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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06 16:10:05
Name 나주꿀
Subject 사회를 위한 희생은 사라지고 모두가 피해자가 된 세상 (수정됨)

이번에도 유튜브에서 괜찮은 영상을 퍼와봤습니다. 저번 영상엔 좋은 논의거리가 많았는데
유튜브 원문의 표현 문제 때문에 그쪽에 어그로가 끌려서 좀 아쉬웠는데, 뭐 어쩌겠어요. 글 잘못 퍼온 제 잘못이죠.
이번엔 유튜브 본문 내용에 동의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굵게 강조표시
유튜브 영상에 들어간 활자는 (괄호안에 표시)
[유튜브와 별개로 제 개인적인 생각][빨간색]으로 표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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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현재 출산율은 0.836 입니다

여성이 평생 살면서 낳을 아이의 수가 한 명이 안된다는 소리죠
출산 1.0붕괴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심각한거냐면요

1992년 구 소련이 붕괴되기 직전에 1.0 이하였고
1990년 독일의 통일 직후 동독 체제가 붕괴한 해서 1.0 선이 파괴 되었어요

출산율이 0.8 선이란 것은 언론에서 말하듯 체제 붕괴의 징조가 아닙니다
이미 우리 사회에 체제는 붕괴되었고, 그것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죠.
[전 여기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사회가 붕괴된 결과로 나타난게 저출산이라는 거요]


그런데 사회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건전하다는양, 아이를 낳으라하고
다산하는 사람을 ‘애국자’라고 불러줍니다. 뭐죠 아이를 안낳는 사람은 매국노인가요?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애국이라면
내 새끼를 키우는 비용은 내가 들고, 좋은건 국가가 좋은 거네요?

20, 30대는 이런 풍토의 반감이 심하고 결혼은 해도 아이는 안 낳겠다 라는 생각이 많습니다


남성들은 여성들이비혼 비출산 출산을 외친다고 위기의식을 느끼지도 않죠.
우리(젊은남자)도 비슷한 생각이거든,꼰대들 생각은 어떨지 몰라도



또 다른 문제를 봅시다
한국사회는 이미 병역을 한 사람을 멍청이로 보는 문화가 박혔죠.


예전 한국사회는 ‘군대 안간 사람들 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긴 했어도
몸이 멀쩡한 사람이 군대를 가는 것 자체에 반감을 갖지는 않았고
이런 구호가 등장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왜 남자의 2년만 희생해야 하냐?’
덕분에 남성들 사이에서 병역은 이런 명칭으로 불립니다.


강제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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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동생은 키 170에 42키로 나가는, 엉덩이에 살이 없어서 오래 앉아있지도 못하는 애가 공익으로 끌려갔더군요 아이구...]

우리 사회에는 20대 남성들이 기꺼이, 당연히 2년을 바칠거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에게 ‘애국심도 없는 놈’ 으로 비하합니다

점점 제가 오늘 뭐 말하려는지 감이오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회문제, 출산율 감소와 병역 거부는 같은 기저를 갖고 있다는 겁니다



먼저 주제 요약하고 가죠.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사회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1. 희생

사회라는 것은 절대 제도와 법 ,철저한 분업 으로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어떤 사회든 구성원의 크고 작은 희생과 감사로 이루어지죠.

편의점 알바를 할 때 내가 10분 먼저 출근하면 내 뒤타임 알바도 10분 먼저 와줄거 같고
직장에서도 내가 점심 시간에 빨리 사용하면 우리 팀원들도 다 같이 적게 써서 노력 해 줄 것 같죠

이런 자기 희생은 사회를 이끄는 근간 중 하나입니다
없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희생에 가치가 없는 것은 절대로 아니죠

이런 작은 희생과 헌신들은 큰 단위로 바뀌기도 합니다
우리아파트 사람들을 위해 일찍 일어나 내가 눈을 치워 주거나
옛날에는 고아를 마을 단위로 키워주기도 했었죠

끝내 국가란 가장 큰 단위까지 올라가면 내 청춘과 경제력을 바쳐서 아이를 길러내고
내 젊음과 힘을 바쳐서 국가를 지켜내는 겁니다

출산과 병역만이 희생은 아니겠죠
사회의 노블리스 들은 자신의 자산을 매년 기부하고
대학생들을 취약지역 학교에 재능기부를 하러 가죠

이렇게도 많은 사회의 헌신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신뢰’ 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연설 중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민주주의를 못해도 신뢰가 있으면 사회가 유지되고
민주주의를 해도 신뢰가 무너지면 사회가 유지될 수 없다


사회를 신뢰한다, 사회를 믿는다. 대체 뭘 믿을까요




2. 신뢰


인간은 언제나 교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헌신을 하는 것은, 내가 무언가를 사회 구성원들에게 베푸는거죠.

그럼 언젠가는 그들도 내게 무언가를 베풀 것이란 기대
그것이 바로 신뢰입니다.


남자들이 2년간 군대에 갔다오고 군가산점도 없었던 시절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이 사람들에게 사회적 보상은 없었습니다
공무원, 공기업 에서 2호봉 추가? 못들어가면 없는거죠

하지만 10년 전 남자들은 지금처럼 불만을 갖지 않았습니다
군가산점? 그거 중요한 거 아니거든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 나라 내 민족을 위한 숭고한 헌신이잖아요
그만큼 예전에는 군대를 다녀왔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도 되었구요.
[이 분이 말하는 옛날이 얼마나 옛날인진 모르겠지만 PGR에 계신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정말 이런 세상에 살고 계셨던건가요...] 
사람들도 그들의 희생을 인정하고 존중했단 말이죠


출산 역시 비슷합니다
애 낳는다고 돈주던 시대가 아니죠

여성들에게 임신과 출산은 고통과 공포임에도 불구하고
내 자식이고, 우리 자식이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될 내 아이
그 아이를 위해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었죠

다산을 하면 애국자라고 불러주던 게 불편하던 시절이 아니었어요.
그 사람들 헌신과 희생으로 대한민국 인구가 불어났잖습니까.

이렇게 신뢰 사회는 물질적 가치로 교환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군대를 다녀 왔기에 전역시 돈을 준다
다자녀를 출산 했기에 양육시 지원금을 준다
이런 방안보다도 더욱 근본적인 신뢰의 메카니즘은 존경입니다

자신의 삶을 희생해서 사회 전체에 이바지 한 이들에 대한 존경

현재 이등병을 달고 있는 김군도
3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이씨도
우리 아파트 눈밭에 길을 내주는 옆집 박씨 아저씨도

사회에서 헌신했다고 인정받기에, 강제 노동이 아니었던 겁니다



3. 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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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했던가요
우리 사회는 사회의 봉사자들에게서 숭고한 시선을 앗아 갔습니다

이런 얘기 들어보시지 않으셨나요

남자가 군대가서 하는게 사회에 뭐가 도움이 돼? 사람이나 죽이지
자기 애 낳는게 대체 뭐가 힘든거야? 누가 낳으라고 시켰나?

사회 구성원들의 갈등이 심화될 수록 그들 각자가 해내고 있던 사회에 대한 봉사를
족쇄 혹은 ‘짐’의 영역으로 끌어내렸습니다


그들이 해내고 있는 숭고한 희생에는 존경 이 들지만 그들이 차고 있는 족쇄에는 비웃음만이 가기 마련입니다

‘아이고 회사에서 생수통 하나 가는게 그렇게 힘들었어?’
‘어쩜 생리는 휴일 옆에만 연달아서 난대?’

