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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3/19 18:02:51
Name Yureka
Subject 필드하키 대표팀 분석관의 하루.
원래는 이맘때 이럴 타이밍으로 글 쓸 생각이 아니라 시기상 대회가 임박했을때, 대회를 홍보하면서 동시에 저에 대한 PR을 할려고 생각한 주제인데.

 시기도 놓치고 저도 PR이 의미가 있나 싶어서 그냥 이쁘게 찍은 사진들 꺼낼려고 올려봅니다.




필드하키에 대해서 짤막하게 언급하자면, 인조잔디에서 하는 하키로 11명이 하는 종목이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이스 하키와 축구의 중간단계정도 되는 종목으로 보면 됩니다.

참고로 스케이트 이런 기구 타고 하는 종목 아닙니다.


사실 어느종목이든 분서관이 해야할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경기의 촬영입니다. 기본적으로 대회를 나가면 전경기의 영상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주된 임무입니다. 이 영상을 확보해야 분석을 할 수 있는 토대가 생기는 것이니깐요. 그래서 이 확보를 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할 일은 바로 경기의 촬영입니다.

필드하키의 경우 경기장이 축구장보단 작지만 보통의 실내 구기종목 보단 크기에 측면에서의 앵글은 주요장면을 잡지 못합니다. 또한 오프사이드가 없는 종목이기에  선수들이 굉장히 넓게 퍼져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회측은 경기장 양 사이드에 끝에 촬영할 수 있는 비디오 타워를 설치합니다. 아래의 사진과 같죠.

1.jpg

4.jpg


저기에 분석관들이 올라가서 촬영하게 됩니다.



5.jpg

촬영하게 되면 앵글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이러한 앵글은 Tactical cam 혹은 tactical footage라고 하는데 축구쪽도 월드컵같은 큰대회는 이 앵글은 대회측에서 제공해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디오 타워가 클 경우는 아래 사진처럼 여러명이 경기를 촬영한 뒤 경기 사이 쉬는 시간 바로 편집을 들어가거나 필요한 코멘트를 집어넣고.

8.jpg


경기장의 타워가 아래 사진처럼 미처 다 올라가지 못할 경우에는 경기 당사자인 두팀의 분석관들이 촬영한뒤 그 경기를 대회 참여하는 분석관들과 공유하게 됩니다. 물론 이 공유는 서로가 서로를 믿는다는 약속하에 진행 되는 것이고 외부로의 유출은 절대 금합니다.


2.jpg


 그러면 경기중에 촬영만 하는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필드하키는 그 어떤 종목보다 빠르게 분석프로그램을 도입한 스포츠입니다. 요새는 다른 종목들도 이 분석프로그램을 활용하는데,  이 분석 프로그램은 경기중에 실시간으로 촬영장면을 편집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분석프로그램의 주된 목적은 각각 경기중 특정 상황의 타임라인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s키를 패스라고 옵션설정한뒤  10초정도의 시간을 미리 지정하는것입니다.


경기중 저희 팀이 11:40초경에 패스를 하면 제가 s키를 그때 눌러서 11:35~11:45까지의 패스 상황 타임라인이 자동으로 입력되는거죠.

이 화면들의 카메라 옆에보면 다들 키보드가 설치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키보드에는 아래 사진처럼 스티커를 통해 해당 키의 의미가 적혀있습니다.

1640184994555-bfClZekAHA.jpg

경기중에 해당되는 상황을 끊임없이 입력하면서 경기 중 무수히 많은 타임라인을 만들어내는것입니다. 


이 분석프로그램은 특정 상황에 대한 타임라인 여러개를 보여주고 우리는 경기 이후 패스장면에 해당하는 무수히 많은 영상을 볼 수 있게 되는겁니다.

 그리고 많은 분석관들이 헤드셋용 무전기를 차서 벤치와 소통하는데 경기중에 감독이나 코치가 요구하는 영상을 빠르게 타임라인찾아서 보내주거나 어떤 프로그램은 이 타임라인과 녹화영상을 실시간으로 벤치와 공유하는 프로그램들도 있습니다.

