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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23 22:38:10
Name 드리밍
Subject [질레트 스타리그] 강 민, 최연성 지명해 대파란, 나도현 "이윤열 사랑해" 파문, A조 '죽음의 조' 탄생
질레트 스타리그 조지명식 첫 순서부터 활활 불타 올랐다.  지난 시즌 우승자인 `몽상가' 강 민(KTF)이 이동통신 라이벌 소속이자 MSL 우승자인 `치터 테란' 최연성(SK텔레콤)을 지명했다.

강 민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질레트 스타리그 조지명식 첫 라운드에서 최연성을 가장 먼저 지명했다.

비명 직전 인터뷰에서 "죽음의 조는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팬들이 원하시면 바꿀 수도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인상을 줬던 강 민은 이윤열과 최연성 두 장의 이름표를 집어 결국 최연성을 자신의 이름 밑에 붙였다.

메가스튜디오에서는 순간 폭풍이 불어 닥쳤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뒤집어지는 모습.

강 민은 "결국 꼭 붙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했다.  특히 팬들이 너무 원하더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기업간의 관계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연성은 "이윤열이나 나 둘 중 하나일 줄 알았다"며 무덤덤하게 맞받아 쳤다.  또 "자신있다"며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

이로써 오는 30일 질레트 스타리그 개막전은 강 민-최연성의 사상 최고 카드 맞대결로 시작하게 됐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KTF와 SK텔레콤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이어 지난 시즌 준우승자 전태규는 "질레트 면도기로 싹 밀어버리듯 저그들을 밀어버리겠다"며 '저그의 희망' 박성준(POS)을 지명했다.  전태규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예선에서 박성준 때문에 10시간이 넘는 재재경기를 치른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박성준은 전태규의 말에 크게 자극받은 듯 "내가 프로토스에 그리 약한 것 같지는 않다.  경기로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3위 `미스터 벙커링' 나도현(한빛)의 선택은 최대 이변 중 하나였다.  숱한 선수들을 제쳐두고 파나소닉배 우승자인 '천재 테란' 이윤열(투나SG)을 지명한 것.

특히 나도현은 "다른 선수를 뽑으면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이윤열을 선택했다"는 말을 남겨 더욱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김도형 해설위원은 한술 더떠 "그건 이윤열이 만만하다는 말이냐"고 반문해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이윤열은 "지명식전에 나도현이 나를 찍겠다고 해서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마지막으로 나도현은 "지난 시즌에서는 준결승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이번에는 결승이 끝난 뒤 가장 높은 곳에서 눈물을 흘리겠다"고 말했다.

시드 배정자 중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  '퍼펙트 테란' 서지훈(슈마GO)은 '4강 저그' 변은종(SouL)을 지명했다.  특별한 이유보다는 저그전에 초점을 맞춘 모습.  그러나 희소성 때문에 팬들을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는 저그 유저를 찍었다는 것 부터가 큰 주목거리.

한편 서지훈은 "천적인 이윤열을 찍을 생각이 없었냐"는 질문에  "사실 이윤열을 찍으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가 찍었다고 해서 아쉽지는 않다"고 말해 좌중으로부터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같이 시드 배정자들부터 과거에는 기피 대상이었던 선수들을 잇달아 골라내며 질레트 스타리그 조지명식은 후끈 달아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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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도 초반부터 불타 올랐다.  변은종(SouL)이 마이큐브배 우승자 박용욱(SK텔레콤)을 '만만한 프로토스'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변은종은 "테란이 2명인 것 보다는 프로토스가 하나 포함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박용욱을 골랐다.  특히 박용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프로토스 3명 중 하나를 선택했다"고 말한 것.

순간 해설자들은 "그렇다면 박용욱이 그 중 가장 만만했다는 말이냐"고 물어보기에 이르렀고, 박용욱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변은종은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해 보려고 "강한 테란을 뽑으려고 했는데 앞에서 다 뽑았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이번에는 나머지 테란 유저(김정민 최수범 이병민 한동욱)들이 달아오른 것.

박용욱은 이에 대해 "그나마 나은(?) 저그에게 뽑혀서 다행이다"라며 맞받아쳤다.

이윤열(투나SG)의 순서에는 관중들이 모두 뒤집어지는 '코미디'가 연출됐다.  이윤열은 지명 직전 인터뷰에서 "나도현 선수가 저그를 뽑아달라고 말했다"며 "그렇다면 프로토스를 뽑을 생각이 있다"고 나도현을 자극했다.