심지어는 군필 남자들끼리도 전국 노예자랑을 해대죠

‘니가 육군가서 한건 완전 땡보직 아니냐’
‘응 해병대 빤쓰런’

국민 각각이 사회를 위해 지고 있던 짐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대우 받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이 무게는 대체 무엇이지? 라고 생각하게 되죠.
(내 희생을 누군가가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신뢰가 무너지고, 신뢰가 무너지면 봉사가 아닌 압력이 된다)

내가 군대를 가야 하는 것은 숭고한 만큼 무거운 거라 생각하는데
내가 임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름다운만큼 무서운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힘들어하는 이것이 숭고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고 하면 이건 대체 뭐지?





4. 강요


강제징용 얘기를 했었죠

남자들이 군대 끌려가는걸 강제징용이라고 하면 불편합니다
내 나라 내 민족 위해서 가는 군대가 무슨 강제징용이냐고요.
강제징용은 일본이 옛날에 조선민족에게 했던 것 아니냐고요.


옛날엔 맞았을지도 모르지만, 현 20대 남성들은 코웃음을 칩니다.

내 나라? 내 민족?
혹시 나를 이 구렁텅이에 밀어넣고 나를 비웃고 있는
-나보다 지가 더 힘들었다고 하는 꼰대남자들
-군대 캠프에 불과하지 않냐고 조소하는 여자들
-우리를 돈 줄로 생각하는 위수지역 상인들
-자리보전에 급급해서 의문사사건을 숨기는 간부들

혹시 너네가 말하는 ‘내 나라, 내 민족’이 저것들이라면 나는 저것들을 지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


예전에는 ‘내 집단을 위한 헌신’이었던 병역이 이제는 ‘외집단에 의한 강요된 폭력’으로 변모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군대 와 일본 제국 군대가 뭐가 다르냐고 하면 ‘내집단’과 ‘외집단’ 외에는 분별하기 힘들거든요.


현재 젊은층들은 우리 사회를 더 이상 내집단 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랑하는 우리 사회를 위한 헌신이 아니라 나를 이용하려 드는 외부에서의 강요에 불과합니다.

출산도 마찬가지죠?
내가 희생해서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사회가 함께 양육해줄 거라는 생각
그것은 이미 ‘맘충’ 신드롬으로 깨진 지 오래고 사회는 아이를 위해 사회적 비용을 지출할 생각이 없습니다.
[맘충에 대해선 전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제가 아는 맘충 사건들은 대부분 자기 아이에게 올바른 양육태도를 가지지 못한 일부 몰지각한 엄마에 한정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내 아이를 열심히 키우면 뭐합니까? 
사회에서 부당한 대우만 당하고 위험에 빠지면 구해주지도 않는데


아이를 낳으면 좋은 나라에 이바지하고 그 좋은 나라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줄거라는 착각은 완전히 붕괴된지 오래입니다.

DNA 에 각인된 종족번식 명령을 우리 사회가 극복해낸 거예요.
(리처드 도킨스는 고개를 들어 한국을 봐야 했을것)
정말 대단하군요

크게는 병역과 출산, 작게는 야근과 성역할까지
내집단을 위한 희생은 ‘나를 위한 일’ 이지만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
희생은 ‘남을 위한 일’ 이 되어버렸습니다


사회적인 갈등만이 신뢰 박살의 원인이냐구요? 당연히 아니죠.
(저는 희생을 비웃는 미디어와 콘텐츠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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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자살로 처리된 수많은 의문사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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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못한 수많은 사건들


각종 공공 단체들이 국민을 X으로 아는 사건들로 인해
사회는 이미 국가에 대한 신뢰를 잃어 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내가 믿지도 않는 인간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그저 강요에 불과하다고 생각한겁니다.


5. 괴리

신뢰사회란 것은 사실 양날의 칼입니다
신뢰는 사실 강요와 똑같은 말이거든요
‘이끼’ 에 나오는 시골마을을 보면 신뢰사회 의 문제점을 알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구성원들의 희생을 이용하는 이장이 있고
어떤 이는 마을 구성원 전체에게 성적으로 착취당하죠.

신뢰에 의한 착취, 가스 라이팅,
신뢰 사회는 국민 전체가 가스 라이팅 당하고 있는 사회로 보일 수 있습니다.


신뢰 사회라는것은 일종의 집단주의고
이것에서 탈피하는 것은 사회가 개인주의화 되는 것이죠.
(결국 정도의 문제입니다. 신뢰에만 의존해도 안되고, 제도에만 의존해도 안되죠)




노키즈존이 훌륭한 예시죠.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지 먼저 생각하는 것이 집단주의
아이때문에 피해를 받는 개개의 구성원을 먼저 생각한것이 개인주의죠

집단주의를 이용해 먹는 엄마들을 우리는 ‘맘충’ 이라고 부르고
개인주의에서는 그녀가 사회에 아이 를 낳아 헌신했다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주의 사회에도 여전히 헌신은 필요해요

누군가는 국방을 맡아줘야하고 누군가는 아이를 낳아야 하며
누군가는 우리 아파트의 눈을 치워 줘야 하잖아요

우리 사회는 이제 신뢰가 무너질 것에 발맞춰서 ‘물질적 보상’을 요구합니다
이제 더 이상 서로의 희생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으로 퉁칠 수 없다는 거에요

그런데 희생을 도맡고 있는 젊은 세대에서는 신뢰라는 환상이 깨졌는데
윗세대, 사회 지도층이란 인간들은 아직 우리사회가 신뢰사회인줄 알아요.


그러니까 대화가 안되는 거죠

남자들이 ‘군대를 다녀온 것에 대한 보상을 마련하라’고 하는 것이 이상한 거에요
‘나라를 위해 군대를 갔다 온 건데, 보상을 달라고?’ 대화부터가 안 되죠
[예전에 이거랑 관련해서 아버지 세대, 할아버지 세대와 이야기를 하면 정확하게 이 패턴으로 흘러갔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저놈들이 우리를 이용하려든다’
젊은층이라고 마냥 신뢰사회의 유산이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남자들 중엔 ‘군대는 희생이지만 출산은 희생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내 짐은 무거워보이고, 남의 짐은 가벼워보이거든요. 


신뢰사회의 유산들은 젊은 층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군대에 가서 젊은이들은 여겨 죽을 수도 있지 군대란게 원래 그런 거야’
‘출산을 해서 아이를 기르는 게 경제적으로 손해라고? 어찌 그런 소리를?’


사실 정말 나쁜 눈으로 보면 사회 지도층이 젊은층을 이용해 먹는거 같기도 해요
사회 구성원들로 사회에 대한 신뢰를 잃었는데
기꺼이, 당연히, 영광스럽게,같은 말들로 구성원들을 고통에 내모는 셈이죠



6. 방향

우리 사회는 어느 방향으로 향해갈까요?

옛날 시절처럼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신뢰를 회복하고
서로의 희생을 존중하며 자랑스럽게 사회에 헌신할 수 있던 사회?

