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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0/20 05:04:03
Name BuyLoanFeelBride
Subject [일반] 한 중학생의 얄팍한 표절?


* 이영도님의 Dragon Raja와 Future Walker를 읽어보신 분이 많을 겁니다.

다음 글은 2007년 KBS TIE 대회 중학생 부문 금상 수상작입니다.

전문을 옮겨오기엔 너무 길고, 저작권(출품작의 저작권은 KBS 소유)에도 걸리니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office.kbs.co.kr/tie2006/contents_view.html?log_no=7526

제목부터가 D/R의 중심을 관통하는 명대사이고...

글의 초반부는 F/W에서 빌려왔군요.

얼핏이라도 이영도님의 작품을 접했었다면 누구나 눈치챌 수 있을 법한 얄팍한 표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KBS TIE 심사위원 중에 이영도님 작품을 읽어본 자가 있을리가 없으니 저런 글이 무려 금상 수상작까지 되었겠지요.

중학생이 구사할만한 사고의 영역이 아니기에 높은 점수를 받았을 테고요.

출처는 이영도님 공식 출판 까페입니다.

인용이라 할지라도 어디서 무슨 내용을 인용했다는 언급 따위 찾아볼 수 없고...

대회 요강 보니 나중에라도 표절이 확인되면 수상이 취소될 수 있다는데... 아직 신고된 바는 없는 모양입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kmyhome

문제의 학생은 Yes24에서 제법 알려진 블로거인가 봅니다. 블로그를 보니 글은 확실히 나이대에 비해 많이 읽는 것 같은데...

느낌상 작정하고 표절한 것 같진 않습니다. 자기 딴에는 소설에서 본 내용을 주제에 맞게 적절하게 갖다썼다고 생각할 듯.

Pgr 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제 생각엔 명백한 표절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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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20 05:43
수정 아이콘
이거이거.. 제가 보기에도 명백한 표절인데요?

자신의 결론을 내기 위해서 "나는 단수가 아니다"라는 명제를 끌어들이고 있는데 불과하긴 하지만, 그 논리의 흐름이 D/R가 제시한 것과 너무나도 같아요. 그리고 행여 스스로 D/R의 주제의식과 유사한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단수가 아니다"와 같은 고유한 문구를 동일하게 쓰는 것은 불가능할텐데요. 이를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마치 자신의 생각인양 쓴 것은 분명한 표절에 해당하는 것 같은데요.

.... 그런데 그와는 별론으로, 제가 보기에 이 글은 "나는 단수가 아니다"라는 명제를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에 있어서 적절하게 활용한 것 같지 않은데... 그닥 주제의식과 매끄럽게 연결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주제의식을 해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왜 이 글이 금상이나 받게 된걸까요? ;;

정말로 단순히 저 명제를 이끌어낸 사고 과정이 중학생 이상이어서일까나 -_-;; 흐음..
ミルク
08/10/20 06:01
수정 아이콘
제가 이영도씨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아서 표절에 관해서는 함부로 언급할 수가 없네요.

표절 문제와는 별도로 그냥 간단히 의견을 적어보자면,
이 학생은 같은 나이대의 다른 학생들에 비해 사고력과 표현력이 나은 것 같네요.
책도 많이 읽는 것 같고, 스스로 감상문도 작성하고.
일찍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런데 상을 수상한 글은 다른 글에 비해 이상하리만치 논리 전개와 사고 수준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음, 포텐셜이 터진 걸까요.=_=
08/10/20 06:19
수정 아이콘
쯧쯧 표절이네요
항즐이
08/10/20 06:26
수정 아이콘
제목과 개념의 차용을 명시해야 한다는 원칙을 학교에서 거의 가르치지 않는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_-
저도 레포트 채점할 때 마다 괴롭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거의 안시킵니다. -_-+ 대학생도 그런데 하물며..

누군가 저 학생에게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나무라기 보다는.. 명시하라구요.

표절이라기 보다는 제목과 개념의 일부 차용입니다.
그걸 저 나이 수준의 고민 + 어른들과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모범생 논리로 끌어다 쓴 거죠.
슬프지만 대회 좀 나가다 보면 원하는 대로 써 줘야 상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기 때문에 -_-
BuyLoanFeelBride
08/10/20 06:45
수정 아이콘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시간이 있고 미래에서 과거로 가는 시간이 있다. 그 교차점이 현재"

이건 F/W에 나오는 신스라이프의 문제를 '그대로' 갖다썼습니다. 쩝.

