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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28 09:57:42
Name SuoooO
Subject [유머] 낚시글) 빨간 당구공............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



공부를 정말 잘하는 초등학생이 있었다. 특별히 과외를 받아본 적도 없는 아이어서 주변 사람들은 신동이라했다. 그애가 중학교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한마디씩 했다.

"이녀석은 뭔가 될놈이여"

중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공부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시험이라면 항상 1등을 했었기 때문에 노는데만 정신을 쏟았다. 부모님도 큰 걱정은 안했다. 머리가 좋다고 믿었기 때문에.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이의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그래도 나아질 거라는 부모님의 기대를 져버린채, 아이는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어느날, 아버지가 아이를 불러 말했다.

"너, 이러다 고등학교 갈 수 있어? 매일 놀기만하고 공부는 언제 할꺼야?"

항상 칭찬만 받았던 아이는 충격에 휩싸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10여분이 지났을까? 아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 들: 아버지, 빨간 당구공 세개만 사주세요.

아버지: 어린놈이 당구공은 어디다 쓸려고?

아 들: 아버지 부탁이예요. 이유는 묻지 마시고...

아버지: ...

아버지는 궁금했지만 아들이 원하는대로 빨간당구공 세개를 사다줬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면서 아이는 변하기 시작했다. 책상에 1시간, 아니 10분도 못앉던 아이가 하루종일 앉아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날들이 계속되면서 어느덧 고입고사가 하루전으로 다가왔다. 아버지는 아들의 자는 모습을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빨간 당구공 세개가 어떤 작용을 해서 저녀석이 저렇게...'

시험당일. 아들은 빨간 당구공 세개를 조심스레 가방에 넣고 고사장으로 향했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시험이 끝나고 집으로 들어서자 아버지가 말했다.

아버지: 그래 시험은 잘 봤니?

아 들: (미소만)...

그로부터 한달후 고입고사 결과가 나왔다. 아버지는 놀라고 말았다. 아들이 유명 사립고에 차석으로 입학을 한 것이었다. 신이 난 아버지는 아들을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한마디씩 했다.

"이녀석은 분명히 뭔가 될놈이여"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은 같은 실수을 반복않기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로부터 세번째 봄을 맞이했을때, 아들은 절망하고 말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안올라가니말이다. 초조해진 아들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 들: 아버지 빨간 당구공 세개 한번만 더 갖다 주세요. 네?

아버지: 예전에 준건 어쨌어?

아 들: 아버지 그건 한번밖에 못써요.

아들의 신경이 예민해진 걸 간파한 아버지는 당장에 아들이 원하는 빨간 당구공 세개를 사왔다. 이럴수가! 믿기지 않은 만큼 아들의 성적이 샹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해 겨울 대입을 치른 아들은 빨간 당구공 세개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더니 일주일동안 나오질 않는 것이었다. 너무나 궁금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그대로 뒀다. 아들의 수석합격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래, 이제 더이상의 걱정은 없다. 네가 원하는대로 살아라.'

하며 합격선물로 아들에게 자그마한 지동차를 사줬다. 신이난 아들은 매일 밤 늦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들이 2학년이 된 늦은 겨울밤. 한통의 전화가 왔다.

상대방: ...씨 댁이죠.

아버지: 네, 그런데요. 누구십니까?

상대방: 저, 아드님이 교통사고로...

아버지: 네?!!!

...............

병원으로 간 아버지는 숨을 겨우 쉬는 아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온몸에 힘이 풀렸다. 멍해진 상태에서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했다.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조금씩 죽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있던 아버지의 머리에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었다.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

상황은 아이러니하지만 항상 궁금해했던 것이라 아들에게 물었다.

아버지: 아들아, 네게 항상 신비로운 힘을 불어줬던 빨간 당구공 세개에는 어떤 힘이 있니?

아 들: 아버지... 그건 말...할 수 없어...요

아버지: 아들아, 이제와서 아버지에게 숨길게 뭐있니...

아 들: .... 그럼, 아버지.. 비밀은 꼭...지켜주셔...야되요.

아버지: 오냐, 네 꼭 그러마.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을 말하자마자 아들은 숨을 거뒀고, 가족은 모두 슬픔에 잠기고 말았다. 그후 아들의 장례식을 마치고 아버지는 아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는데, 아들이 유언처럼 남긴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이 떠올랐다. 그당시엔 정신이 없어서 몰랐지만 너무나 웃긴 이야기였다. 혼자서 웃고만 있으니 친지들이 애처롭게 쳐다봤다. 모두들 가고 혼자 남은 아버지. 집으로 가기위해 택시를 탔다.창밖에 지나가는 풍경은 아버지로 하여금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은 떠올리게 하고 말았다.

또다시 웃기 시작한 아버지.

택시 기사는 손님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한마디 건냈다.

기 사: 손님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아버지: (정색하며)운전이나 잘하시오!

그로부터 10여분이 지났을까.. 또다시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이 생각난 아버지. 터진 웃음은 그칠줄 몰랐고 급기야 기사는 한가지 제안을 했다.

