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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2/05 11:12:13
Name 육식매니아
Link #1 https://www.pgr21.com/humor/473058?page=2
Subject [일반] 나는 왜 호텔에서 요리사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가? (수정됨)
어제 pgr 유머 게시판에서 흥미로운 글을 읽었습니다

'신라호텔 주방장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글이었습니다
(링크 걸어놓겠습니다)

글 자체는 주변에서 많이 보는 이야기고, 저도 고민 해봤던 이야기라 새로울 것이 없었는데 댓글이 흥미롭더군요

대충 분위기가

1. 일반집 요리사 막내들도 저것보단 더 받는다

2. 요리사 분이 세상 물정을 몰라서 저러는거 같다.

3. 도대체 저 월급 받으면서 호텔에 '계속' 다니는 이유가 무엇이냐?

이 정도 인것 같습니다.


우선 제 소개가 필요하겠네요. 저는 현재 이름을 대면 다 아실만한 서울에 있는 호텔에서 14년 일하고 있습니다.

양식을 베이스로 한 요리를 하고 있으며, 나름 인정을 받아 진급등도 거의 최고로 빠른 편이고 앞으로 호텔 생활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호텔 요리사 기준으로 정말 많은 업무를 진행했으며, 거의 다 제가 스스로 지원을 하였습니다. 월급은 실수령액 330만~350만 정도내요. 원글의 주인공이신 신라호텔 주방장님과 크게 다를바 없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고민을 많이 했던 문제로서 한번 제가 이해하고 경험을 했고, 또 아는 수준에서 글을 풀어보겠습니다.

1. 일반집 요리사 막내들도 저것보다 더 받는다
- 맞습니다. 호텔에서 막내로 시작하면 최저시급을 받기 때문에 200언저리의 월급을 받게됩니다. 하지만 8시간의 워라벨은 확실하게 지켜주고, 혹시라도 오버타임을 하면 그 수당은 확실하게 챙겨줍니다. 하지만 일반집으로 가면 주5~6일에 12시간 이상 근무를 시키는 대신, 3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돈을 준다고 해도 사람을 못구하는 음식점이 많은 걸로 알고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사장이 벌어가는 돈보다 아르바이트 생들이 돈을 더 번다는 소리가 이런곳에서 나옵니다.

2. 요리사 분이 세상 물정을 몰라서 저러는 것 같다.
- 아닙니다. 호텔에 다니는 요리사들 자기 연봉짠거 다 압니다. 일반집에 들어가면 돈 더받을 수 있는 것압니다. 주방장이 되어도 월급 그 모냥일거 다 알고, 또 임원급(전체 200명이 넘는 요리팀 중에 1명)이 되어 억대연봉 받지 않는 이상 월급이 획기적으로 오를 방법이 없다는 것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하다가 현타 느껴서 일 그만두는 직원도 상당히 많습니다.

3. 도대체 저 월급 받으면서 '계속' 다니는 이유가 무엇이냐?

- 이부분이 사실 제가 이번에 글을 길게 쓰는 이유입니다. 저는 멍청하게 이정도 월급을 받으면서 왜 호텔에 나름 만족??하면서 다닐까요?

우선 몇가지 이야기를 드리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호텔리어로서 요리사는 요리사와 직장인이 합쳐진 형태입니다. 어쩔 때는 기능적인 부분만 신경 쓰면 되지만, 어쩔때는 또 직장인 같이 사고해야하고 직장인 같이 행동해야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3.1 '호텔리어로서 월급이 짜다' <-> 하지만 전체적인 호텔 입장은 손해

맞습니다. 하지만 년간 레스토랑 수익구조를 면면히 보면 원가계산을 하는 제 입장에서 봐도 제 월급이 왜 짠지가 이해가 됩니다. 호텔 음식이라고 하면 뭔가 사기를 치는 듯하게 비싼 음식을 팔아서 수익을 엄청나게 낼 것이라고 생각되시겠지만 실제적으로 일년 정산을 해보면 대부분 호텔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여러가지 문제들이 산제되어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호텔 레스토랑은 오픈시 인테리어 등의 문제로 공사비가 과다하게 크며, 여러가지 서비스등의 문제로 인건비가 과다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이점이 참 웃깁니다. 제 월급은 저모냥인데 실제적인 인건비 %는 일반집에 비해 자릿수 자체가 틀리니까요), 거기에다가 기물이 너무 비쌉니다. 여러분이 드신 스테이크 접시 한장이 15만원 일수도 있습니다. 고객이 오셔서 스테이크 드시다가 실수로 접시를 깨면 저희가 번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이 지출되는 현실입니다. 특정 이쁜 기물들은 인마이포켓 하시는 고객들도 꽤 많아서 그런 기물들은 추가 주문을 아에 안해버리곤 합니다.

이런 말 하면 어이없으실 것은데 수익기준으로만 보면 사실 손님입장에서 개꿀인 레스토랑입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지만 퀄리티 좋은 식자재를 장난치는 일 없이 안정된 서비스와 좋은 인테리어등으로 쾌적하게 즐기실 수 있으니까요. 나름 노력을 하지만 수익구조가 개선이 힘들고 실제로 손해보니까요 흑흑. 이렇게 손해보면서까지 '고급스럽게' 운영을 하는 이유는 호텔 안에 들어가 있는 부대 시설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호텔은 객실로 돈을 남기는 장사이지 밥으로 돈버는 장사가 아닙니다. 밥으로 돈벌려다가 떨어지는 전체 호텔 이미지는 전체적인 호텔에 훨씬 큰 손해로 올 수 도 있습니다.

-> 요리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나: 내가 이렇게 몸을 갈아서 음식을 내는데 내 월급이 이거 밖에 안되? 일반집가도 월급 더 받는데?
-> 회사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나: 그냥 우리 회장님께 감사한다. 이렇게 손해나는데 내 월급 주시고

3.2 나는 요리사인가 회사원인가?

저도 처음에 입사했을 때는 제가 '호텔리어'라고 생각 조차 해본적 없습니다. 그냥 요리사였죠. 그냥 요리만 생각하면 되고 요리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있었으며 '요리사가 요리만 잘하면 되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아서 진급을 하게 되니 점점 관리자의 업무가 시작됩니다. 요즘은 하루에 칼한번 잡지 못하고 하루가 갈때가 많습니다.

