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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04 21:36:24
Name 그10번
Subject [스연][NBA] 레지 밀러, 밀러타임 (수정됨)



1) NBA의 3점슈터의 계보는 레지 밀러에서 레이 알렌으로 그리고 지금 하든, 커리에게 이어진다고 봐도 무방할정도 레지 밀러는 NBA를 대표하는 3점슈터입니다.

키가 201cm로 슈팅가드로서 좋은 신장이었지만 대신 너무 말랐고(80킬로중반대였을거에요.) 드리블이나 포스트업 공격력이 좋은편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3점슛을 누구보다도 빠른 슛 릴리스로 던졌고 거기다 오프 더 볼 무브가 정말~ 정말~ 정말로 좋았습니다.

경기내내 쉬지않고 부지런히 코트를 뛰어다니며 릭 스미츠, 데이비스 브라더스같은 빅맨들의 스크린을 타고 나와 마크 잭슨의 패스를 받자마자 바로 던져버리는 밀러의 3점슛은 정말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었죠.    

그리고 의외로 슛을 많이 던지는 선수도 아니어서 정규시즌 평균득점이 높은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분명 에이스임에도 20여점정도를 득점했었죠. 하지만 강심장을 가진 클러치슈터여서 큰 경기, 중요한 순간,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더 빛을 발하는 타입이었습니다.

밀러타임도 밀러가 만들어낸 수많은 명경기, 명장면에서 나온 말이었죠.



2)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동부의 강호 닉스와 여러차례 가졌던 혈투 그리고 98년 시카고 불스와의 동부결승이 유명한데요, 닉스의 터프가이들이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상대로도 쫄지않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승부사, 해결사로서 명성을 날렸습니다.



(3분 10초쯤 넌 4쿼터에 XX어~라고 경고날리는....)




(이것이 밀러타임)




(비켜, MJ~)





3) 밀러 역시 바클리, 말론, 유잉처럼 우승하지못한 90년대 유명선수중 한명인데요, 몇번의 아쉬운 순간들이 있었죠.

소속팀인 인디애나의 전력이 가장 강했던 97-98시즌은 동부결승에서 신발장수의 불스랑 7차전까지가는 접전끝에 패했고, 2000년엔 드디어 파이널에 진출했지만 샤크, 코비, 필 잭슨의 레이커스 왕조와 만났서 그만....마지막으로 밀러가 은퇴시즌이라고 공언했던 2004-2005시즌엔 인디애나가 작은오닐과 아테스트, 스티븐 잭슨, 틴즐리등으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툴링이 정말 잘 되어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했는데 시즌중 선수의 관중폭행이라는 최악의 사고가 일어나서 인디애나의 전력이 풍비박산나는 바람에.....



4) NBA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팀중 하나인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뛰었기에 스타가 된 이후 LA나 뉴욕같은 빅마켓팀한테 이적제의를 받은 적도 있고 이적할거라는 소문이 돈 적도 있었지만 그는 소속팀을 계속 지키면서 마지막까지 명예로운 은퇴를 했습니다.

그렇기에 요즘 에이스들이 자신의 팀을 버리고 뭉치는것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자주했는데 특히 "왕은 결코 자신의 왕국을 버리지 않는다" 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5) 트래쉬 토크도 참 잘했던 선수로 유명했습니다. 은퇴후에는 그입담으로 해설을 하기도...흐흐흐.

그리고 저는 슬램덩크의 신준섭이 레지 밀러를 많이 참고했다고 봅니다. 2번치고 큰 신장이고 마른 체격, 3점슛이외에는 특출하게 뛰어난 점은 없어보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부족하지도 않은 선수. 물론 성격은 조용하고 침착한 신준섭이랑 정반대지만요.