이런 사회에서 구성원들은 부당한 압력을 계속 견뎌야 합니다.
자신이 부당한 희생 하고 있다는 사실도 ‘영광’에 가린채요

지금처럼 구성원들이 자신의 희생의 대가를 원하고 사회는 물질적으로 그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사회?
이런 사회 에서 구성원들은 서로의 희생이 얼마나 무가치한지 토론하게 되겠죠
그들에게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덜 들어가야 되니까!


저도 어쩔수없는 -틀- 걸까요

남의 헌신에 값을 치루고 쉽지 않아 하는 사기꾼인 걸까요

저는 서로의 희생을 존중하고 당연시여겼던 과거가 그립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혐오는 가속화되고
구성원들끼리는 서로 선을 긋고 있으며
자신의 희생을 고결한 것으로 생각지 않고
‘피해’로 생각하고 사회의 ‘보상’을 원합니다.



덕분에 최근의 정치권 공약들은 모조리 ‘보상’에 몰려있죠.
아이를 낳으면 출산 지원금을 준다.
군인의 월급을 올리고 전역 지원금을 준다.


사실 정치권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보상’밖에 없어요.
정치권에서 ‘서로의 희생을 존중하는 건 어때요?’ 라고 하면
‘돈주기 싫어서 희생을 이용해먹으려고 한다’라는 핀잔만 들을테니까.



이 문제를 정치권에 맡기면 방향은 하나일겁니다.
사람들의 희생이 아닌, 사람들의 피해로 바뀌는 사회요.



군대를 다녀온 피해, 아이를 낳은 피해를 보상해주는 사회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는 사회에서 사라진 ‘신뢰’ ‘정’ ‘사랑’을 되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것을 알아도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서로를 존중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이라는 환상에서 깨지 못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큰 틀 내에선 동의하긴 하는데, 이미 사람들이 사는 사회가 바뀐 이상 저는 이제 우리가 예전의 사회로 돌아가는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제가 꿈꾸고 있는 환상같은 과거
그곳으로 돌아가게 될지, 냉철한 미래로 나아가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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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 고르고 글 올리는 것도 참 귀찮은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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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입니다
21/03/06 16:13
수정 아이콘
속담 중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이야기가 있죠.
애매하게슨
21/03/06 16:17
수정 아이콘
그래도 10여년전보단 좀더 좋은방향으로 가는과정같습니다

그때만해도 각종 미디어는 여성혐오에 육아휴직쓰기어려운
회사분위기. 군인들또한 인간취급을 하지않는게 일상다반화였죠.

지금은 그래도 사병에게도 핸드폰허가가되고(덕분에 자살률이나 괴롭힘도 엄청줄었다죠?) 급여도 많이올라갔고
예전보다 육아휴직을 쓰기쉬운 분위기로 바뀌고있으며
요즘은 함부로 여성을 품평하거나 성희롱하지못하죠

이런것들이 개선되고 희생을 알아주는 분위기가
차차 지속되어 자리잡아야
출산률이나 국가성장에도 큰도움이 되겠죠
여수낮바다
21/03/06 16:25
수정 아이콘
10년 20년 전보다 분명 제도적 개선은 좋아졌는데(육아휴직, 군대 핸드폰 등)
사회의 분열은 더 심해지고 신뢰는 더 사라졌습니다
군대를 더 손해로 여기고 출산율은 더 떨어집니다

제도적 개선은 분명 해야 하는 거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는 거죠

서로의 역할을 깔아뭉개고 무시하는 분위기
윗분들은 이익만 챙기고도 자기 편이라고 무마되는 불공평함
젊은 세대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집값 등등...

바뀔 것이 너무 많고 난이도가 높습니다
21/03/06 16:27
수정 아이콘
출산율이 내려가는데 개선되는걸까요? 어느 부분은 좋아지고 어느 부분은 나빠지는데 총합은 나빠진다고 봅니다. 여성인권은 향상되었지만 남성인권은 나락으로 떨어졌죠.
21/03/06 16:24
수정 아이콘
영상이 너무 부정적이긴 한데 2년간 최저임금도 못 받고 자유도 없이 국가에 희생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현대의 가치관으로 생각하면 좀 이상하긴 하죠. 어릴 때부터 국가와 사회의 가치를 높게 보는 사회적 교육이 잘 되었다고 봐야할 것 같네요. 사실 이런 성향 때문에 코로나에 잘 대처하기도 한 것 같고요.
내배는굉장해
21/03/06 16:29
수정 아이콘
출산율은 그냥 어디까지 떨어질 지 궁금합니다. 바닥 치고 또 거기서 몇 년이나 유지될 지도요.
Lord Be Goja
21/03/06 16: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신뢰의 붕괴가 단기간에 진행된것도 아니고
시만사회를 지도하시는분들도 그런 현상에 대해 봉합시도를 하지 않으시고
(거기서 나름의 이득을 채기는 사람들도 있는 정도고)
쉽게 해결된 문제는 아니죠.

거기에 사회의 분화가 너무 심해져서 이제 같은 가치로 묶이기도 쉽지않습니다
같은 노동자라도
의료노동자,항공노동자,고숙련의정보통신인력,하루하루먹고사는 저숙련정보통신인력,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중소기업 파견노동자..자기가 자기를 고용한 수준의 영세업자등 카테고리만 노동자지 모두가 이해관계가 다를 정도입니다.(저분에는 노동자로 묶으면 불쾌해하는 사람도 있을정도죠)

그리고 가치의 판단도 많이 달라졌죠
누군가는 가정의 해체가 사회를 밝게 만드는길이라고 믿으며 투쟁하고
누군가는 저 반대 현상을 우려합니다.

이사회에 정말로 큰 위기가 올때야 다시 같은 가치를 공유하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주꿀
21/03/06 16:53
수정 아이콘
지금 분열되고 콜록거리는 사회를 보면 다음에 큰 위기가 오면 위기극복후 가치공유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다음 위기때 회복 불능 수준으로 망가지는게 더 무섭습니다...
Lord Be Goja
21/03/06 16:56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는 위기는인공지능과 로봇의 광범위적 사용으로 실직율이 85%를 초과한다던지
중국의 남침정도의 위기를 이야기하는겁니다
그정도면 뭉칠수밖에 없겠죠
In The Long Run
21/03/06 16:33
수정 아이콘
됐고 희생이 있어야 굴러가는 사회? 망해도 쌉니다. 왜 희생이 필요한건데요? 꿀빠는 사람들이 있어서입니다.
4Atropos
21/03/06 16:44
수정 아이콘
됐고 당신도 그 망해도 싼 사회의 구성원이라고 한다면 아무것도 안하고 같이 망할건가요..??

