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806776
안녕하세요.
웹툰을 하나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네이버에서 토요일마다 연재하는 '노인의 꿈' 이라는 웹툰입니다. 이제 2회째 연재했고 이번 토요일에 3회째가 연재되네요. 제가 제목에도 '연재중주의' 라는 말을 붙였는데요, 유저 분들에 따라서는 연재 중에 보시는 것보다 거의 마지막회까지 나오고 한꺼번에 보시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아직 연재 극초반이라 저 말을 썼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그런 분들도 이 작품은 한 회, 한 회씩 곱씹어가면서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전개가 급박하거나 빠른 만화도 아니고 뒤에 나오는 내용이 몹시 궁금해지는 전개도 그다지 많이 나올 것 같지 않거든요. 그저, 고즈넉하게 잔잔히 이야기가 흐를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두번 정도는 급물살같은 흐름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중년의 나이를 많이 지난 미술학원 원장님입니다. 앞에 커다란 현대식 건물에 생긴 프렌차이즈 미술학원으로 한 명 한 명 수강생이 옮겨 가고 있는, 말하자면 '작은 동네 미술학원' 을 30년 정도 운영하고 있지요. 앞에 커다란 건물의 새로 생긴 미술학원을 창 밖으로 바라보며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고 있는데, 80 정도 되신 할머니 한 분이 그림을 배우겠다며 들어오십니다. 할머니는 빨리 그림을 배우고 싶고,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 싶다고 하시는데, 얼굴, 그러니까 초상화는 초보자가 그리기 어려운데 왜 굳이 본인의 초상화를 그리려고 하시냐고 묻자 자기의 영정사진이라고......
슬플 것 같지만 막 슬프지는 않고, 하지만 어느 새 눈가는 촉촉해지고...... 뭐, 그러네요. 내용상 웹툰이 아주 길어질 것 같지는 않고(할머니가 미술학원에 10번 정도 배우러 올 수 있다고 하심), 하지만, 그 길지 않은 시간에 나이가 든,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는 미술학원 원장님과 늙어서 이제는 죽음을 생각해야 되는 할머니와의 만남 속에서 우리네 인생의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랜 만에 느낌이 좋은 웹툰을 건진 기분이네요. 여러분에게도 일독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