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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23 13:19:28
Name jerrys
Subject [유머] 카트라이더의 도(道)
< 라이더의 도 >

1.1
무(無)에서 이상스러운 기운이 생겨났도다. 그 기운은 홀로 외로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 기운은 움직이지 않았으나 동시에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이름을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느니,
그것을 '라이더의 도(道)'라고 부르게 되었다.

1.2
처음에 도가 있었다. 도는 맵과 라이더를 낳았다.
그리하여 맵과 라이더는 카트의 음과 양을 이루게 되었다.
도를 깨닫지 못한 라이더는 언제나 아이템과 막자 탓을 하는 법이다.
도를 깨달은 라이더는 언제나 역전할 수 있는 충분한 아이템이 있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한 법이니....

1.3
현명한 라이더는 도를 듣고 따른다.
보통 라이더는 도를 듣고 찾아본다.
멍청한 라이더는 도를 듣고 웃어 넘긴다.
그 웃음이 없었더라면 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높은 음이 가장 알아듣기 힘든 법.
앞으로 나아감은 바로 후퇴하는 법.
위대한 재능은 인생의 후반에야 나타나는 법.
가장 완벽한 라이더도 드리프트는 실수하는 법.




도사 라이더 가라사대 :
「 사흘간 주행을 하지 않으면, 드리프트 감각이 없어지느니라. 」




1.4
제자가 스승에게 묻기를
「 저 라이더는 주행도 형편없고 드리프트로 할 줄 모르며, 팀킬을 밥먹듯이 합니다.
   하지만 모두 그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라이더라고 칭송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

스승이 답하기를
「 그 라이더는 도를 깨달았느니라. 그는 더 이상 승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팀킬을 당해도 화내지 않으며 그저 우주의 질서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더 이상 드리프트를 할 필요가 없다.
   그의 주행능력은 모두 그 자체로 완벽하며, 고요하고 또 우아하다.
   그의 행동은 모두 그 목적이 스스로 뚜렷하기 때문이다.
   아, 그는 진정으로 도를 깨달은 사람이니라.」





도사 라이더 가라사대 :
「 마지막 우주선을 날렸을 때는 역전하기엔 이미 늦은 타임이니라. 」



1.5
옛날에 한 스승 라이더는 늘 드리프트를 하지 않고 코너를 돌았다.
한 제자가 그를 흉내내기 위하여 드리프트를 하지 않고 코너링을 했다.
제자가 스승에게 자신의 성장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스승은 드리프트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꾸짖었다.
「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지는 법이다. 드리프트를
초월하기 전에 먼저 도를 깨달아야 하느니라. 」



1.6
위(魏)나라의 조정에 한 라이더가 있었다.
위후(魏候)가 라이더에게 묻기를
「 아이템전과 스피드전 중에 승리하기 쉬운 것은 어느 쪽이요? 」
「 아이템전이옵니다.」
하고 라이더가 답했다.
위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반문하였다.
「 어찌 아이템전 같이 우연에 좌우되는 것이 스피드전보다 쉽단 말이요? 」
「 그렇지 않사옵니다. 스피드전을 할 때는 예기치 않은 막차를 항상 조심해야만 하옵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며, 어떤 쪽으로 반응할 것인가. 부스터를 언제 쓸 것인가, 드리프트
   는 단타로 할 것인가 아닌가, 상대방의 진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고민해야 하는 법입니다.
   반면에 아이템전은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사옵니다.
   아이템전을 할 때  라이더는 물폭만 조심하면 되옵니다. 이것이 아이템전을 승리하기 쉬운
   까닭이옵니다. 옛말에는 이를 일컬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옵니다. 」

   크게 감탄한 위후가 미소를 지으며 다른 질문을 던졌다.
  「 그렇구려, 그런데 어느 쪽이 팀킬을 피하기 쉽소? 」
   라이더는 아무런 답도 하지 못했다.





