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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10 21:53
마속이라고 추정은 했는데 일단 맞긴 맞네요.
근데 당시 상황을 모르니... 뭐라하긴 그렇지 않을까요? 라이플이 첨 나왔을때 전열보병처럼 라인전하다가 말아먹었다는 장군들도 있고;;
12/09/10 22:13
제갈량의 1차 북벌 당시 촉군의 북진에 호응하여 위의 영토였던 옹주의 천수, 안정, 남안 세개의 군이 촉에 붙어버립니다. 이를 바탕으로 옹주를 완전히 제압한 후 훗날 장안을 도모하려고 한 촉군에 대항하여 위군은 명장 장합에게 5만 군사를 주어 옹주로 통하는 최대 요충지인 가정을 노립니다. 제갈량 역시 길목으로서 가정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최측근인 마속에게 군사를 이끌고 가정을 지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가정은 지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험악한 산지로 둘러싸인 협로인데, 병법의 정석대로라면 길목을 굳게 지키고 있었어야 하나 무슨 패신이 들렸는지 마속은 길목에 진을 치지 않고 산위로 올라가버립니다. 마속의 부장이었던 왕평은 길목을 지킬 것을 누차 제안하였으나 마속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다. 가정에 도착한 장합군은 산에 올라간 마속군의 물길을 끊은 후 치고 빠지기 전법을 구사하여 상대를 지치게 했고, 결국 마속군은 저항다운 저항도 못해보고 박살이 납니다. 그 와중에도 마속느님은 부하들에게 '의지'를 강조하며 연기천재의 모습을 보였지만 참패하여 촉으로 도망치는 결말을 바꾸진 못했죠.
마속이 높은 지대를 선점한 것 역시 병법의 정석이 맞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지대에 위치한 부대가 상대를 포위 하기에도 용이하고 맞붙을 경우 이동에 있어서 유리하니까요(언덕을 내려가는 병사가 오르막을 오르는 병사보다 힘이 덜 들죠.) 게다가 활 공격에도 이익을 봅니다. 하지만 그건 어느 정도 일반적인 경우고.. 저렇게 험준한 산지 위주의 곳에서는 산위에 올라간 부대가 꼼짝달싹도 못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죠. 게다가 식량이나 물 공급도 어렵고.. 애초에 가정에서 길목을 지키고만 있어도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을 마속이지만 구태여 적군을 섬멸하려다가 덤태기를 몇배로 뒤집어쓰는 인생의 대굴욕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알다시피 읍참마속.
12/09/10 22:21
설명 자세히 잘 해주셨는데, 옹주가 아니라 양주를 먼저 장악하려고 했죠.
그 뒤에 장안이 있는 옹주를 노렸구요. 헷갈리실 땐 '서'쪽의 '양'주. 서량. 서량의 마초! 이런 식으로 외우시면 쉬운...데 시험도 아니고 사실 딱히 외울 필요는 없지만.. -_-;; 여튼 링크에서 한 말처럼 송양공이 싸워도 이길 자리를 골라줬건만....ㅠㅠ... 진짜 가정에 마속을 보낸 건 마속을 보내 이기기 위해 보낸 게 아니라, 이길 싸움을 마속의 전공을 올려주기 위해 보낸 것이다. 라고 무방할 정도로 정말 완벽히 준비된 북벌에 완벽한 전투 지점, 게다가 완벽한 상황설정까지 다 해줘서 그냥 그대로 따라만하면 공적이 생기는 그런 상황이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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