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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12 15:24:32
Name 트롤러
Subject [분석] 403 후기. 이상민의 역대급 판짜기와 장동민, 이준석 그리고 트롤 (스압)



1.

이상민의 판짜기는 초반 우승자들을 섭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상민의 평소 플레이 스타일과 초반 컷의 이상민의 자신감을 보면 아마 이상민이 상자의 비밀을 안 것은 이 때로 여겨집니다.
상자의 비밀을 이용한 배신을 벌이기 위해서는 전략을 온전히 구성할 수 있는 디테일과 실행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홍진호, 장동민은 이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데다가 다수에 대한 발언력도 있는 플레이어죠.

사실상 가장 완벽한 플레이는 중반부 이상민이 김경훈과 구축한 2인 연합이지만
이후 나올 재수없는 경우처럼 한명이 엮이더라도 정보를 따로 건네줄 수 있는 제 3의 플레이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이상민이 배신을 염두에 둔 거대한 판을 설계하고 있는 동안 오현민, 최정문을 필두로 한 모범적 플레이어들은
이 게임의 본질이 정보게임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모든 플레이어의 정보를 1:1 교환을 통해 얻어냅니다.





3.

그러나 2번과 같은 정보 교환 전략은 어차피 306와 같이 모두에게 정보가 공유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앞서서 단독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배신은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됩니다.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초반 회차가 지나면 정보의 값어치는 보다 높아질 것이고, 정보교환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할 가능성 역시 있습니다.
이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오현민에게 정보를 알려주지 않을 사람, 장동민에게 정보를 알려주지 않을 사람을 나눠
서로에게 서로의 정보를 주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에 비해 앞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현민은 이와 같은 전략을 도모하기 위해 1, 2회차를 통해 역시 가장 플레이 스타일이 맞다고 생각하는 장동민에게로 귀환합니다.
장동민은 오현민과 2인 연맹을 결성하기로 결심하고,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쪽지를 숨길 장소를 찾다가
테이블 밑에 숨어서 밀담을 훔쳐듣고 있는 이상민을 발견합니다 크크크

이로 인해 이상민은 홍진호-이상민-장동민 조합을 포기하는 대신 오현민-장동민-이상민 연맹을 구축하게 됩니다.





4.

이 와중 임윤선은 11인 모두 4점을 먹고 가넷 하나씩을 챙기자는 가버낫 작전을 공모합니다.
이 작전의 맹점은 모든 사람이 동의해야만 점수를 얻을 수 있는데, 오현민 입장에서는 동의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은 이미 모든 플레이어의 정보를 얻은 상태이며,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차이를 만들기 위해 정보는 귀해질 것입니다.

초반부를 위와 같은 공동 점수 전략으로 진행된다면
플레이어들이 같은 것을 낸다는 보장이 없는 한 오현민이 이미 얻은 정보는 별 가치가 없어지며
오현민이 보기에 아직 정보를 못 얻은 사람들과 자신의 점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회차의 낭비가 됩니다.

결국 오현민의 반대로 11인 가버낫 전략은 무효화되며 1회차가 시작됩니다.





5.

1회차에서 이상민과 최정문은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이상민은 홍진호에게 정보를 나눠주다가 1분간의 교체시간을 놓쳐 정보를 다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얻지 못하며
최정문은 부족한 이상민의 정보를 간과하고 테이블에 배치했다가 계산 착오로 인해 점수를 얻지 못합니다.





6.

1회차에서 점수를 뒤쳐진 이상민은 다시금 1회차에 실패한 가버낫 작전을 다수에게 설파합니다.

오현민의 태세변화가 눈에 띄는데, 오현민은 어차피 이번 회차 이후에도 점수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낮은 영민한 플레이어고
뿐만 아니라 그 와중에도 소수파로 메뉴를 선정함으로서 홍진호와 함께 유이하게 3점을 얻어 선두로 치고 나간 상황입니다.
즉 1회차 이전의 입장과 다르게 오현민은 디펜스를 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와 같다면 회차 낭비가 오히려 선호됩니다.
따라서 오현민은 이전과 다르게 가버낫 작전을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이 전략에서 가장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사람은 1회차에서 0점을 얻어 회차의 낭비가 치명적인 이상민과 최정문입니다.
장동민은 여기서 이 두 사람이 합의해준다면 가버낫 작전으로 가자고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상민과 최정문은 따로 방에 들어가서 별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이상민 뜻대로 가버낫 작전에 찬성합니다.
이상민 같이 영악한 사람이 자기에게 득될 것 없는 행동을 공모하고 동의할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7.