대규모 업장에서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요리 말고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 VIP메뉴 및 응대, 메뉴 교체, 메뉴 퀄리티 관리, 위생관리, 기물관리, 원가관리, 사람관리, 전체 컨셉관리, 일년치 계획 등등.

이 업무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고 하나라도 구멍이 나는 순간 레스토랑이 삐그덕 거립니다. 관리자 급이 되어있는 요리사가 라인에서 요리하고 싶다고 설치면 다른 업무가 마비되어 제 아래 있는 30명이 넘는 팀원들이 깨집니다. 제가 요즘 요리하는 순간은 신메뉴를 처음에 구상하고 제가 만들면서 직원들에게 가르칠때 뿐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직원들에게 퀄리티를 못내는 음식을 나올때 하는 무한 잔소리 뿐입니다.

역설적이게도 막내 직급일 때는 요리를 잘 해야만 진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관리자 직급에 들어가면 더이상 요리는 엄청나게 중요한 요소가 아닌 여러가지 가져야 할 능력중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관리자 직급에서 살아 남으려면 요리가 아니라 다른 부분을 익히고 배워야합니다. 요리사이자 직장인으로서의 확실한 '역량'이며 저는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살아남고 크기 위해서 저런 역량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재무재표 읽는 법, 엑셀, 영어등의 언어, 인간관계, 리더쉽 등등을요.

물론 제가 요리에 대한 열정이 없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순수하게 요리에 대해 신경을 쓰기란 힘듭니다. 그러면서 점점 저는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내가 요리사인가? 아니면 회사원인가?'
(사실 이 단계까지도 진행 못하고 나이 들었는데 시키는 것만 요리하는 요리사분들도 많습니다. 사실 그분들은 이 글에서 논외입니다)


이제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에 대한 답변 입니다. 저는 왜 호텔에서 요리사 생활을 계속하고 있을까요?

저는 요리에 대한 열정도 있습니다. 레스토랑 오픈 업무도 맡아봐서 제 레스토랑을 만드는 것도 어느정도 느낌이 있습니다. 월급이 작음에 현타가 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호텔 요리사 생활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답을 간단히 드려보자면
가. 나는 호텔에서 관리자로 업무를 하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며, 요리 외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배우는 것에 있어서 즐거움을 느낀다.
      - 돈도 중요하고 나만의 요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절때 적지 않다.
나. 가족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수 있다.
      - 호텔에 있으면 대출이 쉽게 가능하며, 아이들의 학자금 지원등이 가능하다.
      - 매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월급은 모자라긴 해도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다.
다. 나만의 음식점을 여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고 장기적이기가 힘들다.
      - 제 주변을 보면 대박나신 분도 있지만, 망하신 분도 많습니다. 대략 2:8 비율
      - 처음에는 대부분 잘되시지만 5년, 7년 정도 지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시거나 혹은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해서 몰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제 취미는 책읽기, 글쓰기입니다. 제 가계를 하면서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일까요? 하루에 14시간 근무 기본이 됩니다.
     - 시간이 충분하면 다른 쪽으로 제 능력을 키울 시간이 생깁니다. 요즘은 케드등의 도면쪽에 관심이 생겨서 그런쪽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요리사로서, 또 호텔리어로서 회사에서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였습니다. 보통 5~7년 정도 직원이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 결론은 호텔에 있는 것이고요. 그 이유는 아마 다른 곳에서 느낄수 없는 장점을 느꼈기 때문에 여기에서 계속 승부를 보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정도면 어느정도 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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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마시는새
23/02/05 11:19
수정 아이콘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업종의 14년차 월급 실수령이 340 내외라는게 놀라울뿐입니다.
육식매니아
23/02/05 11:37
수정 아이콘
사실 전문적인 업종중에 이런곳 생각보다 꽤 있습니다. 잘 못느끼실 뿐이지 흑흑
피를마시는새
23/02/05 12:01
수정 아이콘
ㅠㅠ 파이팅입니다
의견제출통지서
23/02/05 11:39
수정 아이콘
진입장벽이 없고 개업이 용이한 직종은 예외없이 인건비가 아주 싸더군요. 꼬우면 개업하라는 업계 스탠다드
23/02/05 12:07
수정 아이콘
당장 공제랑 연금 좀 제하면 교사가..
율리우스 카이사르
23/02/05 12:12
수정 아이콘
글쵸 초중고 교사들 좀 잘 가르친다 싶으신분들 90년대부터 2천년대 중반까지는 학생도 많고 경쟁도 덜 치열해 학원 차리면 훨씬 더벌지만 건강이나 생활패턴 안정성 이런거 생각하면…
살려야한다
23/02/05 12:37
수정 아이콘
오 이렇게 말하니 딱 이해가 가네요 흐흐
도라곤타이가
23/02/05 11:19
수정 아이콘
덕택에 이런 양질의 글을 보는군요. 세상에 이유없이 굴러가는건 역시 없군요. 앞으로 호텔 레스토랑 이용시 육식매니아님께 한번 절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3/02/05 11:20
수정 아이콘
군대 있을때, 부대 조리병 후임들이 나이가 많으면 대게 호텔에서 일하다 온 형들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형들을 보면 한식 중식 일식 가리지 않고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때 애기 했던 기억에, 주방일은 어딜가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호텔 경력"은 대게 업계에서 꽤 인정해 주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호텔에 있었다고 했던 것 같고