도사 라이더 가라사대 :
「 궁합이 맞는 팀은 그 자체로 천국이며, 안맞는 팀은 그 자체로 지옥이니라. 」




1.7
제자가 스승에게 묻기를
「 물폭을 던졌는데 때로는 맞기도 하고 때로는 맞지 않기도 않습니다.
   거리계산을 정확히 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
스승이 답하기를
「너는 도를 깨닫지 못했기에 당황하는 것이니라.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주행하리라 믿는 것은
  오직 바보뿐이다. 너는 어찌하여 사람이 만든 기계로부터 이성적인 행동을 바라느뇨?
  라이더는 예정대로 주행하지 않는 것 뿐이다. 오직 도만이 완전하다. 주행의 법칙은 일시적이며,
  오직 도만이 영원하다. 따라서 너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도를 명상해야 할 것이니라. 」

「 하지만 제가 깨달음을 얻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제자가 물었다.

「그 때가 되면 물폭이 제대로 맞을 것이다. 」스승이 말했다.



1.8
스승이 도의 본질을 제자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 도는 아무리 성능이 후진 카트에도 존재한다. 」스승이 말햇다.

「 연습카트에도 도는 존재합니까? 」제자가 물었다.

「 그러느니라. 」스승의 대답이었다.

「 레트로에도 도는 존재합니까? 」제자가 물었다.
「 레트로에도 도는 존재하느니라. 」스승이 말했다.

「 루루에도 도는 존재합니까? 」
스승은 불편한 듯 헛기침을 하더니 자세를 조금 바꾸었다.
「 오늘의 수업은 여기까지다. 」



1.9
훌륭한 농부가 자신이 심은 쌀 한 톨을 소홀히 하는 것을 보았는가?
훌륭한 선생이 반에서 가장 어리석은 학생이라고 무시하는 것을 보았는가?
훌륭한 아버지가 아이를 굶주리게 하는 것을 보았는가?
훌륭한 라이더가 막차 탓을 하는 것을 보았는가?



1.10
무지개가 검은장갑들에게 말하기를
「 당신들은 이제 디펜을 하시오. 당신들이 디펜을 하면 내가 고속 질주하여 얼 리타이어를
   시키겠소. 」
이 말을 들은 검은장갑들은 모두 분노하였고, 몇몇은 즉석에서 퇴장해 버렸다.
그래서 무지개가 말하기를
「 좋아요. 그렇다면 내가 디펜을 하겠소. 일등을 놓치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상관하지 않겠소. 」
만족한 검은장갑들은 일등을 하려고 서로 다투었다.
아무도 디펜의 즐거움에 대해 알려 하지 않았다.


1.11
제자가 스승에게 묻기를
「 루키에는 노란장갑이라는 이름의 라이더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라이더에게 <천사를 써라> <우주선전파를 써라> <팀킬하지 말아달라>는 메모를
   무수히 내려 보냅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메모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때로는 멀쩡한 벽에 머리를 박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들은 팀전에 아무런 소용도 없지요.
   어떻게 이렇게 부자연스러운 존재가 있을 수 있습니까? 」

스승이 답하여 가로되,
「 너는 이 노란장갑의 존재를 깨닫고, 그들의 주행에 아무런 이성적인 목적도 없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노란장갑의 그 끊임없는 방향 전환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겠느냐?
   우리가 보호하는 가지 아래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주행하는 그들의 즐거움을 깨닫지 못했느냐?
   왜 노란장갑이 팀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데 신경을 쓰는 것이냐? 」


1.12
L2에는 어떤 라이더보다 더 뛰어난 라이더가 있다. 이 라이더는
무지개라는 이름의 라이더로 변한다. 이 라이더가 일으키는 바람은 하늘을
가득 채우는 구름과도 같다. 무지개는 바람처럼 땅을 가로지르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다.
그후 무지개는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등에 업은 채 결승선에 도착한다.

노란장갑들은 놀란 눈으로 무지개를 바라본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파란장갑들은 무지개가 두려워 퇴장한다. 무지개가 얼 리타이어 시킬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도사 라이더는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계속한다.
무지개와 같이 게임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1.13
도사 라이더는 맵에서 맵으로 아무런 두려움 없이 옮겨 다닌다.
맵이 어떻게 변해도 그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는 팀이 지더라도 강퇴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도사 라이더는 도로 충만하기 때문이다.