그리고 본문에서 거론하는 “희생”이란 단어는 거창한 희생이 아니고 희생이 아닌 다른 단어로도 표현 가능한 중의적인 단어입니다.
In The Long Run
21/03/06 18:24
수정 아이콘
희생하지 말고 누군가 일을 하면 보상을 줘야죠. 날로 먹어놓고 희생이라고 말뿐인 칭찬 말고요.
류지나
21/03/06 16:42
수정 아이콘
최저임금 못주는 자영업자에게 여러분들은 가혹한 시선을 보내죠? "그거도 못 맞춰주고 경영을 한다고? 망해도 싸네."
국민을 희생시키고 쥐어짜는 나라도 비슷합니다. "청년들 2년 쥐어짜야만 굴러가는 징병제를 아직도 유지한다고? 망해도 싸네."
4Atropos
21/03/06 16:49
수정 아이콘
먼소린지..??
징병제가 필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국가적 손실을 감수하고 징병제를 유지하고 국방에 예산을 쏟아 붓는 상황입니다.
징병제를 유지하지 않았으면 진작에 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기성세대 남자들까지는 본문과 같이 이런 상황에 대한 암묵적인 이해와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병역을 이행했다고 볼수있는 측면도 있고요..
물론 개개인별로 본다면 누구나 군대가기 싫어하셨을 것이지만요..
하늘보리차
21/03/06 18:53
수정 아이콘
징병제 유지로 국가적 손실 있는 거 맞지만 그 손해를 줄이기 위해 젊은 남자들 갈아넣는거도 맞잖아요
시간, 돈, 건강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데 희생한만큼의 보상은 커녕
쥐꼬리 만큼 주면서 배불렀다 징징거린다고 비웃기나 하니
무슨 쉴드를 쳐도 헛소리로 들릴뿐이죠
이민들레
21/03/07 12:45
수정 아이콘
임대료가 아주 비싼 매장인데 그걸 젊은남자들 인건비 후려쳐서 유지하는 업장이 맞긴하죠.
21/03/06 16:44
수정 아이콘
사회에 공헌한 사람들을 먼저 챙겨주는 줄 알았는데
시끄럽게 떼쓰는 사람들 먼저 챙기더라구요.
그러니 아무도 공헌하려 하지 않고
떼쓰는게 최고란걸 다들 알게된거죠
나주꿀
21/03/06 20:51
수정 아이콘
혜화역 시위때 강경 진압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범죄자를 처벌하는 거에 성 이슈를 집어넣는 시위하는게 말이나 됩니까.
그때부터 단추가 잘못 꿰어졌어요.
그 닉네임
21/03/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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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도 왜 공익제도가 유지되는지, 왜 여자는 군대를 안가는지, 왜 국가는 군인들에게 최저시급도 안주는지, 왜 전역자들은 그걸 또 당연하게 여기는지 모르겠습니다.
g20 국가 중 아무 곳이나 하나 골라봅시다. 그 나라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남자는 무조건 18개월동안 최저시급도 안주는 군대를 보낸다고 하네요. 폭동이 안 일어날 국가가 있을까요? 그나마 공산당 일당 독재인 중국 정도?

아직도 대가리 덜 깨졌다고 봅니다.
빛폭탄
21/03/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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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징병제는 어느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생긴게 아니니까요.
나주꿀
21/03/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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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보지형이 너무 안좋아서 어쩔수가 없죠 흑흑.
국방비 적게 쓰고 꿀빠는 독일이나 호주같은 나라가 부러울뿐
21/03/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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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국가가 공식적으로 조금이나마 보상하는 제도가 있기는 했었죠. 군가산점이라고.

사실 군가산점 형식적이고 불완전한거 맞아요. 근데 그럼 좀 더 보편적인 보상을 해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던가, 한쪽에서 징징대니 그냥 쿨폐지해버렸죠. 여성쪽은 잘 몰라도 남성쪽은 거기서부터 시작이었어요.
나주꿀
21/03/0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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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론 헌재에서도 '군가산점은 폐지하되 입법부나 행정부에서 다른 보상안을 빨리 마련하시오' 뭐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입법부나 행정부 둘 다 지금까지 남성 병역에 대한 보상은 영 관심이 없나봅니다.
진샤인스파크
21/03/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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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공정함이 없는데 누가 신뢰를 합니까?
맨날 공정함을 부르짖고 다니던 인간들이 가장 썩었다는걸 알게된 사람들의 절망감에 대해서부터 이야기를 해보는게 맞지 싶네요
나주꿀
21/03/0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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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gr21.co.kr/humor/411566#6187406

중국의 천추쓰 라는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가 한 이야기를 유머게시판에서 봤었는데 이걸 보시면 위안이 될 거 같습니다.
11시30분
21/03/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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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저신뢰사회라는건 이미 몇십년전부터 논의되던 이야기죠. 이러한 저신뢰의 원인을 그동안 부패행위에서 찾아왔구요. 그래서 김영란법 공수처 검찰개혁 재벌개혁 이야기가 나옵니다.

문제는 이제 저신뢰가 정부신뢰를 넘어 개인간의 불신으로 넘어간겁니다. 젠더갈등, 정치적/경제적 양극화, sns 등등으로 인해서요. 사실 이런 상황에선 각분야의 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이 중심을 잡아줘야하고 중도층이 두꺼워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지도층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없고, 의지도 없습니다. 중산층은 얇아졋구요. 이러다보니 정치인들은 오히려 정치공학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분열정책을 사용하게됩니다. 이러니 더 이상해지는 겁니다.

