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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3/20 18:33:38
Name 노틀담의곱추
File #1 art_16647884725125_da869a.jpg (134.2 KB), Download : 511
Subject [정치] 정부의 탁상공론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수정됨)


자동차 정기검사 주기 합리화 관련 규제심판회의
https://www.better.go.kr/hz.blltn.BodoBlltnSl.laf?rgstp_nm=&targetRow=&brd_seq=16&bltn_seq=24110

"승용차 검사 주기는 2006년 개정 이후 약 17년간, 다마스·봉고 등 작은 승합차·화물차 검사 주기는 2004년 개정 이후 약 19년간 유지됐다. 외국과 비교하면, 승용차 검사 주기는 다른 나라와 비슷하지만 다마스·봉고 등 작은 승합차·화물차는 규제가 과도한 쪽에 속한다. 프랑스·이탈리아는 승용차와 경소형 승합차·화물차 모두 신차 구입 4년 후 첫 검사를 받고, 이후 2년마다 검사를 받도록 한다."

자동차 정기검사 주기 길어지나… 규제심판부 논의 - 조선비즈 2023년 2월 14일
https://biz.chosun.com/industry/car/2023/02/14/TC7G3NWOINDURGYAMTBKKX7IWM/




2023년 초에 교통안전공단이 발칵 뒤집혔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자동차검사 규제개혁이 심각한 방향으로 진행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규제심판회의에서 자동차검사제도를 바꾸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을 요약하면 이렇다.

"선진국에 비해 포터 봉고등의 소형 화물차의 정기검사 주기가 1년으로  지나치게 짧아 국민불편을 초래하니 소형 화물자의 정기검사 주기를 2년으로 바꾼다'

얼핏 보기에는 나름의 합리성을 가지고 있는 정책으로 보인다. 그런데 교통안전공단이 발칵 뒤집힌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이런 정책을 규제개혁이라고 추진하는 사람들이 근거라고들고있는 자동차검사 부적합률 데이터가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심각하게.

위의 그림은 2016년부터 2022년 자동차검사 부적합률 데이터표이다. 부적합률에서 공기관인 교통안전공단 검사소와 민간에 위탁된 일반 공업사의 검사장을 구분하여 통계를 만들었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위 표들의 이상한 점은 눈치챌 수 없겠지만 자동차정비 검사쪽에 경험이 있는사람이라면 위의 표가 심각하게 잘못되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배경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1. 불법개조된 차량이나  고장이 확실한 차량을 운행하는 차주들은 공단 검사소가 아닌 민간 검사소를 찾아간다.
2. 도심에서 운행되다 낡은 차량들이 중고차 시장에 나오면 시골로 팔려간다.
3. 배출가스 등급제에 의해 연식이 오래된 차들은 수도권, 도심권 진입자체가 법칙금 대상이다.
4. 공단 검사소는 대부분 시단위 이상의 도심에 있고(극소수 군단위) 군단위 이하의 시골에서 운행하는 차들은 대부분 민간에서 검사하게 된다.
5. 농,임,어업 비율이 높은 지방에서 포터, 봉고와 같은 소형 화물차의 비율은 도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6. 터무니없는 수준의 과적이 일상인 한국에서 출고된지 오래된 소형 화물차의 하체와 브레이크는 만신창이 상태
7. 고령화가 치닫고 있는 시골에서 70대 이상의 차주들은 차량의 기본적인 관리(엔진오일, 냉각수, 타이어)가 불가능한 상태가 많다.

시골에서 고령의 운전자에의해 부실하게 관리되는 소형 화물차들,,, 과적을 위해, 혹은 양카로 만들기위해 불법개조해놓은 차량들,, 1990년대에 출고되어 폐차장에 서있는게 자연스러운 그런 외관의 차량들.. 이런 차량의 차주들은 공단 검사소가 아닌 민간검사소를 찾아가서 자동차검사를 받는다. 일단 시골지역에서는 공단검사소가 너무 멀고, 공단에서 검사받던 차량이라도 어디가 파손되어 수리를 마음먹고 있다고 한다면 공단이 아니라 정비공장에 속한 민간 검사소를 찾아가서 검사하게 된다. 따라서 민간 검사소의 부적합률은 공단검사소의 부적합률보다 월등히 높아야 한다. 그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위의 표에서 보듯이 민간검사소의 부적합률이 공단검사소의 부적합률보다 높았던 적은 역사상 한번도 없었다.

