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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14 19:11:07
Name legend
Subject [기타] [LOL] 학습만화...아니 학습소설 롤노벨! 4편.
소녀는 지린과 오진을 빤히 바라본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까만 머리에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채다. 지린은 그 교복을 어쩐지 낮익다고 생각한다.

"도문 중학교?"

"어, 어떻게 그걸 알아요?"

"아니 교복이 도문 중학교 교복이잖아. 나도 도문 중학교 나왔거든. 그래서 알지."

"으응, 그렇군요. 그러면 어…… 그쪽은 도문 고등학교 학생인 거에요?"

"어, 어떻게?"

"그…… 옷이 도문 고등학교 교복이잖아요."

"아……."

바보다. 오진은 확실한 바보다. 지린은 흘깃 오진을 바라보곤 먼저 말을 꺼낸다.

"뭐, 이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하지. 난 도문 고등학교 1학년생이고, 이름은 이지린이야."

"같은 1학년, 오오진이다."

"아! 저는 유서이에요. 도문중 2학년생요."

서이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조금 피한다.

"저기…… 역시 네가 아까 그 알리스터?"

"네. 그래요. 그럼 저기 설마 아까 그 티……모?"

"아니야! 티모는 아니라구!"

어째서인지 지린은 '티모'라는 말에 격렬히 반응한다. 오진을 가르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티모충은 쟤란 말이야."

"뭐? 나? 아니, 티모 고른게 뭐 문제있나?"

당당한 오진의 말에 지린은 할 말을 잃는다. 그러나 서이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죄송하지만 방금 그 말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어어?"

조금 전 시선을 피하던 것과는 다른 태도다.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듯 보이지만 이번에는 똑바로 오진을 바라보고 있다.

"티모는 아까 설명드렸다시피, 현 EU 스타일에서는 쓰기 힘든 챔프이니까요. 팀원들과 미리 합의하지 않고, 하고 싶다고 해서 티모를 픽하는 것은 분명 예의가 아니에요."

"아니, 나는 그 EU 스타일이 뭔지도 모르는데……."

"아, 맞아. 아까 처음 하셨다고 했었죠? eu 스타일이란 현재 롤의 최강 전략이에요."

"최강?"

"네, 이유는 간단해요. 모든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다들 그 전략만 쓰지 않을까?"

"그래서 다들 쓰는데요……."

"아아, 그, 그렇구나."

"사실 아까 전판도 조합은 EU 스타일의 연장선에 있었거든요. 약간 변형이 되긴 했지만 말이죠."

서이는 설명에 들어간다.

"거창한 이름이긴 하지만 별 것 아니에요. 간단히 말해 챔피언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으니까요. 먼저, 포지션은 알고 있으신가요?"

"응."

"각 포지션을 갈 경우에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단점이 있어요. EU스타일은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죠."

"으응, 확실히 라인마다 조금 지형이 다르긴 했었지."

서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먼저 탑은 타워까지 먼거리 때문에 갱에 취약한 곳이에요. 미드 라인과 봇 라인 사이에 있는 드래곤 싸움에 참여하는 것도 힘들죠. 따라서 갱이 와도 살아날 수 있는 튼튼한 딜탱, 혹은 탱이 텔레포트 등의 스펠을 들고 탑에 서게 되는 거에요."

오진은 피시방이 마치 학교로 변하는 느낌을 받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눈 앞의 중학생 선생님은 그런 오진이 기특하다는 듯 환히 웃으며 마주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미드 라인인데요. 사실 이 미드 라인에는 단점이 거의 없어요. 레벨업도 빠르고 CS, 그러니까 막타 먹기에도 용이하면서도 라인 길이가 짧아서 갱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이에요. 따라서 팀의 에이스인 AP누커가 빠른 렙업과 많은 막타로 성장하고, 탑과 봇을 지원해주는 거죠. 이 경우 봇과의 연계로 드래곤 싸움시 강한 화력 지원이 가능하면서 블루 버프 획득 역시 용이해요."

"잠깐 여기서 질문해도 될까?"

"네네!"

"다른 건 다 알겠는데. 블루가 뭐야?"

"아아, 블루라는 건 중립 몬스터 거대 골렘을 사냥할 시 얻을 수 있는 'Crest of the Ancient Golem' 버프를 이야기하는 거에요. 이걸 '블루 버프'라고 해요."

"크, 크레셋트 오브…… 뭐, 뭣이라?"