사회자들로부터 발언권을 얻은 나도현은 갑자기 `약한 모습'을 보이며 "윤열아 사랑해"라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좌중을 뒤집어 놓았다.

이윤열도 "저 말을 들으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면서 결국 나도현의 소원을 들어줬다.  결국 저그 박태민(슈마GO)을 골라낸 것.  이로써 이윤열과 나도현은 "둘이 무슨 관계냐"는 말까지 듣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질레트 스타리그에 오른 저그 3명이 모두 6번의 지명기회 안에 모두 뽑혀 나갔다.

박성준(POS)은 자신을 지명한 전태규에게 톡톡히 복수를 했다.  전태규의 팀 동료인 한동욱(KOR)을 같은 조로 몰아넣은 것.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A조에서는 과연 강 민(KTF)에게 찍힌 최연성(SK텔레콤)이 다시 KTF선수를 골라낼 것이냐는 것이 가장 큰 관심이었다.  남아있던 KTF선수는 김정민과 박정석 2명.

최연성은 '예상대로' 박정석을 골라냈다.  최연성은 "무조건 KTF선수를 뽑겠다는 생각이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게다가 박정석 역시 "같은 팀과 같은 조가 되길 원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강 민과 내가 8강에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A조는 박정석의 선택에 따라 질레트 스타리그 최고의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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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민-최연성-박정석-이병민 등 결국 '죽음의 조'를 구성했다.

KTF의 강 민, 박정석, 김정민은 최연성(SK텔레콤)의 '1인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 의견을 모은 끝에 결국 '골든 보이' 이병민(투나SG)을 지명했다.
피망컵 프로리그에서 최연성을 한 차례 잡은 적이 있는 이병민을 투입, 압박을 주겠다는 의도.
이로써 스타리그 우승자 강 민과 박정석, 프로리그 개인전 최다승 타이틀을 차지했던 최연성, 이병민 등 최고의 스타들이 A조에 소속됐다.

B조의 한동욱(KOR)은 '삼 테란' 최수범(삼성)을 지명했다. 첫 진출이기 때문에 넘치는 패기보다 실속을 챙기려는 것으로 의도.  그러나 최근 큰 인기를 모으는 최수범이 만만하게 당할 지는 의문이다.

C조 박태민(슈마GO)은 김성제(SK텔레콤 T1)을 지명했다. 지명식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던 박태민.
이로써 이윤열(투나SG)에게 "사랑해"라는 멘트를 날리며 저그를 선택해달라던 나도현(한빛)은 결국 김성제가 들어옴으로써 프로토스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마지막으로 지명권을 행사한 '악마 토스' 박용욱(SK텔레콤 T1)은 김정민(KTF)을 지명했다.  물론 마지막까지 남은 선수가 김정민이라 다른 선택은 없었지만, SK텔레콤 T1이 염두에 뒀던 '맨투맨'(KTF선수 한명이 SK텔레콤 선수 한명씩 담당한다는 것)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박용욱은 "계속 듀얼토너먼트에서 올라오기 힘들었다"며 "매번 질때마다 머리를 밀었는데 다시는 머리를 밀지 않겠다"는 말로 진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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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청춘
04/04/23 23:24
수정 아이콘
SK 상당히 KTF를 의식하는 듯 하군요.. 뭐 어쨌든 보는 입장에선 매우 재미있습니다. 특히 C조의 코메디.. 압권입니다,..
04/04/24 00:53
수정 아이콘
으흐흐...재미있는 스타리그가 될듯...
04/04/24 01:42
수정 아이콘
'비명 직전 인터뷰에서'라... ^^
정정당당
04/04/24 09:41
수정 아이콘
오호 조지명식부터 재미가 쏠쏠하군요...^^
꼬마테란
04/04/24 11:29
수정 아이콘
이병민 선수 플토 잘잡으시던데 조지명식때는 플토한테 약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과연!! 엄살이실까;
04/04/26 10:41
수정 아이콘
근데.. A조에 KTF팀이 두명인데 먼저 강민:박정석 선수의 경기를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뒷말도 없고 깔끔할텐데요..
59분59초
04/04/26 20:15
수정 아이콘
나도현 "윤열아 사랑해~"
이윤열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요"

에휴 윤열선수는 정말... 요즘 젊은 친구 맞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과거에서 날라온것 같기도하고... 그 순수한 모습이 수많은 이모팬들에 가슴을 녹입니다. 그러면서도 묵묵히 자기 할일은 하는...
이것이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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