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6/16 22:04:07
Name 토마스에요
Subject [일반] KBS 수신료 환불받았습니다. (수정됨)
1. 저 혼자사는 투룸이고
    기본적으로 티비가 옵션으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예 티비를 안보니 오자마자 셋톱박스와 함께
   집주인에게 반납을 하였습니다.

2. 어느날 우연히 한전에 전화하면 수신료 더이상 안내게 할 수 있다길래 전화했더니 끊어줌과 동시에 상담원이 그런말을 하더군요.
  
    '언제부터 안보셨어요? 1년동안이면 그동안 낸 거 환불 받으실 수 있어요.'

3. 사실 1년 해봤자 3만원이지만.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전화를 해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는지 평일 낮시간에는 연결이 잘 안되더라구요.
   
    잊고 있다가 어느날 오전 9시에 문득 생각이나 전화해서 연결이 되었습니다.

4. 여차저차해서 결국 3만원은 환불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진상짓을 해야 받을 수 있더군요.

5. 무슨말이냐면. KBS 상담원이 몇가지 질문을 하는데.
    그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을 하면 환불을 받을 수 없습니다.

6. 질문은. 집에 티비가 있느냐. 모니터도 없느냐. 본인 집이냐. 세 들어산다면 기본 옵션으로 있니? 기본 옵션으로 있다면 지금 티비는 어디에 있니?

7. 다 솔직하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답은.
  
    "아무리 본인 집에 티비 자체가 없다고 하더라도 기본 옵션으로 있기 때문에 환불 불가입니다. 고갱님."

8. 솔직히 좀 당황스럽고 그게 말이 되느냐고 화가 났지만. 동시에 드는 생각이
  
   아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답변하면 안되는 구나.
   어짜피 상담사도 메뉴얼대로 하는 사람이니 이 사람에게 따져보았자 욕받이 밖에 더 안된다.
   못 받아도 본전이니 한 번 시도라도 해볼까??
 
   정신차리고 다시 이렇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9.  죄송해요. 다 지금까지 했던 말은 거짓말이고 처음부터 옵션으로도 티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0. 상담사는 잠시 말이 없더니 잠시 시간을 달라고 했고 예상으론 윗사람과 얘기하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말하길 며칠 뒤에 지역 담당자가 연락이 올거라고 했고 기다렸습니다.

11. 저는 예상했습니다. 나는 수신료 환불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한 특별 관리대상으로써 일본 NHK?? 처럼 지역 담당자가 직접 제 집 방문해서 진짜인지 확인할 차례구나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3일 뒤 달랑 문자가 오더군요.

12. 님. OOO 맞음?? 저 지역 KBS 담당자인데 계좌번호 불러주삼. 입금해 드림.
    
13. ???? 전화도 아니고 문자로 명함과 함께 달랑 저 내용이 오더군요. 그래서 계좌전송해주었더니 바로 계좌 입금되었습니다. 끗.

14. 곰곰히 생각해보니 원래는 예상대로 방문을 해야 하는데 가정집이기도 하고 방문하기 귀찮아서 그냥 줘버리고 말자 라는 식인걸로 저는 판단했습니다.

15. 이걸 겪으면서 드는 생각이.
    1) 이 말도 안되는 조건을 중간에서 설명하는 상담사도 참 힘들겠다. 나도 순간적으로 욱했는데.  
    2) 가정집이니까 이게 가능하지. 어디 보니까 헬스장에서는 러닝머신 모니터별로 수신료를 매긴다던데 참 힘들겠구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6/16 22:09
수정 아이콘
일본 있을 때 집에 들어와서 다 확인해도 돈 달라고 했지만 저는 안 주었습니다...
집에 티비도 없는데 왜 내냐니까 노트북 있다고 내라는데 노트북으로 nhk를 왜 들어가냐고 하고 이것저것 하고 그냥 안 냈지요.
한 번 문열여주면 피곤해서 담부터는 그냥 벨 눌르면 아무도 상대 안 했습니다.
토마스에요
23/06/16 22:13
수정 아이콘
진짜 그러는군요.
그 방문하는 사람의 입장에서의 썰을 라디오로 들었었는데
방문하는 사람이나 방문받는 사람이나 참 서로 고역이겠더라구요.
말도 안되는 조건을 말해야 하는 사람과
말도 안된다고 말해야 되는 사람.

