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2/09 09:02:29
Name 보리야밥먹자
Subject [일반] 주식 초보자의 2022년 하락장에 대한 소감 (수정됨)
2022년인 올해는 경제는 물론 주식시장도 극심히 침체된 한해였습니다. 코스피는 3천대 위에서 놀았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2400대 밑으로 추락해버렸고 미국의 나스닥과 에센피 역시 고점대비 4분의 1이 넘게 빠졌습니다. 작년에 주식투자를 시작한 저 역시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주식하다가 너도나도 마이너스 40프로, 50프로씩 손실보고 있다는 것을 들으면서 저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제 자랑 아닙니다)

저는 일단 작년에 나스닥에만 투자해서 애플, 구글(알파벳A), 테슬라 3종목만 집중적으로 샀습니다. 애플은 나중에 상당히 고점인 162달러대에 샀고 구글은 액분전 2500달러대에 샀으며 테슬라는 역시 액분전이긴 하지만 660달러대에 샀습니다. 특히 구글과 테슬라 둘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었는데 작년 말까지는 엄청난 수익권이었다가 올해 다시 보니까 어마어마한 마이너스로 되돌아왔더군요. 근데 이래도 저는 원달러 환율이 한참 낮았을 때에 샀기 때문에 환차익으로 -15%로 손실보는 중이었습니다. 이마저도 환차익이 아니었다면 -25%는 넘게 손실이었을 겁니다. 해외주식을 할때는 당연히 성장성 좋고 유명한 기업에 많이 투자하는게 당연하지! 라는 마음으로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봤네요.

제 계좌를 보면서 워렌버핏 등 주식 대가들의 많은 명언들 중에 이게 문득 떠오릅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부자로 남는 것이 더 힘들다"
또한 누구나 따는 상승장에서 제일 많이 따는 사람보다 누구나 잃는 하락장에서 제일 적게 잃는 사람이 더 대단하다고 하는데 올해 그 이유가 실감이 나더군요. 많은 투자 고수들이 또 이렇게 말합니다. 대중들은 상승장에서 최대한 따는 사람들에게 주목을 엄청 하지만 하락장에서 최소한으로 잃는 사람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투자를 안해본 사람이 하는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상승장에 성장성이 제일 높은 종목에 투자해서 많이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하락장에 제일 적게 떨어지고 안전한 종목을 찾아 투자해서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하락장에 제일 적게 떨어지는 안전한 종목이 뭔지 답을 찾지 못하는 1인...

끝으로, 올해 저는 6월에 커다란 하락장이 왔을 때부터 투자를 완전히 멈춘 상태였고 앞으로도 상승장이 찾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한 물린 종목들 물타기나 추가 투자를 멈추고 계속 관망만 할 생각입니다. 요즘은 안좋은 소식들만 계속해서 나오니까 대체 언제 또 주식투자를 시작해야 할지 감이 전혀 안잡히네요. 이 글을 읽는 피지알 여러분들도 내년에는 반드시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승남
22/12/09 09:52
수정 아이콘
올해 하락장은 그래도 마일드한 편이었죠. 어쩌면 그래서 더 타이밍 잡기 어려웠을수도 있지만요. 내년엔 상승장 기원합니다 ~
사업드래군
22/12/09 10:19
수정 아이콘
이 정도에 과감한 손절을 하실 줄 아는 걿 보면 초보는 아니신 것 같습니다. 저도 초보자입니다만, 주식을 하다보면 깨닫게 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죠.

1. 주식만으로는 절대 하락장에 의한 손실을 막을 수 없다.
가끔 유튜브 같은 데서 하락장에 좋은 주식, 불경기에 강한 방어주 어쩌고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기업의 가치과 관계없이 모든 주식이 하락합니다. 그리고 하락장에서의 손실은 매우 빠르고 깊게 나타납니다.
인버스라는 대체가 있는데, 이건 장기적으로 우하향하는 자산이라 반짝하는 그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결국 장기적으로 독이 됩니다.

