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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8 15:43:38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일반] 어제 퇴근시간에 있었던 일. (수정됨)
  

  어제는 일이 없어서(...) 일찍 마쳤는데 말이죠...뭐 오늘도...;;;

  적당히 애들 현지 퇴근 시키고 포터만 회사에 대 놓을랬더니 다 데리고 들어오래요.

  또 뭔가 싶어서 일단 들어갔습니다.

  사장님께서 말씀 하시길...

  "요새...코로나덕분에 다들 힘들고...우리도 힘들다. 일이 점점 줄어 드는데, 뭐 니들 월급 못줄 정도는 또 아니니까 그건 걱정 말고. 요새 나라에서 지원금 주제? 뭐 그거까진 아닌데...일단 뭐 이거 하나씩들 받아 놔라."

  하면서 봉투를 하나씩 돌립니다?

  "얼마 안되는데...뭐 용돈을 쓰던지, 생필품 사는데 보태던지 하고, 용역들은...오늘 일당에 평소 정시근무 일당만큼 더 나갈겁니다.오늘 반토막 났다고 너무 실망 하지 마시고. 앞으로 계속 이렇게 해 줄순 없어도 오늘은 뭐 좋게 들어가서 주말 보냅시다."

  ...라시길래 뭔가 싶어 봉투 열어 보니 돈이네요.;;; 30만원...;;;

  직원들 용역들 다 보내고 둘이서 또 맥주 한잔 하면서 물어 봤습니다.

  "아이 회사에 돈없다 돈없다 노래를 부르디 이돈은 어디서 났어요?"

  "회사에 돈이 없지 내가 돈이 없나 새꺄...내 돈이다."

  "예?"

  "자슥아, 느그 형수 몰래 삥땅치던 돈이라꼬~. 느그 형수한테 말 하지 말라꼬~. 이거 걸리면 내 또 숙직실에서 자야 된다꼬~."(...)

  아 예...;;;

  "...거...양주 한병 사 올까요? 간만에 한잔 우예..."

  "치아라. 닭이나 한마리 시켜 봐라. 처갓집."

  "예."

  거 참 닭 그거 뒤끝 되게 오래 가더만요.(...)

  근데 도대체 삥땅을 얼마나 친거야 이 아저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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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아빠
20/04/18 15:46
수정 아이콘
좋으신분이네요
Achievement
20/04/18 15:47
수정 아이콘
사장장님...그런데 왠지 들키고 숙직실 엔딩이 될 거 같기도 ㅜㅜ
드아아
20/04/18 15:51
수정 아이콘
숙직실 자가격리on
-안군-
20/04/18 15:52
수정 아이콘
치킨을 사랑하시는 사장니뮤ㅠ
치킨은 중대사죠. 1년동안 울궈먹어도 이해합니다. 크크크크...
20/04/18 16:19
수정 아이콘
숙직실에 플스 하나 가져다 두시면 자가격리 하러 가실 거 같네요
아기상어
20/04/18 16:24
수정 아이콘
치킨사장님 ㅠㅠ

모두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20/04/18 16:42
수정 아이콘
다른 거 필요없고 처GOD집을 선택하는 안목만 봐도 훌륭하신 사장님이군요.
어제내린비
20/04/18 16:42
수정 아이콘
이 글 보고 치킨 얘기가 궁금해서 닉네임 검색해서 보고 왔습니다. ^^;
닉네임을바꾸다
20/04/18 16:58
수정 아이콘
크크 삶과 죽음 사이에는 치킨이 있으니 중대사죠...
진산월(陳山月)
20/04/18 17:14
수정 아이콘
정말 괜찮은 사장님이네요.
전기일 한다고 하셨는데, 항상 안전하게 작업하시길...
MicroStation
20/04/18 17:20
수정 아이콘
치킨이면 오래 갈만하죠 크크
곧미남
20/04/18 18:07
수정 아이콘
캬 멋지네요
조이9012
20/04/18 19:16
수정 아이콘
멋진 분이네요.
VictoryFood
20/04/18 19:28
수정 아이콘
착한 삥땅 인정합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0/04/18 20:10
수정 아이콘
처갓집 바이럴인가요 사장님 바이럴인가요 ㅠㅠ
말다했죠
20/04/18 20:43
수정 아이콘
자기 빼놓고 치킨 먹은 직원들한테 저렇게 할 수 있는 인품이 부럽습니다 흑흑
지니어스
20/04/18 21:07
수정 아이콘
착한 비상금 인정! 저런 사장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갈색이야기
20/04/19 05:09
수정 아이콘
직원분들이 갹출해서 칠면조 한 마리 사다 드리면 해결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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