돈도 당연히 많이 받는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게 조금 의아했네요

부식 남으면(그러면 안되지만) 맛있는거 참 많이 해줬었는데, 특히 삼치구이가 기억이 나네요. 평생 삼치가 그렇게 맛난 생선인지 처음 알았었습니다
이경규
23/02/05 11:21
수정 아이콘
접시를 깨도 고객한테 청구가 안되나보네요
육식매니아
23/02/0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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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이미지상 그럴수가 없습니다. 고객이 글한번 올리면 바보됩니다.
23/02/05 11:2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워라밸과 안정성, 커리어, 자기개발이군요. 어찌 보면 또 자기 사업하지 않고 직장에 남아있는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23/02/05 11:28
수정 아이콘
제가 비슷한 고민으로 처음 루트를 호텔이 아닌 다이닝쪽으로 타게 되었습니다.
호텔보다는 그나마 조금 더 나오니 ...
같은글을 보았는데 일만 잘하는 모지리니, 세상물정 모른다니 같은 댓글 보고 맴상했는데 자게에 글이 올라와 댓글 남깁니다. 화이팅입니다 !
육식매니아
23/02/05 11:38
수정 아이콘
동종업계 분이군요. 저도 고민 많이했습니다. 저와는 다르지만 다이닝에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포도씨
23/02/05 16:21
수정 아이콘
저도 그 글에 댓글 달았는데 2015년도에 식당 사장 통장에 찍힌 2천만원으로 충격을 받았느니 못믿겠어서 직원 월급 다 준 순수익이냐고 다시 물었다느니 하는게 너무 세상물정 모르는 것 아닌가 생각이 절로들죠. 아무리 요리에 자신이 있어도 창업은 다른 문제니까 모지리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본인에게 돌아갈겁니다. 저도 워라밸이 소중해서 개인사업하다가 직장인하는터라 충분히 이해합니다.
23/02/05 16:45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으로 저분이 진짜 아무것도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
충격받은 요소가 액수가 상상보다 많음 + 니가? 가 포함되어 있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과장된 리액션도 있을꺼구요

저도 어느정도 세상물정 모른다는거에 동의는 합니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긴 해서 ...
업장에 어린친구들은 연말정산도 혼자 못해서 찾아오는 애들도 많고
요리만 잘하면 된다는 마인드에, 코스트 계산같은 매니지먼트 대한 아무 감도 관심도 없는 애들이 태반이라.
그나마 요즘은 유트브나 이런걸 보고 조금씩 다른게 중요하다는걸 아는 애들이 생겼는데 그래도 멀었구요.

다만 그 댓글들에서 제가 맘이 상한건 업계 제반 사정같은걸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는게 그랬던거죠.
육식매니아
23/02/05 19:01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일한 의견입니다. 호텔에서 저 정도셨고 미슐랭 1스타 까지 받으실 정도면 정말 엄청난 능력자 입니다. 제 입장에서 보면 저 정도면 전체 호텔에서 0.1% 정도 능력자 이신듯 합니다.
단순히 세상 물정 모르시는 분이 미슐랭 1스타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냥 그분이 받은 충격이 그만큼 컸다고 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저분이 단순히 세상 물정을 몰라 '나도 돈을 벌어야 겠다' 이런 마인드셨으면 지금 저런 코자차 같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 안하십니다. 미슐랭 레스토랑 자체가 고생에 비해 매출이 엄청 박하다는 것은 자명한 이야기니까요
23/02/05 19:19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래서 댓글을 계속 남기게 되는데
우리 셰프들도 사람이니까요 ㅠㅠ
돈 좋아하고, 워라밸 좋아하고 ...
다만 성향이나 주어진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을 하는거지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가 이니죠 ㅠㅡ

저도 지금 이직한다면 미슐랭 파인다이닝 절대 안가죠, 널널한 다이닝이나 차라리 대기업쪽으로 노리지 ...
23/02/05 11: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3.1을 읽고 나서 바로 드는 생각이
호텔레스토랑과 호텔객실이 별도의 사업체가 아니라면
호텔전체의 이미지를 위해 레스토랑이 적자를 감수하는 모양새인데
레스토랑 요리사의 월급을 적정치로 올려주고,
객실의 흑자로 레스토랑의 적자를 어느 정도 보전해주어야하지 않나요..?
객실종사자의 월급도 비슷한 수준이라면.. 할말이 없긴하네요
23/02/05 11:38
수정 아이콘
실제로는 객실도 흑자가 아닙니다??

특급 호텔에서 돈 벌라고 운영하는 회사는 아마도 없을 겁니다.
23/02/05 11:56
수정 아이콘
제가 호텔업을 아는건 아니고
본문에 보면 객실로 돈을 남기는 장사라고 하셔서 이런 생각이 든겁니다
Phlying Dolphin
23/02/05 13:15
수정 아이콘
월급은 공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 올 만큼 줘야 하는 것입니다.
육식매니아
23/02/05 11:39
수정 아이콘
호텔 산업자체가 다 너무 금액이 짭니다. 그래서 재작년~ 금년 사이에 IT 업계등으로 이직 많~이 한 직원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사나 재무 회계 직원들은 월급 2배 차이나니 많은 직원들이 가버리더군요.
서지훈'카리스
23/02/06 16:43
수정 아이콘
호텔업들 손익계산서보시면 막상 흑자가 잘 안납니다
어디서 적자를 메꿨느냐면 면세업입니다.
그래서 은근 문닫는 호텔들 많습니다
슈퍼패트릭파워
23/02/05 11:31
수정 아이콘
감사한 경험글 잘 봤습니다. 생각지도 못해본 부분이 많네요
탈리스만
23/02/05 11:3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호텔 뷔페 가고싶네요.
돌아온탕아
23/02/05 11:32
수정 아이콘
결국 급여가 아쉬워도 안정성 + 커리어 + 워라밸로 인해 돌아가는 시스템인건데... 그걸 감안해도 요리사분들의 실력과 호텔 네임밸류 대비 급여가 너무하다고 느껴지는건 어쩔수 없네요 ㅠㅠ 반대로 말하면 요리사로서 일정한 수입과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기는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종화
23/02/05 11:34
수정 아이콘
'호텔에 있는 이유' 중 '다'항목이 사실 가장 큰 현실장벽이죠.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도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자영업만큼은 안했을 저를 떠올려봐도..
육식매니아
23/02/05 11:40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여러가지 생각해도 망해서 고생하시는 분 보면, 싸하게 식으면서 재 능력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23/02/05 11:37
수정 아이콘
월급은 좀 작지만 워라밸을 확실하게 챙길 수 있는 공공기관 느낌이네요

