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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27 12:41:22
Name be manner player
Subject [기타] 임요환의 맵 분석, 변화하는 맵





임요환이 E스포츠의 황제로 등극하게 된 이유를 꼽으라 하면, (머리 크기 빼고) 잘생긴 외모, 테란의 약세, 적절한 시기, 라이벌의 존재, 뛰어난 실력, 좁아ㅠㅠ로 대표되는 승부욕 등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빠져선 안될 게 '전략적인 플레이'였습니다. 임요환으로 대표되는 전략 플레이가 방송을 타고 나가면서 스타크래프트는 대전 게임에서 E스포츠로 진화했고, 임요환 본인도 황제에 등극했죠.

이런 전략적인 플레이를 위해 임요환이 늘 분석하던 게 '맵'이었고, 그의 맵 분석력은 손이 무뎌진 말년에도, 코치 역할을 맡던 때에도 명장면을 만들어왔습니다. 맨 위에 나온 영상처럼요. 이게 가능했던 '당연한 이유'는 '게임에서는 맵이 일정하다'였죠.



그리고, 맵이 본인이 알던 것과 달라졌을 때의 임요환은 최전성기에도 무적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지니어스에서의 임요환이 기대치에 많이 못미치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여기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1화에서 '나는 초식동물이니까 연합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보려 해야지'는 맞는 전략입니다. 남휘종과 임요환이 다른 장소로 나가기 전까지는요. 4화, 7화에서 게임의 디테일을 파고들던 것도 옳은 전략이었습니다. 거기에 끝까지 매달리느라 게임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는데도 따라오지 못한 것만 아니었다면 말이죠. 6화에서 은지원에게 생명의 징표를 내밀며 거래를 요청할 때, 시즌 1이었다면 거래가 성립했을 확률이 큽니다. 하지만 시즌 1은 시즌 1이고, 시즌 2는 시즌 2였죠.

지니어스 관련 커뮤니티에서 임요환을 놓고 옹호/비판이 엇갈리는 건, 옹호하는 쪽은 임요환의 첫 전략에, 비판하는 쪽은 이후 변화한 환경에 초점을 놓고 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임요환의 첫 전략은 대게 필승법은 아니라도 좋은 전략에 속했지만, 그걸 요동치는 주변 환경 속에서 실제로 옮기는 과정은 팬이 보기에 안쓰러울 지경이었죠.

지니어스는 후반부에 들어설 수록 1:1 데스매치가 제공되고, 주변을 신경 쓸 필요가 별로 없는 결합/레이저 장기/같은 그림 찾기 류의 게임에서는 임요환이 하던 대로만 해도 강한 모습을 보이리라 여깁니다. 하지만, 임요환이 게이머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서 사람 대 사람의 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게 게임 팬으로써의 소망이네요. 그 분이 남은 방송에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어쨌거나 아직은 탈락하지 않았고, 기회가 사라진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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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7 13:36
수정 아이콘
6화에서라면.. 시간 순서는 관계자들과 참가자들만 알겠지만.. 은지원은 배신 안해도 징표가 확정되어 있었는데. 배신해서 징표를 받을 이유는 없죠..


임의 경우엔 초기 상황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주변 환경이 좀만 변해도 그거에 맞춰서 작전이 변하질 않습니다..
1화만 해도 사자와 내가 서로 다른곳에 갔는데. 사자가 살았다. 그럼 내가 자살해야 되네. 로 연결되야 되는데. 그런게 나오지 않죠.
be manner player
14/01/27 16:41
수정 아이콘
시간 순서가 확실치 않은데, 은지원이 징표 확정인게 우선이라 해도 시즌 1 분위기 같으면 배신의 대가로 징표+가넷을 요구하는 그림 아니었을까.. 싶네요.

상황 변화에 발맞춰서 전략을 수정하는게 확실히 부족해요.
14/01/27 16:49
수정 아이콘
그 추가 딜을 은지원이 제안하는것보다. 임요환이 제안하는게 정상이니까요..

