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4/04/14 15:42:13
Name 드리밍
Subject [경향게임스] 스타일기 - 프로게이머 강 민 <3>


프로게이머 | 강민 <3>

동네 오락실 평정한 ‘게임 신동’
“그때의 설렘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초등학교 입학식 전날에는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샜다. 머리맡에 놓인 책가방과 노트와 필기구들, 새하얀 실내화. 자다 벌떡 일어나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기를 수 차례.

그 날 밤은 유달리 길었다. 2대8 가르마로 머리를 빗어 넘기고 꽃단장하고 집을 나섰다. 종종 걸음으로 어머니와 손을 꼭 잡고 만안초등학교로 향했다. “두세 폭을 걸어야 어머니의 한 폭과 맞먹는 걸음이지만 어머니 손을 이끌며 앞장섰던 기억이나요.” 집과 학교는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 곳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민이는 유독 관심 있는 친구들 괴롭히기를 즐겼다. “관심의 표현이죠. 관심 없는 친구들에겐 아예 무관심해서 제가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알고있는 친구들도 많았으니까요.” 좋아하는 여자친구들 주위를 맴돌며 툭툭 건드리거나 집요하게 말을 건다.

“제가 잘생기진 않았지만 여자애들에게는 꽤 인기도 많았어요.” ‘00가 너 좋아한다더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두 볼이 발그스레한 일명, ‘촌병’이란 걸 늘 달고 살았지만 착한 성격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가장 먼저 달려가 돕는 ‘바른 생활 어린이’였다.

민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미 동네에서 알아주는 ‘게임신동’이였다. 못하는 게임이 없을 정도의 탁월한 게임감각을 지녔고 처음 접하는 게임도 금새 척척 플레이 해냈다.

그가 오락실에 입장하면 모두들 그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인접해 있는 고등학교 형들까지 민이의 플레이를 넋을 놓고 바라보았고 게임비까지 지원해 줄 정도였다.

“그땐 한 게임에 50원이었는데 200원만 있으면 종일 놀았어요. 구경하는 사람들이 게임이 끝나기가 무섭게 계속 돈을 넣어주기도 했죠.”

한 게임을 1시간 넘게 플레이 한 적도 있었다. 해지는 줄 모르고 게임에 열중하다가 형에게 붙들려 가기도 수 차례. ‘어린 게 커서 뭐가 되려고 자꾸 오락실만 들락 거리냐’며 매를 맞기도 했다. 그는 결국 국내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됐지 않은가!

[1] 짝궁과 찍은 유치원 졸업사진. 강민의 어릴 적 사진의 이렇듯 살포시 눈을 감을 사진이 대부분이다. 왜일까?

[2] 양반다리로 늠름하게 앉아 한껏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구멍난 양말에서 엄지발가락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다.

[3] 개구쟁이 강민이 전쟁놀이를 하며 뛰어 놀던 뒷산에서 한 컷! 입술을 꼭 다문채 한 쪽 다리는 진흙범벅이 된 모습이다.
정리=김수연 기자 < jagiya@kyunghyang.com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귀족테란김정
04/04/14 17:59
수정 아이콘
인생을 성공한 사람이란 강민 선수를 보고 하는 말 같네요^^
ilove--v
04/04/15 13:11
수정 아이콘
저희 사촌형은 50원으로 하루종일 하다가 오락실아저씨가 전기세도 안나온다고 50원주고 돌려보냈다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34 [스포츠조선] 강민-최연성-홍진호, 감독이 뽑은 종족별 최고선수 [16] 드리밍4483 04/04/15 4483
933 [스포츠조선] [리그소식] 프로게이머 괴담 2탄, "싸이질 하면 망한다" [10] 드리밍4370 04/04/15 4370
932 [조선일보] 마케팅에도 흐름이 있다 [4] 드리밍2698 04/04/15 2698
930 [온게임넷] "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 KOR 전지훈련 출발 [3] 드리밍3891 04/04/15 3891
928 [미디어다음] 프리미어리그 2차 예선 | 출전선수 20명 ‘확정’ [10] 드리밍4418 04/04/14 4418
927 [온게임넷] 한빛소프트-주니어네이버, '스타짱을 찾아라' 개최 [6] 드리밍10276 04/04/14 10276
925 [온게임넷] 스타리그 차기 맵, `바람의 계곡’, `머큐리’ 선택할 듯 [13] 드리밍4678 04/04/14 4678
924 [경향게임스] 스타일기 - 프로게이머 강 민 <3> [2] 드리밍3310 04/04/14 3310
919 [온게임넷] 한빛 이재균 감독 "대세가 되고 싶다", 디시인사이드에 등장해 파문 [77] 드리밍9243 04/04/13 9243
918 [온게임넷] '본선 첫 상대는 테란이다' 나도현 승, '전략에 이은 안정된 물량' 최수범 승 [1] 드리밍3311 04/04/13 3311
917 [온게임넷] '저그의 전략을 보여주마' 박태민 승, '우주류 맵에서는 프로토스가 최강' 강 민 승 [1] 드리밍3110 04/04/13 3110
916 [온게임넷] SK텔레콤 T1 창단식 성대하게 열려, 임요환은 연봉 2억원 수준 [4] 드리밍4474 04/04/13 4474
908 [경향게임스] 손오공 ‘프렌즈’숙소 <1> <2> [6] 드리밍3573 04/04/13 3573
907 [스포츠조선] '웨이코스배 컨디션제로 온게임넷대회' 12개팀 결정 [2] 드리밍3106 04/04/13 3106
897 [매일경제][게임] e스포츠, 프로야구 안부럽다 드리밍2781 04/04/12 2781
896 [온게임넷] 홍진호, KTF행으로 방향잡아 [7] 드리밍7409 04/04/12 7409
892 [스포츠투데이] 중국e 불붙었다… 정부주도 e스포츠 대회 개최 [4] 드리밍2786 04/04/12 2786
889 [경향신문][넷@세상]‘슈마 GO’팀 마재윤 선수 [6] 드리밍4100 04/04/11 4100
888 [넷@세상] 위상 높아진 프로게이머 [6] 드리밍3504 04/04/11 3504
884 [스포츠투데이] 프로대접 받는 프로게이머 [9] 드리밍4375 04/04/11 4375
882 [온게임넷] 예선부터 열기 후끈, 2기 프리미어리그 최종 진출자 확정(이모저모포함;) [5] 드리밍4288 04/04/11 4288
880 [속보 프리미어리그 2차예선] D조 박태민, 김성제 재경기 접전끝에 본선 진출 [4] 드리밍3108 04/04/10 3108
879 [속보 프리미어리그 2차예선] C조 박정길 2승으로, A조 박성준 3승으로 본선 진출 [2] 드리밍2681 04/04/10 268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