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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09 19:54:55
Name malliver
Subject 미국 주식 하시는 분들을 위한 환전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중반 아재이며, 1년 전부터 미국 주식투자를 시작한 주린이(?) 입니다.

10년전 결혼할 때 와잎이 절대불가를 선언한 세가지가 주식, 도박, 바이크 였습니다.
저도 주식은 전혀 모르는 분야라, 결혼 초부터 부동산 올인 레버리지 투자로 빚 갚는데 10년을 보냈습니다.
작년 이맘때 즈음해서 빚이 어느정도 정리된 뒤에는 은퇴자금에 대한 추가적 투자를 고민하게 되었고,
블로거로 시작해서 투자회사 대표이사가 되신 '투자왕 김단테' 님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전략을 알게 되었습니다.

3개월간 이론공부도 하고 와잎도 설득한 끝에, 올해 1월에 미국 ETF로 구성된 나만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짜보고 투자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3월의 무시무시한 폭락장에 올웨더가 생각보다 견고하게 잘 버텨내는것을 보고는 자신감을 얻어 투자의 범위를 좀 더 넓혀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저에게 개별 주식은 너무 어려운 분야라 포트폴리오는 전부 ETF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다양한 섹터의 다양한 종목을 보유하여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늘 화두로 하는 것은 "환전" 입니다.

제가 지난 4월에 여기 질게에도 질문을 올렸지만 대답없는 메아리.. (https://pgr21.co.kr/qna/143760)
최근 질게에 환전 관련 글이 올라왔는데(https://pgr21.co.kr/qna/148827), 시원스런 답이 없는지라 제가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 역시 전문가도 아니고 이쪽 업계 종사자도 아닌지라 잘못 알고 있거나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널리 양해를 부탁드리고 그저 참고하시라고 적어봅니다.

참고로, 저는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을 이용하고 있고, 은행은 하나은행이 주거래 은행입니다.



1. 기준 환율
모든 증권사 및 은행은 '고시 환율'을 기준으로 한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증권사와 은행의 '고시 환율'의 기준은 각기 다릅니다.
심지어, 네이버에서 환율을 조회해도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두가지 고시환율이 나오며, 둘의 차이가 심할때는 같은 날에도 10원 이상 차이나는 날도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자체 외환팀의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하며 대략 서울외국환중개소 환율과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키움증권은 신한은행 고시환율이 기준입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서울외국환중개소 환율이 기준입니다.
신한금융투자는 당연히 신한은행 고시환율이 기준입니다.


2. 환율 스프레드
기준 환율을 중심으로 살때 팔때 수수료가 붙습니다. 이 폭이 스프레드인데, 이것도 은행과 증권사마다 제각기 다릅니다.
은행은 -20원 ~ +20원의 스프레드를 갖고 있고,
삼성증권은 -12 ~ +12원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는 -11 ~ +11원
입니다.


