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1/01 13:51:09
Name 그때가언제라도
Subject [일반] 요즘 본 영화(스포) (수정됨)


1. 1987

6월 민주항쟁 전, 서울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연세대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 피격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 공안부장(하정우) 역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듯 했으나 계기를 만들어줬을뿐 기자, 교도관, 대학생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진실을 밝힙니다.

공안부장의 처음 그 날라리같은 연기는 개인적으로 불호였네요. 1980년대에 저렇게 말하는 것도 웃긴데 그걸 경찰에서 높은 신분인 박 처장(김윤석) 앞에서 그러니...



연고전, 연고전하는데 이 영화를 보면 연세대! 하게 됩니다!(하하)






2. 택시운전사

평범한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가 외신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펜터를 태우고 1980년 5월의 광주까지 가는 이야기입니다.

초반의 소시민 김만섭(송강호)의 소소한 일상을 재밌고 슬프게 그려서 좋았습니다.

김만섭(송강호) 캐릭터 자체는 수전노 기질이 조금 있지만 아픈 임산부나 할머니가 있으면 못본척 못하고 태우는 벌이가 조금 시원치않은 택시운전사입니다.

그때는 군의 정보통제도 심했던 시절이라 김만섭(송강호)은 광주에 대한 일을 전혀 모르고, 무참히 폭행당하고 죽어나가는 광주 열사들을 보며

소시민에서 용기있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모습은 진부하긴 했지만 송강호의 연기와 함께 즐겁게 봤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군대 vs 택시 드라이버들의 카체이싱은 너무 영화적 과장이 심해서 뺐으면 좋았을듯싶네요....

그냥 브레드피트 퓨리의 마지막처럼 끝냈으면 좋았을 것을...투머치...




3. 변호인

똑같이 송우석(송강호) 주연의 1980년대 영화입니다.

불온서적 사상범죄 피고인, 나중에는 서울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변호인까지 하는 평범한(?) 세무 변호사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송우석(송강호)의 눈물나는 건설 노동자 시절 과거 회상은 정말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너무나도 진부한 거긴한데 좋았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노력해서 성공하는 그 스토리는 어렸을때부터 거의 세뇌교육 수준으로 미디어든 학교 선생이든 어른들한테 많이 들었는데

역시 가장 힘들고 고단한 길이라서 저게 되나 싶으면서도 부럽더군요.


단골 국밥집 아들이 불온서적 사상범죄 억울한 누명으로 잡혀들어가 2개월의 고문과 형을 치를 위기에 쳐하자

자신의 불이익은 상관없이 각성하는 송우석(송강호)

그는 배운 사람의 위치지만 민주운동을 하는 대학생들에게는 막연하게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의 정보통제를 보여주기도 하는군요.


영화 자체는 평범한데(송강호의 연기는 좋습니다)

국밥집과의 연은 좀 생각해보면 웃기긴합니다.


힘든 고시생 시절 자주 들른 국밥집, 반찬은 좀 푸짐하게 챙겨준듯한데 공짜로 얻어먹은 것도 아니고...밥값을 안내고 한 번 도망을 가고

10년 가까이 지나서 그 은혜(?)를 갚는다는 식으로 봉투에 두둑히(아마도) 돈을 챙겨서 은혜갚은 모시기처럼 오는게 조금 웃겼습니다.

그 후로 미안함을 갚으려는듯 삼시세끼 365일 국밥집 가는 것도 웃겼습니다.


차라리 밥값 한 번 안내고 도망이 아니라

고시생 시절 많이 얻어먹고 도움 준 식당 이런식으로 나왔으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




1,2,3 영화가 전부 주제가 같네요.

송강호 씨는 1980년대에 엄청 바빴군요;

살아있는 근현대사...

1980 트리뷰트 다 봤습니다...하하








4.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평론가든 일반 시청자든 다들 호평을 했던 나이브스 아웃의 후속작입니다.

작가가 부제인 글래스 어니언을 제목으로 하고 나이브스 아웃은 빼고 싶었다말하더군요.

브누아 블랑 말고는 전부 새로운 캐릭터긴 해서...


성공한 그룹안에서 일론 머스크, 빌게이츠급 자수성가 재벌1세의 살인 추리극 파티의 초대장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클래식하면서 매력적인 출발이죠. 현대에 맞게 초대장은 아주 세련된 장치로 바뀌어있었고

그 초대장을 푸는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그 캐릭터들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중반부 반전부터 이야기가 조금 지루해지는 게 있습니다.

그 중반부 반전을 짧게 쳐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1편이 더 재밌었지만 2편도 재밌게 봤습니다.


뭔가 완벽한 타인의 살인 추리극 버전 느낌이 나기도 하네요.

주연 카산드라, 흑인 여배우 진짜 이쁘시더군요. 22년에 본 흑인 여배우중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섹시...





5. 윈드리버

어벤져스 호크아이, 완다 막시모프 주연 영화입니다.

둘 다 인디언 보호구역의 야생동물 헌터 코리/FBI 신입으로 등장합니다.



미스터리,스릴러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것들을 절제한 잔잔한 복수극 같습니다.

인디언들에게 있어서 갑자기 나타나서 모든것을 뺏은 범죄자는 과거 조상들을 학살했던 백인들과 다를바 없을듯하네요.

좋은 복수 영화..


평론가중 코리의 복수에 대해서 그래도 사법체계로 벌을 내렸어야한다 말하는데

집단강간살인, 범죄 은닉, 경찰 다수 살해 등...중형일듯한데 뭐...

저런 복수 딜레마에서는 개인적으로... 안들키게 죽일수 있으면 죽이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어차피 정당방위 처리 될 거고..