1.14
L2로 여행하던 스피드전고수와 아이템전고수가 만났다. 스피드고수
가로되,
「 너는 음이요 나는 양이로다. 우리가 함께 여행한다면 크게
유명해지고 많은 승리를 낚을 수 있음에 틀림이 없도다. 」
그리하여 그들은 한 쌍이 되어 맵을 정복할 야심을 품게
되었다. 그들은 어느날 풍선도 없고 연카를 탄, 절름거리는 도사라이더 만나게 되었다.
도사 라이더가 그들에게 가로되
「 도는 스피드와 아이템을 넘어 존재하느니라. 도는 호수의 물처럼
조용하고 움직이지 않느니라. 도는 일등을 구하지 않으며, 따라서
아무도 그 존재를 알지 못하느니라. 도는 명성을 구하지 않으니, 도는 그
자체로 완전하기 때문이니라. 도는 맵과 아이템운을 넘어 존재하느니라. 」

크게 부끄러워진 스피드고수와 템전고수는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1.15
L2에 사는 위대한 라이더가 새로운 카트를 스승 라이더에게  자랑하러 왔다.
위대한 라이더는 거대한 검은 차를 밀며 스승이 방장인 방으로 들어왔다.
스승은 조용히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

「 이것은 통합 아이템전 전용 카트요. 」라이더가 자랑스레 말하기 시작했다.
「 환경공학적으로 설계된 유선형 몸체와 프로급 엔진,
   그리고 지뢰와 물파리를 탑재하고 있지요. 이 카트를
   사기 위해 몇 개월이나 알바를 해야했소. 멋지지 않습니까? 」
스승은 눈썹을 약간 치켜 뜨며 대답했다.
「 정말 멋지군요. 」

「 팀전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이 카트를 이용해서 퍼펙을 하자고 했소이다.
   선물하면 사용해 보시겠습니까? 」
「 물론이지요. 즉시 타보겠습니다. 」스승이 말했다.

라이더는 만족하여 자신의 탑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제자가 스승 라이더를
엘투에서 만나 물었다.
「 새로 나온 카트를 안 타시나요? 」
「 새로 카트가 나왔더냐?」스승이 말했다.


1.16
제자가 스승에게 묻기를
「 한 라이더는 다른 라이더에 비해 월등히 뛰어납니다.
난쟁이들 사이에 선 거인처럼 보입니다. 이 라이더의 물폭 한방으로 4명을 잡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
스승이 답하여 가로되
「 왜 그런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가?
그 라이더는 쎄기 때문에 쎈 것이니라. 만일 그 라이더가 드리프트만
잘 했다면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라이더가 물폭만
잘 던졌다면,사람들은 그 라이더를 허접에 운빨이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라이더는 이 모든 것을 잘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라이더를
신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는 남들과 경쟁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


1.17
어느 날 스승이 제자의 곁을 지나치고 있었다. 스승은 제자가
새로운 맵 적응에 열중해 있음을 알았다.

미안하지만 내가 좀 볼 수 있을까? 」
스승이 물었다. 제자는 깜짝 놀라 키보드를 스승에게 건네주었다.

「 이 맵은 제1, 제2, 제3 지름길로 이루어져 있구나.
   하지만 이런 맵에는 또 다른 지름길이 더 하나 존재하고 있다.
   이 지름길에서는 맵이 사람을 정복하려 들지 않으며, 사람도 맵을 정복할 수 없다. 」
   스승이 말했다.

「 대단하십니다, 스승님. 」제자가 탄성을 질렀다.
「 어떻게 맵에 또다른 지름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내셨나이까? 」

스승은 키보드를 땅에 떨어뜨리더니 발로 밟아 버렸다.
그러자 갑자기 제자는 깨달음을 얻었다.



마침내 도사 라이더 가라사대 :「 하산하거라. 」




p.s. 프로그래밍의 도를 컨버젼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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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뱃살토스
05/06/23 13:28
수정 아이콘
와~ 멋있습니다. 카트라이더의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듯 하군요.(쿨럭~)
TheInferno [FAS]
05/06/23 14:20
수정 아이콘
카트 득햏!
연카인생 브라보~
05/06/23 17:38
수정 아이콘
와~ 일반 게임의 최고봉 카드라이더.-_- 별나네요.
전국에서제일
05/06/23 17:51
수정 아이콘
카트라이'도'
마음속의빛
05/06/23 21:25
수정 아이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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