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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4/23 23:15:56
Name 김유라
Subject [일반] [스포] 재개봉 기념 <인셉션> IMAX 후기 / 대구 IMAX 첫 직관 후기

워낙 명작이고, 개봉한지 13년이나 됐으니 다시 한 번 써봅니다.

제가 저 영화를 봤던게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다시 보니 어릴 적에는 잘 이해가 안됐던 내용들이나 미장셴들도 이해가 되고, 연출이야 워낙 개쩌는 영화이니 군말이 필요 없습니다.

보통 왓챠에 영화 평점을 남겨두는 편이고, <인셉션>은 별을 다섯개를 줬던 16 편의 영화 중 하나인데요. 요 근래 극장에 본 영화중 "시계를 안쳐다봤던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 별점 다섯 개를 준 영화: 1) 데이비드 게일, 2) 시네마 천국, 3) 터미네이터 2, 4) 밀리언 달러 베이비, 5) 타이타닉, 6) 대부2, 7) 어벤저스: 엔드게임, 8) 액트 오브 킬링, 9) 토이 스토리3, 10) 천공의 성 라퓨타, 11)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12) 인셉션], 13) 인터스텔라, 14) 인생은 아름다워, 15) 하울의 움직이는 성, 16) 트루먼 쇼


그런 이 영화에 유일한 흠은, 위트있는 '임스'와 '아서'의 대사를 너무 딱딱하게 의역해놨습니다.

- 극중 사이토(와타나베 켄)이 죽어도 꿈에서 깨지 못하고 림보에 빠진다는 사실을 안 임스(톰 하디)가 이 상황을 비꼬며 "And if we get killed, we'll be lost in limbo till our brains turn to scrambled egg, hmm?" (우리가 죽는다면, 뇌가 스크램블 에그가 될 때까지 영영 림보에서 헤매게 생겼군) 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걸 그냥 "영영 못깨어나는군." 으로 번역해버립니다. 위트있는 임스의 성격을 너무 무던하게 표현해버리죠.

- 마찬가지로 1단계 꿈에서 적을 제압하는 장면에서 임스는 "You mustn't be afraid to dream a little bigger darling. (자기야, 꿈을 더 크게 가지는걸 무서워하면 안되지) 라며, 소총으로 제압사격을 하던 임스를 대신하여 유탄발사기로 적을 조져버리는데요. '꿈' 이라는 상황을 이용한 위트있는 대사입니다만, 이것 역시 무던하게 번역되어 버립니다.

- 극중 아서(조셉 골든 래빗)이 꿈 속에서 '펜로즈의 계단' (사각형으로 이어지는 무한의 계단) 트릭을 이용하여 적(무장된 무의식)을 해치운 뒤, "Paradox."  라고 말하는 장면 역시 "잘 가라." 수준으로 번역됩니다. 이건 패러독스라는 개념을 잘 모르는 관중들을 위한 의역 정도로 봐줄 수도 있습니다만,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외에는 띵작이니까 늘 그렇듯이 마음 편하게 보시면 됩니다.


대구 CGV IMAX가 기존 동성로(예전 롯데 영플라자가 있던 곳) 에서 칠성동 이마트가 있는 곳으로 이전이 되었는데요. 이로 인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크린 크기도 좀 작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도 작아졌습니다(20.4x11m → 17.5x8.9m, 서울/경기 기준으로 광교/왕십리 정도의 크기가 압구정 정도로 다운그레이드). 빌트인 구조로 되어있었던 예전 IMAX가 좀 더 화면을 꽉차게 보여준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채우기 위해서 커브드를 도입했지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습니다.

대신 레이저 영사기가 신규로 도입되면서 화질은 좀 더 깨끗해졌고 4K 에 HFR(High Frame Rate0 를 지원할 수 있는 5개 상영관(용산, 광교, 동탄, 압구정, 대구) 중 하나가 되면서, 화질 측면에서는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사운드 또한 12채널로 해주면서 여러모로 웅장한 사운드를 채워줍니다. 좌석 또한 최신이라 그런가, 상당히 편해지기는 했습니다.

