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사키 로키 (지바롯데, 우투우타, 01년 11월생, 192cm / 92kg) 22시즌 성적 / 20경기 129.1이닝 9승 4패 ERA 2.02 173K
NPB 1경기 최다탈삼진 타이 (19탈삼진) 13타자 연속 탈삼진 (NPB, 세계 신기록) 4월 10일 오릭스전 9이닝 105구 19K 퍼펙트게임 (21세기 출생 최초, 세계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 94년 요미우리 마키하라 히로미 이후 28년만에 첫 퍼펙트게임 4월 17일 니혼햄전 8이닝 102구 14K 노디시전 (17이닝 연속 퍼펙트)
22시즌 전체를 돌아봤을 때,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였지만, 시즌 초반 가장 주목을 받았던 투수는 사사키 로키 였습니다.
시즌 3번째 등판에서 NPB 역사, 세계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퍼펙트게임, 연속타자 탈삼진 기록 등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고, 그 다음 등판에서도 8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17이닝 연속 퍼펙트를 기록. 최고의 임팩트를 단 4경기 만에 보여줬습니다.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구치 감독은 선수의 피로도 관리 차원에서 한달 간격으로 2군으로 내려 휴식을 취하게 하겠다는 선언을 했고, 일각에서는 선수의 기세가 좋은데 너무 심한 과잉보호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었죠.
전반기에만 85이닝 124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미친 탈삼진 능력과 함께,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7월 1일 라쿠텐전 등판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면서 4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이후 후반기엔 전반기보다 떨어진 구속과 구위로, 전반기의 위상과는 거리가 먼 투수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결국 이구치 감독은 선수의 등판횟수를 극도로 줄였고, 시즌 초반의 임팩트에 많이 못미치는, 129.1이닝 9승 4패, ERA 2.02 173탈삼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선수의 성장배경은 꽤나 드라마틱합니다. 고교시절 이와테현 대회에서 고시엔 진출을 앞두고, 결승에서 감독이 사사키 로키 선수를 등판시키지 않았고, 팀은 패배해 고시엔 진출이 좌절됐죠. 당시 9일동안 예선 4경기를 모두 던진 상태라서, 선수의 장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인터뷰를 남겼고, 이를 두고 '일평생 한번뿐일수도 있는 고시엔 진출을 막은 최악의 선택'이라는 입장과 '선수의 미래를 생각한 현명한 선택이다' 라는 입장. 양쪽이 대립했고, 160km를 뿌리는 고교선수를 고시엔에서 볼수 없게 됐다고, 전자를 옹호하는 입장이 더욱 많았습니다.
예선 4경기를 선보인 것에 불과했지만, 160km를 뿌리는 고교투수, 드래프트의 주목을 받기에는 4경기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19년 드래프트 現 야쿠르트 소속 오쿠가와 야스노부와 함께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선수입니다. 이미 9개 팀에서 지명을 희망했지만, 센트럴리그 5개 팀은 경쟁을 우려해 지명을 다른 선수로 돌렸고, 니혼햄, 지바롯데, 라쿠텐, 세이부가 사사키 로키 선수의 경쟁전에 참가했습니다. 승자는 지바롯데 마린스.
이미 고교시절만으로도 완성형 투수에 가깝던 오쿠가와와는 달리, 지바롯데는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것보다 완성된 폼을 만드는 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20시즌은 1-2군에서 단 1경기의 등판도 없이 폼 교정에만 집중했고, 시즌 내내 구단 수뇌부에서 재능을 썩히는 멍청한 짓이니 뭐니 압박이 대단했지만, 선수의 앞에 서서 이구치 감독이 그 모든 비난을 감수하며 뚝심있게 선수를 보호했습니다.
그리고 21시즌, 2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예열을 마친 로키는 1군 데뷔 무대도 갖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모습으로 지난 시즌을 무사히 잘 치뤘으니, 결국 선수의 장래를 보고 길게 봤던 관계자들의 판단이 맞았던 셈이죠.
지난 시즌 기준,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58.3km로, 역대 NPB 선발, 불펜투수를 포함해 평균 구속 역대 1위를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시즌을 치뤘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최고 구속 164km의 패스트볼, 평균 140km대 후반, 최고 150km의 포크볼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투피치 유형의 투수이며, 2022년 슬로우커브를 장착했지만, 구사비율은 위의 두 구종에 비해서 많이 낮습니다.
