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1/15 16:44:36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단상] 오늘날 세계정세 요약 (수정됨)

미국 - 세계무대에서 후퇴하는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은 여전히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국가입니다. 어느 나라도 미국을 대체할 수 없고, 최소 향후 100년간은 여전히 세계 넘버 1으로 남아있을 국가입니다. 대서양과 태평양은 여전히 엄청난 자연방벽이며,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출산율과, 역동적인 인구구조를 자랑하며, 인공지능 및 디지털 산업 관련해서도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합니다. 동시에 세계최대 농업대국이며, 여기에 더해서 셰일가스 등 혁명으로 인해 에너지도 완전히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과거 유럽과 강한 혈통적/문화적/경제적 관계를 가졌던 미국국민들은 이제 더이상 유럽과 같은 "문명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미국은 미국이어야하고, 미국의 이익을 따져야 하는걸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 미국은 더 이상 해외에서 피를 흘리는 것을 싫어하고, 가급적이면 해외개입은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미국의 고립주의(고립주의라는 말이 미국이 정말 모든 것에 불개입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는 강화되고, 누가 정권을 차지하든지 간에 지속될 트렌드입니다. 미국의 전략가들이 뭐라고 하든지 간에 미국 정치인들도 '정치인'인지라 일반 국민들의 여론에 따라서 획기적인 결정을 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한미군 철수도 아예 현실성 없는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유럽(EU)- 전략적 자율성을 모색

-유럽연합은 주지하다시피 프랑스와 독일을 필두로 하여 굴러가는 조직입니다. 게다가 영국의 브렉시트는 이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하니, 이제 드디어 불/독 양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결정적입니다. 한편 유럽은 오랫동안 NATO의 안전보장에 길들여져있었고, 또 러시아와 오랫동안 적대적이었는데

마크롱을 필두로 하여 전략적 차원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당선인 시절부터 '강한 유럽'을 주장했고, "전략적 자율성"을 수차례 언급했습니다. 당선 세레모니 때 울려퍼진 것도 프랑스 국가 "라마르세예즈"가 아닌 "유럽연합 찬가"였습니다. 아무튼 그는 러시아와의 화해를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방위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미국을 중국, 러시아와 동렬에 두면서 중/러 못지 않은 전략적 라이벌로 규정했습니다. 다른 한편 유럽연합총선과 유럽이사회 내각 구성도 많은 부분 마크롱의 승리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유럽의 야망은 크나 너무 많고 큰 문제들이 산적해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난민문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유로화 문제. 특히 50개 주의 경제력을 연방정부로 유통시켜 강력한 경제정책을 펼칠 수 있는 미국과 달리 유럽연합은 재정정책을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합니다. 재정정책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이상 유럽연합이 단일한 정치적 실체로서 힘을 발휘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불/독 양국의 독주를 못마땅해하는 이탈리아, 폴란드 등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영국 - 브렉시트 이후, 제국의 부활인가?

-브렉시트는 기정사실이나,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어떻게 될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합니다. 장미빛을 그리는 극우파, 그리고 파멸을 예상하는 친EU 진보파. 사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대륙과 정서적/문화적으로 다른 나라였고 또 사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영연방"의 모습으로 대영제국의 핵심기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유럽연합에 가입하면서, 과거 영연방의 국가들과의 사이(그리고 이익)가 소원해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11월 영국은 영연방 국가들에 "영국군" 입대를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영연방 회원국 국민이면 누구든 돈 벌고 싶으면 영국군에 입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19세기 대영제국 군사력의 핵심은 인도현지에서 고용한 인도군이 핵심이었고, 세계대전 당시에는 144만명의 인도인이 동원되었죠. 아편전쟁 때도 중국병사는 백인병사보다는 인도병사와 조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영국은 특유의 상인감각으로 돌발행동을 잘 하는 나라입니다. 중국의 AIIB에 제일 먼저 가입한 서방국이었고, 또 일대일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영국입니다. 영국은 예로부터 금융의 귀재로 일대일로라는 계란의 노른자를 차지할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극우파가 말하는 것처럼  유럽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영연방"의 제국화를 이룩할 수 있는지는 두고봐야할 것입니다. 

