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Ever 배 스타리그 결승전을 보다말고 '프로게이머들은 쇼맨십이 부족해!'라는 이야기를 친구들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나온 이야기 몇개를 옮겨봅니다.(.. ^^;;) WWE와 스타크래프트를 모두 아셔야 할 듯.(^^;;;) <- ... 이미 석달전 이야기군요. 이 글을 쓴 건 12월 22일, PGR의 write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된 건 오늘. ㅠ_ㅠ PGR 첫글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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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준 : 안녕하세요! 나의 꿈 나의 희망, Xever배 World Starcraft Entertainment의 PPV, Revolution이 마침내 개막했습니다. 전 MC 용준입니다.
김도형 : 해설의 김도형입니다.
엄재경 : 해설의 엄재경입니다.
김동수 : 해설의 김동수입니다.
임성춘 : 해설의 임성춘입니다.
??? : 해설의...
모두 : 그만 나와!!!
전용준 : 오늘의 첫시합은 머신 이윤열 선수 대 몽상가 강민 선수의 1:1 매치입니다.
엄재경 : 아, 오늘 이거 중요한 시합이죠. 지난번에 이윤열 선수가 강민 선수를 먹튀라고 불렀어요. 완전 자버(jabber : WWE의 약체 선수들.) 취급이죠.
김도형 : 강민선수는 침착하게 아무 말도 안 했지만, 그 표정을 보고 있으면...
전용준 : 뭔 생각 하는지 모르죠!
모두 : ...
전용준 : 자,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중간 생략) 오, 이윤열 선수 BBS입니다. 이거 뭔가요. 완전히 생마린이네요. 강민 선수를 너무 무시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이거.
김도형 : 이거 안 좋은데요. 강민 선수, 아직 포지도 안 지었어요.
전용준 : 네, 이윤열 선수. 생마린 1 부대로 강민 선수를 두들기기(해머링) 시작합니다. 이거 뭡니까. 강민 선수, 꼼짝도 안 하고 맞기만 하네요.
김도형 : 아, 이거 진짜 안 좋은데요. 이대로 가면 엘리죠.
전용준 : 프로브 한 마리 도망치면서 파일런 짓습니다. 아, 엘리 피하려는 건가요. 비참하네요.
김도형 : 아아, 정말 처참하군요. 강민 선수, 완전히 넉다운입니다.
전용준 : 이윤열 선수는 파일런 짓는 거 그냥 보더니 피식 웃네요. 아, 마이크를 달라고 합니다.
이윤열 : ~!@#~!@#@!$@#$%#@$%^@ (기계어)
전용준 : 아, 생각해보니 이윤열 선수는 머신 기믹이에요. 컴퓨터 없으면 해독이 안 되죠!
(주 / 기믹 - WWE의 슈퍼스타들이 갖고 있는 독자적인 캐릭터 성격. 이름, 성격, 패션 등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전용준 : 완성된 파일런을 마린들이 두들깁니다. 아, 1 남겨놓고 안 부수네요. 하나 남은 프로브도 때리기 시작합니다. 아, 이게 뭡니까. 프로브가 죽으려는 순간 메딕이 강제치료를 겁니다. 아, 이거 옵티컬 플레어에요! 프로브 이제 눈도 안 보입니다!
엄재경 : 이거는 이윤열 선수가 너무 심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선수들끼리 이러면 안 되죠.
김도형 : 아, 정말 안타깝네요. 강민 선수, 왜 GG 안치나요?
엄재경 : 어, 잠깐만요. 지금 이윤열 선수 본진에 빨간 게 나왔는데요? 옵저버 뭐하나요?
옵저버 : 잠깐만요, 한겜만 끝내고 갈께요.(카트라이더 하던 중)
전용준 : 우아! 이게 뭡니까! 이윤열 선수가 갑자기 미쳤나요! 탱크들이 본진을 박살내고 있습니다!
김도형 : 아, 아닙니다! 색이 달라요! 이거 강민 선수 탱크입니다!
전용준 : 다크 아칸입니다! 다크 아칸의 마인드 콘트롤이죠! 으아아아, 강민 선수, BBS 나올 때 몰래 멀티 들어가서 거기서 다크 아칸 뽑은 거예요! SCV 꼬드겨다 일 시킨거죠!