확실히 자영업이 리스크가 너무 커 보이긴 합니다 크크
23/02/05 11:4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개별 업장까지는 모르겠지만 재무제표가 공개되는 유명 프랜차이즈 보면 이미지와 다르게 이익률이 크게 낮은 경우가 많죠..
환상회랑
23/02/05 11: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워라밸, 복리후생을 중시한다면 이해 못할것도 아니군요. 그 글 댓글에서 모지리 취급하던 말이 참 재수없고 자기가 뭔데 저딴 소리를 할까 싶었습니다.
자영업으로 경력활용해서 큰 돈을 벌어? 그거 아무나 하는 일 아닙니다. 단순히 요리 등의 기술만 뛰어난 사람은 성공 못해요. 오히려 요리 못해도 사업능력
이 뛰어난 사람이 성공하지. 호텔에서 안정적으로 하던 일하고 긴 시간을 들여 관련업무 배우면서 사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돈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그게 모두에게 최우선은 아니니까요. 저도 오래전에 호텔관광외식조리 학과갔다가 중퇴한 적이 있어서 어쩌면 저쪽 방향으로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르니 남일처럼 안 느껴지네요. 나중에 리조트쪽 레스토랑에 취직할뻔도 했고. 음식집 창업도 했었고...
요리사의 길이란게 정말 고되단걸 아니 오히려 저런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자영업 창업자든, 고용인이 되었든 상상이상의 노동과 시간이 들어가니까요.
육식매니아
23/02/05 11:52
수정 아이콘
내 제가 스스로 느낀 저는 여러가지의 면에서 월급쟁이가 맞더군요. 이상한건 회사 내에서의 업무에서는 엄청 도전적이라 많은 업무 지원하고 힘든 프로젝트도 많이 하여서… 회사 내에서는 저보고 장사하면 대박 날거 같다고 하는데 크크크 이 도전적 성향이 밖까진 이어지지 않는거 같습니다. 제가 판단하는 저 스스로가 월급쟁이로 성공할 확율이 더 높다고 느꼈고요. 개인 선택이고 뭘 선택해도 장단점은 있는거죠
prohibit
23/02/05 11:57
수정 아이콘
어제 짤만 보고 생각보다 급여가 짠 동네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경제적 나태니 일만 잘하는 모지리니 같은 리플이 달려있었군요 허허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짤 하나만 보고 업계 종사자 전체를 후려치는 댓글을 후려치는거보고 기분이 좀 상하셨을듯...
그나저나 기물 인마이포켓을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나보네요 크크
육식매니아
23/02/05 12:09
수정 아이콘
요즘 기물이 작고 이쁘게 나온게 많아서 그런지… 상상 초월하게 많습니다. 기물도 하루에 수십장씩 깨지고요. 한번은 고객이 300만원 짜리를 깨시고는 주의 문구도 안붙여서 그랬다면서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 이야기 하실때는 정말 크크크
23/02/05 12:11
수정 아이콘
올해부터 정교사로 일하게되었는데 호텔리어=교사 자영업=학원강사느낌이 많이나네요. 교사하는 사람들 중에 현타느껴서 학원가가는 경우 좀 봤는데(1타강사중 교사출신이 꽤있죠) 저도 지난해까지 가간제로 있다가 정교사하면서 가르치는 사람+ 알파가 되면서 느끼는 즐거움및 성취감이 꽤 있는거 같습니다. 당장 입시 및 진학지도가 그랬는데요 단순히 급여로만 모든걸 판단하긴 참 어려운거같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3/02/05 12:17
수정 아이콘
제가 아시는 분이 고등학교에서 정말 인기많던 국어 교사였는데, 학원에 스카웃되서 인강도 하고 교재팔고 하더니 연봉 몇억 가시더라고요..

근데 지금은? 수능 비문학 지문 추천 AI 서비스 같은거 사업한다고 하시다가 빈털털이 빚쟁이 되셨죠..

안정성이라는게 확실히 중요한 요소이긴 합니다..
23/02/05 16:05
수정 아이콘
저는 뭐.. 원래 돈안되는 학계 대학원생으로 있다가 생계때문에 교사하다가.. 아이에 어쩌다보니 평생하게 되서 막 학원쪽을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만(전공상 논술쪽엔 학부선배들이 꽤있더라구요) 교사라는 토대에서 무언가를 이루는 것도 꽤 괜찮더라구요. 학교홍보에 도움이 되면 그런활동을 무조건 막지도않구요.
23/02/05 12:16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임원까지 달성하시기를 응원할게요
육식매니아
23/02/05 12:4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너무도 멀고 험난하지만 노력해보려구요 하하
23/02/05 12:20
수정 아이콘
원본 글에서 자기 일 아니라고 막말하는 쓰레기같은 댓글들 보고 이게 뭔가 싶었는데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식매니아
23/02/05 12:48
수정 아이콘
사실 글보고 욱해서 쓴글입니다 흑흑
돈도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죠
Your Star
23/02/05 12: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겠습니다
무한도전의삶
23/02/05 12: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전 호텔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셰프들이 니가 나보다 더 버는 거 아냐라고 하시길래 너무 사리신다 생각했는데 진짜였을 수도 있네요 ㅜ 그리고 부식이나 재료로 세 끼 다 드시는 직원이나 기물테이커들 엄청 많죠 크크
육식매니아
23/02/0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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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알바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시간당 15000원 했더니… 나중에 오버타임 정산 다 하니 300넘게 월급 나오는거 보고… 어질어질
문어게임
23/02/0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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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생때 레스토랑 주방 알바 했는데 그랬습니다.
학기중엔 주말포함 3일 일하고 방학땐 풀타임 근무 했는데 직원들 연장수당 안나온다고.
저는 시급제라 돈을 더 받아서 연장 필요하면 무조건 제가했죠 크크. 그렇다고 형들은 제때 갔냐? 제가 연장하면 한명만 갈 수 있는거죠.. 그게 2012년 얘긴데 주방 막내급 월급이 190이정도였는데 제가 200 넘게 받았던걸로
23/02/0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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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23/02/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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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SkyClouD
23/02/0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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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실수령 350이면 연봉 5천 정도로, 사실 대한민국에서 대기업과 돈 잘버는 몇몇 직종을 제외하면 연차를 계산하지 않아도 저것보다 잘 버는 직종이 의외로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름 알만한 중기업 차장급이 연봉 5천 언저리인 경우도 많아서 대부분의 회사원들에게는 좀 공감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전문직, 매니저급인데다, 같은 업계의 평균 수입이 높아서 낮아보이는 걸 수도 있지요.

