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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1 17:33
조유영을 포섭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초에 연맹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이상민을 제외한 플레이어들은 '서로 방해하지 말고, 누가 꼴찌가 되든 이상민씨를 지목한다는 대원칙하에 개인플레이를 하자' 라고 정합니다. 애초에 저정도 대원칙을 정해둘거라면 확실히 연맹을 하는게 훨씬 더 나은 플레이었겠으나, 뭐 그렇게까지 하는게 치사하다고 생각을 했건 아니면 임요환이 자신의 전략을 너무 과신했건 아니면 포섭에 실패했건 간에, 결국 연맹은 없었습니다.
그러면 임-은-노 연맹은 어떻게 결성되었느냐 하면, 그건 순전히 임요환과 은지원의 플랜이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요환의 플랜은 높은숫자 선점후 패스 뻉뻉이로 가넷을 뽑아먹으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킹메이킹을 하는 것이었고, 여기서 임요환은 리허설 깽판을 통해서 이 작전을 생각해 낸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지나치게 과신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은지원은, 가넷이 충분히 쌓여있을 떄 높은숫자 몇개를 먹어두는게 초기가넷이 없는 자신같은 사람이 생존하는데에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33을 먼저 먹어버린거죠. 그렇게 작전이 겹쳐버리니 임요환은 자신의 작전을 혼자 밀고나가는게 불가능해졌다는걸 인지하고, 일단 은지원을 포섭하여 작전의 얼개를 설명하고, 둘 중 누가 먹든 계속 돌려서 자본을 쌓는게 중요하다는걸 인식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역시 가넷이 부족하며 원래부터 약간 독특한 방식의 플레이를 하던 노홍철씨 또한 어느정도 힘을 합치게 된거죠. 개인적으로 연맹이라고 부를 수 있는건 사실 임-은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여튼 조유영씨는 가넷도 그나마 충분한 편이었고, 높은숫자에 관심도 없었기때문에 임요환의 계획을 방해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었고, 따라서 그냥 최초의 약속대로 끝까지 개인플레이를 하게 된 것입니다. 다만 임요환은 여기서 조유영을 1위로 만들 생각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가넷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만 해' 라는 제안을 게임중에 하기도 하죠. 칩 카운팅을 못한건 아쉽긴 하죠. 숫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지고 있는 상황이라, 칩 한두개 때문에 1~2점 차로 승부가 나진 않을거라고 다들 판단한 모양입니다. 이상민씨도 전혀 칩카운팅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가, 중반에서야 조유영씨의 칩의 수를 주머니를 만짐으로 가늠해보고는 깜짝 놀라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임요환 입장에서는 자기 작전을 과신하고 있었기때문에, 이상민씨가 자본이 바닥나서 큰숫자를 먹는 그림이 분명 한번은 나올거라고 생각했었을 것 같고요. 그럼 1~2점은 의미가 없어지니까요. 3번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가 있었든, 임요환씨는 처음부터 유정현씨가 이상민의 편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보입니다. 애초부터 유정현씨에게는 어떠한 협조도 구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 이유가 거짓말이라곤 생각하지 않네요. 여튼 글의 의문은, 최초에 연맹이 없었다 라는 점으로 많이 해명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처음에 연맹이 없어도 된다 라고 생각했던 점을 뺴놓고는 은지원포섭이나 유정현 꼴찌로 이어지는 임요환의 운영은 꽤 유연한 편이었다고 생각하고요.
14/02/01 23:11
최초에 연맹을 안했던 이유에 대해서 9회에서 임요환이 말을 하네요. 처음부터 말을하면 배신당할 것 같았고, 중간에 상황을 봐서 말을 해도 워낙 좋은 작전이라 호응해 줄거라고 생각했다고. 임요환이 동맹게임 2번에서 모두 배신으로 아무것도 못했고, 이밖에도 연합으로 거의 재미를 못본 상황이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4/02/01 20:00
1. 솔직히 말해서 카운팅을 할 '능력' 자체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카운팅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칩과 가넷이 이동하는 것을 차곡차곡 적으면 되니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까지' 안 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우리나라 정서상 게임에서 막 적어가면서 카운팅하면 좀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도 한 몫하죠. (1회차에서 김풍을 봤던 시선을 생각해보시길). 더군다나 방송을 보면서 느낀거지만 게임 자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보입니다.
2. 이건 '게임 외적' 의 이유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때부터 조유영씨는 갑자기 옷이나 화장을 엄청 이쁘게 하고 나오고 파벌싸움에도 끼지 않는 등 이른바 '꽃병풍' 포지션을 취하는데요. 8회차 방송이 4회차 방송이 나간 이후에 촬영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녀의 그런 행동은 이해가 됩니다. 물론 핵폭탄인 6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조유영' 씨의 입장에서는 4회차에서 먹은 욕만해도 두려움에 떨기에 충분한 것이겠죠. 따라서 임요환 vs 이상민 구도의 파벌에 끼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녀 입장에서는 우승하는것보다 중요한것은 욕을 먹지 않는 것이니 말이죠. 3. 솔직히 말해서 진실하지 못했다기 보다는 자신 스스로도 좀 정리가 잘 안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회차 방송을 보면서 느낀건데 임요환씨는 일반인보다도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 이유중의 하나로 자신이 하려는 행동에 대한 이유 자체를 스스로도 정리를 잘 못하고 그때그때 나오는 대로 말하다 보니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 인 반응이 나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14/02/01 21:05
카운팅 하지 않은 건 정말 의외네요 역시나 눈치가 보여서 였을까요,,
시즌1의 감금사기경마같이 서로 안보이는 상태였으면 카운팅도 하면서 좀더 재밌는 상황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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