은지원은 가만히 있어도 징표가 확정이고
은지원의 협력이 필요한건 임요환이니. 넘어오게 할 만한 떡밥을 추가로 던저야 되는건 임이죠..

변하는 상황에 따라서 조건도 계속 변하는건데. 그런게 확실히 부족합니다.


첫 그림은 잘 그려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선택등으로 인해 판이 변했을 때. 그림을 안바꾸고 밀어붙이기 때문에 트롤링이 되는거죠..
be manner player
14/01/27 16:51
수정 아이콘
임이 먼저 제안해야했다는 건 동의합니다. 불멸의 징표 때도 그렇고 사고가 좀 극단적이지 싶어요.
HiddenBox
14/01/27 13:55
수정 아이콘
사실 예전에 언젠가 리플 단 적이 있었는데
임요환씨 지니어스에서 하는 플레이는 선수시절 플토전 보는거같아요
철저히 준비해온 전략&빌드로 승부보고 그거 좀만 꼬이거나 안먹히면 무난하게 지는...
그래서 특유의 끝까지 포기안하는 스타일까지 합쳐져서 처절하고 안쓰럽게 지는 그림도 많이 나왔죠 물론 패러독스처럼 역대급 역전도 몇개 있지만 대부분은...

임요환 선수시절 지는 플토전처럼 벌쳐 한두기 무빙샷하는 컨트롤하다 본진팩토리는 쉬고있고 상대멀티에 드랍한 탱크몇기로 질럿무빙샷하다 본병력 자리늦게잡아서 임즈모드 작렬하고 등등 큰 판을 보지못하고 저그전 하는것처럼 마이크로 컨트롤에 신경쓰다 숲을 놓치는 그림이 지니어스 게임에서도 보이는거같아서 확실히 스타일이라는게 쉽게 변하는거는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신이주신기쁨
14/01/27 14:59
수정 아이콘
공감가네요
차라리 최연성이었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be manner player
14/01/27 16:47
수정 아이콘
음 저는 게임계에서 누가 나가던 간에 E스포츠 이외의 사회생활도 좀 해본 분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김치남
14/01/27 17:46
수정 아이콘
김동수가 갑이죠
당근매니아
14/01/27 20:14
수정 아이콘
메인매치하다가 갑자기 귀갱. 흐콰---------!!!!!!!!
be manner player
14/01/27 16:42
수정 아이콘
네 이 글에서도 예시를 전부 플토전으로 들었죠..
사람 스타일이 쉽게 변하는 게 아니라는데 동의합니다.
노래하는몽상가
14/01/27 15:40
수정 아이콘
임요환이 데스매치 갔을때 또 레이저장기 같은 게임으로 밀어준다면 좀 논란이 될거 같긴 하네요;;
물론 친목게임이 더더더욱 큰 문제이긴 하지만 ...
레이저장기는 정말 임을 위한 게임이였던거 같습니다.
be manner player
14/01/27 16:45
수정 아이콘
레이저 장기도 엄연히 선공권에 따른 유불리가 있고, 임요환이 데스매치 가면 후공 확률이 높은 걸 감안하면 그렇게 문제가 될 게임 선정인가 싶습니다.
노래하는몽상가
14/01/27 16:59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한건 레이저장기라는 게임만 그동안 데스매치에서 해왔던 게임과는 너무다른 느낌이여서 그랬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데스매치 게임들이 대부분 심리,암기,친목 싸움인거에 비해 유일하게 전략으로 승부를 보는 게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레이저장기도 심리싸움이 들어가겠지만 기본적인 전략을 짜서 싸워야 하는 경기인 만큼 다른게임에 비해
임이 좋아할만한 게임이였지요. 지금까지 임에 모습을 생각했을때 데스매치에서 암기나 심리싸움으로 콩같은 모습을 보여주긴 어려울꺼 같구요.
사실 공정하게 하기 위해선 데스매치에서 하는 게임을 투표나 추첨으로 선택하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그럼 재미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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