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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20 02:45:06
Name 태발
Subject [유머] ▶하숙생2부 - 그녀! 사라지다.
6월 19일자로 나우누리 유머란에 올라온 이야기입니다.




"오빠!"

"어?"

"아까 그 사람, 저번에 노예팅 때 만난 여자애 아냐?"

"어.."

"그렇구나... 근데 왜 안 쫒아갔어?"

"...."



은경이는 남자로써 무책임 하다는 듯, 나를 한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말을 했다. 하긴, 지금 생각해도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보이지만...



그녀는 은경이와 기연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욕지거리와 (욕이라고 해봤자 신발넘-_-..수준이었지만)

온갖 표정의 일그러짐으로 감정표현을 했었다.

그 감정표현은 극도적-_-이였으며 결국 눈물을 흘리며

뒤돌아가는 그녀를 나는 어떻해 할지 몰라서 멍~ 하니 가만히 있었더랬다.



좀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은경이는 나름대로의 직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은경 "오빠는 말야. 어떻게 여자가 그렇게 욕하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잘못을 했어? 무슨 잘 못 했길래 그랬을까.. 궁금해 죽겠네"



비꼬는 듯한 말투-_-

은경아, 남자를 계속 바꾸어 가볍게 살아온 너는 잘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원래 여러 가지 다툼이 있기 마련이란다...



은경 "오빠 근데, 오빠는 여자친구 있었다는 거 왜 말 안했어? 실망인데?

       우리사이는 그런 비밀 없을 줄 알았는데......"

숙생 "뭐, 그런 것 까지 말하냐.. 글구 너 저번에 그 애랑 전화통화 하지

       않았었냐?  저번에 나한데 전화했었잖아..<은경아 미안해 참조>"

은경 "잉? 그거 오빠 핸드폰 맞았어?

       나 그거 전화 잘못건 줄 알고 그냥 끊어버렸었는데..-_-;"

숙생 "뭐, 뭐엇?"

은경 "나 그거 잘못 건줄 알고서 그냥 끊었어-_-;"




-_-으아아아악.

알고 보니, 나 완전 생쇼한 것이였다-_-;

은경이는 저번에 '그녀'와 전화통화 한 줄도 모르고

잘 못 걸은 전화로 착각한 것이였다. 물론 아무런 삐짐;없이 그냥

전화를 끊었고, 아무런 감정의 변화없이 잘 못 건줄 알고 그냥

넘긴 것이였더냐......-_- 즉 은경이한데는 아무런 미안함도 느낄 필요가

없었던 것이였다. 결국 나만 x-_-됐다.


숙생 "야-_-; 잘못 걸었으면 다시 걸지 왜 다시 안 걸었냐"

은경 "기분 드럽 잖어-_- 민망하기도 해서 전화기 꺼 버렸는데-_-;"


잠시, 왠지 이상하다. 앞뒤가 안 맞다. 저번에 은경이는

[남자 놈이 소심해가지고]

라는 식으로 나를 약 올리지 않았던가?


숙생 "야, 근데 저번에 나보고 소심하다고 한건 왜 한거냐?"

은경 "아니 그건... 오빠가 자기 빼 놓고 밥 먹었다고 삐져 있을 줄 알았거든.."


점점 바보가 되어 가는 나.

결론은 났다. 은경이 때문에 혼자 꿍하고 있었던 것, 결국 나 혼자만의 쌩쑈였다.



모든게 은경이의 어리버리-_-에서 나온 일임을 감지하니..

그녀하고 요즘 계속 트러블-_-이 생긴 것도 참으로 사소한 일인셈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그녀-_-에게 전화를 해서...

저번에 너가 받은 전화는 잘못 걸린-_-전화라고 해명아닌,

진실을 말해줄 수 있었지만 지금 문제가 이게 아니였다.


아까 울면서 뒤돌아가는 그애를 어떻게 달래느냐 그게 문제였다.


숙생 “야. 그나저나 너하고 기연이 때문에 그 애가 오해했다. 너도 봤잖아

      울면서 뛰어가는 거, 미치겠다. 저번에 너가 잘못걸었다는 전화 때문에
한번

      싸운적도 있는데..어떻하냐..“

  은경 “어떻하긴 뭘 어떻해-_-사실대로 말하면 되지”

(참고로 은경이는 내가 그녀에게 여자랑 하숙한다는 말은 안한걸 알고 있다)

  숙생 “사,사실? 무슨 사실?”

  은경 “오빠랑 내가 룸메이트라고 하면 되잖아. 그래서 같이 논 것이라고..”


헉. 그건 안되지. 그러면 더 꼬이지-_-; 그건 안된다 은경아.


  은경 "오빠! 오빠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데, 차라리 그냥 사실대로 말하면

        닌 솔직하다고 오빨 더 좋아할 것 같은데??"

  숙생 "그, 그냐?-_-;;"


그래!! 글어타!!

솔직하게 말하자!!