 



올림픽과 같은 큰대회에서는 촬영은 대회측에서 해주고 저희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으면서 해당 타임라인만 입력하면 됩니다. 이걸 '코딩'이라고 하는데. 아래 사진처럼 분석관들에게 분석관 박스를 제공해서 분석관들은 앉아서 입력만 하면 되는거죠.


1640184136080-bKAYqBH9Db.jpg


경기가 끝나면 각각의 분석관들은 해당 타임라인과 영상을 바로 감독에게 제공한뒤 의논하면서 같이 팀미팅을 하기위한 분석자료를 만듭니다.


이 분석자료는 ppt형태나 키노트내지는 각자의 방법으로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든다음

미팅 시간대를 공표한다음 

6.jpg

숙소에 있는 미팅룸에서 위사진처럼 미팅 진행합니다.

참고로 이 미팅룸은 대회에서 제한적으로 제공하기에 미팅 시간대를 미리 부킹하는 것도 분석관들의 업무입니다. 헤드코치와 의논한뒤 누구보다 빠르게 팀이 필요한 시간대에 미팅룸 예약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때론 분석관들끼리 컨택해서 서로가 필요한 시간대를 바꾸곤 합니다. 

미팅이 끝나거나 혹은 미팅전에 식사하는데,


9.jpg

위 사진처럼 여러 팀들이 같이 식사하곤합니다.  많은 대회경우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호텔이나 혹은 스포츠빌리지에 묵곤하는데 그러면 이렇게 여러팀이 같이 식사하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이럴때 진짜 내가 대회에 왔구나 싶더군요. 



대한민국 필드하키는 과거 남자의 경우 세계랭킹 4위, 올림픽 은메달, 여자도 올림픽 은메달의 경험이 있을정도로 강국이었으나 아무래도 비인기종목답게 몰락했다가

최근 월드컵 8강에 들정도로 다시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력분석관에 대해 궁금한 점있으면 댓글로도 받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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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오스
23/03/19 18:35
수정 아이콘
요즘 스포츠를 볼때 제공하는 그래픽이 수년 사이에 메우 발전하면서 이쪽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했는데 어느정도 궁금증이 해소되었네요 흐흐

전력분석관이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계기 및 어느 과를 나오셨는지 궁금합니다
23/03/19 18:44
수정 아이콘
피파월드컵은 저런 개별 분석관들 말고 아예 데이터 센터를 하나 대회에 차려서 그 안에 수십명이 있어서 개별 데이터를 인간이 수집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물론 트래킹데이터는 ai가 하지만요 크크.

전력분석관은 원래 저널리즘을 목적으로 하다가 축구를 깊게 알고 싶어서 외부 스터디그룹에 참여했고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네요. 과는 무려,, 외국어전공으로 이쪽과 아무 상관없습니다.
재간둥이
23/03/19 19:04
수정 아이콘
오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전혀 무지했던 분야였는데 흥미로웠습니다.
23/03/19 19:32
수정 아이콘
잘 접하기 힘든 세계죠. 저도 발을 어쩌다 들여놓았는데 이제 다음 스탭이 고민이네요.
상록일기
23/03/19 20:13
수정 아이콘
새로운 세상을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정한 프로나 실업팀에서 일하시는 건지, 국대에서 일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너무 개인적인 질문이면 답변해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23/03/19 20:38
수정 아이콘
제목에 써있듯이 대표팀입니다.
안철수
23/03/19 20:31
수정 아이콘
전력분석 퀄리티 vs 써먹는 감독 vs 선수 소화능력

인게임 영향력 비중이 각각 어느정도라 생각하시나요?
23/03/19 20:39
수정 아이콘
전력분석 5 vs 감독 능력 35vs 선수 60라고 봅니다.
안철수
23/03/19 20:4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오징어개임
23/03/19 21:09
수정 아이콘
야축농말고 다른 스포츠도 즐겨보는 입장에서 정말 고마운 분이시군요. 우리가 보는 중계의 풍성함과 과학적 스포츠 분석과 진화에 빛과 소금이십니다.

한국하키장은 선학경기장이 메인인가요? AG에 한번 가봤네요. 동네에 있으면 핸드볼처럼 종종 가볼텐데 쉽지않군요.
23/03/19 21:22
수정 아이콘
그런 칭찬은 저보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맞지않을까싶네요 흐흐. 거기야말로 각 종목별 담당연구원이 있어서 온갖 분석과 스포츠과학자료를 제공합니다.