김도형 : 이윤열 선수 당황했습니다. 움찔움찔 하죠!
엄재경 : 강민 선수 진짜 대단하네요. 마인드 콘트롤을 실전에서 쓰고 있어요!
전용준 : 아, 말하는 순간 강민 선수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손가락을 쳐들면서 이윤열 선수에게 말하고 있어요.
강민 : (얼굴에서 피를 흘리는 중. 어째서인지 피는 얼굴에서만 나온다) Show me the Machine.
전용준 : 머신을 보여달래요 머신을!
엄재경 : 이윤열 선수가 머신 불러서 200 다 채우면 그 때 완전히 밟아버리겠다는 거죠! 언제나 무표정한 강민 선수가 오늘은 마치 귀신같네요! 아아, 진짜 저 얼굴 보고 있으니까...
전용준 : 뭔 생각 하는지 모르겠네요!
모두 : ... 그만해 제발.
전용준 : 아, 결국 강민 선수. 캐리어 3부대에 배틀 3부대로 이윤열 선수의 머신을 모두 밟아 버렸습니다. 이윤열 선수, 완전히 얼어붙었죠!
엄재경 : 강민 선수 이윤열 선수에게 다가가네요?
강민 : (조용히)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께.
전용준 : 강민 선수의 피니시 무브, Daydream이죠!
이윤열 : (넋이 나간 표정으로) 네...
김도형 : 아, 아닙니다! 이거 달라요! Mind Control입니다! 강민 선수, 새로운 피니시 무브! 마인드 콘트롤을 들고 나왔습니다! 정말 무서운 선수네요, 정말. 몽상가 강민! 그 동안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내는군요. 아, 웃고 있습니다! 아, 진짜 저 얼굴 보고 있으니까...
전용준 : (얼굴을 붉히며) 저도 태워주세요.
모두 : ................................... 너도 걸렸냐.
(1 시합 종료)
전용준 : 자 다음 시합은 레전드 킬러 머슴 최연성 선수의 노 퀘스쳔 60분 철인 매치입니다.
엄재경 : 하하. 레전드 킬러에 머슴은 좀 아니죠.
전용준 : 레전드 머슴!
모두 : .. 왜 당신은 이런 역이야?
전용준 : 어쨌든 이번 시합인 노 퀘스천 60분 철인 매치에 대해서 좀 알려주시죠.
김도형 : 네. 노 퀘스천 60분 철인 매치는, 한 번 링에 올라간(게임을 시작한) 상태에서 60분간 계속 시합을 하는 겁니다. 누가 들어와도 상관 없다고 해서 노 퀘스천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거죠! 어려운 시합이에요, 정말.
전용준 : 하지만 링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누굽니까! 머슴 아닙니까 머슴!
엄재경 : 하하. 머슴이라는 건 농담이죠. 괴물 테란이면 모를까.
전용준 : 치팅 괴물 머슴!
모두 : (작가에게) ... 당신 최연성 싫어해?
작가 : 아니. 그냥 별명을 다 부르면 재밌지 않을까 하고.. (우물쭈물)
전용준 : 어쨌든 최연성 선수, 시작하는 거랑 동시에 가스 멀티 다 가져갔어요! 아, 이대로는 누가 들어와도 힘들죠. 한 구석에서 느긋하게 여유 부리고 있어요! 아무도 안 들어오죠!
김도형 : 사실 누가 들어가도 이건 좀 어렵죠. 최연성 선수예요. 멀티도 다 갖고 있어요! 이건 누구라도 좀 아니죠!
전용준 : 최연성 선수 기세등등하죠. 마이크를 들고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하네요.
최연성 : (나는 새로운 전설이다- 낡은 전설은 다 깨주겠다- ..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음)
전용준 : 아, 시간 별로 안 남았습니다. 최연성 선수, 조금만 더 있으면 명실상부한 레전드 킬러가 됩니다. 앗! 갑자기 타이탄 드론(WWE 경기장에 있는 거대한 모니터 -_-)이 꺼졌어요! (5초 후) 아, 화면 돌아왔습니다. (링에 시선을 돌린 후 깜짝 놀라며) 앗! 이게 뭡니까! 최연성 선수, 갑자기 쓰러져 있습니다!