이게 참 쉽지 않은 문제인가봐요.
소중한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23/06/16 22:19
수정 아이콘
그당시는 스마트폰도 없었는데 휴대폰으로 티비 보지 않냐고 하길레 삼성 휴대폰 보여주었습니다.dmb같은 거 안된다고...(진짜 일본에서 파는 삼성 휴대폰 사용중이었음) 너무 광적이라 화가 날 정도였습니다.
토마스에요
23/06/16 22:20
수정 아이콘
와... 과몰입했군요. 실적하고 연관이 되는건가??? 아마 그러기에 그렇게 광적이겠군요.
레드불
23/06/16 22:32
수정 아이콘
nhk어쩌구당이 생긴 이유를 알겠네요...
타마노코시
23/06/17 00:15
수정 아이콘
물론 그 당이 생긴 다른 촉발제가 있긴 했지만..흐흐
정공법
23/06/16 22:24
수정 아이콘
Kbs, 한전 둘중 어디에 전화해야하나요?
거의 5년째 tv없이 살고있는데 치킨값이나 벌어보고싶네요
토마스에요
23/06/16 22:28
수정 아이콘
1588-1801
입니다. KBS 수신료 환불 센터.
한전 전화는 아실테니.

참고로 전 한전에서 먼저 수신료 중단을 요청 뒤
KBS 환불 순서로 했는데
기준이 아마 전기료 수납할 때 고객번호가 기준이니
미리 그건 아셔야 될 겁니다.

5년이나 다 해줄련지는 모르겠습니다.
1년이라 그냥 해준 것 같기도 하고...
정공법
23/06/16 22:3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Janzisuka
23/06/16 22:39
수정 아이콘
내껀 가져가서 다큐 이쁘게 하나 뚝닥 해줘어어
토마스에요
23/06/16 22:54
수정 아이콘
아 그렇네요. 그런 것도 있었죠.
말뿐이라 의미는 없겠지만
EBS라면 아마 그냥 가져가게 놔뒀을지도요.
영혼의 귀천
23/06/17 04:45
수정 아이콘
kbs수신료에서 일부가 ebs로 가는 걸로 아는데 아닌가요?
23/06/17 07:46
수정 아이콘
월 TV수신료 2,500원 중 EBS에 배분되는 TV수신료는 70원(위탁수수료 제외 시 2.8%),
한국전력공사의 위탁징수 수수료로 지급되는 TV수신료는 169원(수수료 6.15% 및 VAT),
KBS의 운영재원으로 사용되는 TV수신료는 2,261원(90.5%)입니다.

저도 조사해봤는데 적다적다 했는데 한전이 받는 수수료의 절반도 안되네요.
23/06/17 07:51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3000원으로 올리고 대신
KBS EBS 비율을 시청자 맘대로 설정하게 해주면 기꺼이 동의 할 것 같습니다.
비율 조정 웹사이트 하나 개발하면 금방 가능할거 같은데 말이죠.
StayAway
23/06/16 22:47
수정 아이콘
시대적 변화도 그렇고 수신료라는 명칭 자체를 바꿀때가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토마스에요
23/06/16 22:54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이게 뭔가 과도기적인 느낌이더군요.
토스히리언
23/06/16 22:52
수정 아이콘
집에 tv 없는지 10년이 넘었는데 고민되는군요
토마스에요
23/06/16 22:56
수정 아이콘
10년이나 되셨군요. 10년 전이면 스마트폰이나 OTT도 활성화 되기 전인데.
Jedi Woon
23/06/16 22:54
수정 아이콘
저는 처음 신혼집 구하고서 TV 를 들여 놓지 않아서 바로 수신료 제외 신청을 했었지요.
토마스에요
23/06/16 22:56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하는게 깔끔한 것 같습니다.
흘레바람
23/06/16 22:56
수정 아이콘
허허 예전 집에서 티비 수신료 환불 받고
새로 이사간 집에서도 수신료 제외신청을 했는데...
주방에 TV가 붙어있는 집이어서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덜덜...
토마스에요
23/06/16 22:59
수정 아이콘
맞아요. 그 뭐더라. 인터폰? 거기 붙어있는 모니터도 물어보더라구요.
뭔가 끝까지 가보자는 느낌.
마르세유
23/06/16 23:13
수정 아이콘
TV는 집에 2대 있지만
IPTV를 2개나 보고 있는데 수신료까지 내는 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이중과세 아닌가
하루빨리
23/06/17 01: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수신료란게 시청료가 아닙니다. 법에 명시되어 있는 특별기금? 같은겁니다.

