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15 03:24:09
Name 트럭
Subject [일반] 파벨만스. 스필버그가 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 (수정됨)
3. 22. 개봉 예정인 파벨만스를 미리 보고 왔습니다. 

몇 년간 본 영화 중에 가장 만족스러워서 기억도 되새길 겸 끄적여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는데 엔딩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영화는 알려졌다시피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어린 주인공이 처음으로 부모님과 영화관에 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아버지 직장을 따라 몇 번의 이사를 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스필버그는 영화를 찍으며 많이 울었다고 하는데요. 부모님 역할을 한 두 배우(폴 다노, 미셸 윌리엄스)의 첫 촬영 때부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mania-done-20230307114853-rtndonwo.jpg

mania-done-20230307162032-syzawklu.jpg

누구라도 저 상황에는 울컥할 수밖에 없을 거 같네요. 두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 파벨만스는 가족영화입니다. 스필버그 영화와 가족은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이번엔 다름 아닌 자신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이게 다는 아닙니다. 스필버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 영화가 있으니까요. 영화와 가족의 절륜하고 따뜻한 앙상블이 이 영화의 묘미입니다. 영화와 갈등이 만나는 지점이 여럿 등장하는데 이야기꾼답게 재미나게 잘 풀어냈어요.

영화의 주요 에피소드 중 소년 스필버그의 감독판 영화를 한 사람만을 위해 상영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건 세상에서 온전히 스필버그만이 알고 있었던 비밀이었다고 하네요. 여동생도 영화 시나리오를 읽고서야 가족의 비밀을 알았다고 합니다.

24124.jpg
여동생들도 모두 등장합니다.

영화 관람 후 리뷰를 찾아보니 극찬과 혹평이 공존하더군요. 이동진 님이 극찬을 했는데 ‘흠... 그 정돈가?’ 하는 반응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는 맞습니다만 혹평하는 쪽에서도 최악! 보다는 흠... 그 정돈가? 정도의 평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네요.
Screenshot-2023-03-15-at-01-42-08.jpg
이 정도면 엄청난 극찬이죠? 제가 느낀 점을 명료하게 설명하신 걸 보니 그냥 이것만 퍼왔어도 됐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동진 님의 생각은 이번주 토요일 상영되는 언택트 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대 최장 시간 해설이라는 걸 보면 이 영화가 꽤 마음에 들었나 봐요. 

제 생각에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은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아온 할아버지의 옛이야기라는 데 있지 않나 싶어요. 누군가에겐 최고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시시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정서가 요즘 시대가 막 열광하는 정서는 아닌 거 같네요.

그렇다고 지루한 예술 영화는 절대 아니에요. 전반적으로 유머러스하고 온기가 넘칩니다. 소재가 다소 진부할 순 있어도 그걸 풀어내는 거장의 솜씨는 진부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키워드를 꼽자면 가족, 자전적, 성장 그리고 영화입니다. 아카데미에선 무관이었지만 누군가에겐 충분히 최고가 될 수 있을 만한 작품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거나 스필버그에게 호감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거 같습니다. 무려 스필버그의 비공식 첫 작품을 공개한 영화니까요. 

덧)카메오 두 분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 아주 킬링파트입니다. 빵 터질 거예요.
덧)‘우리도 사랑일까’의 두 주연이 출연하는데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인상 깊게 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3/15 06:48
수정 아이콘
리뷰 감사합니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봐야겠네요.
23/03/15 21:20
수정 아이콘
좋게 봐주셔셔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182 [정치] 대통령실 "尹, 주 60시간 이상 근무 무리… 상한 보완 지시" [178] 동훈19630 23/03/16 19630 0
98181 [일반] RTX 4070 출시 엠바고 유출 [46] SAS Tony Parker 10880 23/03/16 10880 0
98180 [일반]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가득한 슬램덩크 [82] 비와별11442 23/03/16 11442 7
98179 [정치] 근로시간과 출산율의 상관관계 [80] 마스터충달15281 23/03/15 15281 0
98178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9 [5] 具臣5969 23/03/15 5969 1
98176 [일반] 외부 성기 요소와 성전환 인정은 이제 아무 관련이 없는것인가 [104] 라이언 덕후14570 23/03/15 14570 2
98175 [정치] 전당대회효과 소멸? 친일 논란 직격? 대통령 지지율 및 정당지지도 등 [144] 동훈16861 23/03/15 16861 0
98174 [일반] 20일부터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의무가 해제됩니다. [89] BitSae11330 23/03/15 11330 7
98173 [정치] 尹 "한일관계 정상화는 공통이익…징용 재점화 걱정 안해도 돼" + 추가 [301] 덴드로븀21946 23/03/15 21946 0
98172 [정치] 실시간 폭주하는 전두환 손자 [125] 헛스윙어32644 23/03/15 32644 0
98171 [일반] 파벨만스. 스필버그가 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 [2] 트럭8588 23/03/15 8588 2
98169 [일반]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자니까 나도 뜨고 잘거야 [12] 새님9361 23/03/15 9361 18
98168 [일반] 사회 초년생 직장인을 위한 소개팅 팁 [9] 멍하니하늘만8912 23/03/15 8912 7
98167 [정치] 뉴스타파가 대장동 50억 클럽 녹음파일을 공개했습니다 [117] 쟁글21374 23/03/14 21374 0
98166 [일반] 60년대생이 보는 MCU 페이즈 2 감상기 [30] 이르21597 23/03/14 21597 32
98165 [일반] 어젯밤 아이를 재우는데 아이가 절 안아줬어요 [37] 플토의부활乃12373 23/03/14 12373 79
98164 [일반] 아빠. 동물원! 동물원에 가고 싶어요! [73] 쉬군11000 23/03/14 11000 132
98163 [일반] [잡담] 20년을 일했는데, 좀 쉬어도 괜찮아 [39] 엘케인11322 23/03/14 11322 33
98162 [일반]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 - 너무 많은것들이 잊혀져가고 있다. [25] 된장까스9367 23/03/14 9367 31
98161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본 쓸데없이 긴 감상 (강스포) [15] TheWeeknd8243 23/03/14 8243 4
98160 [정치] "한국도 핵무기 보유할 때 다가오고 있다" [307] 동훈19915 23/03/14 19915 0
98159 [일반] 회전하지 않는 회전스시 [38] 이그나티우스11339 23/03/13 11339 27
98158 [일반] 한국 야구가 탈락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26] 안경16474 23/03/13 16474 3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