저신뢰사회의 단점이 피부로 직접 와닿을 시간이 곧 오는데, 늘 대한민국이 그래왔듯 준비는 안되어있습니다. 결과가 파국일거라 예측하진 않습니다만, 과정이 매우 피곤할것 같습니다.
재활용
21/03/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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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mobile/news/view.do?ncd=4452379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한국을 저신뢰사회로 분류한게 생각나는데요. 요즘은 또 코로나사태를 보고 신뢰가 높다고 의견을 바꿨더군요. 신뢰가 무엇인가 시각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사회에 신뢰가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무너질 수도 있지만 복구할 수도 있습니다. 대가성은 시장경제체제상의 신뢰이기도 합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신뢰를 회복하려면 국가가 주도해야 합니다. 국가의 영향력은 개인과 비교할 수 없고 피해는 개인에게 더 치명적이니까요. 미국이 보너스 아미로 무너진 신뢰를 G.I. 원호법으로 복구했습니다. 희망은 그런 데서 나옵니다..
나주꿀
21/03/0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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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달린 댓글중에서 가장 희망적인 내용이네요.
베트남 전쟁때 무너졌던 군인 이미지 (람보가 그래서 나온 영화였죠 아마?)를 결국엔 지금엔 국민으로부터 존중받는 이미지로
바꿔냈으니까요.
-안군-
21/03/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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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증에서 신뢰기 가장 요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부패했기 때문에 신뢰가 떨어진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게 따지면 박정희, 전두환때는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어요. 문제는 "보상"이죠. 위에서 해쳐먹건 말건 내가 노력하면 그만큼의 보상이 돌아올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신뢰가 유지돼죠.
지금은 과거부터 이어지는 기득권에 대한 불신과 저성장시대에서 나타나는 보상의 미미함(복지는 사실 피부로 와닿는 보상이 아니죠)이 복합적으로 저신뢰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제가 진보정권에 기대했던건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자들에 대한 확실한 징계와, 그것을 시스템적으로 막기 위한 여러가지 시스템을 만드는거죠. 슬프게도, 그것보다는 다른것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보입니다만...
나주꿀
21/03/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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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공정, 보상 키워드가 핫한데, 핫한 방향이 좀.... 그렇죠
사람들이 그렇게 강하게 밀어주고 지지해줬던 이유는 좀 건설적인 방향으로 개혁하라고 한거였는데 말이죠
21/03/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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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20대 후반 남자로써, 20대 최대의 키워드는 공정입니다
일한만큼, 노력한만큼 보상받는다.
성별, 종교, 성적 지향성 등에 의해 기회를 박탈 당하지 아니한다.
여자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남자 입장에서 보면 제일 큰 성차별은 군대문제이고, 근 10년간 군인에 대한 희롱과 멸시가 남녀 가리지않고 노골적으로 미디어에 드러났습니다.
군 장병 수고한다고 복귀차 고속버스 타는 걸 기사분께서 공짜로 태워주는게 그리 아니꼬울까요?
군대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을 [군무새]라고 버젓이 티비에서 조롱하고 있는데 병역 의무에 대한 존중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 중고딩때만 해도 학교가 예비군 훈련장 근처라 군인 아저씨들 자주 봤는데 지나칠 때마다 장난으로든 진심을 다해서든 충성! 하면서 경례하면 그 아저씨들도 같이 해주시고 그런게 이상한게 아니었습니다.
군대로 끌려간 남자들이 처음부터 최저임금을 요구했을까요? 핸드폰 반입을 요구했을까요? 여성징병을 요구했을까요?
그저 고생하십니다. 수고하십니다. 이런 말은 못하더라도 사회 전반에 깔려져있는 병역의무 수행에 대한 감사, 존중을 원했던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감사를 전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조롱은 하지 않았죠.
근데 공무원 군가산점부터 시작해서, 점점 성차별적인 병역의 의무에 대한 보상의 개념들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차별이라고요 크크크
남성들이 성차별 당하는 제도를 보상하는 게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라고요?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어서 남자들이 슬슬 난리치기 시작한겁니다.
그리 분열 잘 되고, 의견일치 안되고 자기들끼리 싸우기바쁘던 양반들이, 성재기 때만해도 성재기가 일베에 붙었니 뭐니 하면서 자살을 같이 조롱하던 사람들이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페미가 저출산의 핵심원인이 아니라고요? 핵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사귀다가 페미인거 들켜서 헤어진 케이스도 봤구요.
이 작금의 사태에서 뭐가 심각한지 진짜 모르시겠나요?
정부차원에서 성갈등을 조장하고있고 세금 받아쳐먹는 여가부에서 김치남은 성차별언어가 아니고 김치녀는 그렇다는데 이게 제대로 된 나라가 맞나요?
한강두강세강
21/03/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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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이 뭐가 힘드냐고 징징거리지 말라던데요. 여기 피지알에서도요.
나주꿀
21/03/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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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새 하니까 예전에 오유가 몰락할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도 여성 vs 남성 이슈에 시사게시판까지 겹쳐가지고
진보쪽에서 병역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남성 유저들에게 '군마드'라는 이름을 붙여서 여기저기서 깽판치고 다녔었거든요.
이라세오날
21/03/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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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를 이제 믿지 않는거죠

예전에 내가 힘들게 고생해서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이 이제 그 사회와 국가에 내가 속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게 본문의 글처럼 사람들을 예전과 다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전엔 빠른 속도로 경제가 발전하면서 나아지는게 가시적으로 보이는데 이제 사회는 고착화되고 배부른 사람들은 배터지려고 하는데 난 굶어죽겠으니 아름다운 가치 뭐 이런게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21/03/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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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없이 신뢰로만 굴러갔던 사례가 있나요? 7080 때 군전역은 성인남성 증명서 같은거였고, 그 증명서를 가진이들이 대기업에 취업하고 그랬죠.. 여자들은 2등시민이었구요. 그래서 군역 불만이 적었던거지..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사병을 대우했나요?
단비아빠
21/03/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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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군 전역이 성인남성 증명서였던건 맞는데...
하지만 군대 안갔으면 빽인증 증명서라서요...
군대 안갔다고 취업에 불이익이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바쿠닌
21/03/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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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와 대기업 취업은 별로 개연성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현역 비율은 현재가 7080을 상회하고, 전반적인 정서도 오늘날이 훨씬 민감한 것 같습니다.
21/03/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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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죠. 경제성장률이라는 기본적인 이익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이걸 개인적인 의미로 바꿔 해석하면 시간에 따른 + 경제적 이익과 -개인의 수명에 따른 마이너스 관계의 함수 결과값이 더이상 양수가 아닌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헌신에 따른 손해를 미래에 보상한다는 말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 것이고요. 그리고 합리적으로 현재의 지출에 대한 현재의 보상을 요구합니다. 사회 전방위적으로 연금, 상속 등의 모든 경제적 분야에서 현재 세대가 예전보다 나아질 상황이 아닙니다. 어떻게 그런 식이 나오냐, 착각이나 그런 수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등의 반론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중요한건 현재의 사람들이 그런 전제로 행동하고 있다는거죠. 심지어 모두가 착각하면 그게 착각이 아닐 수 있죠.
나주꿀
21/03/0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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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착각을 하는 순간, 그건 착각이 아니라 현실이 되죠. 장님나라에선 외눈박이가 미친 사람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Janzisuka
21/03/06 17:54
수정 아이콘
동갑내기 사촌형도 100일휴가 전 군에서 자살로 갔는데..그땐 어려서 부검이나 따라들어갔지..뭐 알아보고 할 겨를도 없었네요. 군복무야 징병제인이상 노예지요 뭐..선택권이 없는데..
저야 그때나 지금이나 진심으로 군에서 일하기 위해 뛰어들었고 지금도 몸바칠 각오도 되어있지만 아닌건 아닌거죠. 자식 많이 낳는 분들 애국자라고 하는거 뭐 딱히 생각 앖어요 비혼주의자인 제가 매국노라고 해도 상관 없어요. 그냥 하고싶은 말들 내뱉는거니..
하지만 출산은 선택이고 가치평가는 상대적이죠
누구에겐 축복이고 애국이겠지만 누군가에겐 손해고 그 삶이 옳다고 여기는게 웃기는거니깐요.
에구구~잘했어요~해주고 넘어가는게 편해요
21/03/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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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훈수둘팔자
21/03/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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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같은 경우는 안보 환경상 징병제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는 바로서
남녀 공평히 징병 + 기간에 대한 사회적 합의 + 급여에 대한 사회적 합의 + 전역 후 보상에 대한 합의

이 4개는 꼭 필수라고 봅니다.
나주꿀
21/03/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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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성 징병제 빼곤 모두 훈수둘팔자님과 의견이 동일합니다. 징병제는 갑자기 늘어난 군인 자원을 국방부가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와
어느정도 신체적 장벽이 존재하는 현실을 무시하긴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성에 대해선 하위 20%의 남성을 대체할만한 체력을 갖출 만한
선에서 신검으로 걸러낼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그 이하 체력은 군대에 가도 도움이 될 지 모르겠어요. 체력이나 체격조건이 안 맞지만
군인에 준하는 보상을 받고 싶다면 앞으로 다가올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보조 인력으로 공익 비슷하게 지원을 받아도 될 거 같습니다.
21/03/0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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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징병제의 경우 여성 징병 인력을 급격하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남성 현역률을 90%대까지 올리지 않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커트라인을 정하면서, 성별 불문 총 군인 자원을 유지할 수 있는 선으로 여성 징병률을 천천히 늘려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문제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체력 안 되는 여성의 경우 훈련소에서 체력단련 시키면 됩니다. 운동을 너무 안 하는 경향이 큰게 저질체력의 원인이죠. 심지어 운동 안 하는 경향이 큰데도 평균적인 여성이 하위 20% 남성보다 체력적으로 더 쓸만합니다...
내배는굉장해
21/03/06 22:32
수정 아이콘
여성 징병에 대해 신체 능력이 어쩌니 말 많이 나오는 데 그건 그에 적합한 보직을 만드는 걸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성 징병을 하는 군대는 더 이상 지금의 군대가 아니에요. 모든 여성을 알뜰하게 부품으로 써먹기 위해 군대를 대대적으로 바꿔야겠죠.