자영업은 사실 비교체험 극과 극입니다. 호텔 식당 총괄급이 되실 만한 분 주변에는 능력있고 재능 넘치는 분들이 많아서 성공한 자영업자들을 오히려 많이 보는 걸 수도 있지요. 대부분은 저렇지 못한게 또 현실이거든요.

육식매니아님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육식매니아
23/02/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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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가서 잘되시는 분을 보면 나만의 사업에 대한 열정이 끓어오르다가, 고생하시면서 망하시는 분들을 보면 차게 식더군요. 사실 망하시는 분들중에서도 너무 잘난분들 많으셔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살려야한다
23/02/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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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세상에 대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Janzisuka
23/02/0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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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세상에 대한 글들은 언제나 좋아욤!
23/02/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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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깨는 건 당연히 돈을 줘야 한다는 마인드가 손님한테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거 같은데..
많이 아쉽네요.
요리 잘하시는 분들 보면 멋있다고 느끼는데 수고가 많으십니다!
23/02/0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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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23/02/0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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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전혀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글, 정말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우자매순대국
23/02/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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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망함'이란
생각만큼 못버는걸수도 있고. 최저시급보다도 못버는걸수도 있고. 투자금도 회수 못하는걸수도 있고. 내 모든 가진돈을 잃고 빈털털이가 되는걸수도 있겠지만. 때론 그 이상일수도 있어요. 다 그 리스크를 짐지고 그돈 버는거죠. 크크
23/02/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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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모르는 분야의 전문적인 글은 언제나 재미있네요.
말씀해주신 이유들도 충분히 납득이 가고 또 가치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감사해요.
조미운
23/02/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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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도 리플 남겼었지만 생각보다 진짜 짜군요. 네임드 호텔의 주방장은 업계 상위 1% 인재들이라 생각해서 그것보단 훨씬 더 받을 줄 알았습니다. 근데 요리를 특기로 가지고 있는 안정적인 직장인이라고 생각하니 또 이해가 가는 면도 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육식매니아
23/02/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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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정도는 오바이신듯 합니다. 사실 호텔에서 주방장 정도면 일반 회사의 과장 - 차장 직급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대기업에서도 과장 차장이라고 다 능력있지는 않듯이 요리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조미운
23/02/0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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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통계를 찾아보니 국내 음식점 업장 갯수가 57만여개 정도 되는 거 같은데 그 중 1%면 5700개네요. 0.1% 미쉐린 레스토랑들부터 시작해서 5성급 호텔(e.g. 신라호텔) 레스토랑 정도면 넉넉하게 봐도 상위 1%에 들어가는 요식업장으로 보이는데, 이곳의 주방장을 맡으실 정도면 최상위 인재들이라 생각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요리 하시는 분들 중 더 능력 있으신 분들은 다른 커리어 패스가 있는 걸까요? 제가 이쪽 업계에 있지 않아 그냥 상식선에서 생각해본 건데, 더 가르쳐주시면 호기심 충족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3/02/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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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연봉 이야기 나오면 반대 쪽으로 세상 물정을 모르는 분들도 많죠. 잘 버는 분들이 주로 댓글을 달아서 그런지
23/02/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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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 나오는 건설현장직 한달에 몇천번다는게 결국 창업해야하는건데 창업하는게 쉬운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런쪽이 경력이 어느정도 되면 돈은 더 안올라가고 창업의길밖에 없는거 같은데...
남한인
23/02/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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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법칙"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 열심히 노력하는 이 같습니다..
Life's Too Short
23/02/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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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이유가 있었네요
23/02/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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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분야였는데 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앞으로 비싸다는 생각 안하고 호텔 레스토랑 이용하겠습니다.
12년째도피중
23/02/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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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써주셨습니다. 덕택에 타인들에 대한 이해가 하나 늘었습니다.
유게는 대부분 모든 사안에 대해 팝콘식으로 업로드하고 댓글다는 사람도 팝콘식으로 사고하고 발언하는지라 그런 현상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지요. 이용자가 같아도 장소가 다르면 그렇게 되더군요.
기술적트레이더
23/02/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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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만원도 부족해보이는데 300이라니.. 덜덜
지니팅커벨여행
23/02/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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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객실료를 식당이 메꾸는 게 아니라 그 반대였군요.
호텔 요리가 너무 비싸길래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안정적이라지만 14년차 급여가 너무 짜네요ㅠ
육식매니아
23/02/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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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입장에서도 비싸긴 비쌉니다. 제 월급에 호텔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린가 싶을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체적인 사업구조로 보았을 때 상대적인 관점에서는 몰라도 '절대적인' 관점에서 비싸지 않다는 소리입니다.
단순이 음식가격 뿐만 아니라, 이른바 노른자 땅 위에서 운영되는 레스토랑의 접근성과 주차의 편리함, 적당한 온도로 유지되는 공조 시스템, 서비스 되는 기물, 벽에 걸린 미술품등의 인테리어, 쾌적한 화장실, 실력있는 서비스 인력들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보면 무조건 비싼것이 아니라는 의미 입니다.
은때까치
23/02/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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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이 써주는 이런 글 너무 재밌고 좋아요!
아무쪼록 잘 모르는 분야에 알지도 못하면서 대놓고 험담하는 문화는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ㅠㅠ
23/02/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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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 있는 글을 보면서 정말 짜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말씀해주신 부분을 보면서 어쩔 수 없겠다 싶기도 하네요.
근데 다른 것은 몰라도 도둑질은 진짜 으휴...