한국하키장은 현재는 동해에 있는 경기장이 메인입니다. 국제 규격의 인조잔디+경기장 2개 확보가 국제대회를 할수있는 규격인데

성남의 경우는 1개밖에 없고 인천아시안게임치뤘던 선학의 경우 잔디가 지금의 국제규격과 안맞습니다. 곧 교체에 들어갈 예정이라고만 알고 있네요
손금불산입
23/03/19 21:33
수정 아이콘
어떤 분야든 이렇게 생생하게 본업에 대해 풀어주시는 이야기들은 흥미로운데 특히나 좋아하는 스포츠 쪽의 경험들을 이야기해주시니 참 흥미롭네요. 현장을 누비면서 일하시는 모습이 참 대단하십니다. 찾아보니 최근 하키 월드컵은 인도에서 했던데 여러 나라를 같이 돌아다니시나보군요.
23/03/19 21:58
수정 아이콘
네네 작년에 따져보니 8개국정도 갔더군요. 비행기는 질렸습니다
사비알론소
23/03/19 21:40
수정 아이콘
7년전쯤 일하던 회사에서 축구영상으로 글에서 말하는 코딩을 자동으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다 말았는데.. 요즘은 어떤가 모르겠네요
23/03/19 21:57
수정 아이콘
저도 축구쪽에서 머신러닝으로 자동으로 코딩하는 걸 하고 있다고 듣고 인터넷에서 본적있긴한데.

요새 ai 발전보면 거의 다 오지않았을까요?
사비알론소
23/03/19 22:18
수정 아이콘
기술이 얼른 발달해서 필드하키에도 적용되길 바랍니다. 그때도 옆에서 코딩하는거 보면 손 많이 가는게 안타깝더라구요.
23/03/19 22:46
수정 아이콘
사실 코딩은 묘한 재미가 있는데 촬영이 정말... 하... 크크
EK포에버
23/03/19 22:11
수정 아이콘
저의 하키에 대한 기억은 여자부는 92 올림픽, 남자부는 00년 올림픽을 잊을 수 없네요. 92년 4강전과 3-4위전을 모두 패하고 전 선수단이 임계숙 선수 부둥켜 안고 울었는데 4강전 후반 막판 페널티스트로크에서 통한의 실점을 했었죠,,00년때는 제 기억에는 두골차로 뒤지다가 결승전에서 극장 골로 연장까지 가고 최종 페널티스트로크까지 갔었는데..상대편 키퍼가 작두를 타서..패했지만 당당하고 씩씩하게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 돌던 기억이 나네요.
23/03/19 22:58
수정 아이콘
다 아쉬운 순간들이죠.

특히 시드니올림픽 파이널은, 올림픽유튜브에도 역대 최고 올림픽하키경기 1위로 뽑았을정도로 명경기이면서 한국하키역사를 갈라놓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금을 땄으면 남자단체구기종목 최초 확보와 함께 하키역사도 달라졌겠죠
파프리카
23/03/20 09:4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혹시 전술을 구상하거나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분석관들이 참여를 하시나요? 참여를 한다면 어느정도 영역까지인지 궁금합니다.
23/03/20 14:11
수정 아이콘
저는 일단 참여안합니다만... 외국은 전력분석관이 적극 참여합니다. 코치라이센스를 땄거나 진짜 소속구단 코치인분들도 있어서, 벨기에쪽 전력분석관은 세트피스코치까지 겸하더군요.
23/03/20 12: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불굴의토스
23/03/20 17:20
수정 아이콘
올림픽때마다 필드하키 즐겨봤었는데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혹시 페널티코너의 성공률은 대략 몇퍼센트인가요?

페널티 스트로크는 거의 90퍼센트 넣는다던데..

주로 득점이 페널티코너로 나더군요
23/03/21 15:28
수정 아이콘
세번 중 한번은 성공해야 보통의 성공으로 봅니다. 이것보다 높으면 강한팀 낮으면 페널티코너가 약한팀입니다.
불굴의토스
23/03/21 15:5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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