"간단히 블루로 알아두시면 되요. 마나 재생력 상승과 쿨타임 감소 효과가 있는 버프요. 버프에는 블루 말고도 레드라는게 있는데요. 'Blessing of the Lizard Elder' 버프를 이야기하는 거에요. 리자드 장로를 사냥하면 얻을 수 있는 버프죠, 이걸 얻으면 물리 공격에 추가 대미지와 이동 속도 감소 효과가 추가되어서 챔피언이 한층 강해지게 되요."

"으응."

"아, 그리고 하나 더! 혹시 드래곤과 바론에 대해 알고 있으세요?"

"아, 드래곤이라면 아까 게임에서 잡은 그 몬스터 말하는 거지? 미드 라인이랑 봇 라인 사이에 있는 거."

"네 맞아요. 그 드래곤은 잡으면 팀 전체에게 190골드가 들어오게 되죠. 이 골드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시지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 첫 한타는 바로 이 드래곤 근처에서 드래곤을 차지하기 위해 일어나게 되요."

"아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몬스터가 바로 바론이에요. 아까 드래곤은 미드와 봇 사이에 위치했었죠? 바론은 미드와 탑 사이에 위치한 몬스터에요. 이 바론은 최강의 중립 몬스터이다 보니까 중후반부에 팀원 여럿이서 협동하지 않으면 잡기가 힘들어요. 첫 한타가 아까 드래곤 근처에서 일어난다고 했었죠?"

"응."

"반대로 중 후반부의 한타는 바로 이 바론 근처에서 일어나게 되요. 바론을 잡으면 'Exalted with Baron Nashor' 즉 '바론 버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영웅의 체력, 마나 재생력이 증가하고 물리 공격력과 주문력이 증가하게 되는 데다가 이 버프는 블루와 레드와는 다르게 팀 전체에게 돌아가기 때문이죠."

"으음. 확실히 중요한 요소겠군."

"그러면 계속 설명할게요. 미드 다음으로는 봇 라인이에요."

"아아, 내가 맡았던 라인이구나."

"네. 봇은 드래곤과 가까운 위치이기 때문에 이걸 견제하기 위해 두 명이 함께 가게 되는데요. 이 경우 둘이서 경험치를 같이 먹기 때문에 레벨업이 느려지게 되요."

"잠깐만, 드래곤은 아까 봇과 미드 사이에 있다고 했잖아. 그럼 반대로 미드에 두 명이 가고 봇에 하나가 갈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효율이 떨어지게 되죠. 일단 드래곤 말인데요. 봇과 미드 사이에 있다곤 하지만 지형상 봇이 접근하기 더 용이해요."

"으음, 그런가?"

"네. 또 여기서는 때로는 드래곤을 먼저 시도하기 위해 적들이 먼저 한데 모이는 경우도 생겨서 5 vs 2 상황이 나올 수도 있는데요. 레벨업보다는 돈을 통해 아이템을 맞출 수록 강해지는 원거리 딜러가 베이비시터, 즉 서포터와 함께 가게 되는 경우 이 상황에서도 생존이 가능해요."

"서포터라. 힐러를 말하는 거야?"

"대개 그렇지만 꼭 그런 건 아니에요. 서포터는 주로 보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챔피언이에요, 자신의 능력을 강화시키기 보다는 시야를 밝히는 와드를 곳곳에 설치해 드래곤 견제와 갱을 방지하죠. 바로 제 주 포지션이랍니다."

"아까의 그 소…… 말이지."

"네! 이제 조금 감이 오실 거에요. EU스타일이 최강인 이유를요. 여기에 중립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자유롭게 라인을 오가는 정글러까지 더해진다면 완벽한 EU스타일이 완성되는 거에요."

"으음, 지린이가 아까 말한 포지션이라는게 이런 의미였구나. 이제 좀 알 것 같아. 하지만 그래도 하나 모르겠는게 있어."

"네!"

"그런데 대체 왜 티모를 하지 말란 거야?"

오진의 의문에 지린은 다시 한번 절망한다. 한숨을 쉬는 오진 옆에서 서이는 다시 한번 침착히 설명한다.

"아까 말했다시피, 봇은 원거리 딜러가 가게 되어 있어요."

"응. 그리고 티모는 원거리 딜러 맞잖아."

"그……것이. 원거리 딜러는 맞는데요. 아까 원거리 딜러는 레벨업보다는 돈을 통해 아이템을 맞출 수록 강해진다고 했었죠?"

"응."

"티모는 자체 성능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되기가 무척 힘들어요. 아이템을 아무리 맞추어주어도 다른 원딜러보다 효율이 떨어지죠. 가끔 탑으로 가서 탑으로 올 딜탱형 영웅을 카운터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 경우에도 성능은 사실 기대하기 힘들어요."