내용 자체야 별 거 없지만, 문장이나 사고 구조가 완전히 똑같아서... 나는 단수가 아니다 개념도 마찬가지고요.


항즐이님//"판타지 작가 이영도의 '드래곤라자(or 퓨처워커)'에 보면~" 운운하는 문장을 넣었다가는 절대 상 못받을지도 모르죠;

"판타지" 세 글자가 눈에 띄이는 순간 "다음!"일듯...
dawnatic
08/10/20 06:55
수정 아이콘
이영도 팬으로서 피식했습니다, 표절이든 차용이든 "단수가 아니다", "교차점이 현재" 이걸 D/R과 F/W에서 보고 갖다 썼다는 건 확실하네요.
BuyLoanFeelBride
08/10/20 06:55
수정 아이콘
초핀님// 음, 저는 오히려 자라는 싹이므로 더욱 따끔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마치 자기 생각인 것처럼 포장하는 기술만 느는 경우가 있죠. 저처럼.

(저도 어릴 떈 나름 글잘쓰려고 노력했었는데... 그러던 와중에 공식적인 자리에(?) 표절한 적도 있습니다-_-; 다신 안했지만)

이게 정도가 심해지면 표절이 됩니다. 표절이 뭐 별건가요? 보고 갖다쓰는 게 능숙해지면 도둑놈밖에 더 되겠습니까.

지금이야 KBS TIE 정도지만, 앞으로 저 친구가 어디에 어떤 글을 어떤 식으로 표절 비슷하게 쓸지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다양한 사고를 폭넓게 하는 건 좋지만요.

항즐이님 말씀처럼 적어도 제목과 개념의 차용에 대한 인용 개념 정도는 지적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信主NISSI
08/10/20 07:17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것과 같은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게다가 인용한 부분이 내용에서 주장하는 바와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경우 그저 '그럴 듯한' 표현일 뿐인데요.

심한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중3치고 글잘쓴다'정도면 이해하겠는데, 상받을 만한 글이라곤 생각되지 않네요. 인용에 대한 명시부분은 다른분들이 지적하셨지만, 그것을 제외하고서라도 글자체의 수준이 상받을 만한 것인지 이해되지 않네요. 이건 정말 평가를 낮추는게 아니라 이해가 안됩니다...

표현도 직관적이지 않고 추상적인데다 괜히 어렵게? 쓴 기분이 안가시네요... 인용한 '멋진 말'과의 연계성도 떨어지고, 그 말의 의미의 설명도 충분하지 않고, 적당한 비유도 아니구요.

무엇보다 중3이 저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해할 수 없을 글이라 잘쓴글일까요? 글에 관한한 상받은건 그리 많지 않지만, 상을 받는 글이 저렇게 써야하는거라면... 글이란건 결국 공감인데 친구들과 의사소통할 수 없는 글을 훌륭하다 치켜주면, 혹시나 나중에 글쟁이가 되면 어떤 글을 쓰려나요...
서늘한바다
08/10/20 07:43
수정 아이콘
저 나이때라면 아직 표절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를겁니다. 개념자체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 심각성을 모르는거죠.
그래도 아마도 속으로는 조마조마할겁니다.
누가 표절한거 아니냐... 하고 말할까봐. 그런 경험을 한번 하고 나면 다시는 표절따위야...

그런데... 글의 전개가... 앞뒤가 별로... 심사하시는 분들이 너무 무성의하게 하신 것이 아닌지... 그게 더 거슬리는데요...
08/10/20 08:58
수정 아이콘
서늘한바다님 댓글에 공감 하나 찍고 싶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기 때문에 라자와 퓨처에 대한 언급은 피하도록 하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식으로 잘 포장해서 쓴 글이긴 하다만 전개면에선 영 아니더군요.
누렁쓰
08/10/20 09:21
수정 아이콘
이영도님 팬으로서 글 읽다보니 그냥 웃기네요. 일부러 그랬다고 믿고 싶지는 않지만 뭔가 적당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Ms. Anscombe
08/10/20 09:31
수정 아이콘
위에서 언급된 '표절된 듯한 부분'들은 실제 글의 전개 내용과는 무관하고,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직접적으로 말해 헛소리에 가깝고, 불필요하게 현학적이죠.. 일반적인 논술 평가라면 '이렇게 쓰지 마라'의 표본으로 적당해 보이고..