실제로는 민간검사소의 부적합률이 40퍼센트 전후로 나와야 정상이지만 그랬던 적은 역사상 한번도 없다.

민간검사소, 즉 일반 자동차정비공업사의 한켠에 자리잡은 자동차검사장은 중소기업에서 '중'을 떼고 그냥 대부분 소기업이다.  근로자의 연,월차 개념이 없고, 주5일제도 없으며, 사업주 말이 곧 법이며 전기료 인상만으로 폐업을 고민해야 할 수도 있는  한계기업도 있는, 그런 전형적인 소기업이다..

A. 법과 원칙대로 자동차검사를 진행하는 검사원은 차주의 진상에 시달리고 사업주의 눈총을 받게되기에 1단계부터 어려움, 
   (주5일제나 연월차 같은 자신의 법적권리조차 꿈도 못꾸는 사람들에게 직업윤리 운운하는 것 부터가 어불성설)
B. 법과 원칙대로 자동차검사를 진행하고자 하는 사업주는 차주들의 진상에 시달리다 공장문을 닫아야함.
    (새로온 OO공장 사장놈이 재수가 없다느니.  지역내 평판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매출도 바닥으로 떨어짐, 폐업 혹은 매각하고 빤스런)
C. 무법지대인 자동차검사장에 철퇴를 내리고 검사원들 옷 벗기고 사업장 폐쇄시키려는 지자체 담당 공무원은 지방직 공무원 인생 꼬임
     ( 지자체가 A와 B를 어찌해줄 방법이 없음. 뭘 해줄 수 없는 상황에 철퇴만 내렸다가는 지역사회에서 개인적으로 원수가됨, 민선 지자
       체장에게는 해당 담당자가 내 지지율 갉아먹는 눈엣가시가 됨. 사명감 충만했던 공무원 담당자는 좌천행, 지방직 공무원 인생 꼬임)
D. 민간 자동차검사장에 철퇴를 내리고 검사원들 옷 벗기고 사업주 구속시키려는 지자체장은 재선이 날아감.
     ( 지자체가 A와 B를 어찌해줄 방법이 없음.  뭘 해줄 수 없는 상황에 철퇴만 내렸다가는 지자체장이 미친놈이 됨, 민선 지자체장에게는
       자살행위. 그래서 행정감독은 지극히 형식적으로 끝남)
E. 국토부 주도로 무법지대의 검사장에 철퇴를 내릴려면 정권 지지율이 날아감.
     (국가에서도 A와B를 어찌해줄 방법은 없음. 철퇴만 내렸다가는 관련업계 민심이 박살남. 이곳저곳 정비공장 영업정지되면 검사받기
        불편 하다고 민원만 증가.  정권 지지율만 갉아먹게됨. 그래서 행정감독은 지극히 형식적으로 끝남)
F. 세월호 참사를 겪은 박근혜정권도,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겠다던 문재인정권도,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겠다는 윤석열 정권도 민간 자동
       차검자제도가 돈좌되버린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혁할 엄두도 내지 못함. 누구라도 이걸 개혁할려면 자기의 모든것을 걸어야함.

민간 자동차검사장은 공세종말점을 넘어서 있는 상황이며 완전히 돈좌되었고 여기서 나오는 검사결과 데이터는 기초부터 오염되었다. 위의 표는 자동차검사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것 말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데이터이다. 당연히 교통안전공단이나 국토부에서도 실무자급은 이 사실을 잘 알고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자동차검사 결과통계는 위의 오염된 데이터밖에 없고, 위의 표를 믿는다면 포터 봉고등 소형화물차량 검사주기 2년으로 늘려도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제도가 또 다시 악화되는 것을 말려야 하는데 설득력 있는 실상의 데이터가 현재 하나도 없다. 있었던적도 없다.