3. 환전 수수료
결국 스프레드 만큼의 수수료를 받는 것인데, 대략 1달러당 1200원이라고 생각하면, 증권사에서 환전해도 약 1%의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는 셈입니다.
주식에서 수익이 10% 냈다고 가정하면, 거래수수료를 제외하고도 양도세 22%에다가 환전 2번의 수수료를 떼고나면 실제로는 약 6% 정도의 수익이고, 거기다가 환율의 변동성까지 고려하면 최대한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4-1. 증권사의 이벤트 이용
각 증권사들은 잡은 물고기에게는 절대 미끼를 주지 않습니다.
'신규' 고객에게는 수시로 이벤트를 엽니다.
저도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을 사용하게 된 이유가 환전수수료 이벤트 때문입니다.
현재 95% 환전수수료 할인을 받고 있습니다만, 일단 올해 말까지라는게 함정..
참고로, 키움증권은 올해 1년 내내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증권사가 이벤트를 하는 한 키움은 내년에도 할듯 합니다.....
(https://www.kiwoom.com/nkw.evtUserFrame.do?ect=201901492012312359&ckwhere=IC_HP_ing)
대부분의 증권사가 연말까지만 가능한 이벤트를 하고 있으나, 신한금융투자는 여러가지로 구설에 휘말려서 그런건지 이번달에 계좌개설하면 평생 환전수수료 95%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http://www.shinhaninvest.com/event2/200914_globalfreefee/event.jsp?utm_source=N_PC&utm_medium=brandsearch_main&utm_campaign=globalfree&utm_term=%EC%8B%A0%ED%95%9C%EA%B8%88%EC%9C%B5%ED%88%AC%EC%9E%90)
95% 환율우대를 받으면 1달러당 수수료가 12원에서 1원 이하로 떨어집니다.
1만불(약 1150만원) 환전하면 11만원 남짓 아끼는 셈입니다.
이런 평생혜택 이벤트를 할 때 일단 계좌를 개설해둡니다. 나중에 쓸 일이 생길 수도..
주의할 점은 계좌만 개설한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계좌 개설 후 반드시 이벤트 배너를 클릭해서 신청을 해야만 계좌에 '우대' 조건이 붙습니다.
모든 증권사가 마찬가지 입니다.

4-2. 은행 환전 우대 이용
증권사에서 환전수수료 할인이 안될 경우, 은행을 이용합니다.
은행에 그냥 가서 환전하면 스프레드가 +-20원 입니다. 눈탱이 맞는거죠.
하나은행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미리 환전 예약(환전지갑)을 하면 90% 수수료 할인이 됩니다.
1달러당 2원의 수수료가 붙는 셈입니다. 단, 하루 1만불 이하만 가능합니다.
달러를 환전해서 증권사 계좌로 입금합니다. 각 증권사마다 가상계좌로 입금을 받는데, 타행에서는 외화입금하려면 수수료가 많이 붙습니다.
삼성증권은 우리은행 가상계좌를 사용하므로, 하나은행에서 환전한 뒤에 우리은행에 가서 입금해야 합니다.
증권사 수수료우대를 못받을적엔 이 짓거리를 했습니다.
귀찮기는 하지만 천만원에 10만원정도를 절약한다고 생각하니, 은행을 떠도는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4-3. 타사 입고 이벤트 이용
증권사 간에 외화 이체는 안되므로, 일단 환전수수료할인이 되는 증권사에서 통합증거금으로 주식을 삽니다.
이후, 주로 사용하는 증권사로 타사 대체를 신청합니다. 대략 건당 1천원의 수수료를 걷어갑니다.
익숙한 곳에서 주식매매를 하다가, 한국돈이 필요할 때는 다시 할인되는 증권사로 대체를 해서 환매하고 환전을 합니다.
타사 입고를 하면 약 0.1% 정도의 용돈(?)을 주는 이벤트가 수시로 있습니다.
대개는 3개월간 보유 등등의 조건이 달리긴 합니다. 올웨더로 그냥 묵혀두는 분들에겐 타사대체 이벤트가 쏠쏠한 용돈이 됩니다.


5. 환율은 예측불가
환율은 거의 예측불가로 튑니다. 장단기 예측이 주식보다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미국 주식하실 분들은 달러 역시 분할매수 분할매도, 즉 수시로 환전해두고 필요할때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정리하면,

1. 증권사의 이벤트때 계좌를 개설한다.
2. 안되면 은행에서 발품을 판다.
3. 환전은 수시로 조금씩 해둔다.