오히려 핵심적인 내용은 뒷부분인데, 논리 없이 주장들의 나열로 이루어져 있어 진부해 보이는 면까지 있습니다. 중3이니 이러한 잣대가 가혹할 수도 있으나 그렇다해도 그리 봐 줄만한 구석은 없어 보입니다, 이 글만 놓고 보면..
애이매추
08/10/20 09:42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 시절에 글쓰기로 상받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상당히 유명하신 작가였던 심사위원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의(초보자의) 글쓰기는 모방에서 시작이 되고, 심사위원들은 그걸(많든적든 어디선가 가져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이 사람이 얼마나 평소 글을 많이 써봤고, 많은 생각을 해봤는지, 그런 것을 보고 심사를 한다구요.
상받는 글은 따로 있어요. 항즐이님 말씀처럼 심사위원이 원하는 주제로 써줘야 상을 주는데, 글이 이래저래 어지러워도 충분히 중학생이 할 법한 고민을 글로 표현했기 때문에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드래곤라자 읽은지 10년이 지났네요. 저 글 읽어보니 아득하게 생각나는게 있네요.

보통 나이가 어릴수록, 글쓰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될 수록 현학적으로 쓰는 것 같아요. 이 학생 글 보니 옛생각도 나고, 귀엽네요.
도라지
08/10/20 10:02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썼네요.
필체는 표절이라 하시니 제껴두고라도 내용 자체는 꽤나 흥미있었습니다.
중학생이 충분히 생각할 만한 내용이구요. (뭐 한국교육의 현 주소에 대해서 말하라면 중학생 말고도 말을 꺼낼 계층은 많겠지만요.)

Ms. Anscombe님// 그냥 알기쉽게 풀어쓰면 글이 아니라 설명이죠.
설명서를 작성하라는 주제가 아니라면 저 글은 상받을 만 한 글입니다.
08/10/20 10:05
수정 아이콘
리플이 더 어렵구나 ㅠ.ㅠ
08/10/20 10:17
수정 아이콘
도라지님// 글쎄요, 알기 쉽게 풀어쓴 글이야 말로 좋은 글이 아닌가요. 저는 '쓸데없이 어려운 글'은 수준이하의 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도라지님의 쉽게 풀어쓰면 글이 아니라 설명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뭐, 그와는 별개로... 평균적인 중3이 글을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다 보니 이 글이 중3이라는 기준에 있어서 상을 받는게 옳은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쎄요... 중3이라면 그래도 이것보다 더 잘쓰는 애들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08/10/20 10:20
수정 아이콘
표절이긴 하지만...
중학생이지 않습니까... 성인에 준하는 - 댓글을 보니 논술평가시 '이렇게 쓰지 마라'라는 표본이다라는 말도 보이는데, 너무 엄격하군요.
중학생이라면 이렇게 현학적으로 써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글을 읽고 그 안의 것들을 버무리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현학적이기도 하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필력이 늘어나는 거고요.
쓰면서 보니 애이매추님의 글에 동감합니다.
순모100%
08/10/20 10:24
수정 아이콘
난 단수가 아니다와 주제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것빼고는 (준비해둔 격언같은 걸 의도적으로 끼어넣다보면 그럴 수 있죠)
글자체는 중3의 위치에서 보자면 잘 썼어요.
문득 현 교육체제에 대해 제가 쓴다면.... 이넘의 더러운 세상! 어쩌구저쩌구 썼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후후

표절은 잘 모르겠구요. (드래곤라자 읽은지도 너무 오래되어서리 그에 대한 판단은 다른분들에게 맡깁니다.)
보통 유명소설이나 격언집, 수필같은데에서 영감을 얻어 글을 쓰곤 하는데 판타지소설에서 글을 끌어냈다는게 좀 신선해보이네요.
단수가 아니다 라는 문장이란게 참 여러군데 쓰일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언어유희
08/10/20 10:24
수정 아이콘
제목을 보고 <드래곤라자>의 독후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최강 울엄마>의 감상문이군요.

글쓰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모방이 그 첫걸음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개작이나 패러디와는 다르게 표절은 속임수이며 그 행위는 근절되어야 합니다.
표절작을 수상하는 것은 표절 행위를 강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심사평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군요.

