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쓰기에 앞서, 저는 어떤 의료나, 통계적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며,
그냥 근래 백신접종률이 높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양국의 확진자 추이가 확연히 대조적인 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 이유에 대해 그냥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써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막연히 추측해 보았습니다.
(이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체계적인 비교 분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이렇다할 자료를 찾아볼 수 가 없네요)
그냥 재미로만 읽어주셨으면 좋겠고, 전문가이신 분들, 더 잘 알고 계신분의 반론이나, 추가 설명등등 다 환영합니다.

0. 일본은 검사를 적게해서 확진자가 안나오는 것이다?
먼저, 간혹 이런 오해를 하시는 분이 많은데, 현재도 무증상이나 접촉이력이 없으면 무료로 검사 못받는건 맞지만,
양성률 자체가 한때 20퍼센트를 선회하다가 근래에 0.3-4퍼센트대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또한 중증자, 사망자 모두 유의미한 수치로 떨어졌고요, 따라서 검사를 적게 하기 때문인 것만이 아닌것은 확실하며,
일본이 확진자가 적어졌다 (적어도 유증상 확진자는 확실히 적어졌다)를 사실로 깔고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측해보았습니다.

1. 접종한 백신의 종류 & 간격의 차이?
일본의 경우, 지역 접종시에는 화이자, 직장내 접종시에는 모더나를 접종하였습니다. (즉 화이자 + 모더나가 100프로)
교차접종도 거의 없었고, 아스트로 제네카등의 백신은 수입만 했을 뿐 일절 사용하지 않고 폐기전에 대만등으로 보냈습니다.
또한, 접종간격에 한국 대비 상당히 잘 지켜졌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7월 즈음에 화이자의 물량 부족으로,
예약자에 따라  간격이 3주에서-> 5,6주정도까지 벌어진 적은 있었지만, 2-3달이 걸린 예는 거의 없던걸로 압니다.
그에 반해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비율이 높았고, 얀센도 있었고, 교차 접종 또한 많았으며, 간격이 3달인 경우도 많이 보였던것 같습니다.
이게 과학적,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지는 의문이지만, 양국의 차이를 생각해봤을때 한가지 요인으로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2. 백신 미접종자중에 면역을 보유한 사람의 비율
한국은 코로나 초중기 상당 기간 안정적인 확진자수를 유지했습니다. 그에 반해 일본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한때 검사양성률이 20퍼센트를 넘는등 폭등했던 시기가 있었고, 실제로 수면하에 상당수의 무증상 확진자가 많았을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차이가 상당히 클수가 있는게, 양국 모두 백신 접종률이 76-8%를 넘는 상황에서 미접종자 중에 몇퍼센트가 면역력을 가지고 있느냐?
이 사실이 희비를 가를 수 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일본의 미접종자 면역보유율이 델타 변이의 기초감염재생산수를 선회할 퍼센테이지를 가지고 있었고,
이것이 확진자를 줄이는 키가 되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해외 입국에 대한 제한 조치
일본은 11월 초까지도, 유학생, 워크퍼밋을 발급받은 노동자까지도 입국을 금지해왔고, 해외입국자중 백신 접종자도 14일의 자가격리를 원칙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최근에 일본정부가 비즈니스 및 유학생들의 입국을 허용하고, 최대 3일까지 격리일수를 줄여주는 조치를 만들었지만, 사실 이것도 경제계의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유는 14일을 3일로 단순히 줄여주는게 아닌,총 4-5회의 PCR 및 초청한 회사의 관리의무, 행동반경 제한등 제약을 상당수 걸어두었습니다. 따라서, 문을 걸어잠군다는 경제계 및, 해외에서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눈가리고 아웅으로 완화조치를 했다는 의심을 거둘수 없습니다)
한국은 반대로 9월부터 해외접종완료자(시노벡을 포함)는 격리 면제를 적용시켰고, 입국 후 보건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행동에 제약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차이가 어떠한 유의미한 차이를 낳게했는지 모르겠지만, 양국의 차이점 중에 하나인것은 확실합니다.

4. 일본 델타 변이 자멸설..
이건 저도 기사로 접한 것뿐이라 그냥 언급만 하고 지나가겠지만,
일본에서 변이를 거듭한 델타변이가 결국엔 자멸했다는 일본 일부 전문가 및 언론의 보도입니다.
이게 사실일지 아닐 지는 아마도 연말까지의 추이를 봐야할 듯 합니다. (사실이라면 일본인들의 해외 여행 환영합니다 문구가 붙을지도..)

5. 술자리나 카페에서의 문화 차이
이것은 전혀 객관적이지않은 개인의 감상이지만,
다수의 일본인들은 가끔 놀랄 정도로 이유도 없이 일단 룰이니깐 하고 지킬려고 합니다.
한때 일본 지자체들 및 , 미디어가 마스크 회식, 마스크 식사등을 홍보하고 나선적이 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카페나 술집 들어가서도 한입, 한모급 먹을때만 마스크를 살짝 내리고, 그 다음에 재빠르게 다시 올리는 것입니다.
이딴걸 누가해? 라고 저는 한심하게 바라봤지만, 예상 외로 지금은 정착이 되서 상당수가 이 룰을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술집에서 술거하게 들이키신 분들은 예외지만, 가끔 카페나 점심먹으러 나가면 식사중에도 마스크 쓰고 있는 분들이 많은 걸 봅니다.
반면 한국은 제가 올해 잠시 귀국했을 때, 길거리나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률은 상당히 높았지만, 일단 뭐 먹으러 간후엔
가게 내에서는 마스크를 상당시간 아예 벗고계신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런 차이도 아주 약간의 영향은 있었지 않을까??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일본의 현재 상황은 어쩌면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진 한시적인 결과일 수도 있고
다음주부터 갑자기 폭증할 수 도 있습니다.
다만 세계적으로 봤을때도 굉장히 신기한 현상인데, 이렇다할 분석이 없다는 것에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 전문가들도 어..어 왜? 왜지? 하면서 아무도 이렇다할 분석을 못내놓고 있고요.

제 개인적인 추측은 여기까지고요, 댓글에서 좀더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분들의 자유로운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