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K리그 최종전의 주인공은 대전 시티즌이었습니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과거 김호감독이 이끌었떤 수원. 6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기 위해서 대전은 꼭 이겨야하는 상황이었죠. 같은 시각, 역시 6위 티켓을 놓고 다투는 서울의 상대는 대구였습니다. 정규리그 막판 연승의 상승세를 탔던 대전은 결국 슈바의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꺽었고, 대구가 서울을 잡아주면서 극적으로 6위에 등극했습니다. 눈물과 함성으로 가득했던 퍼플 아레나가 아직도 기억나는군요.

오늘 최종전의 주인공은 전북이 되었습니다. 6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3팀은 인천, 전북, 경남. 인천은 수원과 맞대결을 벌이고, 전북과 경남은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죠.

전반 13분. 경남의 김동찬이 전북의 골문을 가릅니다. K리그 통산 9999호 골이기도 하군요. 6위 경남 - 7위 인천 - 8위 전북
전반 25분. 수원의 백지훈의 골.
후반 17분. 전북의 정경호의 동점골. 6위 인천 - 7위 경남 - 8위 전북
후반 20분. 수원 홍순학의 골. 하지만 인천은 아직 승점에서 앞서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전북과 경남이 비기면 인천이 진출하죠.
후반 22분. 수원 배기종의 골. 골득실에서 전북에 뒤지게 됐지만, 여전히 승점이 앞섭니다.

  그런데...

후반 32분. 전북 김형범의 프리킥 골! 형범신이 드라마를 만듭니다. 광란의 전주성! 6위 전북 - 7위 인천 - 8위 경남. 인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리해야됩니다. 골득실과 다득점 모두 전북에게 뒤지거든요. 경남이 비겨주어도 역시 올라가긴 합니다.

후반 32분. 인천 라돈치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킵니다. 스코어는 3:1 아직 두 골이 더 필요합니다. 경남이 한 골만 넣어준다면...

하지만!

후반 42분. 전북 다이치가 쐐기골을 터뜨립니다.
같은 시간 문학에서는 방승환 선수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합니다.

이렇게 해서 전북이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됩니다. 인천은 막판 부진으로 다 잡았던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치게 되었습니다.

1위 싸움 역시 흥미진진했습니다. 수원과 서울이 모두 승리했는데, 두골차로 승리한 수원이 결국 득실차에서 앞서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은 안태은이 퇴장당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마인드컨트롤 문제가 다시 한 번 드러났습니다.

이로써 정규리그는 끝나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수원-서울-성남-울산-포항-전북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막차를 탄 전북은 상승세를 몰아서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로 진출할 수 있을지, 최종우승팀은 어디가 될지 흥미진진합니다. 6강팀 중에서 전북을 가장 좋아하는데, 물오른 형범신과 최태욱이 플레이를 유지하고 JJJ가 리듬을 타지 않고 축구를 해준다면, 루이스까지 복귀한 전북이 하락세인 성남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라운드에서도 2:1로 승리했구요.

과연 어떤 팀이 최종우승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