사실, 여자애들이랑 하숙 하는게 대단한 일도 아니였다. 구지 비밀로 하고

다닌다는 건 요즘 개성적이고 개방적인 시대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다.

오히려 자랑감이지-_- 그래 말하고 다니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받지 않는다. 계속했다. 그래도 받지 않았다.

결국 잠이 들었고 다음날에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일부로 안받는 듯 하였다. 역시나 받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가 전화를 안받 길... 약 1주일이 넘은 것 같다.


아무이유없이... 아무런 생각 없이 ..

나는 이런 현실을 덤덤히 받아 들였고..

그리고 끝난 줄 알았다.

그렇게 그녀는 점점 머릿속에서 흐려져만 갔다.



..............................................


개강은 했고... 나는 다시 일상을 찾은 하숙생.

쥐도 새도 모르게-_- 주희선배와 미자누나는 개강 바로 전날에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술에 절어-_-들어왔고, 별다른 특별한 느낌도 없이

개강 첫날 아침을 맞이 하였다.

2학기가 되었다고 별다른 변화 없다는 건 대학생활 한번이라도 해본

분들은 다 아실 테고.. 나의 하숙생활도 차츰 차츰 적응 되어

그녀들에게서 아무런 호기심도 느낄 필요가 없을 때에..


문제는 이런 곳에서 생긴 것이 아니였다.


개강하고 아무생각없이 학교에 다니는데...

아주 끔찍히 부러운 커플로 보이는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왠지 낮이 익은 모습, 자세히 보니.. '그녀'였던 것이다.

헉-_- 이런 황당한 일이.

며칠동안 연락을 안했더니 이렇게 딴 남자를 사귀었다니-_-

너무나 어이 없는 이 입장 아실른지 모르겠다.

따라가서 그 여자애 멱살을 잡아다가 어떻게 된거냐고 화좀 내고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내가 너무 용기가 없고-_-;


어쨌든 슬금슬금-_-얍삽하게 미행을 하면서 그 넘-_-이 누군가 한번

관찰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숨어다닌 결과! 나는 그넘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


바로 태영이 녀석이였다!!!!!


....라고 하기에는 너무 뻥같지..^^;; 실은 뻥이다.

모처럼 나답게 글의 분위기를 재미있게 이끌고 싶었다-_-;


아참. 지금 나 심각해져 있어야는데-_-


그 남자녀석 또한 왠지 낮이 익은 얼굴.

그래. 저 넘은 바로  예전에 연세대-_-갔을 때 그넘이지.



나는 집에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녀와 사귄지 100일도 안됐다-_-

뭐, 나름대로 100일을 넘기기가 힘들다던데.

그녀와 사귀기 전에 정말 그녀를 좋아하는 연세대 남자때문에

시달리기도 많이 시달렸고-_- 그 남자 넘이 울면서 애원하기도 했고.

나는 자존심 때문에 계속 버팅겨 보고 붙잡아보자 라는 생각을 했건만

지금, 그넘을 다시 보니깐

왠지 측은한-_-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식 결국 다시 '그녀'를 찾았구나...


그냥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연세대! 내 이녀석!! 너가 이겼다  -_-)-b ]



다시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나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를 만나도 '사랑' 따위의 감정같은 건

눈꼽 만큼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녀와 손을 잡으면서 단계를 거치*-_-*고

싶다는 생각도 전혀 안했고, 남들 다 한다던 키스-_-조차 하지도 않았다.


그냥 왠지 남에게 물건을 빌리고..

사용도 안하고 고스란히 돌려준 느낌.

그냥 그런 느낌이다.


은경이에게 이런말을 했더니

나같은 남자는 첨 본다고 한다-_-;

겉만 남자지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안들은 깡통이라면서 말이다-_-;

키스도 못해봤냐면서 놀리기 까지도 한다-_-; 그리곤 덧 붙였다.


은경  "오빠 잘 됐네! 이젠 나랑 맨날 놀자 ^0^"


아무래도 은경이는 내가 그냥 놀잇감으로 밖에 안보이나 보다.

에혀.......-_-;;

그래도 애인이 사라지니 가슴이 씁쓸하긴 하다.



그렇게 '그녀' 에 대한 기억은 사라졌다.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_- 그 이후로 그녀의 핸드폰 번호 조차 까먹었다.

이름도 생각 안난다-_- 신발......-_-;;

그래서 하숙생이 노예팅에서 만난 여자애를 '그녀' 라고 한 것이다.

생각해봐라. 2년전에 90일쯤 사귄 여자애 이름 조차 까먹었다면 말이다.

그만큼 관심도 없었고, 흔적도 없다. 사소하게 나눈 편지 조차 없었다-_-;



이젠 [하숙생]스토리에서 '그녀'는 영영 사라지게 되리라....-_-;



──────────────────────────────────


담편 예고]

하숙생이와 기연이가 같은 무대에 서게 된 사연.


기연 "오빠 랩하자~"

숙생 "뭐?? "







                          1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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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2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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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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