7) 요즘처럼 3점슛을 많이 던지는 시대에 뛰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하든, 커리와 당대 최고의 슈터자리를 놓고 멋진 승부를 펼쳤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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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티코
20/04/04 21:42
수정 아이콘
최고의 은퇴 중 하나였죠. Thank you Reggie.
http://blogfiles.naver.net/data6/2005/5/2/3/reggie-jsajoint.jpg
MC_윤선생
20/04/04 21:50
수정 아이콘
왕은 왕국을 버리지 않는다ㅜㅜ
로즈 티코
20/04/04 22:05
수정 아이콘
[킹] 제임스
스웨트
20/04/04 22:45
수정 아이콘
진짜 근 본
20/04/05 01:10
수정 아이콘
아마 르브론 제임스를 까면서 하던 말이었겠죠?
서린언니
20/04/04 22:05
수정 아이콘
3번째 영상 밀러가 역전 3점 꽂은 후에도 차갑게 코트를 응시하던 래리버드 감독도 생각나네요
손금불산입
20/04/04 22:10
수정 아이콘
인생 처음으로 샀던 NBA 잡지 표지가 레지 밀러였던게 기억나네요.
무적LG오지환
20/04/04 22:36
수정 아이콘
진짜 농만없이지만 그 사건만 없었어도 우승했을 것 같아 매번 이야기 나올 때마다 아쉽습니다ㅠ
해맑은 전사
20/04/04 22:40
수정 아이콘
밀러가 직접 말한 것인지, 전문가가 분석 한 것인지 기억 안나는데...
밀러의 수비력에 대해 비판적 의견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밀러는 공격으로 수비한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공격 내내 공없이 뛰어 다니기 때문에 수비수는 밀러 쫒아다니랴 상대 스크린 피하랴 금방 지쳐서 자신의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무적LG오지환
20/04/05 00:42
수정 아이콘
2k에서 슈팅가드로 에이스롤 해보면 단박에 이해가 가죠(...)
수비때 체력 깍이면 공격때 움직일 수가 없..흑흑
ⓢTory by
20/04/04 23:51
수정 아이콘
커리이전 3점 하면 밀러!
깡마르고 누님이 강하게 키워 주신 크크
쪼잔왕 피해자중 한명입죠 ㅜ ㅜ
20/04/05 00: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유일하게 팬질 했던 선수였습니다.
닉스전 플옵 연속 8득점은 무려 afkn 라이브로 봤었죠.
운좋게 딱 보기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밀러타임이 시작됐었네요.
볼소유가 많이 필요치 않은 주득점원이라 현대에 와서 가치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얘기도 많았죠.
정말 웃긴게 제 주위엔 레지밀러 좋아하기는 커녕 대부분 비호감이었고 명성에 비해 거품 있다는 투였는데
원팀 커리어와 경기에서의 거친 면모에 비해서 사생활도 깔끔하고 인성도 좋아서 은퇴즈음엔 이미지가 정말 좋아지더군요.
마이클 조던의 2차 은퇴는 정말 지배자스럽게 은퇴 했다면
밀러도 정말 밀러스럽게 아름답게 은퇴 했었네요.
간혹 영상 볼때마다 뭉클해집니다.
20/04/05 10:15
수정 아이콘
꼬꼬마시절 오락실 런앤건2에서 SG능력치가 가장높은 팀이어서 인디애나만 했었는데 그 뒤에 그 팀 선수가 레지 밀러라는걸 알았고 처음 팬질하게 된 선수입니다.

보면 볼 수록, 또 농구를 알면 알수록 매력 쩌는 선수입니다.
20/04/05 11:24
수정 아이콘
뭔가 휘리릭 볼을 놓는듯한 특유의 슛폼이 인상깊은 선수였죠

밀러타임, 티맥타임 생각나네요
ArthurMorgan
20/04/05 13:34
수정 아이콘
저거 조던 밀고 뜬거 오펜스 아니냐고 분노했던 기억이 다시 살아나네요. -_- 완전히 손으로 밀어 제꼈는데...
데릴로렌츠
20/04/05 14:44
수정 아이콘
스탯 이상의 감동을 주는 선수였죠
Cafe_Seokguram
20/04/05 18:57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uUTfJlezXPY

밀러 하면 떠오르는 폭풍 간지 세레모니 보고 가시죠.

0.8초 남기고 역전 2점슛 성공한 후 홈팀 관중에게 절망을 선물하죠.

NBA 커리어에서 돈,우승반지 보다 더 중요한 다른 가치가 있다고 믿었던 상남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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