기 사: 요금은 안받아도 좋으니 저도 좀 웃읍시다.

기쁨은 나누면 두배요. 슬픔은 반이 된다 그러지않소?

아버지: (공짜라는 말에) 좋소!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아버지에게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을 들은 기사는 허탈했다. 그다지 우스운 얘기가 아니었기때문에. 하지만 조금 시간이 흐르자 기사도 웃기 시작했다. 덩달아 아버지도 같이 웃기 사작했다.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프정도로... 웃어서 나온 눈물을 닦으려 기사가 한쪽 손을 운전대에서 놓자마자 택시는 건너던 다리아래로 추락했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지나던 차에 있던 사람들도 손을 쓸 겨를이 없이 차는 강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리하여,





그날이후로  빨간 당구공 세개의 비밀은 아무도 모른다.









.................................. 전 무슨 공포이야기인줄 알고 읽다가 허무해서 뻥졌습니다....기분나쁘시진 않으시죠?   물론 짱공유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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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스피드리버
05/06/28 10:03
수정 아이콘
-ㅁ-...
요즘대세이재
05/06/28 10:05
수정 아이콘
신선합니다?
05/06/28 10:06
수정 아이콘
이런 개허무개그를 ㅡ_ㅡ
맑☆은☆아☆
05/06/28 10:07
수정 아이콘
이글 지은 작가의 센스가 대단하다?
05/06/28 10:07
수정 아이콘
지지
조인성
05/06/28 10:23
수정 아이콘
이거 피지알 초창기때 봤는데...빨간 당구공과 오락실에서 철권하는 아이 엿던가 이두개가 반전이란걸 제대로 보여준..ㅋ
05/06/28 10:23
수정 아이콘
이 게시판에도 몇년전에 '빨간 당구공의 비밀' 이라고 올라왔었죠.
당시엔 정말 신선했는데 지금은 낚시가 되는군요. ^^
05/06/28 10:24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_-;; 제가 가입한지가 2년밖에 안되서, ..
05/06/28 10:25
수정 아이콘
뭘 이런걸로 죄송하다는 말씀까지 ^^;;
저바다에누워
05/06/28 10:30
수정 아이콘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생방송으로 청취자들을 낚았던 이야기입니다.
대마왕님께서 한 20분동안 이 이야기를 진짜 실감나게 무섭게 하셨지요...
조인성
05/06/28 10:32
수정 아이콘
그방송 듣고싶네효..
05/06/28 10:43
수정 아이콘
gg
치토스
05/06/28 10:48
수정 아이콘
하여간 항상 생각하지만 한국 사람들 머리는 대단해요 -_-
05/06/28 11:11
수정 아이콘
-_-;
05/06/28 11:26
수정 아이콘
헉....이 얘기 제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때 나온 얘긴데....
설마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어딘데
05/06/28 11:31
수정 아이콘
이거 제가 피지알 회원 가입 하고 첫 번째 쓴 글이었죠 ㅡ.ㅡ
대략 그 때도 뷁만년전 얘기 였는데 지금은 덜덜덜...
원본 결말은 아버지를 만나러 온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비밀은... 하다가 죽는거였죠
gg? gg.--;
05/06/28 11:35
수정 아이콘
저도 초등학교때 들은 적 있는 얘기입니다.(희안하네... ^^)
저는 초등학교 7x학번이지요..--;
05/06/28 12:09
수정 아이콘
저 고등학교때 있었던 이야기... 빨간 탁구공아니었나요?
이디어트
05/06/28 12:49
수정 아이콘
역시 비밀은 나밖에 모르는건가..-_ㅡ?
IntiFadA
05/06/28 12:58
수정 아이콘
저도 초등학교때 들었습니다. 지금은 30대...;;;;
Morpheus
05/06/28 13:12
수정 아이콘
하하하...전 첨 들었어요. 너무 웃기네요.
풍류랑
05/06/28 14:30
수정 아이콘
멀더를 부르시오~!
마음속의빛
05/06/28 16:38
수정 아이콘
허억... 초등학교 때 듣고 지금 30대....컥...
05/06/28 16:43
수정 아이콘
하하핫;; 이런 반전이...
05/06/28 16:46
수정 아이콘
이거 말고 뭔가 이상한 단어로 얘기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뭐였드라..-.-a
Always[Mystyle]
05/06/28 17:00
수정 아이콘
스타쉬피스죠

... 스타쉬피스를 모르면 세상에서 매장당합니다
05/06/28 17:03
수정 아이콘
추억의 스타쉬피스..
05/06/28 17:24
수정 아이콘
음...이거 들은지 저도 꽤 오래된...
05/06/28 17:58
수정 아이콘
저바다에누워// 그거 저도 들었어요.. 신해철씨.. 정말 재밌어하더군요...
리치나다옐로
05/06/28 19:43
수정 아이콘
이거 이게시판 저~~~앞에 있는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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