장르 영화, 이야기에서 저 정도야 적당하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돼지뚱땡좌
23/01/01 14:28
수정 아이콘
진짜 1980 트리뷰트는 <헌트>인데...
그때가언제라도
23/01/01 14:29
수정 아이콘
1980년대 영화가 많긴하네요 허허..
23/01/01 15:24
수정 아이콘
윈드리버는 어디서 어떻게 보셨나요?
OTT에서 찾기 어렵네요
그때가언제라도
23/01/01 17:27
수정 아이콘
왓챠에서 되는데.. 네이버에서 1500원에 구매 가능하네요?
그때가언제라도
23/01/01 17:27
수정 아이콘
왓챠에서 되는데.. 네이버에서 1500원에 구매 가능하네요?
23/01/01 16:18
수정 아이콘
윈드리버 근래 제 최애영화입니다 마지막 총격전과 복수는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카타르시스를 주더라구요
배우들 연기와 케미도 좋았습니다
그때가언제라도
23/01/01 17:27
수정 아이콘
장르적 장치나 재미를 좀 자제한 느낌이더군요.
실제 저격총이 저래 썔려나...범인놈 한 명 맞더니 백덤블링하는 게 덜덜
23/01/01 18:08
수정 아이콘
돌격소총도 사람이 맞으면 그냥 쓰러져버리던데 좀 과장이지만 그래도 악인들에 대한 응징장면이어서 만족했습니다.
시린비
23/01/01 18:02
수정 아이콘
글래스 어니언은 대놓고 범행 저지르는게 다나와서 2회차때 1회차때 저걸 못봤네 싶은 부분이 생긴다곤
하는데... 허명에 가려져 대놓고 저지르는 범죄를 못본다는 부분이 그렇게 크게 와닿진 않아서..
마무리도... 그냥 테러 아닌가 테러범 취급받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때가언제라도
23/01/01 20:13
수정 아이콘
저는 영화 2회차를 잘안해서...안본 수작 영화도 많아서 그거 보자 하는 주의..
SAS Tony Parker
23/01/01 19:22
수정 아이콘
부러진 화살
대한민국 대통령
킹메이커(한,미 동명의 영화가 있습니다)
공작

바이스
닉슨 vs 프로스트
스윙보트
굿나잇 앤 굿럭
왝더독
닉슨
셀마
다키스트 아워
위대한 독재자
킹스 스피치
JFK

아무거나 골라보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그때가언제라도
23/01/01 19:53
수정 아이콘
이런 영화들은 개요 안보고 보면 이야기 흐름 따라가기 힘들더군요.
SAS Tony Parker
23/01/01 19:56
수정 아이콘
이해력이 받쳐줘야 됩니다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601 [일반] 23년 부동산 小전망 [35] 김홍기12509 23/01/03 12509 1
97600 [일반] 아름다운 사람들 [3] 시드마이어7771 23/01/03 7771 18
97599 [일반] 저는 스타벅스에서 에비앙을 마십니다 [65] Fig.113359 23/01/03 13359 20
97598 [일반] 후니건 레이싱 창립자 켄 블락 불의의 사고로 사망 [6] Myoi Mina 11494 23/01/03 11494 0
97597 [일반] 흥국생명 배구단, ssg 랜더스 사건과 영화 '폭스캐쳐' [9] kurt9523 23/01/03 9523 0
97596 [일반] 나에게도 큰 꿈은 있었다네 – MS의 ARM 윈도우 개발 잔혹사 [19] NSpire CX II10104 23/01/03 10104 16
97595 [일반] RTX 4070 Ti 공식 가격 799달러, 1월 5일 출시 [35] SAS Tony Parker 10008 23/01/03 10008 0
97594 [일반]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배터리 교체비용 인상 공지 (3/1일부터) [17] Leeka11001 23/01/03 11001 2
97593 [일반]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 것인가? [182] lexial21346 23/01/02 21346 9
97592 [일반] 군대 겨울의 치트키였던 기왕증환자 [34] 10214319 23/01/02 14319 0
97591 [정치] 동방명주 왕해군 기자회견으로 본 중국인의 인식세계 [15] 김재규열사14571 23/01/02 14571 0
97590 [일반] 롤러코스트 같던 2022년 부동산 시장 [40] 만수르12691 23/01/02 12691 1
97589 [일반] 한일 1인당 GDP 역전에 대한 일본 네티즌 반응이 흥미롭군요. [301] 홍철26545 23/01/02 26545 6
97588 [일반] 2023년판 가트너 전략기술 동향 보고서 [10] cheme14490 23/01/02 14490 24
97587 [일반] 강풀 웹툰이 영화화 하면 망하는 이유와 이 시대의 흥행 [42] 깐부16624 23/01/02 16624 5
97586 [일반] 컴퓨터 이렇게 운이 없을 수가 있나요? [84] 탄야15151 23/01/02 15151 14
97585 [일반] 카카오페이지에<슈피리어 스파이더맨>이 연재됩니다. [3] 렙터12790 23/01/02 12790 3
97584 [일반] 2022년 분기별 주식 손익 [6] style9621 23/01/02 9621 1
97583 [일반] (스포)헌터X헌터는 개미편에서 파워 밸런스를 확 낮춘게 마음에 들더군요. [66] 그때가언제라도13090 23/01/01 13090 2
97582 [일반] 요즘 본 영화(스포) [13] 그때가언제라도11526 23/01/01 11526 1
97581 [일반] [팝송] 올리 머스 새 앨범 "Marry Me" 김치찌개7827 23/01/01 7827 1
97580 [정치] 동방명주 기자회견을 오늘 하긴 했군요. [39] antidote16333 22/12/31 16333 0
97579 [일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2] NSpire CX II9359 22/12/31 9359 2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