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류의 유명한 말은 역시 "돈에 관심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돈에 미친 사람입니다." 이겠죠.
그런데 인터넷을 가끔 보다 보면 비슷한 느낌이 들게 하는 문장들이 좀 있습니다.
1.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위험합니다.
--> 틀린 말은 아닌데, 인터넷에서 위의 말을 따오시는 분 중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강한 신념을 갖고, 그 신념을 잘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2. 감정적인 떼쓰기에 반대합니다!
--> 역시 잘못된 말은 아닌데, 보통 위의 문장을 쓰신 분 중에 일부는 상당히 감정적인 대응을 하시는 걸 보게 됩니다.
3. 도덕성을 앞세우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 위와 같은 말씀을 하시는 분 중에 일부는 또 도덕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돈/신념(=자기 주관)/감정/도덕은 인생을 살면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세속을 초탈한 경지에 다다른 게 아니면 돈/신념/감정/도덕은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는 관심을 갖게 되고 또 중요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위의 문장들을 다시 생각해보면
[남]의 돈/도덕/신념/감정에는 관심이 없거나 잘못되었고 [나]의 돈/도덕/신념/감정에는 관심이 많고 올바르다는 문장으로 바꾸어 해석하는 게 낫지 않나 합니다. 결국은 키배용에 가까운 용례로 주로 사용된다고나 할까요. 왜냐면 돈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진짜로 돈에 관심 없을 수도 있고, 그 사람이 말하는 걸 진짜로 지키면서 살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해당 발언을 해놓고서 그에 반대되는 행동을 할 경우에 그에 대해서 각인이 심하게 박혀 버리면서 저런 문장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선입견을 갖게 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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