이상민과 최정문이 동의한 상황에서 모두 볶음밥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하고
까서 보여준 후 동시에 덮고 자리에 놓는 방법으로 배신을 방지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4초를 남겨두고 오현민을 제외한 플레이어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김경훈은 자신의 상자를 1로 빠르게 옮겨버립니다.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던 오현민만이 눈치빠르게 이를 포착하고 10으로 옮기는 것에 성공하지요.

이와 같은 김경훈의 배신에는 1회차가 지나고 난 후 이상민을 살려주겠다고 찾아온 김경훈의 제안이 배경이 됩니다.
김경훈이 먼저 자신이 1을 먹는 방법을 통해 단독우승을 얻은 후 이상민에게 생징을 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이상민 역시 김경훈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는 이번 메인매치의 가장 커다란 실책을 범해버립니다. (...)

어차피 자신이 0점을 얻은 마당에 장동민, 오현민과 함께 동시에 우승을 노려볼 방법은 전무하다시피 하며
따라서 이상민은 김경훈을 이용해 상자를 이용한 2인 전략을 통해 김경훈을 우승으로 밀고자 합니다.





8.

이왕지사 그렇게 하는 거 오현민과 같이 이상민의 상자도 10에 밀면 참 좋았겠지만
민첩한 오현민마저 10에 밀어버린 것을 오해받는 상황에서 이상민이 그것을 예측했다는 티를 내는 것은 그리 현명하지 못하죠.

이상민은 1회차의 큰 배신을 통해 안 좋은 측면으로 의심의 대상이 되는 요주의 인물이었던 반면
김경훈은 그 특유의 트롤짓에도 불구하고 메인매치에서 현저히 낮은 이해력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의 관심에서 빗겨나갑니다.
이상민의 예측대로 김경훈의 패는 아무에게도 의심받지 않았으며, 이상민의 1회용 배신 전략은 성공적으로 돌아갑니다.





9.

모든 사람이 김경훈의 배신에 분노를 터뜨리는 와중 뒤에서 김경란과 함께 상황을 지켜보던 장동민은 김경훈에게 경고합니다.
'내가 꼴찌 되서 너 찍는다', '너 실수한 거야'.

이와 같은 장동민의 엄포는 (물론 다수연합의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가능성이 있습니다.
10명의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10명의 입장에서 만들 수 있는 포메이션은 이와 같습니다.

2-4-4
1-2-7
1-9

이 가운데 최선의 전략은 1-2-7로서, 1/3의 확률로 오현민이 김경훈과 똑같이 3점을 얻어 점수차이를 벌릴 수 없다는 맹점이 존재하지만
오현민에게 안정적인 3점을 만들어주면서 동시에 1인을 공석을 통해 우승후보를 만들어낼 안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상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장동민은 시즌 3은 물론 시즌 4의 1, 2회차를 통틀어 이상민과 함께 가장 큰 장악력을 보였던 플레이어이며
특히나 전회차의 데스매치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어낸 이후 더더욱이나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김경훈이 확률 계산을 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김경훈은 찍 소리도 못하고 장동민에게 벌벌 떨다가
이윽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내뱉고야 맙니다...

'상민이 형 살리려고요'


아아아아아....





10.

이상민의 소행이라는 것이 모두에게 알려진 후 이상민은 크게 당혹감을 느끼지만 이미 판은 재편되었습니다.
이상민을 제외한 모두가 다른 방에 모이는 동안 이상민은 이상민의 가장 큰 우군이었던 김경란을 포섭하고자 합니다.
이상민이 참 대단한게 이런 패닉의 상황에서 제 B플랜, C플랜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더군요.

김경란은 이상민의 배신 플레이를 이해한다고 말하며 동시에 연합에 척을 질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이상민 역시 이를 이해하고 대신 김경란이 손해보지 않는 한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나갑니다.