구속, 구위를 갖췄지만, 투피치 유형의 투수이고, 국제대회 등판은 U-18 대회 이후 처음이라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기에, 이번 대회에서 어떤 역할로 이 선수를 활용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경험을 위해서 약팀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앞으로 퍼시픽리그를 대표할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자원으로 꼽히는 선수이니만큼, 국제대회에 자주 얼굴을 비출 선수로 보이니 주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이토 히로미 (니혼햄, 우투좌타, 97년 8월생, 176cm / 82kg) 22시즌 성적 / 26경기 23선발 155.2이닝 10승 9패 1홀드 1세이브 ERA 2.95 112K
21 교류전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상 (3승, ERA 0.90)
20 드래프트에서 니혼햄이 야심차게 1순위로 지명한 투수입니다. 데뷔 첫 시즌이었던 21시즌, 팀 성적이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기회를 얻게 되었고, 선발투수로 꽤 괜찮은 점수를 받아 꾸준하게 활약하며 데뷔 첫 시즌 10승을 기록했습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신인왕 경쟁에도 합류했지만, 아쉽게 미야기 히로야에 밀려 신인왕은 수상하지 못하게 됩니다.
시즌 중 괜찮은 활약을 바탕으로, 스가노 토모유키가 사퇴한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멤버로 합류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3경기에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으로 맹활약했고,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2이닝동안 김현수에게 허용한 2루타를 제외하곤 깔끔하게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고, 8회에 터진 야마다의 결승 2루타로 승리투수까지 차지했습니다.
결승전이었던 미국 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홀드를 기록. 도쿄 올림픽을 통해 국제대회에서도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자원이기 때문에, 22시즌 괜찮은 활약을 보인다면 2023 WBC 멤버로 뽑힐 가능성이 있다고 봤던 선수인데, 22시즌에도 10승을 거두며,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면서 어려운 팀 상황 속에서도 10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정통파 오버핸드 투수로 최고 156km, 평균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슬라이더, 커브, 스플린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유형의 공을 던지는 투수로, 오릭스의 야마모토, 히로시마의 모리시타와 비슷하게, 다양한 패턴으로 공을 던져 타자들을 상대하는 선수입니다.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전에 등판했을 떄, 한국투수들이 공략할 수 있는 선수로 생각했는데, 김현수 선수를 제외한 다른 한국 선수들이 전혀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참 쉽지 않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미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불펜으로 활약해서 좋았던 기억이 있으므로, 이번 대회에서도 불펜으로 활용한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무엇보다 대표팀 감독인 쿠리야마 감독이 니혼햄 감독으로 재임했던 마지막 해에 자신이 기회를 줬던 신인 선수였기 때문에, 감독이 이 선수를 잘 활용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7. 타카하시 케이지 (야쿠르트, 좌투좌타, 97년 5월생, 178cm / 74kg) 22시즌 성적 / 17경기 102.2이닝 8승 2패 ERA 2.63 113K
2021 일본시리즈 우수선수상
2014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우승 팀, 헤이안 고등학교 에이스 출신으로 15 드래프트에서 야쿠르트에 3순위로 지명받았던 기대주 좌완투수입니다.
드래프트 이후, 1군에 첫 선을 보였던 2018년 이후로, 꽤나 많은 등판 기회를 얻기는 했지만, 제구난조에 항상 시달리며 늘 기대치를 밑도는 활약을 보여줬던 투수입니다.
2021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컷 패스트볼을 장착했고, 새로운 셋 포지션 투구폼을 안정적으로 장착하면서, 교류전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승운은 없었지만 78.1이닝 4승 1패, ERA 2.87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안정된 모습의 투구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즌 막판 매직넘버를 마지막으로 줄일 수 있는 경기에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리그 우승 결정전에 승리투수가 됐고,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도 요미우리와의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하여
6이닝 8탈삼진을 기록하며 야쿠르트의 일본시리즈 진출에도 큰 공헌을 합니다.
이후, 오릭스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9이닝 133구 완봉승을 거두며 시리즈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21 일본시리즈 우수선수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했고, 오가와 야스히로와 함께 팀내 최다승인 8승을 기록했습니다.
데뷔 이후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던졌으며, 주로 140km 후반대 패스트볼을 던지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컷 패스트볼의 구종을 던지는 투수입니다.
데뷔 후 부침을 겪다가 극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선수로, 어린 선발 유망주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입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특장점은 없는 지극히 평범한 좌완투수인데, 구위가 뛰어나 이닝당 탈삼진율이 1을 넘기는 수준으로, 탈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을 보여한 선수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주로 경기 초반 갑작스러운 이탈이 생겼을 때, 롱릴리프로 길게 던져주는 역할을 해주거나, 빡빡한 투수운영을 유연하게 해줄 계투 자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8. 타카하시 히로토 (주니치, 우투우타, 02년 8월생, 186cm / 86kg) 22시즌 성적 / 19경기 116.2이닝 6승 7패 ERA 2.47 134K
최고구속 158km의 패스트볼, 투심,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로, 공격적이고 과감한 피칭으로 보는 맛이 있는 투수 중 하나입니다.
