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0/25 15:18:17
Name 여기에텍스트입력
Subject [일반] (아마도) 별 일 없이 살고 있습니다
0. 오래간만이죠? 제목대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별 일 없이 대충 살고 있습니다.

1. 한줄로 적는 짧은 근황 - 3개월짜리 비정규직에 부업 겸하는 중, 로아는 이제 아브 하드를 넘어서 일리아칸 노말 째려보는 중(?)

2. 더 길게 적는 근황은 아래에 이어집니다.

2.5 사실 별 일 없진 않습니다. 어쩌다 대출이 꼬여서 저축은행 쪽 대출을 신청했더니, 카드사 쪽 대출이 어느 금액 이상으로 막힌 모양이더군요. 카드회사 내에서 정한 기준이라 정확한 금액까진 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저것 때문에 살면서 처음으로 친구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네, 왠만해서 하면 안되는 일인 거 압니다. 그것도 월급날에 그 소리를 했으니 친구가 얼마나 어이없어했겠어요. 이게 다 무기력하게 지낸 지난 세월이 가져온 대가구나 싶습니다. 부정적으로는 그렇고, 긍정적으로는 친구가 이정도까지 해줄 수 있구나 하는 감사함... 뭐 고런거?를 알게 됐다는 거?

3. 그래서 부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계약한 회사가 어째 일을 이상하게 해서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이 매일 오질 않아서 '이거 이번달 말까지 하는 거 맞나...?'하는 중입니다. 아니, 막말로 저 이 계약대로라면 10만원도 못받아요... 근데 이게 저만 그런 게 아니란 게 더 큰 문제겠죠. 이럴 줄 알았음 다른 부업 알아볼걸... 크흡

4. 그래서 제일 먼저 줄인 돈이 게임에 쓰는 돈이었습니다. 대출 꼬이기 전 지른 어느 달은 거의 50만원 질러서 드디어 미쳤다라는 자평과 함께 한도를 막아버렸죠. 식비는 조금 다른 이유로 줄었는데, 이제 왠만하면 아침엔 유제품과 밀가루를 먹으면 안되는 수준으로 위장이 약해진 터라 아몬드우유 쪽쪽 빨고 살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장염행이더라고요.

5. 사실 2.5에도 쓴대로 이전에도 대출금이 있는데, 이게 아마 제 생각엔 금액도 금액인데 기존에 이미 있던 대출이 더 늘어났다... 는 점에서 회사에서 막는 거 같더라고요. 아니, 하다못해 웨이 카드 실물로 뽑을랬다가 내부 규정때문에 발급 못한대서 제가 얼마나 허탈했는지 아십니까... 왜 체크카드 아닌데...! 스마게!! 체크카드 내놔!!

6. 지금 일하는 곳도 그리 적은 금액을 주는 곳은 아니지만, 위에 쓴대로 과거의 짐이 부메랑으로 쎄게 치러 오는 중입니다. 반강제로 런닝머신 위에 올라가서 열심히 달리는 기분을 느끼고 있달까요.

7. 그렇게 지난 대출금을 더해보니 이게 사람인가? 라는 결론이 나와서 아무리 무기력하고 번아웃 비슷한 증상이 왔다지만 너무해도 너무했다... 라는 자평을 한 줄 더 추가했습니다. 다행히 무기력과 번아웃은 각자의 방법으로 조금씩 벗어나곤 있긴 합니다. 특히 번아웃은 저렴하게 구한 갤럭시탭 S7이 도와준 터라... S펜은 진리입니다. 진짜.

