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www.telegraph.co.uk/news/2018/08/09/germany-lifts-ban-nazi-symbols-video-games/
번역:
https://www.clien.net/service/board/news/12460601 (클리앙 보스토크님)
독일의 게임 심의 담당 기구인 오락 소프트웨어 자율 규제 기구(USK)가 지금까지는 전면 금지되었던 게임 내에서의 나치 표현을 이제부터는 심의물에 따라 각각 별도로 심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독일 형법은 나치와 독일 공산당 등 '반헌법적 단체'의 상징물 사용을 처벌하는 규정을 두고 있으나 교육이나 연구, 예술, 보도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어 영화 등의 매체는 필요에 따라 나치와 관련된 상징물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의 경우 그 위치가 모호하였고, 지난 199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원이 유명한 1인칭 슈팅 게임 '울펜슈타인 3D'에 등장하는 하켄크로이츠나 히틀러의 초상화가 형법에서 금지하는 반헌법적 단체의 상징물 사용에 해당한다고 판시하면서 이후 독일에 발매되는 게임들은 나치와 관련된 상징물과 인물 등을 전부 삭제하거나 수정해야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화제가 된 것이 작년 말 발매된 '울펜슈타인 II: 더 뉴 콜로서스'였습니다. 2차대전에서 독일이 승리해 세계를 정복한 가상의 1960년대를 배경으로 주인공과 동료들이 나치의 압제에 맞서 싸우는 내용의 게임인데, 독일 발매 버전에서는 규제 회피를 위해 하켄크로이츠를 다른 모양으로 바꾼 것도 모자라 위 사진과 같이 히틀러의 상징인 칫솔 수염을 밀어버린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예전부터 불거져 온 '나치 찬양과 명백히 무관한 용도의 표현도 금지한다면 게임만 다른 예술 매체와 달리 부당하게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USK는 앞으로는 비디오 게임도 나치 관련 묘사를 전면 금지하는 대신 영화처럼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개별적으로 심사하고 해당 표현이 법률로 금지되지 않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는지를 면밀히 심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2차대전을 다룬 게임이 독일에 발매될 때 부자연스럽게 검열된 부분이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독일은 게임 심사 기준이 매우 엄격한 국가로 나치 표현 외에도 폭력적 표현 등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으며, 유명 FPS 프랜차이즈 '하프 라이프' 역시 1998년 발매될 때 사람이 죽는 모습과 시체 훼손 표현 등이 전면 검열되었다가 19년이 지난 작년에 와서야 무삭제판이 독일에 서비스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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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USK의 심의에 대한 인터뷰 기사:
http://m.inven.co.kr/webzine/wznews.php?idx=47138
둘째짤은 기사 마지막 문단에 대한 패러디. 출처: nerfno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