화질과 작은 상영관으로 인한 사운드는 강점이 되었습니다만, 여러모로 빌트인 포기 + 작아진 스크린으로 인하여 화면이 많이 비어보이는 느낌은 많이 아쉽습니다. 이 쪽으로 용산 IMAX가 워낙 사기적으로 좋긴 합니다만, 지방 기준으로만 본다면, 스크린 크기가 압도적인 울산/전주 IMAX 다음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지이기는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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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르망
23/04/23 23:35
수정 아이콘
인셉션 개봉 당시 너무 충격적이고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가서 이틀 연속으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23/04/23 23:42
수정 아이콘
전 극장에서 봤던 영화 중에서 인셉션이 제일 재밌었네요. 엔딩 팽이 씬 끝났을 때 극장 안에 같이 보던 사람들 다 같이 작게 탄식 내뱉는 것 까지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인셉션의 엔딩은 영화의 주제에 맞는 완벽한 엔딩이라고 생각해요.
잉성킹
23/04/23 23:48
수정 아이콘
어제 용아맥에서 보고왔네요. 아이맥스의 큰화면도 좋았지만, 영화관에서 느낄수있는 빵빵한 사운드가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카사네
23/04/24 00:22
수정 아이콘
대학교에서 열심히 놀던 때라 학교 커뮤니티 반응이 기억날 정도네요
본 영화관도 칠성동 메가...
Janzisuka
23/04/24 00:56
수정 아이콘
그래서 펭이는 도는건가요
hm5117340
23/04/24 01:06
수정 아이콘
지금와서 보면 특유의 세계관과 그걸 묘사하는 비주얼 아이디어를 제외했을때 거의 모든면에서 덩케르크의 하위호환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에이치블루
23/04/24 06:12
수정 아이콘
그 아리아드네 역의 엘리엇 페이지가 매우 이지적이게 나왔는데 이게 마지막이었어요. 아쉽습니다.
나혼자만레벨업
23/04/24 07:33
수정 아이콘
'관객수준을 생각하는 의역' 이런 것 좀 안하면 좋겠습니다.
Rorschach
23/04/24 08:56
수정 아이콘
한국 영화 번역은 요즘도 그런데 관객 수준을 너무 개무시합니다...
EagleRare
23/04/24 09:40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점이 참 많았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꿈 단계별로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점을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노래('je ne regrette rien')의 1/x배속 재생으로 표현/반영했다는 점입니다.
그럴수도있어
23/04/24 10:03
수정 아이콘
13년이 지났는데도 마지막 팽이가 계속 돌고 있으면 인셉션 2 만들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23/04/24 10:11
수정 아이콘
제발 2편 좀...
김경호
23/04/24 10:40
수정 아이콘
제 인생 원탑 영화.. 앞으로도 이걸 능가하는 작품은 제게 없을 것 같네요

오래된 영화라 스포일러? 일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리운 누군가를 꿈에서라도 보고 싶던 그 코브의 마음

그리고 어떻게든 현실로 돌아오려던 코브의 마음이 한때의 제 상황과 너무 비슷해 감정이입이 너무 깊게 되서

정말 여러번 울면서 본 영화네요
월급루팡
23/04/24 11:34
수정 아이콘
엔딩 시퀀스가 끝나자 마자 극장 전 좌석에서 동시에 탄성이 나왔던 몇 안 되는 영화였죠...
소소익선
23/04/24 11:48
수정 아이콘
IMAX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봐서 2회차 관람이지만 볼때마다 감동입니디.
OTT에서 수없이 봐서 내용을 속속히 알고 있지만
OTT에서 따라할 수 없는 IMAX에서 그 사운드는 감동이었습니다.
...And justice
23/04/24 12:06
수정 아이콘
대구 CGV 아이맥스 재개관 첫날 스크린이 작아진 것 감안해서 E열에서 봤는데 D열 정도에서 봐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화질이나 사운드가 업그레이드 된 건 확실한데 압도적인 스크린 크기 보는 맛이 없어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호러아니
23/04/24 12:17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영화긴 한데... 왜 재개봉한건가요?
후속작이 있을리도 없고. 그냥 상영할 좋은 영화가 없었나...
23/04/24 17:22
수정 아이콘
극장에서 재개봉은 꾸준히 합니다. 인셉션도 이번 재개봉이 처음은 아니고요. 얼마전엔 타이타닉도 했었고요. 신작 스케쥴이 일년 내내 꽉차 있는 건 아니니까요. 아이맥스 관뿐 아니라 일반관도 코로나 시대부터 재개봉이 전보다 늘어난 느낌이긴 해요.
아리아
23/04/24 13:54
수정 아이콘
엔딩 장면 팽이는 멈추는게 정설 아닌가요?
팽이 회전속도가 조금 느려지고 끝났던 것 같은데
탑클라우드
23/04/24 18:35
수정 아이콘
저에겐 본 트릴로지, 소스코드, 분노의 도로 등과 함께 몇 안되는 100번 이상 본 영화입니다.
근데 신기한건 100번째 볼 때도 영화 내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있다는 것.

아, 이게 그 복선이구나! 아, 이거 이런 의미였나보네! 허허허
김경호
23/04/25 01:28
수정 아이콘
와 저도 100번이상 본 영화인데 크크 저만 그런건줄 알았는데 100번이상 본 분이 또 있으시군요
앵글로색슨족
23/04/24 19:24
수정 아이콘
앤딩 크레딧 뜨면서 여기저기 좋은 의미로 웅성웅성 거렸었죠
23/04/24 21:13
수정 아이콘
인셉션이 13년 전이라고요?!?! 나야말로 림보에 빠진건가… 세월 미친듯이 빠르네요. ㅠㅠ
23/04/25 06:56
수정 아이콘
엘런 페이지 시절을 오랫만에 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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