8. ADHD 얘기는 좀 끝에 얘기하게 됐는데, 이제 이 약이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기간까지 먹었고, 이제부턴 습관의 영역에 진입했다는 얘길 하시더라고요. 반년쯤 되면 그렇다고 합니다. 평상시의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게 평범한 사람들의 기분이고 지금 뫄뫄씨도 그러시죠? 라고 의사쌤이 그러시길래 그렇다고 답했더니, 그게 정상인의 감정상태가 맞다고 하는 말에 왠지 억울했었던(?) 진료가 갑자기 생각나서 마지막에 써봤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쩜삼이
22/10/25 15:22
수정 아이콘
별일 없는게 좋은거죠.
여기에텍스트입력
22/10/25 15:26
수정 아이콘
금전적으로는 조금 아슬아슬하지만, 그 외의 생활은 평탄한 느낌으로 흘러가는.. 말 그대로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는 느낌을 얼마만에 느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평범하게 지내기야 했을테지만, 감정까지 그랬냐면 그렇다고 단언하긴 어려웠거든요. 흔히 최루탄 영상이라고 하는 것들에 너무 쉽게 반응해서 눈물 뚝뚝 흘리다가 곧바로 웃긴 거 보면 언제 울었냐는 듯이 반응했으니 그것도 그것대로 평범하진 않았죠. 지금은 그 정도의 감정 고저차까진 느끼진 않고 있습니다. 그냥 진짜... 구름같이 흘러가는 일상같아요.
NSpire CX II
22/10/25 15:29
수정 아이콘
너무 평온하면 무료하고 공허하지만 감정에 압도되는 건 또 힘들죠. 중간이 좋은 거 같아요.
Energy Poor
22/10/25 15:38
수정 아이콘
저도 장이 별로 안좋은 편인데, 아몬드 우유는 괜찮나요?
여기에텍스트입력
22/10/25 16:29
수정 아이콘
애초에 유제품이 아니라서 낫습니다. 초코 첨가된건 가타부타 말하기 그런데 순수 아몬드우유쪽은 장에 별 부담 없더군요. 애초에 말만 우유지 리얼 우유는 아니니까요.
raindraw
22/10/25 15:40
수정 아이콘
누가 아프지도 않고 큰 사건이 터져서 고생하지도 않고 이럴 때가 행복한거죠.
물론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왠지 공허한 것 같고 내 인생 왜이리 재미없나 생각도 들고 그렇긴 합니다만...
참 인생 쉽지 않아요.
22/10/26 02:16
수정 아이콘
별일 없는게 좋은거죠 2
22/10/27 00:08
수정 아이콘
에스더의 기운이 뜨는 별일이 있으시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962 [일반] 서울 기준, 택시 요금 변경안이 발표되었습니다. [109] Leeka22225 22/10/25 22225 2
96961 [일반] (아마도) 별 일 없이 살고 있습니다 [8] 여기에텍스트입력11507 22/10/25 11507 5
96960 [일반] [노스포] 사이버펑크 : 엣지러너 [30] 겨울삼각형12436 22/10/25 12436 5
96959 [일반] iPadOS, iOS 16.1 & MacOS 13.0 배포와 간단한 후기? [25] aDayInTheLife13823 22/10/25 13823 1
96958 [일반] 최근 재밌게 보고 있는 웹툰 [던전리셋] [10] VictoryFood15511 22/10/24 15511 3
96957 [일반] SPC는 진짜 사람이 아니네요 [150] 어강됴리24845 22/10/24 24845 59
96956 [일반] 아이폰 14와 13프로의 차이점 정리 (구매예정자용) [19] Leeka11276 22/10/24 11276 2
96955 [정치] 여러분 타짜 보셨습니까? [108] 문재인대통령23159 22/10/24 23159 0
96954 [정치] 김진태 공식 입장문 [185] 기찻길28708 22/10/24 28708 0
96953 [일반] 나름 핫 한 전기차 드럼 브레이크 대전 [64] 가라한18232 22/10/24 18232 10
96952 [일반] e쿠폰 중고거래 사기 조심하세요 [20] 능숙한문제해결사10486 22/10/24 10486 3
96951 [정치] 아마 최초로 인도계 영국총리를 보게될것 같습니다. [30] 어강됴리17092 22/10/24 17092 0
96950 [정치] 윤 대통령, ‘현무 낙탄’ 7시간45분 뒤에야 첫 보고 받아 [90] 어강됴리22215 22/10/24 22215 0
96949 [정치] 중앙일보 금융팀장: 트러스, 김진태의 ‘똥볼’ [52] 기찻길23921 22/10/24 23921 0
96948 [일반] 진심 뜬금없는 왕좌의 게임 1시즌 1화 감상. [39] 펠릭스10589 22/10/24 10589 4
96947 [일반] 어서오세요 , 마계인천에 . (카페편) [20] 아스라이23262 22/10/23 23262 14
96946 [정치] "호미로 막을 일을…" 채권 쇼크 한 달 만에 '뒷북 대응' [26] 기찻길19480 22/10/23 19480 0
96945 [일반] 루머: AMD, 8코어 65W TDP 라이젠 7700 준비 중 [21] SAS Tony Parker 11476 22/10/23 11476 0
96944 [정치] 여야 '레고랜드 사태' 책임공방…"최문순 탓" vs "김진태 무지" [134] 기찻길27176 22/10/23 27176 0
96943 [일반] 요즘 본 영화(스포) [1] 그때가언제라도8117 22/10/23 8117 2
96942 [정치] [속보] 레고랜드 여파→정부 "시장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50조원+α 규모로 확대" [323] 피를마시는새29421 22/10/23 29421 0
96941 [일반]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2010) 스포 감상 [11] 그때가언제라도9539 22/10/23 9539 4
96940 [일반] [팝송] 토베 스튀르케 새 앨범 "HARD" 김치찌개7594 22/10/23 75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