요약해 보자면 이렇다.

1. 공식적인 통계 서류상 대한민국 자동차검사는 공기관 민간 공히 부적합률 20퍼센트 전후로 나름 잘 돌아가고 있음
2. 비공식적인 실제 현실상 민간 자동차검사소는 완전히 돈좌되었고 정상적인 자동차검사를 해본적이 없으며, 행정지도할 수 있는 여력도 없음.
3. 공식적인 통계 서류를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는 소형화물자량의 검사주기를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완화하는 규제개혁을 추진중
4. 비공식적인 실제 현실을 알고있는 실무자들이 기겁해서 말리고 싶지만 근거가 될 실제통계는 전무함
5.  "안타깝게도 들고계신 통계는 쓰레기 입니다." 책임자가 진실을 고백하고 말리지 않는 한 예정대로 규제개혁 진행 예정.
6. 민, 관 통틀어 자동차검사 실무자들 사이에서 윤석열 정권의 행정 장악력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박살났음(이 정권은 상황파악에 문제가 있다.)
7. 제도가 바뀌고 자동차검사 매출 곤두박질 치면 자동차정비 관련 업계에서 정권에 대한 지지율 박살날 예정.(이 정권은 그냥 답이 없다.)
8. 막장상태의 차량을 운행하며 진상짓으로 민간 자동차검사제도를 박살내버린 소수의 차주들은 신날 예정.




오늘의 결론 - 개혁을 할려면 일단 손에 들고있는 데이터가 진퉁인지 쓰레기인지 구분할 능력이 되야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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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23/03/20 18:36
수정 아이콘
개혁을 위한 개혁을 위해 입 맛에 맞는 데이터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노틀담의곱추
23/03/20 18:56
수정 아이콘
약간 오해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입맛에 맞는 데이터가 아니고 자동차검사 결과 데이터는 오직 위의 표 뿐입니다. 취사선택한 것이 아니고 위의 표 뿐이며 그래서 민간 자동차검사장의 시스템은 완전히 돈좌되었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23/03/20 20:16
수정 아이콘
데이터를 입맛에 맞게 읽은걸로 하죠.
노틀담의곱추
23/03/20 20:41
수정 아이콘
그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고오스
23/03/20 18:40
수정 아이콘
데이터 쓰레기 유무 이전에 윤 하고 싶은거 다한다~ 가 최우선이라다 보니 데이터는 윤이 내뱉은 말 후처리 용이고 진위는 중요하지 않죠

사용자가 데이터의 중요성도 모르고 자위용으로 쓰는데 데이터의 진퉁, 쓰레기 유무는 중요하지 않습니더

자기 입맛에 안맞으면 쓰레기고, 맞으면 진퉁으로 취급하고 언론에서 마사지 해줄테니까요

언론에서 막말을 그렇게 마사지 해주는데도 수습 불가능한 발언이 나와서 그대로 언론에 나온다는게 유머죠
노틀담의곱추
23/03/20 21: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권의 수뇌부에서 개혁을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심각한 현실 상황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전 정권들에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민간자동차검사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시도해 볼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이런저런 사유로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당근하나 던져주는 식으로 제도개혁을 짜내다 보니 이런 참사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실무자들이 진실을 고백하지 못하고 끝내 입을 닫아버린거죠.
고오스
23/03/20 22:09
수정 아이콘
윤핵관 및 실무자들이 윤에게 제대로 된 조언 못한지 꽤 됐다는 사실도 유명하죠

바른말하면 바로 경질되니까요
23/03/20 19:18
수정 아이콘
자동차 규제좀 풀어줫으면 제발..
답이머얌
23/03/21 00:13
수정 아이콘
어떤 규제요?
노틀담의곱추
23/03/21 09:14
수정 아이콘
"당시 국토부가 밝힌 선령제한의 근거는 '선령과 해양사고는 직접적으로 무관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선령제한이 없다는 점'이었다.청해진해운은 이에 따라 규제완화 이후인 2012년 10월 일본에서 18년간 운항 후 퇴역한 여객선을 인수해 리모델링하고 세월호로 사용했다."