젊은 사람을 2년 동안 노예로 부릴 수 있는 시점에서 팔이 하나 없거나 다리가 하나 없거나 이 수준이 아니면 무조건 데리고 가는 게 이익입니다. 적당한 자리가 없으면 만들면 되는 거고요. 그렇다는 건 지금 남자의 징집률이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신체적 조건이 좋지 않은 남자도 어지간해서는 부품으로 박아 넣는 게 빈 채로 놔두는 거 보단 훨씬 났죠.
21/03/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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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연애, 결혼, 임신 출산에 책임지고 개입해야 한다는 꽤 국가주의, 사회주의적 가치관이지요
히이짱
21/03/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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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답은 모병제라고 봅니다. 남자들의 경제활동 시기를 앞당겨서 결혼과 육아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하고,
군인에 대한 합리적인 처우도 가능해지며, 병역으로 인한 사회갈등을 해소할 수 있죠. 재정에 있어서도 북한의 위협도 감당 못할 정도가 아니고요.

문제는 아직 모병제를 해야겠다는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질 정도로 현 상황을 위기로 느끼지 못한다는거죠.
21/03/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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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열여섯개쯤으로 된다면 가능해지겠죠. 아니면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석유가 솟아나거나.
주먹쥐고휘둘러
21/03/0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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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적국으로 중국을 상정하면 우리가 징병을 하든 모병을 하든 그게 변수가 될까 싶은데 말입니다...
BERSERK_KHAN
21/03/0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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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현재 국군 작계는 중국을 적국으로 상정하고 개편되고 있습니다. 일정 이상 병력수는 필수고, 모병제라는 이상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히이짱
21/03/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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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작계야 당연히 그렇게 하겠죠. 그래야 군 규모 축소 요구를 최대한 막을 수 있고 자기들 자리도 보전할 수 있으니까요.
BERSERK_KHAN
21/03/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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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바를 그대로 전달했을 뿐입니다. 모병제하면 좋은거 알죠. 저도 가능하다면 모병제를 굴리는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요. 그런데 미군도 못하는 모병 충원율을, 사람 보길 뭐로 보는 국군에선 불가능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인식부터 글렀고, 그걸 떠나 한반도는 지정학적 문제 때문에 최소 40만 이상 대군은 유지해야 합니다.
히이짱
21/03/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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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은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애들 무료급식 주고 모든 노인들 수당 주고 출산육아 예산으로 몇십조씩 써재끼는 나라에서 재정이 부족할 리가 없죠. 헐값주고 쓰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니까 우선순위에서 밀린거죠.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는 중국과 맞닿아있지도 않습니다. 중국이 쳐들어와서 망하는 것보다 출산율 꼬라박아서 망하는 게 훨씬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스칸다르
21/03/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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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분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분,,,
교묘하게 남성들을 엿 먹이는데 재주가 있는 분이네요.
출산 = 선택의 영역으로 자유 의지에 따름 , 안한다고 감옥 가지 않음. 오히려 낳으면 이러저러한 지원을 엄청 해주겠다고 유혹하는 상황
병역 = 강제의 영역으로 가기 싫어도 가야함. 안하면 감옥 들어감. 군대 복무가 불가능한 신체정신 조건을 가진 사람도 강제로 노동시킴
이런데도, 두 가지를 교묘히 엮어서 비교하네요.
그냥 솔직하게 페미니즘이 너무 좋다고 큰소리로 외치세요.
나주꿀
21/03/06 18: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pgr21.co.kr/freedom/90582?sn1=on&divpage=18&sn=on&keyword=%EB%82%98%EC%A3%BC%EA%BF%80
https://pgr21.co.kr/freedom/90694#4208684
https://pgr21.co.kr/freedom/90371#4186960
https://pgr21.co.kr/freedom/90371#4187258
https://pgr21.co.kr/freedom/90476#4194049
https://pgr21.co.kr/freedom/90694#4207959
https://pgr21.co.kr/freedom/90694#4207996
https://pgr21.co.kr/freedom/90694#4208684

참나, 저번에 출산율 관련해서 남녀 평등하게 결혼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글을 썼더니 남성 우월주의자로 모는 놈이 있길래
이번엔 나름 중립적으로 글 쓴다고 했더니
뭐요? 교묘하게 남성들을 엿먹여? 뭐 이딴식으로 경우없이 사람한테 다짜고짜 시비를 겁니까?
대체 어느정도 수위로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젊은 남자 편을 들어줘야 페미니즘이 아닌겁니까?
여성부 사람들 다 끌어다가 재산몰수하고 총살 및 고문하고 여대를 다 폭파시키고 그런걸 원해요?
이스칸다르
21/03/06 18:45
수정 아이콘
두 번 연속으로, 페미니즘의 주장을 교묘하게 전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퍼오니까 하는 말입니다.
첫 번째 영상에서는 [까칠남녀 = 온건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니
두번재 영상에서는 [출산과 병역]을 교묘히 엮었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이 아주 자주 써먹는 표현이 출산을 병역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이러면서 댓글에서 중립적으로 발언했다고 문제가 덮여집니까? 시작부터 페미니즘에 극히 우호적인 글과 영상인데요??
나주꿀
21/03/06 18: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에이 됏슈.피아식별도 못하는 사람이랑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습니다. 서로 볼일 없길 바랍니다.
21/03/06 18: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회원점수를 아껴주세요
나주꿀
21/03/06 18:5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회원점수 아꼈네요
21/03/06 20:11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을 옹호한다는 생각은 안하고, 님께서 건설적인 포지션임은 인정하나,
출산과 병역 비교에 대해서 만큼은 이스칸다르님 말이 맞습니다. 출산은 애초에 희생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군대(사병한정)는 애초에 희생이 아니었던 적이 없구요. 둘은 희생이나 권리 측면에서 동일선상에 놓일 거리도 아니고, 종류가 달라 직접 비교대상도 안됩니다.
나주꿀
21/03/06 20: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님말이 맞죠.저도 빨간색 각주로 그걸 넣을까했는데
그쪽으로 어그로 끌려서 건설적인 댓글이 안 달릴거 같아서 내버려뒀는데 또 댓글이 이상하게 달리네요. 아우...
이 주제에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있어서 건설적 이야기가 나오기 힘든가봅니다
벌점받는사람바보
21/03/06 18:35
수정 아이콘
군필이 라고 취업에 도움되고 군기산점 당연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 여성이라고 혜택은 받아도 군필이라고 받는 혜택은 차별소리 나오죠
오히려 기계적으로 평등했다면 이런불만 적을듯
묵리이장
21/03/06 18:39
수정 아이콘
여자도 가야죠.
그리고 사회를 위해 희생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21/03/06 18: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2000년대 부터 웹상에서 남자들도 여성징병 주장 꽤 했어요. 저는 당시에는 어린마음에 그게 맞나보다 했죠. 사실 지금도 그게 당위성상으로는 맞다고 보지만, 비현실적인 주장이라는건 나이먹으면서 알았죠. 여자들 군대 보내봤자 대한민국 국방에 도움 크게 되는 것도 없고 쓸데없이 사회적 비용은 크다는것도 알았구요. 차라리 군인 급여 현실화 및 군필자 대상 세제혜택 여러번 주장했는데 묻히더라고요. 급여 및 대우는 그나마 좀 개선되는데 후자는 논의가 안되네요.
21/03/06 19:00
수정 아이콘
공익은 있으면서 여성징병은 안된다고 하는거도 웃기죠.

