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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4/06 19:36:09
Name
Subject [정치] President의 번역명이 하필 대통령인건에 관하여...
마침 현 [최고지도자][Supreme Leader]동지께서 한 말씀 하셨길래 이에 호응하여 써봅니다.

근데 사전에서 찾아보면 President는 회장 or 의장 이 이상의 의미가 없는데 이걸 왜 근본없는 단어인 대통령으로 번역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추측컨대 위대하신 건국 대통령 이승만 각하의 의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각설하고

보통 타국 정상의 경우 내각제 국가의 경우 총리 왕국이면 왕 기타 독재국가나 공산권 국가같은 경우 주석 내지는 총통...(Führer?!)

정도로 칭하는거 같은데 사실 주석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미 어감이 공산권 국가의 지도자를 호칭하는걸로 굳어져버려 무리수고

생각해보면 [대통령]이란 단어 자체가 21세기 민주국가의 지도자를 칭하기엔 지나치게 권위적인 느낌이 강한 호칭이라 내키지 않는데

이걸 고치려면 또 헌법 제 66조를 수정해야하니 개헌 이전엔 노답이네요 이 문제도 꼭 차기 개헌에 올렸으면 하는데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예시를 들자면 타 기관의 수장도 ~장 (Ex:대법원장, 국회의장, 헌재소장, 검찰총장)이니까

대통령도 그에 따라 행정부장이나 행정수반 정도로 칭하는게 훨씬 가치중립적이고 탈권위적인 명칭같습니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vs 조 바이든 미국 행정수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vs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장

문재인 전 대한민국 행정부장 vs 박근혜 전 대한민국 행정수반

그냥 단순히 나열해서 비교해봐도 호칭에 힘이 쫙 빠진게 느껴지는데 보기 더 나은거 같기도 하고...

