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월에 꽤나 흥미로워보이는 내용의 책이 한 권 출간됩니다. 아마존 킨들eBook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으니, 국제배송으로 인한 지연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저자를 소개해야 할 것 같네요.
저자는 Robert Bickers라는 영국의 유명 신진 역사학자입니다.
그의 전문분야는 중국근현대사인데, 과거에도 역사 관련 수상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그가 출판한 대중서는 2권입니다. (사실 저도 구입만 해놓고 아직 안 읽은...읍읍)
첫번째는 "중국 쟁탈전: 청나라와 외국의 악마들"(The Scramble for China: Foreign Devils in the Qing Empire)입니다.
2012년에 출판된 책으로,
여기서 그는 아편전쟁에서부터 신해혁명까지 중국이 어떻게 서구열강에 의해 침탈당했고, 동시에 변모했는지 추적합니다.
중국을 단순히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으며, 중국 안의 여러 행위자, 다시 말해 인텔리와 상인들, 관료와 모험가 등이 어떻게 서양인들과 협력하고 또 반목했는지. 그리고 각양각색의 서양인들은 어떻게 중국인들과 교류하고 또 투쟁했는지를 묘사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중국은 반식민지화를 피해갈 수 없었고, 19세기의 유명한 판화마냥 열강들이 모두 탐냈던 케이크가 되었죠.
두번째 책은 2017년에 출판된 "중국에서 떠나라: 어떻게 중국이 서양지배를 끝냈는가"(Out of China: How the Chinese ended the era of western dominance)입니다.
앞의 책의 시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범위는 1917년 세계대전 말기에서부터 1997년 홍콩반환까지입니다.
전간기 중국의 이색적인 풍경 - 국제도시 상하이, 도박의 도시 마카오, 아시아의 영국도시 홍콩, 일본이 새로 꾸민 다롄 등을 그리며 동시에 중국의 혁명가들, 민족주의자들 입체적으로 조망합니다. 중국과 서양의 반목, 나아가 일본과의 전쟁. 그리고 중국공산당에 의한 대륙통일과 소련과 미국과의 갈등 등을 조망합니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영국과 포르투갈, 프랑스와 러시아 등의 지배를 모두 몰아내고 21세기의 주인공으로 부상했고, 과거의 기억이 중국의 오늘을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0년 올해 그의 세번재 저작이 나옵니다.
제목은 "China Bound: John Swire & Sons and its World, 1816~1980" 입니다.
대충 번역하면 "중국을 향해: 존 스와이어 회사의 세계 1816~1980"라고 할 수 있겠네요.
John Swire라는 회사는 1816년에 설립된 상사로, 미국으로부터 염료와 목화 그리고 사과 등을 수입하던 회사였는데, 중국에 진출해서 엄청난 이득을 얻고 오늘날에도 영국의 대형 재벌회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합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사도 이 회사가 소유하고 있죠. 저자는 본서를 통해 어떻게 한 작은 상사가 대기업으로 발전하고, 그 과정에서 중국의 현지상인들과 관료들과 어떻게 교류했는지, 아편전쟁, 태평천국 청일전쟁과 중일전쟁 나아가 국공내전의 시기를 어떻게 버텼는지, 그 과정에서 이 회사가 중국의 역사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인물들의 활약이 있었는지를 탐구한다고 합니다.
영국의 중국근현대사 연구는 요즘 개인과 기업들의 미시사 위주로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감정이입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영국의 금융인, 상사맨, 선교사, 군인 등은 모두 각기 다른 목표를 추구했었고 중국의 주인공들 - 혁명가, 군인, 관료, 상인 - 도 모두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인물들이었기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국가vs국가 도식으로 보는 역사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3월이 되면 아마존으로 한번 구입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