11.

이상민, 김경훈을 제외한 9인 연맹이 결성되었다면 가능한 포메이션은 언급한 바와 같이 1-4-4 혹은 2-3-4입니다.
1-4-4의 경우는 8명이 2점씩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상적이지만 1인으로 간 1명의 점수가 불확실합니다.
2-3-4의 경우는 김경훈-이상민의 득점을 높은 확률로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4~6에 가는 4명을 제외한 5명은 모두 불확실합니다.
이상민-김경훈이 2명이 넣은 것과 같은 카드를 넣는다면 2명 파티는 모두 점수를 잃고
이상민-김경훈 가운데 한명만이라도 3명이 넣은 것과 같은 카드를 넣는다면 3명 파티는 모두 점수를 잃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9인 연합은 현재 앞서나가는 김경훈을 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디펜스형인 2-3-4보다는 오펜스형인 1-4-4를 가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현민을 1등을 만들고 최정문을 꼴찌에서 탈출시키는 작전이 호환되지 않는 이유는 두 전략 모두 1인을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인데
안그래도 확률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3, 4회차에서 오현민, 최정문을 각각 5점씩 먹이는 방법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연합의 입장에서는 나머지 두 판을 걸고 오현민을 1등 시키는 것에(1인으로 두 번) 몰던지, 최정문을 몰던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12.

11에서 도출한 바에 따르면 오현민을 1등시키는 전략이 더 낫다는 장동민의 전략은 타당합니다.
최선의 경우를 만들기 어렵다면 최악을 피하는 방법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죠.

최정문을 꼴찌에서 탈출시키는 전략 역시 리스크를 걸어야 한다면
이를 통해 귀결할 수 있는 것은 김경훈 1등, 이상민 꼴찌인데 이 경우 이상민이 다수 연합 가운데 누굴 찍을 지 모르는 위협이 존재하며
최악의 경우 이상민이 회생하여 다수연합 가운데 두 명이 데스매치에 갈 수 있는 위험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가장 이해가 안 갔던 것은 최정문이 자기를 꼴찌 만드는 전략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뭘 믿고 간다는 거죠?





13.

이후 다수연합의 공모가 장동민이 정보를 마지막에 알려주는 방식으로 합의된 가운데 이상민은 장동민을 불러냅니다.
이상민은 다수연합에서 나올 수 있는 최악의 경우, 즉 김경훈이 우승하고 이상민이 꼴등을 면하는 가능성을 들먹이며
정보를 가르쳐줌으로서 최정문을 확실한 꼴등으로 만든다면 가넷과 함께 김경훈을 1등으로 만들지 못하게 해준다는 딜을 겁니다.

장동민에게 최선의 수는 오현민, 최정문이 각각 1인에서 5점을 받아 오현민이 단독우승을, 최정문이 꼴찌를 면하는 것입니다.
차선의 수는 오현민이 1등을 하고 최정문이 꼴찌를 하지만 어쨌든 데매 상대자가 상대편에서 나오는 것이고
최악의 경우는 오현민이 1등도 못 하고 최정문이 꼴찌를 해서 데매에 다수연합 가운데 2명이 가는 겁니다.

애초에 다수연합에서 합의를 본 것은 차선을 노리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이상민의 딜은 장동민에게 아주 유효합니다.
어차피 불가능했다고 여겨진 최선의 수는 버리더라도 이상민과 김경훈의 패를 컨트롤함으로서 당초의 차선책이 가능할 수 있게 만들고
최악의 경우를 방지할 수 있음은 물론 이상민의 가넷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장동민의 전략에 의해 혐동민이라는 소리를 무수히 들었지만 사실상 이건 안 하면 바보죠.
장동민은 이 딜로서 이상민과 김경훈의 패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됩니다.





14.

장동민은 이상민과의 딜을 지키기 위해 최정문이 데스매치에 갈 경우 김경훈을 찍으라는 설득을 하는 한편
다수연합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된 상태입니다. 오현민이 1등의 자리에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수연합의 목표는 최정문이 꼴등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다시 1-4-4 전략과 2-3-4 전략이 나눠집니다.
3회차에 1-4-4 전략이 더 효과적이었던 이유가 오펜스 때문임을 지적한 바와 같이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지키기 위한 4회전에는 2-3-4 전략이 더 효과적입니다.