어차피 외왕내제 같은거라 타국 정상 부를땐 그냥 President 라고 불러주고 내수용 호칭만 좀 저렇게 바꾸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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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멜로
23/04/06 19:44
수정 아이콘
한 나라의 수장인데 대통령 정도는 붙일 수 있지 않을까요
행정수반? 글쎄요 굳이... 너무 탈권위에 갇힌게 아닌지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3/04/06 19:45
수정 아이콘
그래도 고종때부터 쓰던 나름 근본 표현이긴 합니다요. 일본에서 미국 president에게 쓰던걸 가져온 거긴 하지만 이승만 보다는 오래 전에 쓰긴 했어요.. 이승만이야 미국물 먹은 사람이니 미국 president 에게 쓰던 표현 그대로 이어간 거겠져.
단비아빠
23/04/06 19:48
수정 아이콘
대통령은 단순한 행정부의 수장이 아니죠...
23/04/06 19:50
수정 아이콘
일본어도 대통령인데요. 우리만 쓰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고 대만처럼 국가원수를 '총통'이라 하기도 좀 그렇죠.
상록일기
23/04/06 19:50
수정 아이콘
중앙일보 칼럼(https://www.joongang.co.kr/article/10188099#home)에 따르면 대통령이란 번역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대통령으로 옮긴 건 19세기 일본인들이다. 쇼군이 지배하는 에도시대 말기 일본엔 선거로 뽑힌 국가 지도자를 가리키는 말이 있을 리 없었다. 처음엔 수령, 감독, 두목, 두령, 동량(棟梁) 등으로 번역됐다. 수괴(首魁)라는 말도 쓰였다. 그러다 통령이란 말로 점점 좁혀졌다. 통령이란 원래 부유층 자제 출신의 무사들을 통솔하는 관직이었다. 여기에 큰 나라 미국을 예우한다며 큰 大자를 붙였다. 이게 공식 문서에 처음 등장한 건 1853년 필모어 대통령의 친서 번역본이다. 우리의 경우 임시정부가 이를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굳어졌다.]
23/04/06 19:52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재규열사
23/04/06 19:50
수정 아이콘
굳이 따지면 대통령 역시 일본에서 온 번역어죠. 미국 대통령을 처음에는 '국주'로 번역했다가 (미대통령 = 미합중국주) president가 '국주'라고 하기엔 맞지 않다고 해서 동량(棟梁)과 같은 음인 통령(統領)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이걸 고종 때 조선에서도 가져다가 통령, 대통령이란 단어로 사용했고요. 그리고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 전체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이기 때문에 행정수반도 꼭 맞는 말인가 싶기는 합니다.
대통령이란 단어를 다른 단어로 바꾸자면 그냥 '대'를 빼고 [통령]만 쓰는게 그나마 나은 것 같습니다. 유사한 용어로는 원수, 주석, 수령, 영도자, 영수, 지도자 등이 있다고 하는데 대통령보다 썩 낫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작은대바구니만두
23/04/06 19:50
수정 아이콘
적군들이 프...레지당트..! 풉! 하던게 미국 독립전쟁시기 미드에서 보이던 겁니다만...
23/04/06 19:51
수정 아이콘
대통령이라는 표현은 기존 한자문화권에서 흔히 쓰던 통령統領이라는 표현에서 왔는데, 미일수교가 진행되면서 일본이 미국의 정부수반에 대해 큰 나라이니 그냥 통령이 아니라 대통령大統領이라고 불러준 데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이승만이랑은 전혀 상관이 없죠. 일본 문헌에서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건 문헌에 따라 다릅니다만 보수적으로 잡아도 1860년대, 일본측의 국어대사전에서는 막부시대인 1850년대에 이미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president를 총통이라고 번역합니다.
에이천
23/04/06 20:13
수정 아이콘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자 국가원수입니다. 그냥 행정부만 총괄하는 자리가 아니지요.
손꾸랔
23/04/06 20: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大한민국과 大통령은 커플룩이죠 뭐.
나무위키를 보니 통령이란 옛날 관직이 그다지 높은 것도 아니더군요. 거기다 大를 붙인다고 군주급의 족보로 변신할 것도 아닌 듯하고..
반대로 일본의 천년 세월 동안 1인자 쇼군은 그저 장군이죠. + (아 정식명칭은 정이대장군이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간결하고 세련돼 보이는 호칭은 임시정부의 김구 선생도 쓰셨던 '主席'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죠.
개헌할 때 새로운 조어를 하는 게 차선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도 현실적으론 거의 무망하겠지만)
minyuhee
23/04/06 21:00
수정 아이콘
총통은 한국에선 히틀러의 별칭이 되버려서.
재활용
23/04/07 00:14
수정 아이콘
??? : 영도자님 이라고 하면 쵸큼 간지가 안나니까..
monochrome
23/04/06 21:23
수정 아이콘
단지 행정부 수반은 아니고 국가원수 기능도 하니까 국장國長 정도? 근데 좀 구립니다.
어차피 개헌해야 되는 거니까 그땐 다른 시스템에서 멋있게 네이밍할 수도 있겠죠.
벼농사
23/04/06 22:21
수정 아이콘
유사 단어 중 수령, 영도자는 갑자기 핵무기를 개발할 것 같고, 총통은 탱크를 끌고 만주벌판으로 달려갈 것 같고, 각하는 총 맞을 것 같고, 주석은 장기집권할 것 같고.... 대안이 없슴다...
23/04/06 22:23
수정 아이콘
총통보다는 나아보입니다 흐흐
손꾸랔
23/04/07 00:39
수정 아이콘
다시 댓글들 보니 이승만과의 관련성 이슈가 있군요.
대통령 용어의 기원이 훨씬 앞에 있으니 이승만 쪽에서 만들어썼다는 의심은 확실히 벗겠군요.
당시에 대통령 용어가 유일한 혹은 지배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승만 관련 혐의는 완전히 해제될 수 있겠지만
그밖에도 여러 선택지가 있었다면 그중에 하필 대통령을 끌어쓴게 이승만의 의지가 아닐까 하는 혐의는 여전히 남겠지요.
진상이 궁금합니다.
(써놓고 잠시 보니 별 중요한 문제는 아닌걸로)
23/04/07 08:12
수정 아이콘
주석이 제일 좋은데 아쉽.. 대짜는 좀 빼면 좋긴 할 듯

근데 행정수반은 직위명이 아니고 역할 설명이랄까 그렇습니다. 대통령중심제는 대통령이 행정수반이고, 내각중심제나 이원집정부제는 총리가 행정수반인 그런 식이죠.
23/04/07 10:03
수정 아이콘
세글자도 두글자로 줄여서 말하는 마당에 네글자라뇨 크크

명칭을 뜯어보면 뭔가 위압적인 느낌이 없진 않지만 결국 수십년간 그 역할과 수행한 인물들을 함께 떠올려서 언중에게 적절한 수준의 의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내각책임제의 '대통령'들이 뭐 대단하게 느껴지던가요? 우리야 대통령 중심제의 특성상 권한이 막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견제가 어려운 절대 군주같은 건 아닌 느낌이죠.

그리고 대통령 직선제라는 배경을 생각해보면 국민이 직접 뽑은 국민이 위임한 최고 권력자 이름에 다소 위압적인 느낌이 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권력자를 우리가 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은 결국 국민이 막강한 권력의 주인이라는 뜻이니까요. 이름을 좀 좀 약하게 바꾸면 국민 주권도 약해지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alchemist*
23/04/07 10:03
수정 아이콘
총통, 령도자, 수령, 주석, 통령... 흐흐흐;;
닉언급금지
23/04/07 12:00
수정 아이콘
국군 최종명령권자, 국정 최종책임자라는 측면을 살리는 명칭을 생각해볼 법도 한 고민이네요.
근데 이미 사용 중인 말을 버리고 새 단어를 사용해야 하냐고 물어본다면 굳이?라는 느낌이군요.
스띠네
23/04/08 01:40
수정 아이콘
아주 옛날에는 백리새천덕이라고 옮겼던 적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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