방송통신발전을 위해 지상파 수신기기가 있는 가정은 의무적으로 내는 기금인거죠. Kbs나 ebs 볼 일이 없더라도 tv가 있으면 법에 의해 내야하는 돈입니다.

좀 더 찾아봤는데 kbs1과 ebs는 다른 채널과 달리 iptv나 케이블에 송출하는 댓가를 받을 수 없다고 하네요. 수신료로 운영되는 채널이라 재전송으로 수익을 벌 수 없는 제약이 있네요.
Cazellnu
23/06/16 23:29
수정 아이콘
그냥 kbs를 없애야
손꾸랔
23/06/16 23:48
수정 아이콘
예전에 TV없어서 수신료 못내겠다고 전화하니까 군말없이 끊어주더군요.
근데 몇년후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전기료 고지서 구석에 다시 찍혀나오고 있더라고요.
환불 받으..려다가 라디오를 KBS 고정으로 틀어놓고 사는걸 감안해서 그냥 참고 냈습니다.
지금은 TV 가동하는데 지상파만 보고 있어 수신료 두배로 내도 불만 없는 삶이 되었네요.
Dark Swarm
23/06/17 03:16
수정 아이콘
수신료 안 낸지 얼추 20년 정도인데, 계속 안 내다가도 어느 순간 은근슬쩍 추가시킬 때가 있더라고요.
없다고 하면 바로 다시 취소시켜 주긴 했지만요.
23/06/17 00:07
수정 아이콘
탕수육
23/06/17 01:27
수정 아이콘
tv연결 안되는 모니터가 있어도 징수를 당하는거라니...
23/06/17 06:37
수정 아이콘
그냥 명칭을 바꾸거나 없애거나 해야된다고 봅니다.
23/06/17 09:12
수정 아이콘
저도 십여년전에 경험이 있습니다.

상담사분이 저보고 티비가 없는걸 증명(?) 하라길래 욱해서 니네가 와서 보라고 하니까 바로 빼주더군요..
바보원두
23/06/17 14:38
수정 아이콘
수신료 분리징수는 사실상 국민들의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을 유발하려는 목적으로 볼 수 있는데,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제 입장에선 KBS가 불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쌓아놓은 업보가 워낙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통령실에서 말하는 여론조사는 크게 의미가 없는게, 당연히 전기요금 고지서에서 2500원 빠지게 되는걸 반대하는 국민은 없거든요.
"여러분의 월급에 만족하십니까?", "현재의 통신비 수준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어봐도 대부분의 국민은 아니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가 지금까지 받아온 지적들(보도의 불공정성, 방만 경영, MBC SBS에 비해 낮은 경쟁력 등)에 대해
KBS가 내놓은 대책은 아무것도 없는게 참 한심합니다. 감사원, 국회에서 10년간 지적받은 사항도 안고치는 집단이거든요.

