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고인에게는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는 위로의 뜻을 전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서울시장이 임기 중에 극단적 선택을 하다니요. 

개인의 위신과 명예, 그리고 여러 복합적 감정과 판단이 작용한 것은 이해합니다만,

서울시장의 직책이 주는 책임, 그리고 천오백만명의 시민들에 대한 책임, 

그리고 그가 임기를 끝까지 수행할 것이라고 믿고 그에게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의 약속을 고려하면

대단히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민간기업의 CEO도 아니고, 전직 정치인도 아니며,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입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쉽게 내던질 그런 자리가 아닙니다. 

억울한 일이 있으면 법정에서 밝혔어야 마땅합니다. 

직무수행이 불가한 상황이면, 정상적 절차에 따라 인수인계를 철저히 하고, 

개인으로서의 본인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강구했어야 합니다. 

그가 다른 누구도 아닌, "현직 서울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사인(私人)이었다면,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서울시민들과 서울시의 행정조직에 대한 책임을 지닌 현직이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충격이 수그러들면, 이제 본격적인 책임공방이 전개될 것이며, 

더불어민주당은 더욱 더 수세적인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따라서 본인이 속한 여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다준 상황입니다. 

직무의 무게감을 다시 한 번 생각했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