전투병으로는 못써먹어도 팔다리 멀쩡한 여성이 공익정도 일도 못할까요?

저도 모병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고 징병제하에서 상식적인 대우개선이 무조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뷔페미니즘의 역겨운 이기주의를 보면 그저 토악질만 나옵니다
21/03/06 20:14
수정 아이콘
비현실적 주장이라는건 사회적 비용이 커서라기 보단, 현실적으로 표를 못모아서겠죠.
21/03/07 16:59
수정 아이콘
둘다 입니다. 반발여론도 크고, 사회적 비용도 크고요. 하다못해 국방부의 관리역량도 없다시피하고요.
21/03/06 19:05
수정 아이콘
각론은 좀 그런 면도 있지만 총론에서는 동의할 수 있는 주장이네요.
단비아빠
21/03/06 20: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은 신뢰라는 단어로 시종일관 모든걸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 단언컨데 우리 사회는 신뢰라는 아름다운 단어로 뭉친 적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권위]죠.
애초에 혼란 속에서 군대 쿠데타로 질서가 돌아온 나라입니다.
군사 독재라는 애초에 어떤 변명으로도 납득시킬 수 없는 강압적인 체제에서
사람들에게 차근차근 신뢰라는걸 주는게 가능할까요?
아뇨 그런건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윽박지르는 수 밖에 없는거죠.
이게 당연한거라고 권위에 의존해서 강제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정당한 반론을 제기하는 소수는 힘으로 뭉개버리구요.
우리나라 시스템은 안타깝지만 수십년동안 권위에 의존해서 버텨왔어요.
군사 독재가 끝난 이후에도 말입니다.
권위에 의존하는게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거에요.
이 권위에 정면 도전한 사람이 노무현 전대통령인데..
되려 자기를 지켜주던 보호막을 걷어버린 셈이 되었죠.
권위가 없는 빈자리는 사실 그리 아름답지 않았던겁니다.
하여튼 이 권위는 오랜 세월에 걸쳐 계속 해체되어 왔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오랫동안 자기들 손으로 많이 해체했죠.
야당 입장에선 어떻게든 여당을 공격해서 흠집내야만 했으니까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지금 이 모습은 결국 권위가 해체된 결과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이제 권위를 더 이상 존중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권위를 대체할 수 있는 신뢰? 그런 것도 없죠.
그런걸 쌓아올릴 시간과 과정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죠.
문재인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의 관계가 상당히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관계라고 느끼신 분 없나요?
현재 여당은 자기들이 여당이 되자마자 노무현 전대통령하곤 다르게
이전처럼 권위를 다시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권위를 주장하는 정당한 근거로 촛불을 이용하죠.
대통령 선거 결과라고 해봤자 40%좀 넘잖아요.. 그걸론 부족하니까
전국민의 95% 지지를 받았던 촛불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거죠.
나라에서 하는거니까 무조건 옳다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건 무조건 옳다
이게 권위에 의한 주장이지요.
하지만 자기들이 다 권위를 해체해놨는데 그게 쉽게 먹히나요...
권위가 이 나라의 룰이었다면 정치권에서 서로
최소한 룰은 존중하면서 싸웠어야 하는데
민주당은 이게 정의다 기존에건 전부 다 틀렸다는 식으로
기존의 권위를 전부 해체해왔습니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대안이 있는 주장도 아니었던 셈이죠.
그 업보라고 봅니다.
나주꿀
21/03/06 20:34
수정 아이콘
이렇게 다른 시각을 주실 분이 나타나길 기다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왔었고, 검사와의 토론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 하던 모습도 기억이 나네요.

권위라는게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달린 닻 같아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안정을 찾게 해줬던 건데
요새 사회에선 탈권위주의, 탈중앙화, 모두의 의견이 똑같이 중요하다. 이런 생각이 퍼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네요
내배는굉장해
21/03/06 22:35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봤던 글 중에 가장 명쾌하네요. 동감합니다.
Respublica
21/03/06 20:09
수정 아이콘
흠... '신뢰사회가 희생을 강요한다' 라는 것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희생에 대한 적절한 답례가 없는 사회가, 신뢰를 깎아먹었기 때문이죠. [존중] 역시 답례의 하나일 뿐입니다. 즉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존중적인 태도부터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맞는 것입니다. '사회를 위하여 희생한 사람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라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보상을 줄여오기에 급급했으니까요. 사회와 개인간의 교류는 일반적으로 '호혜'적이기를 기대합니다. 그 기대를 저버린 결과가 신뢰를 잃은 것이죠.
신뢰를 잃은 부분은, 사회적인, 특히 법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사실은 개개인간의 신뢰는 여전히 상당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자리에 물건을 두고 나간다는 것이, 타인들을 어느정도는 신뢰하겠다는 이야기거든요. 근데 문제는 사회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거에요. 사람들은 어떤 판결이 -특히 유명인에 대한 판결이- 내려질 때 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이야기가 한번씩은 나왔다 들어가고, 솜방망이 처벌이니, 과도한 형량이니 하면서 이야기가 많이 오가죠.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생각하기에, 형량의 비례적인 원칙이 허술하다는 것이죠. 이런 것들을 보고 사람들은 법적인 프로세스를 의심하나 또 자력구제할 방안이 대한민국에는 그렇게 많지 않기에,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간의 신뢰의 하락은 아무래도 아파트의 층간소음 문제, 그리고 성범죄에 대해 민감해진 것이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아직은 좋은 편인 것이, 물건을 두고 자리를 비운다는 상상은 타인에 대한 신뢰를 근거로 한 행동이고, 그것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은 좀 많이 사라진 것 같은데, 그것은 한국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촌락공동체에서 핵가족단위로 빠르게 변화한 데서 + 개인주의의 물결이 거세게 몰려온 데서 기인한 어쩔 수 없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정이라는 것이 해결책이라고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이마저도 인식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나머지 부분에는 총론적으로 동의합니다. 희생의 문제가 대한민국이 풀어나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나주꿀
21/03/06 20:37
수정 아이콘
말씀해주신것처럼 신뢰라는것도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뉠 수 있겠네요. 치안, 사회,사법, 개인 간의 신뢰가 다 똑같이 따라가진 않으니까요.
우리나라 치안이야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게 실례일 정도로 좋은편이라는 점도 영상에선 놓치고 있었네요.
21/03/06 20:25
수정 아이콘
글 읽고 보니 신뢰가 안되서 신용사회로 바뀌는거고 그래서 보상을 요구하는거네요

너를 믿는다 / 너를 못믿겠다
一代人
21/03/06 20:53
수정 아이콘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군대를 희생과 연결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는 것도 같습니다.