수상작이 다른 후보작에 비해 독보적인 수준이라 수상이 불가피했다면 문제 부분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적나라해서 표절이라고 부르기도 무안하군요. 출저 명기없는 인용...아, 이게 표절인데...
The Drizzle
08/10/20 10:40
수정 아이콘
흐흐 저도 중학교때 D/R에서 제법 표절(자기딴에는 차용)해서 글쓰기 하고 상을 제법 탔었는데...

이친구, 굉장한데요.
08/10/20 11:05
수정 아이콘
이건 수상 취소해야죠.
Eternity
08/10/20 11:28
수정 아이콘
흠... 표절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의 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주제의식이랄까. 나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인생이 만들어진다.. 라는 이야기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녹여내지 못하고, 어설프게 가져다 썼기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적인 관계(D/R)와 시간적인 관계(F/W)속에서의 나 를 억지스럽게 교육현실과 연관시킨 이 글이 '금상'을 받을 정도의 글로 생각하기엔 모자라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표절이라고 하기에는 이 학생이 억울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글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두고 쓴 글이고, 이러한 교육현실의 원인을 나와 타자(즉 부모님)의 관계 속에서 찾고 있을 뿐이지요.

깊이가 느껴지는 말과 생각을 가져다 썼는데,
이 친구가 온전히 자기 것으로 녹여내어 재조립하지 못한 것을 두고 나무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뱀다리. 조금 주제넘게 예측해보자면... 아마 이 글을 쓴 친구는 이 글을 10년 뒤에 다시 읽어보라면 매우 부끄러워하지 않을까요?
구경플토
08/10/20 11:44
수정 아이콘
10년 뒤에 다시 읽어보면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 화끈 하겠죠.
아무튼 어린 나이에 중년(저 학생이 보기에) 아저씨들에게 욕 마이 묵겠습니다. 네크로맨서의 좀비 군단이 한둘이어야 말이죠...

그나 저나 1500페이지 짜리 단편은 참...기대되는군요.
Minkypapa
08/10/20 11:45
수정 아이콘
표절을 표절이라 하지못하는 사회가 안타깝습니다. 뭐가 표절이 아니란건지...
이런식으로 상타면 다음에 적당히 또 할텐데요. 어딘가 듣기좋은 게 있으면 가져다가 더 능숙히 잘 쓰겠죠.
이 학생도 다음에는 생각좀 더 하고 빌린글이 아니라 진짜 좋은 글을 쓰게되길 바랍니다.
彌親男
08/10/20 12:02
수정 아이콘
음... 이게 표절이 아니라니요..

우리나라의 지적재산권 수준은 아직 이정도 뿐인건가요... 이 정도는 이영도씨가 나중에 저 부분을 갖다 쓴다고 하더라도 욕 먹습니다.(이영도씨도 드디어 샘이 말랐군요. 자신의 옛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갖다 쓰다니...)
The xian
08/10/20 12:33
수정 아이콘
이런 표절작이 수상작이라니요......

아 XX, 할 말을 잃었습니다.
08/10/20 12:42
수정 아이콘
저는 이영도씨 글을 못봐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 글타래를 그 학생이 읽게 된다면. 좋은 경험, 재산이 될 것 같군요.
천개의달빛
08/10/20 12:46
수정 아이콘
요즘 중3학생들의 글쓰기 사고에 대해 아는바가 없어 그냥 제 주관적인 느낌이라면
표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글이 꽤 잘 쓴글이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냥 딱 문학 사춘기 중, 고등학생의 사고와 글쓰기 정도라고 생각되네요. 개념적인 단어의 조합과 그렇게 구성된 문장의 유사한 나열, 정리되지 못한 사고에 성급한 글쓰기라는 생각이 드네요(중3이라는 선입견을 배제한다면)
이것이 문학적성취가 있기위해서는 개념적인 부분을 은유와 서사로 풀어내는 훈련을 부단히 해야겠지요
하지만, 심사위원분들이 수상작에 넣은것은 여러가지 많은 이유가 있겠지요.
다만 표절이라면, 꿈많은 문학소년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가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상처보다는 격려해주고 싶네요
질럿은깡패다
08/10/20 13:40
수정 아이콘
중학교 3학년 생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글은 그닥 잘 쓴 글은 아니라고 봅니다.

