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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1/31 23:14:40 |
Name |
aurelius |
Subject |
[일반] (일상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가게 |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가게가 한 곳 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 있는 와인바인데요, 이곳은 정말 사람 사는 온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얼떨결에 단골이 되어버렸는데, 이 가게 사장님의 친절에 매번 감탄합니다.
저희 부부가 올때마다 아주 환하게 맞이해주시고, 몇개월만에 찾아와도 저희가 마지막에 먹었던 와인이 어떤 와인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올 때마다 저희 기분이 어떤지, 오늘은 어떤 느낌의 와인을 맛보고 싶은지 물어보면서, 그 상황에 딱 맞는 와인을 추천해주시는데,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결국 서로 안부도 자주 묻는 사이가 되었어요. 서로 근황도 물어봐주고, 처남도 여기 단골이라 같이 처남 얘기도 하면서 저번에 처남이 왔을 때는 어떤 와인 먹었다더라 그런 이야기를 종종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이 가게에 오면 뭔가 인격적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느낌이 있어요. 가게에 와서 소비활동을 하러 온다는 느낌보다는 친한 친구 집에 놀러와서 얻어먹는 느낌?
“한국인 정”이라는 표현이 와닿는 곳입니다.
손님 입장에서도 케어 받는다는 느낌이 있어서 좋고, 사장님 입장에서도 인간적으로 서로 교류하는 손님이 있어서 좋은 게 아닐지
이 가게가 앞으로도 번창해서 나중에 늙어서 백발이 되었을 때도 그곳 그 자리에서 계속 좋은 와인을 맛볼 수 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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