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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1/15 13:55:08
Name 마음속의빛
File #1 친애적의기군1.jpg (91.0 KB), Download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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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중드 추천] B급 향기가 느껴지는 친애적의기군 (갭모애의 재미?)




우연찮게 '왓챠' 라는 ott 서비스를 2주 무료로 보게 되어,

'타임슬립물(천월?), 1인 2역(한 몸에 2가지 인격?), 시대극(고장극?, 궁중 암투?)'
위의 세 가지 컨셉 중 하나라도 들어가는 중국 드라마는 다 훑어보고 있네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컨셉은 시대극입니다.
사실 현대 배경의 작품은 우리나라 드라마가 훨씬 잘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근에 중국 드라마에 입문했다고 할 수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저는 시대극 위주의 작품을 보고 싶어합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도 드라마를 보면서 몇몇 드라마들을 추천해보려고 했었지만,
일단 중국 드라마가 전체 분량이 워낙 긴데다, 연출이 그걸 따라가주질 못해
초반에 재미가 있어도 중반부부터 이야기가 산으로 가거나 작품의 매력포인트가 사라져서 하차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정 드라마를 재미있다고 추천할 수가 없더군요.
초반만 보고 재미있다고 추천하다가는 늘어지는 내용 전개나, 심각한 고구마 구간(주인공만 힘들어지는 마법 같은 연출력),
부족한 배우들의 연기력, 개연성이나 핍진성을 밥 말아먹는 시나리오 전개....

그나마 유명한 작품들은 어느 정도 검증되어 있고, 보편적으로 여러 사람이 봤을 때, 재미있다는 평을 많이 받는 작품들이라
추천할만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유명한 작품들은 추천을 안 해도 어지간한 알려져있습니다만,
하나하나 훑어보다보니, 별로 유명하지도 않고, 평점도 별로 좋지 않은 작품들 중에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들이 눈에 띄더군요.
저처럼 재미있는 작품을 보고 싶기는 한데,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추천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드라마를 보다가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제목 : 친애적의기군

국가광파전시총국(이하 광전총국)의 타임슬립물 검열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스토리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서유기의 요괴 같은 인간 같으면서도 인간이 아닌 애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네요.

작품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

여주인공은 오족 이라는 요괴(?) 종족의 성녀인데,
어느 날 갑자기 '추정리' 라는 인간 여자의 몸에서 깨어납니다. (초반 오글거리는 설정 때문에 빠른 속도로 스킵해버림)

깨어나보니, 자신의 몸은 폭군으로 유명한 의기왕의 측비였고,
변방을 지키는 장군 가문이 아끼는 여식이었죠.

다만, 이 여식은 지능이 낮아서 궁안에서 그리 존대받지 못한 생활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군권을 가진 장군을 견제하기 위해 후궁으로 들인 듯)

어느 날 측비 추청리는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해 연못에 빠져 의식을 잃게 되는 사고를 당합니다.
그리고 깨어난 그녀는 '추정리'가 아닌 오족의 성녀 '미칠칠' 이었던 거죠.

---------------

어디선가 많이 봤던 스토리일겁니다. (타임슬립물 대부분이 이런 식의 이야기 구성을 취하고 있죠.)

조금 편집을 한 기본 내용 정리이지만, 드라마를 직접 보시면,
줄거리에 비해 좀 어설픈 B급 향기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요괴? 컨셉을 위해 가발이나 어설픈 CG를 사용한 흔적이라거나...)

제 경우, 선협물(천계 같은 이세계 배경과 신선 같은 존재들이 표현된 작품), 요괴물(인간처럼 생겼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표현된 작품)
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편이라 (연출이 어설프면 코스프레 드라마처럼 느껴져서 몰입이 안 됨)

드라마 몰입을 위해, 쓸데없는(?) 장면은 매우 빠른 스킵으로 넘겨버리고,
제 나름대로 눈에 보이는 내용들을 짜맞춰서 '그냥 이런 식의 스토리구나' 하고 자기합리화시키며 보는 편이거든요.



앞에 추천했던 [쌍세총비]와 같은 B급물 향기가 가득한 작품들은 호불호가 심할 겁니다.
다만, '왓챠' 를 통해 중국 드라마에 입문한 입장에서 저처럼 뭔가 보고는 싶은데 유명한 작품 보고나면,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들 중에 뭔가 재미있을만한 걸 찾아야 합니다.

재미없거나, 초반만 재미있고 점점 내용이 재미없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작품들이 매우 많지만,

그나마 이건 보다보니 작품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서 볼만하다고 생각되어 추천 글을 작성해봅니다.



조금 더 상세한 소개를 위해 약간의 스포일러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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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화쯤에 오족의 성녀 '미칠칠'이 측비 '추정리'가 되어 깨어납니다.
(제가 원하는 1인 2역은 이런 게 아니지만, 원래 이중인격 같은 그런 컨셉은 흔치 않으니.. 패스~)

유사 작품들과 약간 차별화된 시선으로 이 작품을 바라봤던 것은....
측비 '추정리'가 장애를 가진 여성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온전한 성인 여성의 지능을 갖지 못하고, 어린 소녀의 지능에서 정신 성장이 멈춰버린 캐릭터였기에
그녀가 궁안에서 왕과 왕비 또는 다른 후궁이나 궁녀들에게 존대받지 못하는 모습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설정으로 다가왔습니다.

