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의 프로게이머 영입
99년 10월 창단된 프로게임단 KTF ‘매직엔스’에는 주장 송병석을 비롯 총 9명의 프로게이머가 소속되어 있다.
KTF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매직엔스는 지난해 홍진호 이윤열 등 쟁쟁한 실력자들을 영입, 국내 최강의 프로 게임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성적보다 팀의 내실을 중시해 왔으나 최근 감독의 부재로 선수들이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등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KTF ‘매직엔스’는 소속 선수에게 안정적인 생활을 최대한 보장해 준다. 안정적인 생활 베이스를 제공해 부수입원인 기타 활동들을 자제하고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45평의 아파트의 숙소만 봐도 여느 프로게임단 보다도 좋은 환경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80평 이상의 단독주택을 마련할 예정이다. 숙소라는 곳이 그저 먹고 연습하고 자는 공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전략회의 및 모니터링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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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석 & 김갑용 & 이지훈
“우리는 시어머니~”
KTF 연장자 그룹이다. 팀의 주장 병석(24, 좌측)의 별명은 ‘슈퍼꼬장’이다. 심심하면 팀원들에게 억지를 부린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
잔소리가 많지만 이는 팀원들을 통솔하고 관리하는데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것. 부지런하며 아침 일찍 일어나 팀원들을 깨우는 일도 병석의 담당이다.
“너희들이 나에게 팬티를 빌려줄 수 있는 영광을 주마!”라며 멤버들의 팬티를 빌려 입는 이해하기 힘든 버릇이 있다.
갑용(23, 가운데)의 별명은 ‘긴가민가’이다. 큰 체격에는 어울리지 않게 섬세한 면이 있어 멤버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 준다.
KTF의 분위기 메이커로 즐겁고 유쾌한 인물이지만 차만 타면 순식간에 곯아 떨어진다. ‘혼자 놀기’를 유독 싫어해 끌어들이기의 달인으로도 불린다.
이지훈(23, 우측)은 멤버들 중 가장 무난한 성격이다. 그는 특히 이해심이 많고 눈치가 빠르다. 때문에 사리분별력이 뛰어나고 처세술에 능하단다.
규율이 엄격한 숙소 생활을 하면서도 툭하면 외출, ‘탈출의 대마왕’이라 불린다. 하지만 치고 빠지기 선수로 한번도 문제를 일으키는 법이 없다. 멤버들 약올리기가 취미다.
▶ 이윤열 & 이기석 & 김정민
“튀어야 산다~”
학다리 윤열(19, 좌측)은 규칙적인 생활 사나이다. 잠꼬대가 심해 밤만 되면 누굴 죽이니 살리니 고함을 질러대 멤버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한다.
취미는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노래부르기다. 윤열은 삼각팬티만 입고 숙소를 휘젓고 다니기도 하는데 다리가 너무 길고 가늘어 처량해 보인단다. 멤버들 중 가장 외모에 신경을 쓴다. 특히 헤어스타일에는 목숨을 거는 스타일.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쌈장’ 이기석(23, 가운데)은 뜬금없는 말실수를 연발하는 사고뭉치다. ‘기석이가 던진 말 한마디에 개구리는 죽는다?’
하지만 전혀 악의없이 해맑고 순수한 표정을 하고 있는 그에게 그 누구도 화를 내지 못하고 분위기만 ‘싸∼’해진다. 술만 마셨다하면 화장실에서 잠이들곤 한다.
김정민(21, 우측)은 원조 ‘가식의 대마왕’이다. 귀족적인 외모와 살인미소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지만 정작 본인은 강하게 반발한다. 적응력이 빠르고 아무리 힘들어도 잘 내색하지 않는 어진 성품의 소유자. 영화와 음악을 좋아한다.
▶ 박신영 & 홍진호 & 성준모
“느끼한 게 뭐래요?”
‘똘끼(또라이 기질)’가 발동하면 아무도 못 말리는 신영(19, 좌측). 특히 술만 마시면 제대로 ‘똘끼’를 발산한다.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일삼지만 형들의 말을 가장 잘 듣는 착한 막둥이다. 한계를 알 수 없는 인내력과 참을성을 지녔으며 멤버들을 위로하고 다독거리는 역할은 신영의 몫이다.
김정민에 이은 또 한 명의 가식의 대마왕 홍진호(21, 가운데). 그 또한 살인미소로 여성팬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잘 안 씻고 속옷도 잘 안 갈아입는다는 멤버의 구박에도 꿈쩍않을 만큼 소탈(?)한 성격.
보물 1호는 2달 전 구입한 애마 티뷸런스. 자칭 베스트 드라이버로 한 손으로 생사의 길을 넘나드는 곡예운전을 하며 시속 220km까지 달려봤다고.(경고! 절대 따라하지 말 것!) 잠잘 때 이를 갈며 야릇하게 웃는데 이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성준모(22, 우측)는 엉뚱한 소릴 잘하는 ‘딴소리 대마왕’이다. KTF에서 없어서는 안될 요리의 달인. 볶음, 무침, 찌개 할 것 없이 모든 요리에 능하다. 특히 배고픔을 못 참는 성격. 전화만 받으면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자야∼(자기야의 약자란다)”를 부르며 느끼함의 극치를 이룬다. 대한민국 대표 피부미남이다.
김수연 기자 < jagiya@kyunghyang.com >
[ KTF 장기욱 대리 인터뷰 ]
"팀리그에 치중할 계획"
장기욱(32) 대리는 KTF ‘매직엔스’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감독의 부재로 더욱 바빠졌다. 장 대리는 “9월경 새로이 감독을 선임하고 팀 체제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라며 내년 1월까지 팀컬러를 대대적으로 바꿀 계획을 밝혔다.
우선, 상반기 개인성적에 비해 팀 전이 약한 취약점을 보강할 계획이다. 상위권 3명과 중위권 3명의 정예 멤버로 강인한 팀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
또한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도록 팀 내부 경쟁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예를 들어 자체리그를 통한 훈련보강이 그것이다. 팀 내부적으로 토너먼트리그를 진행해 상금을 수여하거나 인센티브를 적용시켜 줄 계획도 있다.
장 대리는 “하반기 목표의 핵심은 자체리그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컨텐츠와 기술력을 팬들에게 공개하겠다”며 “아울러 선수들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가동할 계획이며 개인 성적보다 팀 리그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 대리는 “KTF ‘매직엔스’는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계속 영입해 국내 최강의 게임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국내 프로게임단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최강의 KTF ‘매직엔스’로 우뚝 설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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