2-3-4 전략으로 나눠진다면 오현민이 안전하게 운신한다는 가정 하에 김경훈은 절대 1위를 다시 되찾을 수 없습니다.
즉 오현민이 4로 가고 최정문이 2에 선다면 역시나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보다 안전하게 꼴찌를 면할 수 있습니다.

오현민과 최정문은 이를 지적해 2-3-4로 가는 것이 확률상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이 경우 2-3에 간 5명 모두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할 뿐더러
장동민의 입장에서는 2-3-4의 경우 최정문이 2에 간다면 이상민의 꼴찌를 면하게 하는 방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동민은 전자의 이유를 들어 1-4-4 전략으로 갈 것을 주장합니다.

이것이 사실상 궤변인 이유는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4점 이상의 승점을 획득했기 때문에 설령 같은 패를 몰아서 다른 사람이 0점을 받더라도
이상민 역시 같이 0점을 받는 수밖에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상민이 꼴찌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상한 장동민의 이 주장이 먹힌 이유는 사실 별 거 없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이야 굳이 (이미 꼴찌가 합의된) 최정문을 살리기 위해 장동민을 반박하면서 의견을 제시할 이유가 없고
마침 이 중간이 이상민이 개입하면서 빨리 결정하라고 다수를 압박하고 나감으로서 결정을 서두르게 했으며
가장 절박하게 이 사실을 지적해야 할 최정문마저 장동민의 반박에 네 맞아요, 현민이 2점 줘야 해요 하고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
댓글에 의해 수정합니다 ㅜㅜ

2-3-4 포메이션의 경우에 최정문이 2에 가더라도 이상민과 김경훈이 최정문과 같은 패로 4~6에 간다면
최정문이 +0점이 되고 이상민이 +2점을 얻어서 꼴찌를 면할 수 있게 되므로 장동민이 1-4-4로 가든, 2-3-4로 가든
최정문이 2-3-4에서 4에 속할 때만을 제외한다면 최정문을 꼴찌로 미는 것은 가능해집니다.





15.

1-4-4가 합의된 이후 장동민은 마찬가지로 이상민에게 꼴찌를 면하게 해주고 최정문을 몰기 위해
이상민에게 김경훈과 같이 볶음밥을 내라고 지시합니다.





16.

그런데 이준석의 막판 뒤집기로 인해 볶음밥이 4인이 되면서 장동민의 플랜은 무너지고 맙니다.

아마 이준석은 장동민이 1-4-4를 주장했을 때 그 맹점을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잘못하면 최정문만 죽는다는 사실을요.
다만 그 상황에서 판을 깨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김경훈을 떠봄으로서 김경훈이 볶음밥을 낸다는 사실을 듣고
자신이 볶음밥으로 변경함으로서 이상민이 0점을 받도록 유도해냅니다.

이준석이 김경훈이 말한 것을 그대로 믿은 것은 김경훈을 믿었다기보다는 확인절차에 가까운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상민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김경훈이 홍진호가 1인에 낸 볶음밥을 내는 거죠.
만약 그걸 1/3의 확률로 단번에 대답한다면 장동민의 배신인지 아닌지는 확답할 수 없더라도 최정문이 물 먹는건 확실하다, 고요.

최정문이 볶음밥으로 바꾸는 것에는 리스크가 존재하죠. 혹시 이준석이 잘못된 촉을 세웠을 경우 안정적인 2점도 못 얻게 되니까요.
이준석은 자기가 짬뽕의 뒷통수를 치는 것을 대신함으로서 최정문을 살리고 '실수면 자기가 데매가면 되니까' 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준석은 즐겜유저기 때문에 데매 가는 것에 어떤 거리낌도 없습니다(..)

장동민은 이준석이 깬 판에 당황하지만 이준석을 뭐라고 따질 명분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정문도 살고 이상민이 탈락후보가 되었기 때문에 연합의 우선적 플랜은 해결한 거니까요.
따라서 이상민에게 내가 배신한 것이 아니라는 뉘앙스를 주기 위해 끝까지 얘기를 하고 해야지 정도만 불퉁하게 말하고 끝냅니다.





