 부상자도 포함한 숫자입니다.

그렇다고 적은 수는 아니지만..

이 전투의 절정은, 작전 첫날 영국군 사망자가 5만6천명!! 입니다.
적 참호선에 보병들이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습니다.
독일군 기관총부대가 미쳐 날뛰었습니다(...)
13/04/26 21:54
수정 아이콘
말그대로 럴커밭에 온리질럿이 닥돌한 격이었죠. 닥돌전에 시전한 스톰은 다 빗나갔고.
DragonAttack
13/04/26 22:09
수정 아이콘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무시무시하군요....
서린언니
13/04/26 22:16
수정 아이콘
포격 대부분은 진지 앞에서 터지거나 진창에 처박혀 불발탄.
최전선 약간 뒤의 2차 저지선 독일군 참호는 대부분 멀쩡.

멋도모르고 영국군 참호 앞으로 돌격;

1km 전진에 10만명 꼴로 사망.
기관총좌 2-3개에 대대병력이 전멸.
돼지불고기
13/04/26 22:23
수정 아이콘
무기와 생활은 현대화되는 서구권인데 전투만큼은... 1차대전이 오묘합니다-_-a
다들 전투복에, 전투모&헬멧에 라이플, 기관총, 포까지 쓰는데 하는 짓은 창칼기병 쓰던 시절의 돌격...



물론 1차대전 이후라고 안 그런 건...(소련, 일본군, 중공군 등)
구밀복검
13/04/26 22:27
수정 아이콘
그냥 인간이 휴지가 된 전선이죠. 단순히 소모전/섬멸전에서의 이득을 따질 계제가 아니었다고 보네요.
13/04/26 22:28
수정 아이콘
진짜 높은자리에있는 인간들이 본인 목숨은 벌벌 하면서 병사들 목숨을... 으휴...
내일은
13/04/27 01:0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사실 저 때는 장군들만 멍청했던게 아니라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전쟁 이후로 국민 개병제 상황에서 특정 전역에 상대방보다 조금이라도 많은 병력을 투입해서 우리쪽이 더 많이 살아남으면 이길 수 있다는게(이긴거라는게)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종의 '상식'이라서...

당시 전쟁 상황을 두고 지식인들이 주고 받은 편지들 보면 나름 후세에 이름 알려지신 분들이 그 때 우리가 10만이 더 있었더라면, 20만을 더 징병할 수 있었다면 등등 우리가 코에이 삼국지 이야기 하듯이 전쟁에 대해 토론하는거 보면...
인간실격
13/04/27 10:48
수정 아이콘
저 당시에는 저게 딱히 이상한 판단 같지는 않은데요..
swordfish
13/04/27 10:50
수정 아이콘
베르됭의 독일군 생각보다는 정상이고 합리적이죠.
단지 병사의 입장이나 3자 입장에서 무서운 생각일 뿐이죠.
인간실격
13/04/27 11:00
수정 아이콘
독일군도 전 충분히 이해되는데.. 원래 전쟁에서 사람목숨이란 것에 큰 가치는 없는건데요.. 가치를 둘거면 애초에 전쟁을 안했겠죠
swordfish
13/04/27 11:07
수정 아이콘
대등한 상대를 두고 교환비 5:2를 반드시 달성해야 가능한 작전을 세우는 걸 솔직히 비상식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언제나 독일군의 전략적 판단을 낮게 평가하는데 말이죠.
인간실격
13/04/27 11:18
수정 아이콘
그건 당시 전략적 상황을 모르니 함부로 말할 수 없죠..저는 애초에 유머라길래 그런 전략적 관점에서 까시는건지 몰랐네요. 글로만 봤을 때는 독일군의 논리는 충분히 납득되던데요.. 결과적으로 작전이 실패한건데 저정도 수준의 실패는 그동안 전쟁사 에서 부지기수 아닌가요.. 지금 보니 제가 유머포인트를 전혀 못 잡은것 같습니다.
Siriuslee
13/04/27 13:36
수정 아이콘
독일의 작전은 상대방과 싸워서 5:2 의 전력 교환비를 달성해야만 성공하는 작전이 정상적인 작전인가가 유머 포인트입니다.
솜전투의 영국군 작전은.. 우리가 더 많이 죽더라도, 독일군에게 피해를 누적 시키자.. 라는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그의 소모전과 같은 작전입니다.

베르됭 전투 초반은 독일의 기습 + 포격지원이 완격하게 이루어지면서 수비하던 프랑스군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것 까지는 좋았지만,
(그런데 이건 작전 목표가 아니라.. 미끼)
목표로 했던 프랑스군이 대거 투입된 이후에는 지옥과 같은 참호전이 이루어지면서 거의 1:1 비율로 피해를 입고 맙니다.

에초에 목표가 프랑스군을 유인해서 다 때려잡고(??) 파리로 진격하자! 라는 정신나간 작전입니다.
(뭐 슐리펜 계획을 생각하면.. 논리적이긴 합니다)


솜 전투는, 베르됭 전투 초반의 독일군 공격을 모방하려고 했던 영국군은 대거 삽질만 벌이면서 거의 자살과 같은 공격을 하게 됩니다.


베르됭 전투 결과로 프랑스군도 피해를 입었지만, 독일군 피해도 만만치 않아서 결국 파리 진격은 커녕 더이상 진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후 이번 본문에 나온 솜전투의 영국군 공세에 밀려서 이후로는 전선 유지만해도 버거운 상황에 들어갑니다.
(이어서 터진 독일의 킬군항 항명사태 + 11월 혁명이 터지면서 제정이 무너지고 독일은 항복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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