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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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 20:19
수정 아이콘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malliver
20/10/09 23:16
수정 아이콘
저도 배울게 많은 주린이입니다~
20/10/09 20:33
수정 아이콘
좋은 생활 정보글 감사합니다. 그러지않아도 슬슬 달러계좌를 만들어볼까 생각중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malliver
20/10/09 23:22
수정 아이콘
은행에 달러 계좌를 만들어두면 좋을듯 해서 만들었는데, 타행이체수수료가 만만치 않습니다.
창구에서는 외국 송금용이나 외환투자용으로 쓰길 권하고, 주식투자 환전용으로는 수수료 문제로 권하질 않더라구요.
L'OCCITANE
20/10/09 20:39
수정 아이콘
달러도 분할매수 분할매도. 요새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환율이 추락하니 수익률 복구가 안되네요 하아...
20/10/09 21:1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스크랩 해놓을게요
싶어요싶어요
20/10/09 21:43
수정 아이콘
제가 쓴글이 링크에 있군요 크크. 아주 기본적인건데 아는 분이 없으셔서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느꼈어요. 헤지에 관해 서도 조금 적어주시면 완벽한 글이 될 듯 합니다~
malliver
20/10/09 23:43
수정 아이콘
네.. 사실, 님의 질게 글을 보고 답글로 적으려다가, 맘 먹고 글을 하나 파 봤습니다.
선물은 제가 언급할 능력이 안되고, 그나마 알고있는 환전 요령에 대해서만 적어봤습니다.
맥스훼인
20/10/09 23:03
수정 아이콘
8월 이후 포트 리밸런싱한 후 수익률이 4프로쯤 되는데
환율로만 거의다 날라간거 같습니다 ㅠㅠ
malliver
20/10/09 23:58
수정 아이콘
주식이 오르는데 환율이 떨어져서 수익 날라가는게 참 허망하죠..
싶어요싶어요
20/10/10 03:45
수정 아이콘
etf나 선물을 통해 달러 매도를 유지하면서 환율하락에 대해 헤지하면 괜찮을듯 합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억원정도로 달러를 샀다면 선물에서 10배레버리지로 1000만원정도 달러매도하면 환율이 떨어져도 손실이 없고 환율이 올라도 이득보는게 없죠
malliver
20/10/10 20:04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한번에 수천에서 억대로 환전할 경우엔 10%를 환헤지 용도로 10배 레버리지 선물에 넣는게 환율방어의 기본이긴 한데, 대개의 사람들은 소액씩 여윳돈 생길때마다 조금씩 환전해서 달러를 모으니.. 그때그때마다 10% 계산해서 선물 넣어두기엔 좀 소소해서 환헤지를 잘 안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특히 올웨더 적립식 장투를 계획하면 결국 환차손익이 평균에 수렴할꺼라는 의견이 주류라서, 환헤지를 안하는 듯 합니다.
초보롱미
20/10/10 00:10
수정 아이콘
수수료이벤트와 환전우대로 증권사간의 차이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열심히 계산 했었는데...
환율은 높은쪽이 달러로 갔다가 다시 원화로 왔을때 조금 유리합니다.
malliver
20/10/10 19:56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이벤트 기간이 짧다보니, 그냥 익숙한 증권사에서 계속 타성에 젖어서 수수료 다 내고 하는 친구들이 꽤 있더라고요..

말씀하진 대로.. 심지어는 환율 좋은 증권사에서 사면 대량 환전할 경우 한 주라도 더 살수 있고 팔 때도 유리한데, 그걸 다 계산하면서 하는 스트레스에 비해 이득이 생각보다 미미해서 그냥 그건 포기했습니다.
저는 그냥 올웨더로 은퇴자금 묻어두고 배당금도 재투자 하는 중이라서.. 원화로 재환전을 할 일이 거의 없긴 합니다.
깃털달린뱀
20/10/10 01:08
수정 아이콘
역시 저런 우대 이벤트를 잘 타야 되는군요.
주식이나 환전이나 전혀 모르고 최소 몇 년간 할 일도 없을거 같은데, 일단 미리 만들고 봐야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필요할 때 만드는게 베스트겠지만 혹시나 놓치면 앞으로 10년은 저런 이벤트가 없다던가..
20/10/10 11:25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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