언젠가 한 번쯤 요리사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던 입장에서
흥미롭고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육식매니아
23/02/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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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직도 요리사라는 직업을 주변에 추천합니다. 제가 요리사가 아니라면 이 정도로 삶의 만족감을 느끼면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합니다. 문제는 저같이 생각하시는 분이 거의 없다는게 흑흑흑. 자식들 절 때 안 시킨다는 분은 한 트럭이죠 뭐
23/02/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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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세깁니다
23/02/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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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사 한가지 면만 봐선 안된다는걸 다시 깨닫고 가네요.
23/02/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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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렇군요..
사하라
23/02/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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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자영업과 회사원의 장단점에 따라 선택이 갈릴 수 있다고 봐야될까요?
위로 갈수록 요리 외에 관리직으로서 다른 업무를 해야하고 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자기개발이 필요하는 점도 기억에 남네요
육식매니아
23/02/0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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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보통 어느정도 경력이 찬 다음에 회사를 나가서 자신의 음식점을 차리는 케이스는
요리사의 자아와 회사원의 자아가 충돌을 하였는데... 요리사의 자아가 이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듯 합니다.
호텔에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요리 실력이 떨어지고, 요리와 동떨어진 업무를 맡게되는 느낌을 받으니 요리사로서 불안감이 강해지죠.
'이 길이 맞을까? 여기 계속 있으면 도태되는겅 아닌가?'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이 동일하겠네요 이건.
저는 다행이 다른쪽에서 나름 가능성을 본 것이고, 그래서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들을 최대한 채워 나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직도 해야할게 너무 많아서 문제고요.
하지만 그러한 점을 볼 수가 없고 이러한 업무들이 시간 낭비 같다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요리자체가 중요하다면 박차고 나가는 것도 좋은 결심이라고 생각됩니다.
23/02/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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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손해였군요..
육식매니아
23/02/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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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나 숫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한숨이 나옵니다. 이러고도 회장님은 장사를 지속하신단 말인가?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렇게요 크크크
하지만 요리만 열심히 해야하는 직원들은 본인의 연봉에 불만이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죠. 저도 그랬고요
23/02/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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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좋지만 글 깔끔하게 잘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타츠야
23/02/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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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해외도 그런가요? 해외 호텔들도 적자 감수하면서 호텔 식당 운영하고 직원들 월급이 낮은지 궁금합니다.
물론 해외는 학자금 지원 같은 것은 없을 것 같긴 합니다만.
육식매니아
23/02/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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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업계 자체가 전체적으로 월급이 낮은 구조입니다. 해외라고 어쩔 수 있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호텔 산업 그 특유의 매력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매력에 빠져서
열정을 가지시고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20%/ 시작을 아에 잘못했다고 한숨쉬시면서 현실안주하시는 분들 80% 이정도인것 같습니다.
타츠야
23/02/0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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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답변 감사 드립니다. 말씀하신게 무슨 의미인지 와닿네요.
23/02/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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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차분하고 조리있게 글 써주셔서 몰랐던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늘었네요 + 어느 분야든 공통점도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설명해주시는 거 보고 느낌은 원하시는 방향에서 잘 되실 거 같다는 촉도 생기네요 ^^ 화이팅입니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운영하시는 곳 방문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작은대바구니만두
23/02/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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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요리사 스스로가 세상 물정에 어두웠음을 깨닫고 바로 그만뒀다고 하는 내용입니다만...
육식매니아
23/02/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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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인데... 저 주인공분이 세상물정에 어두웠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성향 자체가 백종원의 연돈 사장님 처럼 요리만 신경쓰시고
수도승 같은 성향일 가능성이 크셨던 것 같습니다.
만일 스스로 말씀하시는 것 처럼 세상 물정이 어두워서'만' 나가셨다면 저런 돈 안되는 고급 식당을 운영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대중적이면서 돈을 많이 벌수 있는 업종으로 오픈하셨겠죠.
미슐랭 1스타 라는 업적은 요리에 미치지 않고는 달성하기에는 너무나 큰 산인 듯 싶습니다.
작은대바구니만두
23/02/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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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에서 장기간 호텔에 근속하는 요리사 전체를 싸잡아서 말한 사람이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겠으나, 해당 요리사가 직접 한 발언을 보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거 같다는 표현을 두고 2번과 같이 우리도 다들 알고 있다고 말씀하시는건 논리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세상물정에 어둡다는 표현이 능력의 부족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단순히 그쪽으로 신경을 전혀 주지 않은 채 살아왔다라는 의미도 되는거라서, 스스로가 그렇게 얘기한 것을 것을 두고 굳이 남이 아니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저 분처럼 어떠한 계기로 인해 시야를 넓힌 이후에는 얼마든지 세상물정에 밝게 행동할 수 있는 거지요.
덴드로븀
23/02/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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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봤습니다. 호텔이 뭔가 고급이라는 느낌이 항상 있어서 그렇지 이미지나 기분과는 달리
우리나라 굴지의 호텔체인들도 돈을 미친듯이 쓸어담는건 아니긴 하죠.

그리고 글과는 별개로 연봉받는 직장인들의 월급 데이터가 궁금해서 잠깐 찾아봤습니다.