- 노령선박 세월호, MB 규제완화후 인수 2014년 4월 18일 Views&News -
http://www.viewsnnews.com/article?q=109793
Valorant
23/03/20 19:20
수정 아이콘
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3/03/20 20:36
수정 아이콘
생각할 거리가 있군요
다람쥐룰루
23/03/21 09:16
수정 아이콘
포터나 봉고가 기가막힐정도로 내구성이 높아서... 10년 넘은 노후차를 끌면서도 차주들이 신기할정도로 자신감이 넘칩니다 실제로 내구성이 높긴 하지만 과적을 막 해도 되는건 아니니까요
노틀담의곱추
23/03/21 09: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포터와 봉고가 기가막힐정도로 내구성이 높다는 것도 민간 자동차검사소가 돈좌되버린 상황에서 만들어진 착각입니다. 현실적으로 50퍼센트가 넘어갈 부적합률도 공식적으로 20퍼센트 정도로 오염되버리니까요.

부적합이면 진상->데이터오염->착각->부적합이면 진상->데이터오염->착각->부적합이면 진상->
닉네임을바꾸다
23/03/21 11: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룰루님이 말한 케이스면 서비스센터나 정비소에 수리 들어오는 비율같은걸 봐야할거같은데...사고같은걸로 작살나는건 빼고 보면 될듯한...
검사는 가라쳐도 고장 고치러오는건 가라안칠거 아닙니까...그 데이터라도 가져와야 실제로 내구성이 좋은건지 아님 그냥 그리 믿는건질 확인되지 그 정기검사적합율과는 별 상관없을듯한...(문젠 있을거같진 않다는거?)
노틀담의곱추
23/03/21 12: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차주들이 착각을 하고있으면 고장고치러 갈 생각을 못하게 됩니다. 서비스센터의 통계는 차주의 착각이 존재할때 이미 오염되서 시작되죠.

고장났구나->수리해야지... 이런 차주들은 착각이 없는 차주들이고 착각하는 차주들은 이미 다 걸러진 데이터가 됩니다. 또한 차주들이 고장을 파악할 수 있는 항목들은 한정되 있고, 한쪽 바퀴의 제동력이 30퍼센트정도 상실되었다던가 한쪽 전조등의 광도가 기준치 이하로 나타난다던가 하는 종류의 결함은 차주들은 물론이거니와 정비사들도 전용장비로 측정하지 않는 한 전혀 모릅니다. 차주가 아무런 말이 없는데 전조등 측정해주거나 제동력 측정해주는 정비소는 아예 없죠.

교통안전 공단검사소의 부적합률은 20%정도인데 지역별로, 차주의 성향별로 민간으로 빠져버리는.. 필터링이 되어버린 데이터이기에 교통안전공단의 부적합률이 전체평균정도일거라 짐작하면 완적한 착각이 되는 것이죠.

실제로 내차 아무 이상없다는 차주들의 착각이 가장 심한차종이 포터, 봉고, 다마스, 라보같은 소형&경형 화물입니다. 데이터오염도 가장 심하고, 현대기아에서조차 현실 데이터에 접근할 방법은 없기때문에 정확히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소형화물차량들의 검사주기를 1년으로 해왔었던거고(이 결정은 데이터를 믿지 않고 해당 차종 차주들의 자량운행문화를 고려한 결정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는데 데이터 근거로 2년으로 개정한다니까 실무자들은 기겁한거죠.(지금도 데이터가 가장 심하게 오염된 차종이 소형화물인데 검사주기를 더 늘린다고? )

물론 실무자들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 정확한 데이터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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