역대 주니치 투수 가운데, 일본인으로는 가장 빠른 구속을 던진 투수로 팀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입니다. 입단 초부터 패스트볼 160km 이상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패기있게 인터뷰한 바 있고, 제이콥 디그롬을 언급하며,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고 인터뷰해서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데뷔 후 1군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히로시마를 상대로 8회 1사까지 노히트를 기록하기도 했고, 100이닝 투구, 100탈삼진 돌파 등, 역대 고졸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페이스로 100탈삼진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8월에는 월간 ERA 0.89 21탈삼진을 거두며, 키노시타와 함께 월간 최우수 배터리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시즌 종료 후, 사무라이 재팬시리즈 2022의 멤버로 선출된 어린 선수들 중 하나로 차출되었고, 이번 WBC 멤버로 최종 선출되면서, 역대 최연소 WBC 멤버가 되었습니다. (종전 09 WBC 다나카 마사히로)
개인적으로 주니치 투수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믿음을 갖지 못하는 편인데, 이 선수는 간결한 투수폼, 공격적인 피칭, 빠른 템포, 빠른 구속 등 팬들이 열광할만한 요소들을 참 많이 갖춘 투수입니다.
이미 팀에서는 야나기 유야 다음으로 차기 주니치 미래의 에이스 투수로 기대하고 있고, 경험이 쌓이고 선수가 조금 다듬어진다면, 경기 운영 측면이나 여러가지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투수로 보여집니다. 이번 대회 역시, 타카하시 히로토 선수에게 커다란 경험적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나카가 고졸 3년차에 09 WBC의 대표팀 멤버로 참가했지만, 4경기 2.1이닝 정도만 소화했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이 선수에게는 한정적인 기회 정도만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당한 구속과 일본투수치고는 굉장히 간결한, 키킹없는 투구모션이 있기 때문에, 일본 투수들 특유의 키킹모션을 예상했다면 의외로 고전할수도 있는 투수로 생각이 됩니다.
지금까지 2022시즌 기준, 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선수 8명을 이야기해봤습니다. 오타니, 다르빗슈를 제외한 8명의 평균 나이는 만 24.4세로 상당히 어립니다. 현재 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 중에 나이도 어리고, 실력도 수준급인 선수들이 상당하고, 이와 더불어 향후 대표팀의 미래를 생각해서 선발한 자원도 상당부분 선발했기 때문에, 이렇게 젊고 강한 선발진이 구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 선발자원들을 데려가는 모양새인데, WBC 대회의 규정상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1+1 방식으로 운영하거나, 투구수를 채우고 롱릴리프 2명 돌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수들을 운영하기 위해서 좀 더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을 데려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대표팀 선발 예상 라인업은, 다르빗슈 유 - (오타니 쇼헤이) - 야마모토 요시노부 - 사사키 로키 - 이마나가 쇼타 - 토고 쇼세이
오타니는 마무리로 등판시킬 가능성도 언급됐기 때문에 로테이션에 들어갈지는 미지수입니다.
다음 분석에서는 대표팀의 불펜투수들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마쓰이 유키, 우다가와 유키, 유아사 아츠키, 쿠리바야시 료지, 타이세이 / 5명의 선수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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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미국이 멤버가 너무 좋아서.... 미국이 제일 강력해보이구요. 남미권 팀들이 멤버가 좋았는데, WBC 멤버에서 이탈할때마다 일본에서 열심히 속보로 소식을 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의 목표가 우승이라는건 확실해보입니다.
다만 1차전으로는 결승진출이 목표인 것은 17, 13 대회에서 모두 3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그보다 나은 성적을 목표로 하는 것은 확실해보여요.
고영표, 소형준 보낸 kt팬 입장에서 이런 말하기도 좀 그렇습니다만.... 솔직히 수준차이가 나요.
영표는 잘 던지다가도 가위바위보에서 어쩌다 지면 그냥 홈런이 나와버리는 타입이고요. 형준이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두들겨 맞더라도 너무 심한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ㅜ.ㅜ 안우진 계속 호출될 거 생각하면 너무 무서운...
(1) 21-22 2년 연속 투수 5관왕, MAX 159km, 과거 한국전에 등판해 5.1이닝 2실점 9K를 기록한 게 '부진'하다는 소리를 듣는 투수와
(2) 키는 171cm인데 평균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는 좌완과
(3) MAX 154km, 22시즌 센트럴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 보유자와
(4) MAX 152km, 9이닝 117구 9K 1사구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좌완 스리쿼터와
(5) 1경기 최다탈삼진 타이(19탈삼진) + 13타자 연속 탈삼진 세계 신기록 + 105구 19K 퍼펙트게임 + 17이닝 연속 퍼펙트 기록 보유 투수와
(6) MAX 158km, 투심,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젊은 투수
등이 나온다고 소리군요. 별 거 아니네요.
우리나라가 방심하지만 않으면 손쉽게 이길만 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