https://www.saramin.co.kr/zf_user/tools/reverse-salary-calculator
2023 기준 순수 월급 - 연봉 계산 (상여 제외, 퇴직금 별도 등)
월급 200만원 / 연봉 2670만원
월급 300만원 / 연봉 4140만원
월급 400만원 / 연봉 5731만원
월급 500만원 / 연봉 7408만원
월급 600만원 / 연봉 9117만원
월급 700만원 / 연봉 1억84만원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EP_2010&conn_path=I2
통계청,「일자리행정통계」, 2020. 성별 연령대별 소득
연령대 / 평균소득 / 중위소득
20~24세__173__183
25~29세__258__241
30~34세__319__290
35~39세__368__325
40~44세__392__329
45~49세__394__293
50~54세__388__261
55~59세__352__230
60~64세__263__190
65세이상__172__11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4/0000079814?sid=102
[근로자 평균 연봉 4000만원 첫 돌파...상·하위 격차는 15배로 벌어져] 2023.02.02.
2021년 기준
최상위 0.1% 구간의(대충 2만명) 1인당 평균 9억5615만원
상위 1% 구간의 1인당 평균 급여는 3억1730만원
중간 지점인 상위 50%의 1인당 평균 급여는 3004만원
23/02/0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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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보면 그만큼 요리라는 행위에 대해 그정도 능력에 이 대우를? 식의 반응을 듣는거니까 타인에게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생각하면 기분좋아지실겁니다. 공공기관 다니는사람들은 사람들이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경우가 없다시피하니 경력쌓여도 세금도둑소리나 듣고 일하는 보람 못느끼는경우가 많아요..
그시기
23/02/0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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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해외도 최고급 레스토랑들은 스폰서 달고 하는곳 엄청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적자 감당하며 하는거죠.
그 스폰서분들이 개인적이거나 가족들, 사무적인 연회 모임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식사들 할때 차라리 스폰을하고 그 레스토랑을 편하게 이용하는게 좋다더군요..
자신의 편리성을 위해 지분넣고 스폰하는거죠. 전세기와 비슷한 느낌.
굳이 숫자, 금액적인 측면을 계산하면 그부분도 넣긴 해야하죠.
최고 지분가진 스폰서 요청은 무조건 해드려야되니까요. 우리나라는 그게 기업 회장님들이고...
23/02/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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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요새 이런 분위기입니다..제가 아는 자산가분들 맘에 드는 쉐프 만나면 바로 투자 이야기 하시더군요
23/02/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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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손금불산입
23/02/0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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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경험글을 공유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23/02/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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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100추천 넘는 글이네요.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제 돈 내고는 못 가고 ㅠㅠ 운 좋게 남의 돈으로 갔던 호텔 식당들 다들 아주아주 만족했는데, 그 중에 글쓴님 계시는 식당도 있을지 궁금하네요 크크크
이미등록된닉네임
23/02/0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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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 보니까 왜 요리 말고 다른 일에도 잘 맞으시는지 알 것 같네요. 요리 실력도, 글 쓰는 능력도 좋으시니 정말 멋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육식매니아
23/02/06 20:1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요즘은 글 잘쓴다는 칭찬이 요리칭찬보다 좋더군요. 덕분에 힘이 됩니다
23/02/06 00:1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3/02/0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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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재가 많고 전문 기술, 기능직 양성을 잘 해서 그런거죠 아웃풋이 괜찮은 겅우도 있고
Valorant
23/02/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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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는 글 잘 읽었습니다.
평온한 냐옹이
23/02/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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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야에서 근무하시는분의 생생한글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주변에 나만의 음식점을 여시는분들의 성공/실패 비율이 2:8이라고 하신게 당연하기도 하고 동시에 놀랍기도 하고요. 다들 요리를 잘하시는분들이셨겠지만 확실히 사업은 요리실력 말고 챙겨야 할게 많겠죠.
23/02/0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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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저도 올해로 일식경력만 15년차인데 호텔경력있으신분이 pgr에 있었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육식매니아
23/02/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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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들어갈때만 해도 주변에 손스타 하시는 분들 정말 많았죠 하하 이젠 입스타만 하는 나이가 되었네요
그럴수도있어
23/02/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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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밀물썰물
23/02/06 10:16
수정 아이콘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이렇게 좋으니 행운아 이십니다.
가정에도 직장에도 당연히 본인에게도 좋은 일 입니다.
콩탕망탕
23/02/06 13:4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실제로도 "육식"을 좋아하시나요?
레이미드
23/02/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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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사실 글의 소재가 '요리' 이다 뿐이지 '요리'를 '개발', '영업', '뉴미디어 컨텐츠' 등으로 바꿔도 전부 다 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사이트가 너무 대단한 글이라.. 책을 써서 출판하신다면 당장 한권 사서 읽고 싶을 정도입니다.
건강하시고 가끔 이런저런 이야기 글로 풀어주세요. (강요는 아니지만 다음 글을 너무 읽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P.S : 추천게시판으로 이 글이 이동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3/02/06 14:38
수정 아이콘
와 제가 쓰려던 댓글이 왜 여깄나.. 댓글 쓰려다 접고 추천과 대댓으로 마무리합니다.. 마지막 추신까지 완벽하게 일치..
어찌보면 개똥같은 댓글들이 있어서 이런 소중하고 잘 정돈된 경험담을 접할 수 있었는가 싶기도 한 아이러니가 들긴 합니다만... 제발 2탄 보고싶습니다
육식매니아
23/02/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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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제 프로그래머 친구녀석도 진급하니 저하고 비슷한 경우가 생기더군요. ‘난 프로그래머인데 왜 나에게 영업을 시켜’ 이런식으로요. 저야 운이 좋아서 즐겁게 일하지만 아니신 분들은 스트레스 많이 받더군요.
책쓰는게 목표 중에 하나이고 지금도 꾸준히 특정 플랫폼에 글을 올리는데 말씀해주시니까 정말 힘이되네요.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3/02/06 15:02
수정 아이콘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미숙한 S씨
23/02/06 16:21
수정 아이콘
음, QOL은 생각보다 괜찮은가보군요.

그나저나 파인 다이닝은 의외로 적자도 많고 수익 거의 안나는데 요리사들이 자기만족으로 하는 케이스가 많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수익 별로 안나는건 호텔도 비슷한가보군요...
나른한날
23/02/06 19:31
수정 아이콘
저도 동종업계비해서 많이 받는편은 아닌데 출퇴근 5분에 회식때 술안먹어도 뭐라 안함. 탄력근무제에 재택근무 마음대로... 라서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잘 적응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솔까 여기서 월에 몇십 더 받는다고 크게 달라질것 같진 않고...