김도형 : 이, 이게 뭔가요? 무슨 일이 있었죠? 리플레이!
리플레이 : 어딘가에서 나타난 수수께끼의 프로토스가 최연성의 본진에 돌진. 칼 같은 사이오닉 스톰에 질럿&드라군 러시로 본진을 전멸시킨다.
전용준 : 우아! 이게 뭡니까! 이 한 방 러시는 대체 뭡니까!
엄재경 : 이거 누굽니까. 이름이 안 보이는데요. 이 한 방 러시는 마치 임성춘 해설의 전성기 때...
임성춘 : (링에서 손을 흔든다) 해설자도, 슈퍼스타입니다!
모두 : 엔터테인먼트... 맞구나...
전용준 : 최연성 선수. 한 방에 너덜너덜해 졌어요. SCV 모아서 방어진 만들려고 하고 있죠. 아, 누구 한 명 더 들어왔네요. 임성춘 선수는 뒤로 빠졌죠.
김도형 : 누굴까요 저건. 어쨌든 빨리 입구 뚫어서 최연성 선수 끝내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최연성 선수는 방어 진짜 잘하거든요. 세배 네배 병력 들어와도 다 막습니다.
전용준 : 어, 입구쪽에 빨간 점이 보이는데요. 질럿들입니다. 질럿들이 입구를 두들기고 있어요!
김도형 : 힘들죠. 질럿만으론 안 됩니다. 드라군 뽑아야죠.
전용준 : 어라, 상대 누굽니까? 계속 질럿만으로 두들기네요. 탱크에게 다 죽어요! 질럿이 죽어가요!
김도형 : 하지만 질럿뿐입니다! 질럿만 계속 뽑습니다! 최연성 선수, 상대가 질럿만인 거 보고 무시하고 있다가 허겁지겁 SCV 달리기 시작합니다!
전용준 : 늦었죠! 늦었어요! 서플라이가... 서플라이가... 부서졌어요! 질럿들 달려들어 옵니다! 탱크 한대에 한 부대씩 달라 붙어요!
김도형 : 이, 이건 마치 전성기 김동수 해설의 하드코어 질럿 러시... !!! 서, 설마?! 기, 김동수 해설?!
김동수 : (엠겜인 임성춘 해설도 링에 나가는데 왜 난 못 나가냐는 표정으로 삐쳐 있다) 왜요? 지금 돌튕기기 하느라 바빠요.
전용준 : 아닙니다! 김동수 해설은 그냥 있어요! 그럼 저건 누굽니까!
김도형 : 어, 어, 어, 엉, 엉재경, 아, 아니 엄재경 해설입니다! 엄재경 해설의원이에요!
엄재경 : (링 위에서 손을 흔든다) 해설자도, 슈퍼스타입니다! 이날을 위해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습니다! 그 동안 선수들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장단점 다 파악해 왔습니다!
전용준 : 아아, 이러면 안 돼요! 반전만을 위한 반전은 사람들이 화내죠!
작가 : 아, 예... ㅠ_ㅠ
(2 시합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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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임요환 VS 홍진호. 숙명의 대결이 시작되려 하는 가운데 WSE의 한 편에서 충격적인 침입자가 등장한다. 과연 임진록은 어떤 결말을 보여줄 것인가! 30인 로얄럼블(30인 팀밀리)의 충격적인 결말은?! 그리고 과연 전용준 캐스터는 어떤 대박을 터트릴 것인가!
모두 : ... 당신 전용준 캐스터 싫어해?
작가 : ... 팬인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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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시력을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나레이션 : 손목을 다칠 수도 있습니다.
박용욱 : 박정석 선수의 목이 부러지는 줄 알았어요.
나레이션 : 선수 생명은 단 한 순간에 끝날 수도 있습니다.
나레이션 : 네, 이것은 엔터테인먼트일 뿐입니다. 그러나 부상은 실제입니다.
나레이션 : 당신이 어떤 분이든, 무엇을 하시건 간에,
나레이션 : 부디 지나친 게임은 삼가시고 꾸준히 운동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