(요괴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개연성은 무너지지만, '추정리'가 처한 상황은 핍진성이 있었습니다.
개연성과 핍진성이 뭐지? - https://blog.naver.com/frostylight/221967538858 )


죽었다가 살아난 측비는 이제까지와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변 사람들은 큰 사고를 당한 것은 불행한 일이었으나, 그 사고로 인해 지능이 조금은 회복된 게 아닐까 생각해줍니다.

정신적으로 조금 더 성숙해졌지만, 매우 상식이 부족한 행동을 보이는데,
여타의 타임슬립물에서는 눈에 거슬리는 연출이 될 수 있지만,
이 작품 내에서는 주변 인물들이 이런 측비의 행동을 모두 이해해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원래 지능이 떨어져서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은 여성이었기에,
사고 이후 지능이 회복되었어도 여전히 상식이 부족했을 그녀와
다른 세계(요괴?)에서 살아왔기에 인간의 몸에서 깨어나 상식이 부족했을 그녀가 처한 상황이 비슷했기에
드라마를 보는 동안 작품 세계에 몰입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네요. (여전히 요괴 컨셉 나오는 부분은 빠르게 스킵하고 있지만...)


측비는 왕이 군권을 지닌 신하를 견제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기에
총애는 커녕, 제대로 된 보살핌도 받은 적이 없었는데,
달라진 측비로 인해 조금씩 왕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해, 왕의 사랑을 갈구하는 왕비나 다른 후궁들의 견제가 시작되지만,
이러한 방해요소들은 오히려 왕과 측비를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뿐이었죠.

타임슬립물의 일반적인 스토리이고, 일반적으로 써먹는 내용 전개이긴 한데..

달라진 측비의 행동은 여러가지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그녀가 왕의 총애를 받고, 궁에서 자리를 잡게 되는 시점에서
정실 왕비나 일부 후궁들이 측비를 견제하다가 왕에게 버림을 받게 되는 상황까지 이어집니다. (흔한 궁중암투의 결말?)

이쯤에서 또다른 캐릭터(또다른 오족 캐릭터)가 활약을 시작하는데,
그녀는 궁안에 있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 버림받은 왕비를 이용하려고 접근했고,
왕비가 되어(?) 궁에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이 때부터 왕비는 왕의 사랑을 갈구하던 이전의 왕비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죠.

딱 여기까지 보면서, 흔한 악역이었던 왕비마저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어 버린 것에
갭모애를 느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유뷰브에서 '주호민' 씨가 갭모애 설명을 하면서
란마의 '샴푸'를 예로 설명한 게 어설프게 기억나네요.

자신을 이기는 남자에게 마음을 허락하기로 한 샴푸는 란마에게 패하면서,
란마를 정인으로 삼게 되는데, 나중에 만난 란마는 남자 란마와 여자 란마로 성별이 분리되어 있었죠.

샴푸는 여자 란마는 연적이라 여기며 죽이려고 달려들지만,
남자 란마는 정인으로 여기며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한 캐릭터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모습을 갭모애를 설명하는 예로 들더군요.

마찬가지로, 측비나 왕비 역시 각자의 캐릭터가 있었지만, 달라지는 모습을 통해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어
갭모애의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실 오족이라는 요괴 비슷한 애들 설정 없이 좀 더 진지한 시대극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설픈 시대극입니다만, '쌍세총비 시즌1'을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신 분이 계시다면,
'친애적의기군'의 가벼운 시대극 분위기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 같아 추천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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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비
22/01/15 14:44
수정 아이콘
딴소리긴 하지만 최근에 보면 중화권드라마 제목등을 한자 한국식 발음 그대로 옮기는 경우가 꽤 있는거같던데 개인적으로 미묘한 포인트인듯
뭐 영어는 그런식으로 많이 옮기긴 하지만 한국에서 영어의 위상과 한자의 위상이 다르.. 지 않나 싶어서. 어르신들은 한자에 친숙하긴 하겠지만
퍼스트 어벤져, 하면 뜻이해가 될거같은데 향밀침침신여상의 뜻은... 그냥 풀어서 번역하는게 더 접근성이 높지 않을까 싶어봤습니다.
마음속의빛
22/01/15 14:58
수정 아이콘
향밀침침신여상... 확실히 이런 류의 제목에는 적응이 쉽지 않네요.
서류조당
22/01/15 15:02
수정 아이콘
일드만 해도 고유명사나 영어가 아닌 이상 한국어 제목으로 번역을 해서 나오는데 중드는 왜 읽는 그대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다못해 읽는 그대로 나올거라면 한자병기라도 해주든가....
그게무슨의미가
22/01/15 16:04
수정 아이콘
중국 정부의 의도가 작용한건 아닐까요?
22/01/15 20:07
수정 아이콘
그건 좀 너무 나가신 추측같고.. 단순히 80년대 홍콩영화 시절부터 내려오는 중화권 컨텐츠 소비층의 관습이나 전통 같은거죠. 첩혈쌍웅, 첨밀밀, 화양연화 등등...
유튜브 프리미엄
22/01/16 00:19
수정 아이콘
그대로 읽으면 의미전달이 안되는데 중국 문화를 퍼트리는 목적이라면 오히려 손해죠.
AppleDog
22/01/15 20: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목 그렇게 읽는건 중드판이 마니아만의 즐길거리이던 시절에 굳혀진 겁니다. (그 시절엔 무협극이 대부분이고 그대로 읽어도 해석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요즘은 그래도 수입사 측에서 부제를 붙이거나, 아예 번역을 하거나 해서 변화를 주고 있긴 합니다.
음란파괴왕
22/01/15 18:47
수정 아이콘
제목 저렇게 할거면 걍 품번처럼 숫자로 나오는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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