능력 평균이면 걍 편한대로 사는것도 그닥 괜춘하지 싶어요.
누텔라칼국수협회
23/02/0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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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님들 요리는 언제 어디서든 경외로 대하고 있습니다. 친근하고 생생한 글까지 감사 드립니다.
자신만의 요리를 개척하려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그 경지야말로 또한 로망이겠지만, 페란 아드리아의 엘 불리조차 자금난으로 폐업했다고 들어 놀란 적 있습니다. 역시 녹록지 않네요..
그래도 지금 요리 외적인 부분까지 척척 해내시고 만족까지 하시면 천직 아니실까 싶기도 하고 부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십여 년 전에 요리를 기똥차게 잘 하시는 분과 짧게 교류한 적이 있는데, 페북에 분노로 가득한 시를 지어 올리는 걸 보고 놀란 적 있습니다. 짐작이지만 본인은 요리를 극진히 사랑하는데 정작 가시밭길인 분야에다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 하는 현실에 대해 남 모르게 표출하는 불만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그때에 비하면 요즘은 셰프님들도 제대로 대우 받으시는 듯해 기쁘네요.
글솜씨에서도 요리에서도 계속 일가견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제랄드
23/02/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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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유게글을 읽었을 땐 세상물정 모르는 고급 인력의 뒤늦은 깨달음 정도로만 읽고 넘겼습니다만, 이 글을 읽고 나니 요식업 분야에 대해 많이 알게 되네요. 그리고 다시 한 번 읽어보니 제가 몸 담고 있는 업종과도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있네요.

저는 디자이너입니다. 정확하게는 디자이너였습니다. (1) 지인들 밑에서 직원으로 3~4년 일하다가 (2) 직원에서 동업자로 몇 년 (3) 혼자 독립 몇 년 (4) (1)에서 알게 된 후배와 3년째 동업 중입니다. 제 이름으로 사업자 낸 지는 11년차 정도네요.

요식업, 요리사도 여러 계통이 있는 것처럼 이쪽도 계통이 워낙 많아서 캐바케입니다만,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디자이너의 경우 최저임금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시작합니다. 그것도 최근 많이 나아진 거지 과거에는 참담했습니다. 가령 제 경우 상기 (1) 중 상당 기간을 최저 임금도 못 받았고(지인 찬스! -_-), (1)에서 (2)로 넘어갈 때 퇴직금도 못 받았습니다.

디자이너라고 하면 인터넷에 떠도는 '상상과 현실 비교짤'처럼

(예시 : https://pgr21.co.kr/humor/473226)

번뜩이는 감각과 세련된 스킬로 뭔가 대단하고 감각적인 것을 크리에이티브하게 생산하는 직종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요. 마치 모든 요리사가 요리왕 비룡이나 미스터 초밥왕처럼 진귀한 재료를 사용하여 일반인은 흉내도 못 낼 만한 현란한 스킬을 발동하여 산해진미(아닛, 이맛은! 1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눈물 줄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크리에이티브(아닛, 이 디자인은! 지금까지 못 본 탁월한 감각이... 눈물 줄줄)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단순 노가다 작업을 하거나, 클라이언트의 말도 안 되는 요구사항을 어떻게 하면 덜 고생하고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뜯어낼 수 있을까, 일 끝나면 보나마나 네고치려고 할 텐데 어떻게 하면 최대한 방어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게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즉, 디자인 스킬보다는 사업 감각과 말빨이 더 중요한 스킬로 인정받는데, 이건 언제 오느냐의 차이지 누.구.나. 옵니다.

직종 특성상 저와 같은 영세업체가 난립해 있는 구조(마치 동네마다 중국집이 있는 것처럼)고, 매년 대체 인력이 생기는지라 직원 급여 수준이 높지 않습니다. 통계청 자료도 찾아본 결과, 계통과 회사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비슷한 규모의 업체 기준으로 순수 디자인 역량으로 실수령액 기준 300을 넘기기 힘듭니다. 그리고 300에 인접할 때 즈음이면 위에서 언급한 영업을 시작하게 되며, 하루에 얼마나 많은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느냐보다 미팅 나가서 '노오력 대비 높은 단가를 끌어올 수 있는 영업력'이 훠~~얼씬 더 중요해집니다. 육식매니아님의 말씀처럼 요리사로서의 스킬보다 그 외 행정적, 운영적 스킬이 더 중요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 때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나는 디자인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영업을 나가야 된다? 전화를 받고 정확히 뭘 요구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는 디알못들의 수정사항을 처리해야 된다?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기 보다는 말빨로 일을 줄여야 내가 야근을 안 한다? 이 프로젝트의 난이도와 수행 기간을 고려해서 전체 단가를 책정해야 된다? 너무 싸게 하면 회사에서 욕먹고, 너무 비싸게 하면 수주를 못한다? 이틀 걸릴 일을 사흘, 나흘 걸린다고 클라이언트에게 구라를 쳐야 단가도 많이 받고 회사도 편해진다?

즉, 디자이너로 남느냐, 관리자가 되느냐죠. 전자는, 물론 예외도 있지만 월급은 거의 안 오르고, 후자는 월급이 오릅니다. 그리고 후자 중에서도 출중한 업무력을 발휘하게 되면 계속 오르긴 합니다만 400에 근접하면 회사가 드라마틱한 성장을 거듭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케바케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된 이상 내가 회사를 차린다? 도 선택지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육식매니아님 말씀처럼 자영업이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직원으로 남으면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계속 고정 월급을 받을 수 있지만, 사업을 해도 그 정도를 받을 수 있느냐는 둘째치고 망할 경우 데미지를 생각하면 선뜻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 디자인 역량과는 상관 없는 수많은 요소가 성패를 좌우하기에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저도 두어번 망할 뻔 했습니다.

그래서 대다수가 육식매니아님처럼 적당히 워라벨을 챙기며 남는 쪽을 택합니다. 단지 디자인만 해서 조금 덜 받느냐, 관리와 영업을 병행해서 조금 더 받느냐의 차이만이 남습니다. 이게 세상물정 모르는, 돈 욕심 전혀 없는 이의 선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바가 다르고, 신중한 선택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남이사.
사업주 또한 돈을 많이 주는 쪽보다는(호텔 회장님처럼 더 주면 제가 망합니다-_-) 워라벨을 챙겨주는 쪽으로 선회하기도 합니다.
가령 제 경우 직원들에게 일체의 야근, 특근은 안 시킵니다. 그건 저와 동업자가 합니다 (...) 그리고 식비 전액 지원, 해외여행비와 건강식품비 일부 지원, 명절과 생일 때 소액의 보너스, 담배 무한 제공(...), 일 없으면 만화책, 넷플릭스, 유튜브 보게 하거나 아예 4시 퇴근 뭐 이렇게 하는 중입니다.

쓰면 쓸수록 호텔 요리사와 비슷합니다? 크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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