"그 정도인가. 하지만 내가 써보니까 그렇게 나쁘지는 않던……"

"아! 잠시만요. 지금 몇 시죠?"

"어, 그러게?"

깜짝 놀라며 서이는 핸드폰을 꺼낸다. 시간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내쉰다.

"늦어버렸네요…… 조금 위험할지도."

"왜 그래?"

"아, 수학 학원에 가야해서요."

"엑? 수학 학원?"

"네에. 정말 가기 싫지만요. 으으, 지금 나가야만 할 것 같네요."

"음, 어. 만나서 반가웠어. 이것저것 가르쳐줘서 고맙고."

"아녜요. 아녜요."

"아, 맞다. 가기 전에 친구 초대 좀 받아주라. 게임하다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고 싶어서. 어…… 그래도 될까?"

"아 네, 그래요."

각자 컴퓨터를 조작해 친구초대를 보낸다. 물론 오진은 여기서 조금 버벅이게 된다.

"뭐해?"

"자. 잠깐만. 어떻게 친구초대를 보내는지 몰라서."

"이렇게 하는 거다."

지린이 가르쳐준 뒤에야 겨우 성공. 성공하자마자 서이는 핸드폰을 다시 바라본다. 작은 목소리로 한숨을 푹 쉰 뒤 오진과 지린을 향해 짧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 인사에 오진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야 만다. 서이는 그에 조금 당황해서 볼을 살짝 긁는다. 곧 몸을 돌리고 피시방 바깥으로 나간다.

"이야, 진짜 신기하지 않냐? 세상 참 좁긴 좁다. 같은 피시방 안에서 이런 일도 생기네. 안 그래?"

그러나 지린은 대답하지 않는다. 생각에 빠진 듯 집중하고 있다.

"야, 안 그래?"

"어? 아아, 미안, 잠깐 생각 좀 하느라."

"무슨 생각인데?"

"아까 걔 말야. 유서이라고 했던가?"

오진은 슬며시 웃는다.

"설마 관심있는 거냐?"

"얀마! 그런게 아니라. 팀 이름이 FANG이었잖아."

"어, 그래서?"

"그게 좀 마음에 걸려서. 그게 말이지. 생각해보니까 그 팀은 6개월 전 국내 커뮤니티 LOL 대회에서 우승했었던 팀이거든?"

"설마?"

"그때는 국내서버가 발족되기 전인 데다가, 프로 리그도 활성화되지 않아서 그렇게까지 이슈가 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그러면 그 여자애가 그 대회인가 뭔가 우승한 팀이라도 된단 말야?"

"모르지. 잠깐만."

지린은 친구 목록에서 서이의 아이디를 찾아낸다. 정보를 보고 생각에 잠긴다.

"레이팅은…… 1400인가."

"레이팅? 그게 뭔데?"

"만레벨이 되면 랭크 게임이라는 걸 할 수가 있는데. 그걸로 결정되는 일종의 랭킹이야."

"너도 있는 거냐? 넌 몇인데?"

"1600."

"그러면 서이가 너보다 높은 거 아냐?"

"뭐어?"

"서이는 1400위고 너는 1600위잖아?"

"야, 레이팅이란 건 순위가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 일종의 점수 같은 거거든. 보통 일반인들은 1000대에서 1500대 정도까지야. 1600만 넘어도 굉장히 뛰어난 수준이고, 여기서 1900 이상이 되면 랭크에 플레티넘이 새겨지는데. 현재로선 이건 거의 프로 게이머 수준이지."

"그러면 얘는 아닌가본데? 1400이면 일반인 수준이라며."

"뭐 그렇긴 하다만……. 나중에 물어보면 알겠지."

"나중은 나중이고, 나나 가르쳐줘. 레이팅은 고사하고 나 완전 뉴비잖냐……. 일단 레벨업 좀 하고 싶어."

속편한 오진의 말에 지린은 고개를 끄덕인다. 게임방을 만들고 오진을 초대한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오진은 다시 티모를 고른다. 지린은 오진의 머리통을 키보드로 날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누르며 한숨을 내쉰다.




출처 : 판타지 갤러리 호워프님.

하루 정도 지나고 올릴까하다 그냥 지금 올렸습니다. 얼릉 5편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리플이 많이 달리면 원작자께서 힘을 내실지도...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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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잇밀크러버
12/01/14 20:44
수정 아이콘
이 편은 정말 도움이 되는 내용이네요.
12/01/14 21:57
수정 아이콘
다음편 좀 빨리 써주세요 ㅠㅠ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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