17.

결과적으로 보자면 장동민의 설계는 간파되지 않는 한 단단해보였으나
김경훈은 장동민과 이상민의 컨트롤 바깥에 있는 아웃라이어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살고자 했던 이상민을 완전히 끝까지 태워서 재로 날려버린 후 이상민은 멘탈이 털린 상태로 김경훈을 지목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화의 베스트 플레이어는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민으로 여겨집니다.
김경훈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오판을 한 것이 너무나 치명적이었을 뿐 정말 훌륭한 플레이를 했어요.
아마 이번 판이 이상민 뜻대로 굴러갔다면 그랬었어도 다른 의미로 역대급 회차가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잘 했던 플레이어를 짚자면 장동민과 이준석.
장동민의 경우 완전히 합리적으로 움직입니다. 사실상 장동민-오현민은 김경훈의 정 반대에 선 플레이어라고 봐도 무관하죠.
김경훈은 무슨 생각을 하나 이해가 안 가는 플레이어인 반면 장오 둘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만을 이끌어내고, 선택하고, 실행합니다.
이번 판 초반에마저 뭉친 것을 보면 이런 최선의 수를 찾아가는 서로의 능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시즌 3처럼 같이갈 거라는 추측이 가네요.
물론 중간에 말도 안되는 궤변 늘어놓을 때 빼고요. 딜 받은 상황에서는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만...

이준석의 경우는 다수에 매몰되어서 병풍처럼 행동하는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보여줬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절대 멍청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정문을 살리려는 의문도 제기하지 않은 것은 장동민의 장악력이 컸지만
그 와중에도 이준석은 그건 아닌데? 하고 생각하고 김경훈을 떠보며 자기를 사지에 내몰아 최정문을 살렸습니다.
101에서 홍진호가 이준석을 죽인 것은 홍진호의 큰 행운이 아니었나 싶기까지 합니다.

이번 화의 워스트 플레이어는 최정문, 김경훈.
최정문이 최악이었던 이유는 본문에 많이 설명을 했고요, 김경훈은 말을 말겠습니다... 다만 데스매치는 반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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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15/07/12 15:47
수정 아이콘
정성어린분석잘봤숩니다
15/07/12 15:51
수정 아이콘
완벽한 분석이네요 잘봤습니다. 저도 일부 사이트에러 장동민 배신 소리가 나오는게 이해가 안됐었는데.. 장동민 개인이 아니라 연합 플랜으로 따져도 이득인 딜이었고 오히려 안하면 멍청한 거였죠 2라운드 끝난 시점에서 오현민 우승까지 가는게 쉽지만은 안았는데 그걸 완벽하게 컨트롤 한다는 측면만 봐도.. 사실상 가넷3개는 보너스이고 이상민 김경훈 컨트롤이 핵심이었는데 단순히 가넷땜에 배신했다에 더 쏠리더라고요
interstellar
15/07/12 16:05
수정 아이콘
장동민 배신은 맞죠. 최정문 입장에서 보면요.
뭐 나머지 다수연맹들 입장에서야 최정문이던 이상민이던 자기만 안가면 된다는 생각을 했겠지만요.
interstellar
15/07/12 16:07
수정 아이콘
장동민이 이상민 물먹일 작정을 했다면
가넷은 가넷대로 뜯고 딜 받아주는 척 하다가 이상민 꼴지, 오현민 우승을 동시에 만드는 방법도 가능했죠.
이준석이 그걸 만들어 내긴 했네요.
트롤러
15/07/12 16:09
수정 아이콘
최정문 입장에서 배신 맞죠. 다만 연합이나 장동민 입장에서는 오히려 배신이 이득이 된 거고요.
+) 다만 그 경우 장동민이 생징을 받는다는 것이 확실하지 않은 이상 오히려 장동민이 이상민과 척을 지는 상황에 빠집니다. 이상민과 최정문 가운데 누구의 척을 질 건지 생각해보자면 답이 나오죠. 뿐만 아니라 플랜이 잘 돌아갔다면 최정문도 장동민이 뒷통수 친 걸 몰랐을 테고요.
interstellar
15/07/12 16:1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장동민이 욕먹는 거겠죠.
뒤통수 안치고 자기말만 들으면 어떻게든 살려줄것 같은 스탠스를 취하다가
2번이나 같은편 뒤통수친 이상민 편을 들면서
자기가 시킨대로 다 한 최정문을 죽이려고 했으니까요.
순전히 본인의 이득을 위해 장동민의 졸개1 역할을 충실히 한 최정문을 버린건 명확한데요.