2. 그래서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주식, 채권, 현금 (원화/달러), 원자재, 금 등 여러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진리에 가깝습니다.
올웨더 같은 가장 정석적인 포트폴리오 외에도 얼마든지 이들의 비중을 변형시켜 수익률과 MDD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경기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하는 자산군이 다르기 때문에 한 자산군의 손실을 다른 자산군이 막아주며, 이들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자산군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상승폭이 하락폭보다 커서 전체 포트폴리오는 상승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산배분이 주식의 종목선정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3. 반드시 리밸런싱을 해야한다.
종목선정만 잘 했다면 사고나서 존버 (Buy & Hold)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앞서 말한 자산군간의 비중을 조절해주는 리밸런싱이 장기적으로 자산을 우상향시키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장기적인 수익률과 하락폭 (MDD) 모두에서요.

4. 주식을 할 때는 반드시 원칙이 있어야 한다.
주식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가치투자
(2) 퀀트투자
(3) 지수추종
(4) 단기 트레이딩
(5) 묻지마 투자 ; 매수/매도에 아무런 원칙 없음
(6) 테마주 투자... ; 누가 좋다고 하거나 대박이라는 종목 따라사기
(5)~(6)만 아니라면 (1)~(4)의 방법 중 어떠한 방법을 써도 정해진 자신의 원칙만 지킨다면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5. 규칙을 정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10000원에 A라는 주식을 오늘 팔기로 했으면 지켜야 합니다. 10100원이 될 때 팔려고 욕심을 부리다 9900원이 되어서 팔지 못하고 9000원까지 내려가면 원칙은 무너져 버립니다. 5000원에 사려고 했는데 4900원에 사려고 욕심을 부리가 5100원이 되어서 사지 못하고 6000원까지 올라가면 또 원칙은 무너져 버리고 묻지마 투자를 하게 됩니다.

6.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이다.
인간은 돈을 투입하기 전까지는 합리적인 분석과 전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원칙과 기술이 있어도 일단 내 돈을 투입한 순간부터 각종 편행에 빠지기 쉽습니다. 손실회피 편향, 과잉 확신 편향, 권위의 편향, 처분 효과 편향, 확증 편향 등등 수많은 편향에 빠져 결국 수렁에 빠지기 쉽상입니다. 저도 매번 겪는 일입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과 기술이 아닌 심리조절입니다.

7. 주식이 나와 맞지 않으면 꼭 할 필요는 없다.
주가의 등락은 매일같이 일어나기 때문에 주가창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며, 다른 자산에 비해 변동폭이 매우 큽니다.
이런 변동성을 견디기가 힘들면 꼭 주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라는 관점에서 다른 자산으로도 얼마든지 자산의 증식이 가능합니다.
저는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 투자가 저에게 좀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부모님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동산으로 큰 부자가 되거나 적어도 자산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를 해 왓습니다. 임장을 다니고 중개업소 사장님들과 친해지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분들은 부동산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투자가 가능하고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그것이 주식보다 훨씬 더 성공률이 높은 투자였습니다.