글은 기본적으로 쉽게 써야합니다. 위에 어느 분께서 '글을 꼭 쉽게만 써야한다면 글을 설명서라는 말 외에 무엇으로 지칭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씀하셨지만, 글은 기본적으로 설명서입니다. 자신의 생각, 의견 혹은 사상 따위를 문자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글의 목적입니다. 그런데 이 글은 사족이 많네요. 주제를 '나는 단수가 아니다'라는 문구와 연관시키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단어의 반복, 나열 따위가 글을 산만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문장, 문단의 심미성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저는 이 글을 표절이라고 봅니다. 차용이라거나 기타 다른 단어를 사용해서 사건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순화시키고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전 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글쓴이가 머리속으로 글을 완성시켜 놓고, 써 나가는 과정에서 '나는 단수다'라는 말이 글을 완성시켜주는 열쇠와 같은 문장이라고 생각했다면, 프로 작가가 아니니 만큼 차용했다거나 빌려왔다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글 말미에 "나는 단수가 아니며 여러 사람의 나가 있고 여러 사람 속의 나가 있지만 평생을 일구어야 할 나는 단 하나라는 것을" 이라는 문장에 나타나 있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나는 단 하나다'라는 결론은 '나는 단수가 아니다'라는 글 제목과 반대의 사상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글쓴이는 멋있는 표현(나는 단수가 아니다)을 글 전면에 내세워 이목을 끌고 싶었던 거고, 글 자체와는 큰 연관성을 내포하고 있지 않았던 거죠. 이건 그냥 표절입니다.

뭐, 큰 단위의 글짓기 대회는 아니었던 것 같아 위안이기는 하지만, 표절을 떠나 금상치고는 좀 아쉽다는게 제 한줄평입니다.
창조신
08/10/20 15:02
수정 아이콘
이걸 좋다고 쓴 저 학생도 그렇고, 그 수많은 심사위원단들이 국내 판타지 소설계의 최고봉이라는 이영도 작가의 글을 왜 한번도 안 읽어 봤는지도 그렇고... 에휴
08/10/20 15:32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렸을적 시조시인 한분께 시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매일 매일 새로운 것을 써가야 한다는 의무감에 못이겨 결국은 문구를 베껴간적이 있는데요, 굉장히 혼났습니다. 만약 제가 혼나지 않았다면 저는 분명 문장을 도용하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에서마저 도용했다는 것은 용서되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작은 도용이 큰 표절이 됩니다. 어떤 경우에건 표절은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됩니다. 얼마전에 무협 연재 사이트 문피아에서 연재하던 사람이 출판사에서 계약금을 받고 잠적한 적이 있었죠. 그리고 책으로까지 나온 그 이야기는 타 작품을 거의 베껴 쓴 수준이라고 결정났습니다. 이 사람은 여러 출판사에서 계약금을 받고 날랐다죠. 이런 쓰레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니 따끔하게 혼이 나야 오히려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Mr.Children
08/10/20 15:52
수정 아이콘
이 작품을 심사한 사람중에 D/R를 한번도 읽어본 사람이 없었단말인가요?

있었는데도 수상한것이라면, 표절에 대한 개념은 있는건지 의심스럽고
만약 없었는데 수상한거라면, 판타지라는 장르를 무시하면서 그 판타지에서 나온 표절작을 수상하게 된것이로군요.
08/10/20 16:35
수정 아이콘
음.. 확실히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만..
자루스
08/10/20 16:45
수정 아이콘
이거 어떻게 신고를 해야 하나 --;
08/10/20 17:51
수정 아이콘
KBS가 주최했으니 KBS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08/10/20 17:56
수정 아이콘
앞부분과 제목이 확실히 심사위원단의 주의를 끌었다고 봅니다. 저 중학생 다른 글들을 읽어보니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쓰고 생각도 깊은 녀석인데 좀 안타깝네요. 중학생이라서 저정도의 인용은 되겠지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사실 저나이때면 좀 그정도의 개념까지는 확립이 안될 나이죠. 또 표절과 인용 오마쥬 그리고 각보호범위의 차이가 워낙 애매해서 뭐라고 단정지어 말하긴 좀 그렇군요.
08/10/20 18:36
수정 아이콘
그런데, 무슨 글쓰기 대회인가 봤더니. TIE, television in education 이란 시청소감논술문 대회로, 지정된 프로그램을 보고 시청소감을 논술문 형태로 제출하는거네요.