물론 저는 장동민이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욕먹는게 이상한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트롤러
15/07/12 16:50
수정 아이콘
'뒷통수 안 치고 어떻게든 살려줄 것 같은 스탠스', '시킨대로 다 한 최정문을 죽이려고 했다' 자체는 별로 크게 동의하진 못하겠네요. 왜냐하면 애초에 차선책을 선택한 이상 꼴찌할 수 있다는 합의 자체는 최정문 자체에게 받아들여진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최선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이상민과의 딜을 통해서 3회전에 오현민이 확실히 5점을 얻었기 때문이므로 장동민 입장에서는 4회차에 자기를 걸고 이상민을 역통수치느냐 아니냐의 선택이 되는 거라서요. 이상민 역통수를 안 쳐서 최정문에 대한 배신이다! 라는 귀결 자체에 대해서 이해는 하겠지만... 애초에 통수맞은 거 화나서 모인 연합에 뭘 그리 기대하나, 그냥 딱 그 정도입니다.
아저게안죽네
15/07/12 20:34
수정 아이콘
그건 너무 장동민에게만 유리한 해석 아닌가요. 최정문이 합의한 건 어떤 수를 써도(이상민-장동민 합의 같은 수가 없는 이상)
상대가 운으로 때려맞춰서 질 확률이 있어서 연합 입장에서 최악의 수를 피하고자 한 것이죠.
최정문 개인으로 보면 왜 자기가 꼴찌 된다는데 그냥 따르지? 라는 의문이 생기지만 연합 전체로 보면 나름 합리적입니다.
그 합리성을 바탕으로 장동민 자신이 연합 전부의 패를 정하는 권리를 얻은 건데 그걸 저버린 건 배신 맞죠.
결정적으로 본인도 배신한다는 말을 했고요.
트롤러
15/07/12 20:41
수정 아이콘
저는 뒷통수/배신 맞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최정문을 살릴 수 있는 수를 속이고 꼴찌로 유도했으니까요.
최정문 입장에서 장동민이 한 짓을 알았으면 보복이 들어가도 타당하죠. 다만 그걸 간파했을런지는 모르겠네요.
피너츠
15/07/12 16:13
수정 아이콘
최정문 입장에서야 자기를 꼴지만드는 전략이라도 일단 동참을 해야 후에 배신을하던 전략을 짜던 비벼볼수가 있는거죠
근데 방송으로 따로 최정문 속마음인터뷰가 안나온걸봐선 그간 행적도 있고...
그냥 호구인듯...
트롤러
15/07/12 16:17
수정 아이콘
그 이후에 역통수가 되는 행동을 했으면 연합에 낀 것이 이득인데 이준석이 떠먹여줄 때까지 아무것도 없었죠.
2-3-4 전략을 확실하게 밀고 나가면서 이러면 무조건 꼴등은 안 한다는 것을 피력하기만 했었어도 다수가 설득되었을 겁니다.
15/07/12 16:58
수정 아이콘
완벽히 동의합니다. 최정문이 마지막에 합의를 봤을 때, 왜 동의하는지 궁금해서 최정문이 통수를 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어요.
결과적으로 이준석이 판을 깨주는 바람에 살긴 했지만, 아직도 의문이기는 합니다.

김경훈은... 말할 가치가 없다고 봐요. 데스매치는 그렇다치고 메인매치는 그냥 트롤도 아니고 그냥 자연재해에요.
임요환은 기본적으로 자기 전략에 근거한 플레이를 했지만, 남들을 설득할 수는 없어 공감을 살수 없었기에 트롤러라고 불렸다면,
김경훈은 그냥 그냥... 그냥 플레이하죠. 아무 생각없이요. 전략 없이 그냥 눈앞에 닥친 상황만 모면하려는 행동들이 전부입니다.
기본적으로 머리는 좋아서 1:1에서는 능력을 발휘하겠지만 딱 거기까지라고 봅니다.
crossfitmania
15/07/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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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공감입니다
미네랄배달
15/07/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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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이런 정성어린 글 너무 좋아요~
기차를 타고
15/07/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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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네요.잘 봤습니다~
유유히
15/07/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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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리뷰였습니다.
제 의견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번 화가 지니어스 통틀어 최고의 에피소드였습니다. 연합, 권모술수, 배신, 트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습니다.