다들 좋은 성과 거두시기 바랍니다.
22/12/09 10:21
수정 아이콘
'돈의 심리학' 추천드립니다.
여수낮바다
22/12/09 10: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방금 검색해 보니 딱 제 취향이라 구매하였습니다 흐흐
22/12/09 15:31
수정 아이콘
저도 책 샀네요. 감사합니다
선플러
22/12/09 10:20
수정 아이콘
저는 퀀트를 하는데 10월~5월에 거의 몰빵,
5~10월에는 반 정도.
그런데 이번에 5월 중순부터 심상치 않아서 처음으로 들어가질 않았는데, 세상에 운이 너무 좋았습니다.
평소 럭작을 위해 쓰레기를 줍고 예쁜 말을 사용합니다.
운이 체고여
-안군-
22/12/09 11:46
수정 아이콘
마치 오타니와 같은 마음가짐이군요. 존경스럽습니다.
22/12/09 10:33
수정 아이콘
올해 하락장을 거치면서 배운 점은 고맙다 최고 민수야가 쉽지 않고 나는 못하는 사람이다 라는 것이네요.
22/12/09 10:50
수정 아이콘
2000으로 시작해서 지수3200일때 1500수익
그리고 3000추가 투자했으나 수익도 날라가고 개같이 멸망
결론은 어르신들 말이 맞다.바이오주 게임주 하지말고
봉우리 높으면 골이 깊다
현재 위메이드 4번째 도전중 크크
22/12/09 10:57
수정 아이콘
올해 고생하셨습니다
하락장에선 적게 떨어지는 종목을 찾는 게 아니라 종목을 안 가지고 있는 게 더 쉬워 보입니다
22/12/09 11:05
수정 아이콘
일반인 수준에서 자산배분은 돈 안벌겠다는 얘기랑 똑같아서..
이번 하락장 RPAR와 VOO 비교해보시면 알겁니다. 그냥 어설프게 자산배분 하지말고 VOO 분할매수가 최고 전략이에요.
그래도 알파먹고 싶으면 개별주식 사는거고요.
고점에서 주식시장 들어가면 10년동안 회복 못한다는등 이런 얘기는 진짜 그냥 주알못 인증..
그냥 꾸준하게 계속 사면 아무리 고점에 사도 2,3년이면 회복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2/12/09 11:31
수정 아이콘
슨피500선생님...
뭐 박스피면 고점에 사면 10년 걸릴거같긴합니다 크크
22/12/09 11:19
수정 아이콘
작년에 10%정도 이익이고 올해는 8%정도 마이너스.. 저작년에 확실히 크게 벌긴 했네요. 65% 수익인 걸 보니.
양스독
22/12/09 11:24
수정 아이콘
작년에 불장일때 잘벌려서 퇴사했는데
올해 하락장 맞고 빌빌대고 있습니다. 크크크
하락장에는 현금 비중을 높이는게 일반인 레벨에선
예금 사랑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2/12/09 11:31
수정 아이콘
예금이 4퍼후반이니...
탑클라우드
22/12/09 11:37
수정 아이콘
이렇게 1년 지나보니... 하락장에 장사없다, 수급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이 갑니다.
나름 예금과 채권, 땅, 달러까지 열심히 분산해서 투자했는데도 이래저래 해보면 손실이네요.

앞으로 죽는 날까지 배당 받아야지 하며 쌓아두던 KT&G같은 주식은 연초 대비 수익이 30%고,
단타로 먹어볼까 들어갔던 주식 종목은 손실이 심각하고...