KBS쪽 사람들하고 얘기해봐도 대부분은 "우리가 문제 있는건 알겠는데, 수신료 분리징수하면 회사 망하라는거다" 이 얘기만 반복합니다.
문제를 고칠 생각은 죽어도 없어요. 애초에 KBS 기자들이나 직원들이나 공무원같은 존재가 되어버려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죠.
...And justice
23/06/17 21:04
수정 아이콘
저는 tv도 없는 사무실 전기료에서 6개월이나 수신료 빠져나간 거 확인하고 빡쳐서 전화했더니 담당자 대처가 너무 자연스럽더군요
이런 일이 워낙 많아서 인지..kbs로고 박힌 포트세트 하나 받고 땡 쳤습니다
23/06/18 22:35
수정 아이콘
국영방송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윤니에스타
23/06/19 10:09
수정 아이콘
수신료는 진짜 논란이 없을 수가 없는 문제죠. 개인적으로 통신사 IPTV를 보는 집은 수신료를 안 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말이죠. 궁금해서 관리비 고지서를 보니 시청각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는 수신료가 면제네요.
생각이
23/06/19 14:22
수정 아이콘
kbs 환불센터 상담원분들 정말 극한직업일듯.... 영화 다음소희가 생각나네요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272 [일반]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진상이었다. [75] kien.11445 23/07/22 11445 8
99269 [일반] 인성의 바닥은 없다는 믿음 [53] kien.12064 23/07/21 12064 9
99255 [일반] 초등학교 담임교사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44] nada829660 23/07/20 9660 17
99248 [일반] 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56] 퀘이샤7496 23/07/20 7496 3
99232 [일반] 세상은 아직 따뜻합니다. [21] 돈백10209 23/07/18 10209 19
98996 [일반] KBS 수신료 환불받았습니다. [36] 토마스에요10980 23/06/16 10980 10
98955 [일반] 진상이 될 기회가 있다면 [35] 스크런치10489 23/06/10 10489 5
98926 [일반] 응급실 뺑뺑이 현실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70] 지하생활자11950 23/06/04 11950 0
98808 [일반] 의대정원을 두배로 늘리면 어떻게 될것인가. [354] lexial17864 23/05/18 17864 11
98806 [정치] 尹 "오월 정신 계승한다면 자유민주 위협 세력과 맞서 싸워야" [86] 덴드로븀13324 23/05/18 13324 0
98244 [정치] ”세월호처럼 분노 분출시켜라” 北, 핼러윈 뒤 민노총에 지령 [212] dbq12318889 23/03/23 18889 0
98217 [정치] 정부의 탁상공론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16] 노틀담의곱추11868 23/03/20 11868 0
98209 [일반] 위안부, 위안부, 위안부 [63] 상록일기12747 23/03/19 12747 42
98114 [일반] JMS 권위자 김도형 교수 "KBS 안에 JMS 신도들 있음" [51] 검사8977 23/03/10 8977 3
98084 [정치] 너의 목숨값은 얼마나 되느냐 [10] 상록일기10001 23/03/06 10001 0
97858 [일반] 『당신은 사업가입니까』이런데도 정말 사업을 하려고? [26] 라울리스타12516 23/02/05 12516 20
97721 [일반] ‘추위 적응 훈련’하다가 숨진 이등병, 후속 보도가 늦었던 이유 [69] Davi4ever16716 23/01/17 16716 9
97710 [일반] 이태원 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69] Not0nHerb13820 23/01/14 13820 37
97633 [일반] 투자를 과학적 방법으로 하도록 인도하는 책. 그렇지만 쉽지 않은 책. 증권 분석 [16] Neo9886 23/01/05 9886 41
97591 [정치] 동방명주 왕해군 기자회견으로 본 중국인의 인식세계 [15] 김재규열사13153 23/01/02 13153 0
97560 [정치] 왕해군 동방명주 대표 기자회견 전문 [41] 김재규열사15452 22/12/29 15452 0
97410 [정치]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 [60] 덴드로븀14733 22/12/13 14733 0
97338 [일반] 고품격 배우들의 느와르 수리남 감상문 [14] 원장9484 22/12/06 948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