혹시 kbs의 어떤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 이영도님의 드래곤라자-퓨처워커를 다룬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차용-인용-표절 이 언급될 문제는 아닐듯 합니다.
BuyLoanFeelBride
08/10/20 18:43
수정 아이콘
theo님// 다른 글들을 찾아본 결과, 주제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관련된 내용 같습니다.
08/10/20 19:29
수정 아이콘
표절 맞네요. 중학생이라고 이런 표절행위를 눈감아줘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지요..

그럴듯한 글들 베껴서 쓰기만 하면 저런 글 쓰는 것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면죄부를 줄 필요가 전혀 없지요.
하늘계획
08/10/20 19:53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수상작 글을 읽으니 기분이 더러워지는군요.
이해하기가 어려운 글은 쓰레기라고 평소에 생각하는지라,
거기에다 기껏 읽어났더니 별 내용도 아니라면 말이죠.
눈 버렸군요. 담배나 한대 피러가야겠습니다.
abrasax_:Respect
08/10/20 23:23
수정 아이콘
어이가 없네요. 뭡니까 이게?

생각이 없네요.
밀가리
08/10/20 23:41
수정 아이콘
그 나이때는 원래 어려운 말도 많이 써보고 싶고 멋진 단어(암흑에서~ 자아를~ 공허한 시간에~ 악의 순환이며~) 크크 써보고도 싶죠.

멋진 글은 저런 한자어를 남용하는 것이아니라 누구나 보기 쉽고 이해하기 빠른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08/10/21 04:30
수정 아이콘
표절이라기보다는 일부 차용이 맞다고 봅니다.
논리 전개상도 그런식으로 적용되구요.
연휘군
08/10/25 00:31
수정 아이콘
대체 이걸 표절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래곤라자나 퓨처워커를 읽어본 사람인가 의심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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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7 [일반] 김연아 선수처럼, 오랫동안 준비해서, 짧게, 실수없이 해내는 도전을 해보신 적 있나요? [28] DEICIDE5395 10/02/24 5395 5
19638 [일반] 쇼트트랙 파벌에 관해 또 있었군요... [12] 윙스6089 10/02/18 6089 0
19463 [일반] 고3, 잡생각을 하다. [28] 폭창이4307 10/02/10 4307 0
18593 [일반] [∫일상] 그냥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 11 [13] Shura2977 09/12/29 2977 0
17962 [일반] <통계로 보는 9월의 PGR> (1) 전체적 조망 [14] Ms. Anscombe4475 09/12/01 4475 5
17893 [일반] 변호사(사시), 사무관(행시), 회계사(CPA)의 길을 가려는 후배들에게... [31] 햇살같은미소26572 09/11/28 26572 6
17835 [일반] 수의학, 그리고 수의사. (8) 카라 니콜의 유쾌한 수의학 개론. [17] 휘리노이에스7380 09/11/25 7380 0
17552 [일반] <통계로 보는 PGR> 10월. (1) 전체적 조망 [23] Ms. Anscombe4469 09/11/15 4469 21
16876 [일반] 쉽게 읽고 지나가는 재무 이야기 - (1) 돈의 시간가치 [12] 세레나데2992 09/10/23 2992 3
16411 [일반] 수의학, 그리고 수의사. (5) 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 -1 [5] 휘리노이에스5751 09/10/03 5751 0
15909 [일반] [군대 이야기] 이등병의 추억 [36] 부끄러운줄알5001 09/09/11 5001 0
15501 [일반] 수의학, 그리고 수의사. (2) 호랑이 치료해봤어요? 안 치료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24] 휘리노이에스5326 09/08/26 5326 0
15112 [일반] [인증해피] 올백포스는 다 같다고? 아닙니다. 올백 포스 슈프림입니다. [29] 해피6966 09/08/10 6966 0
14336 [일반] 진보와 보수 - 1부. 진보는 당위를 추구하고, 보수는 존재를 추종한다 [23] 플토만세3757 09/07/10 3757 1
12176 [일반] 스타크래프트, 그 치열한 전쟁의 역사 : 2001-2008 [15] 가나다랄5062 09/04/24 506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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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0 [일반] 음대생 동생 이야기 7 [9] sungsik-4096 09/02/17 4096 0
10963 [일반] 맨유 중계 중에 작렬하는 뻘글 한편. "433은 포기하였는가" [7] kapH4577 09/02/16 4577 0
10858 [일반] 신해철도 어쩔수 없는건가? [43] TaCuro5619 09/02/11 561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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