역시 투자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는 2022년입니다 허허허
별빛다넬
22/12/09 12: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주식 몇년 해봣는데 큰돈 투자하기도 어렵고, 수익내기는 더 어려워서, 몇년전에 접었었죠.
그리고 부동산 투자로 갈아탐....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기다리다
22/12/09 12:41
수정 아이콘
전 하락장에 안전한 종목은 없다는 결론을 내고 아파트를 사고 롱숏이 자유로운 선물판에 갔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2/12/09 12:56
수정 아이콘
어?
기다리다
22/12/09 12:57
수정 아이콘
결론이..이상해???
보리야밥먹자
22/12/09 12:57
수정 아이콘
아니 선물은 주식보다 수백배는 더 위험한데 대체 왜...
기다리다
22/12/09 12:57
수정 아이콘
누구나 계획이 있죠 크크
닉네임을바꾸다
22/12/09 12:59
수정 아이콘
맞기전엔...
기다리다
22/12/09 13:00
수정 아이콘
초반에 진짜 개처럼..맞았던..
닉네임을바꾸다
22/12/09 13:01
수정 아이콘
지금은 안맞으십니까...그럼 대단한건데?
기다리다
22/12/09 13:03
수정 아이콘
지금은 3대가 인생졸업 입니다 흐흐
돈테크만
22/12/09 13:50
수정 아이콘
와~3대가 졸업이면 대체 얼마나 버셨길래..
아이스베어
22/12/09 13:59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3대면 대체 얼마일지 궁금하네요.
김유라
22/12/10 22:46
수정 아이콘
어...어?
22/12/09 12:45
수정 아이콘
하락장에서 적게 깨지는 조합은 상승장일 때 소외되는 경우가 많아서 힘든 건 똑같더군요.
이민들레
22/12/09 14:18
수정 아이콘
주식투자 적기는 지금이죠. Pbr이 1.0이 안되고, 달러환율도 높고, 지금 주식사서 망하면 그냥 주식 보는눈이 없다 생각하셔야됩니다. 본인이 기업 종목 보는 눈이 없다 싶으면 그냥 인덱스투자를 추천드립니다.
맥스훼인
22/12/09 17:07
수정 아이콘
올해 수익률 100%까지 갔다가 연말되며 30%대로 내려왔습니다.
올해 번게 어디냐 하겠지만 그래도 크게 반납하고 나니 기분이 울적한 연말입니다. 흑..
메리츠퀀텀점프
22/12/09 20:01
수정 아이콘
주식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땃다 잃었다” 라고 표현하시는게 아쉽네요 도박 하시는게 아닙니다
애플댄스
22/12/09 20:29
수정 아이콘
땃다를 벌었다 라고 하면 되겠지만 잃었다는 그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376 [정치]  尹, 인구소멸 해결 나선다…해법은 ‘이민’ [292] Taima27745 22/12/09 27745 0
97375 [정치] 1. 사건은 우리 옆을 스쳐 지나간다. [33] 노틀담의곱추12001 22/12/09 12001 0
97374 [일반] 코로나19 백신(BA 4/5) 4차 접종 후기 [46] Regentag13169 22/12/09 13169 1
97372 [정치] 화물연대 현장 복귀…"투표 결과, 파업 종료 결정" [180] 핑크솔져22462 22/12/09 22462 0
97370 [일반] 주식 초보자의 2022년 하락장에 대한 소감 [34] 보리야밥먹자13669 22/12/09 13669 5
97369 [일반] 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25] 택배13214 22/12/09 13214 5
97368 [일반] 38년 돌본 뇌병변 딸 살해…"난 나쁜 엄마" 법정서 오열 [103] will17117 22/12/09 17117 11
97367 [일반] 사랑했던 너에게 [6] 걷자집앞이야10458 22/12/09 10458 40
97366 [일반] 역시 인생은 한방인가?...;; [12] 우주전쟁16196 22/12/08 16196 10
97365 [일반] 요즘 본 영화 감상(스포) [4] 그때가언제라도9038 22/12/08 9038 1
97364 [일반] 위린이 1년 결산 [10] 요슈아12333 22/12/08 12333 3
97363 [일반] 나는 안걸릴 줄 알았는데... [37] EZrock12180 22/12/08 12180 2
97362 [일반] 게으른 완벽주의자에서 벗어나기 [14] 나는모른다12371 22/12/08 12371 19
97361 [일반] 희석식 소주에 대한 생각 [77] 梨軒10728 22/12/08 10728 12
97360 [정치] 尹 정부, '강제 북송' 막는다…최종 결정권자는 통일부 장관 [248] 크레토스19381 22/12/08 19381 0
97359 [일반] 고백: '써야지 리스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11] Farce9996 22/12/08 9996 9
97358 [일반] "저렴한" RTX 4060/4060 Ti는 2023년 9~10월 계획으로 알려짐 [35] SAS Tony Parker 13671 22/12/08 13671 0
97357 [일반] AI 그림)2달 동안의 AI 그림 관찰기록 [39] 오곡물티슈15591 22/12/08 15591 31
97356 [일반] 세종시의 출산율과 한국의 미래 [156] darkhero20931 22/12/08 20931 19
97355 [정치] 노옥희 울산교육감 별세 [14] 10213207 22/12/08 13207 0
97354 [일반] [일상글] 나홀로 결혼기념일 보낸이야기 [37] Hammuzzi10029 22/12/08 10029 28
97353 [일반] 전광훈이 이단이 됐습니다. [78] 계층방정18974 22/12/08 18974 13
97352 [정치] 경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류품 '마약 검사' 의뢰-모두 음성 [154] 오늘17244 22/12/08 172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