1.최정문이 이기고 싶었다면 마지막 라운드에 볶음밥을 냈어야 합니다. 최소한 이준석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때 "오빠 그럼 제가 볶음밥 낼께요" 라도 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수동적으로 구원받습니다. (드래곤에 잡혀간 미녀?)

2.김경란은 마지막까지 다른 모든 사람들을 물먹인 이상민의 편을 듭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납득되지 않는 일이지만 차후에 이상민이라는 강력한 우군을 얻고 싶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니어스는 단발로 끝나지 않으니까요. 다만 마지막에 자신의 선택을 알려줄 때 "상민오빠에게 물어봐" 라는 애매모호한 답을 함으로써 김경훈의 의심을 시작시켰습니다. 거짓말쟁이가 되기 싫었던 걸로 이해되지만..그럴 거면 차라리 "둘다 안 알려 주려고. 마지막이니까 재밌어야지" 가 나았습니다.

3.장동민은 가넷에 움직입니다. 완벽히 합리적입니다.

4.김경훈은 이제 모든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캐릭터를 과도하게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트롤이다 트롤이다 말만 들었지 이렇게 차르 봄바급 트롤일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기대 이상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사람들과 함께 전략을 짜는 파트너로서 대우받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또 혹시 모르죠. 오왕자의 검이라는 말처럼... 김경훈을 이용할 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때 몰래 김경훈을 장기말로 활용하는 지니어스가 나올지? 제가 만약 김경훈을 이용하려 한다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트롤의 가능성을 철저하게 세뇌시켜 막으려 시도할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그 말 안 듣고 또 상상을 초월할 것 같지만요.

5.방송 내에 은근 깨알같은 꿀잼이 많았습니다. 그중 최고는 "이번엔 휘종이 형 같은 사람이 없네?" 크크크.
마음속의빛
15/07/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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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 '니가 죽으면 우리 모두가 살 수 있어'라는 말을 듣고 '누가 죽고 싶어 하겠어요?' (실제로 한 말)

최정문 : '저요!' 연합이 죽으라면 죽죠 뭐~ (준석 오빠.. 나 어떡해~~ 살려줘...)

이준석 : .....
15/07/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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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즐겜유저 공감 크크
오현민은 절대 후반까지 안떨어질 것 같은데 만약에 떨어진다면 그건 이준석이 오현민 지목해서 이기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밀가리
15/07/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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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잘 읽었습니다.
데스매치와 별개로 메인매치만 봤을 때, 김경훈은 제 스타일과 맞지 않는 것인지, 앞으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그냥 떨어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지니어스 게임은 수읽기와 판짜기, 정치력 등이 중요한데.. 아무런 계산도 명분도 없이 행동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답답해지더군요.

별개 이야기이지만 김경훈 같은 캐릭터가 러닝맨같은 좀더 예능에 특화된 게임프로그램에 나오면 역대급 충격일 것 같네요...
15/07/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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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은 자기가 배신자라고 자기가 얘기했습니다
최정문 입장에서 진짜 탈락 1순위로 장동민 찍을 상황이죠

홍진호 이준석 최정문 김유현 임윤선
이렇게 오장김연합에 대응하면 재밌겠네요
焰星緋帝
15/07/1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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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로 이준석을 새롭게 보고 기대중입니다.. 그전에는 홍진호, 오현민 응원했어요.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지만...^^
술마시면동네개
15/07/13 16:01
수정 아이콘
이준석이 확실히 믈건같아요

일회전 탈락자가 삼회전까지 남아있으니 목적은 달성했다고 생각중일까나요...? 진짜 뭐 데메 그 까짓거 가면 되지 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몰아붙이는 점은 확실히 정치인이 지니어스 나온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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