90년대에 군대를 다녀왔는데, 저나 제 주변의 누구도 나라를 위한 희생(?)을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가기 싫었는데, 다들 가는 분위기에서 내가 빠질 방법이 딱히 없으니까 간거죠.
게다가 병역에 대한 이득은 없어도 안갔을 때의 불이익은 너무도 확연했으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다만 대체로 남자가 살기 더 편한 세상이였고, 그래서 군대로 좀 손해봐도 남자로 사는 것이 더 이득이니까 반발이 덜했던 것 같습니다.
나주꿀
21/03/06 21:05
수정 아이콘
인덕이 지갑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관대함은 넉넉한 상황에서 나오죠.
그래도 그 시절엔 군인이 존경까진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가면 바보취급 받진 않았나보네요.
요즘은 상황이 얼마나 안 좋으면 엠씨몽이나 스티븐유도 이해한다는 댓글이 달리는지...
21/03/06 21:02
수정 아이콘
에고의 환상이 깨지는 거라 봅니다.
욕망 기반으로는 더 이상 결혼 출산이 불가능한 사회가 되어버렸어요.
광복이후 대한민국은 시간(상대적의미)이 빠르게 흘러갔고 물질적 변화에 비해서 정신적 변화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거라 봅니다.
영성의 시대가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삶과 죽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되겠죠.
왜 결혼해야되지? 왜 아이를 낳아아 되지? 등 인간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될 겁니다.
단순히 경제적 시스템으로 아이를 낳아야 된다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아요.
더 이상 인간이 자본주의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겁니다.
남녀사이가 욕망을 넘어 사랑으로 대체될 때 다시 아이는 태어날 겁니다.
욕심으로 인한 사이 생각만 해도 토나오고 대가리 쳐 박고 뛰어내리고 싶지 않습니까???
욕심으로 만든 사람과 평생 같이 살고 싶지가 않아요. 너무 피곤하거든요.
핫자바
21/03/06 21:06
수정 아이콘
저는 20년 전에 이회창 아들 때문에 병역 기준 강화되서 179.5cm에 49kg로 3급 현역 판정받고
군대 갔다가 논산에서 다리다친게 아직까지 남아 있네요...(다리 다침 > 절뚝거리다 허리 다침 > 짚다가 손도 다침 테크트리...;;;)
관심병사만 2년 하고 나온것 같습니다 -_-; (무지막지하게 편한 부대라서 그나마 살아서 나옴...)
나주꿀
21/03/06 21:29
수정 아이콘
그때부터 신검 기준이 이상하게 잡혔었군요. 저보다 키가 살짝 크신데 그 몸무게에 3급을 주다니요.
핫자바
21/03/06 22:10
수정 아이콘
그랬다가 몇년 뒤에(제대 후) 원상복귀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병력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했던 시대는 아니었거든요.
상상마이너스
21/03/06 21:51
수정 아이콘
이회창 아들때문이 아니라 민주당 때문이겠죠.

이회창 아들은 피해자니까요
히이짱
21/03/07 10:48
수정 아이콘
완전 잘못 알고 계시는데 설훈이나 김대업 같은 사람들을 행동대장으로 내세워서 그쪽 지지자들이
김대중 대통령 한 번 만들어보겠다고 장난친 바람에 핫자바님 같은 분들이 군대 끌려가신겁니다.
21/03/06 21:07
수정 아이콘
출산율 인덱스를 주식으로 만들어 (당연히 인버스도) 그 수익으로 저출산 대책비용으로 하면 어떨까 뻘 생각을 해봅니다.
핫자바
21/03/06 21:09
수정 아이콘
사실 군 복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의 베트남전 반전운동처럼 남성들이 병역 단체로 거부하고 파업해야 합니다...
남북 대치가 심하면 하기 힘들 것이고... 평화협정 체결하면 바로 파업해야 -_-;;;
아니면 그냥 단체로 병역 거부 파업해서 어쩔 수 없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기는 함...
21/03/06 21:22
수정 아이콘
저출산에 대한 저의 생각은 결혼을 안해도 자식이 없어도 살만한 세상이 와서 그런겁니다.
21/03/06 21:31
수정 아이콘
품앗이랑 같죠. 내가 모내기 도와주고 다시 도움받고. 당연한 신뢰가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내가 모내기를 도와줬는데 상대는 입을 싹 닫고 그 시간에 자기 논을 넓혀서 이익을 보고. 나랑 상대의 격차는 심해지는데 당한 사람이 잘못이래요.
그러니 다음부터 모내기 도와줄 땐 돈으로 받아야죠. 상대가 날 도와줄 것이라는 당연한 신뢰가 없으니깐요.
나주꿀
21/03/06 22:04
수정 아이콘
https://osori.github.io/trust-ko/

신뢰의 진화 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날 배신한 사람은 반드시 엿먹이고, 날 도와준 사람은 보답한다.
간단한 룰이지만 배신자를 이기는 룰입니다.
Dončić
21/03/06 21:54
수정 아이콘
예전에 남성들이 군복무를 했을 때 그게 감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말 그대로 그게 남성 중심 사회에서 이너서클에 들어가기 위한 기본 자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어차피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군대를 안갔다오는 것보다 군대 갔다와서 그 사람들과 동질감을 형성하는게 훨씬 이득이었죠. 사회가 남성들이 대다수라 모두가 비슷한 디메리트를 겪었기 때문에 내가 경쟁하는 사람에 비해 내가 손해본게 딱히 없었던 시기. 그러니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 군대를 갔다오는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시기인거죠
혹자는 군대를 안갔다오고도 다양한 편법으로 회피한 사람들도 이너서클에서 잘 살았는데 그게 무슨 의미냐 라고 하시겠지만, 그 사람들은 애초에 그 이너서클안에서만 움직이던 사람들이에요. 사회 시스템, 위치 등 다양한 면에서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곳에 존재하는 사람들이요. 클럽으로 치면 VVIP라 슬리퍼에 반바지 입고 가도 문 앞에서 기도들이 잡지 않는 그런 사람이요. 그런 사람들은 파워가 있는 사람들인데 무슨 자격을 논하겠어요. 근데 일반인이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가면 입구에서 미친사람 취급당하고 컷당하겠죠.

근데 이제 그 사회에서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도 되는 여성의 진출이 굉장히 활발해졌죠. 사회의 이너서클 기준이 달라졌어요.
그랜드파일날
21/03/06 23:16
수정 아이콘
나아가 그 디메리트를 상쇄하는 "군대 다녀와야 사람된다" 류의 믿음도 공유되던 시기니까요. 조직에 대한 순응,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의지와 인내심 등의 상징으로
지금은 그렇지 않죠. 취업 컨설턴트들이 하는 말이 취준생들보고 제발 자소서에 군대 이야기 좀 쓰지 말라고 합니다.
라라 안티포바
21/03/07 23:05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요 근래 피지알에서 봤던 저출산 담론들중에 제일 읽을만했네요. 대부분은 꼰대들의 성토장이 되버린 느낌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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