 

러시아 - 제국의 귀환, 하지만 여전히 허약한 체질

-냉전의 종식 이후 국가붕괴직전까지 갔던 러시아는 푸틴의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부활했습니다. 물론 그는 독재자이며 정적을 제거할 때에는 잔혹하기 그지없지만, 망국 직전의 나라를 가까스로 되살리는데 성공하였고, 이는 그가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근본적 원입니다. 푸틴은 러시아에 적대적이었던 주변소국을 평정하였고(조지아), 크림반도 합병(인구의 90% 이상이 러시아인)으로 러시아인의 숙원을 이룩했습니다. 또 러시아 정교회를 강화하여 러시아가 "소련"이 아닌 "로마노프왕조"의 직계임을 드러내었고(볼셰비키에 의해 처형된 차르 니콜라이 2세와 그의 일가는 푸틴정권 때 성인으로 시성되었습니다) 특히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여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었습니다. 아울러 허약한 경제적 체질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과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협력하면서 유라시아의 중심으로서, 중국에게 있어 필수불가결한 파트너임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고질병은 역시 인구(저출산, 사망률, 두뇌유출, 이민)와 경제입니다. 특히 경제부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중국에 원자재 수출하는 속국신세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터키 - 에르도안 술탄의 신 오스만제국

-에르도안의 터키는 정말 애매한 나라입니다. NATO 회원국, EU가입신청국인데 동시에 NATO와 EU에 대립합니다. 에르도안은 아타튀르크를 이은 제2의 신화를 창조하려고 하며(실제로 아타튀르크 이래 최장기 집권하고 있는 지도자), 신오스만주의를 내세우면서 EU도 NATO도 아닌 독자적인 세력권을 형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터키는 역사적인 숙적 러시아와도 손을 잡았고, 또 이란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은 NATO가 자기를 필요로 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EU를 상대로도 아주 효과적인 카드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터키는 시리아 난민 수십만에서 수백만을 수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에르도안은 이들을 언제든지 유럽으로 추방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터키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일대일로에 편승하여 지하철 신노선 건설 및 기타 인프라 분야에 중국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2016년 거의 300명의 희생자를 낸 쿠데타 미수 사건으로 에르도안은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얻었고 반대파를 탄압할 절호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당분간 에르도안의 권력은 오래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그가 추진하는 탈서방 입유라시아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 왕세자의 신노선

빈살만 왕세자는 김정은보다 어립니다만, 김정은 못지 않게 정력적이고 잔혹합니다. 그는 자기에 비판적이었던 기자를 터키에서 토막살인하였고, 국내에서는 반대파를 모두 숙청했습니다. 명실상부 사우디의 실권자로 등극했고, 그는 아주 과감한 개혁을 경제/사회 분야에서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람코의 상장도 그 중 하나이며, 탈석유시대를 대비하는 두바이 류의 스마트시티 건설도 그 중 하나입니다. 세상에서 현찰을 가장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권력자이므로, 그는 미국, 유럽, 중국, 한국 어디에 가든 귀빈입니다. 이란이나 터키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IS를 음지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는, 최근 친미노선도 뒤로 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빈살만은 최근 러시아의 푸틴을 국빈으로 맞이하였고, 중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 그리고 중국의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로 미루어볼 때 사우디는 미국과 경쟁관계이며,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고객이 됩니다. 급변하는 역학관계에서 빈살만이 어떤 행보를 걸을지,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인도 - 제3진영

인도는 네루 때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듯이 제3진영의 맹주입니다. 유럽, 러시아, 동남아시아, 일본, 미국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으며 동시에 그 누구도 완전히 적대하지 않습니다. 중국과 으르렁거리면서도 상하이협력기구와 협조하고, BRICS 단위에서도 협력합니다. 그런데 최근 인도입장에서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유럽도 인도태평양 전략을 말하고, 미국도 인도태평양 전략을 말하고, 일본도 인도태평양 전략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인도는 미국, 일본, 유럽 모두의 핵심파트너로 손꼽히게 되었고 인도는 이를 십분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힌두교 민족주의를 추진하는 모디 정권이 인도의 무슬림 소수지역에 대해 위구르 못지 않은 대대적인 탄압을 시행하여도, 서방세계는 침묵하고 있죠. 이제 인도가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새로 정립할지, 이 또한 주목할만한 부분일 것입니다. 

 

중국 - 지역패권인가 아니면 세계패권인가

-중국은 오늘날 명실상부한 G2국가로, 신장위구르, 홍콩문제 등 역대급 탄압을 시행함에도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인권과 정의를 말하면서도 동시에 인구 14억 시장에 더욱 깊숙히 진입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보시라이 사건을 거치면서 중국은 시진핑 체제로 단결하였고, 급증하는 농민봉기나 둔화되는 경제성장, 그리고 미국과의 대결 등에 대처하기 위해 일인에게 권력을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근시일 내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지는 못하겠지만 동아시아-동남아-중앙아시아 무대에서는 일정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 또는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군사전략 또한 Power Projection이 아닌 Access Denial에 포커싱되어 있습니다. 어떤면에서는 19세기 먼로 독트린 시대의 미국과 비슷한 전략입니다. 물론 중국은 인구학적 관점에서 쇠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으나, 그것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일이며 중단기적으로는 역내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본은 대결하는 듯하면서도 중국과 협력하고, 유럽도 인권문제로 중국을 욕하면서도 뒤에서는 계속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2010년대 초중반 북한문제 관련 미국과 일정한 협력관계를 유지했으나 미국과의 전면적인 대결이 명확해지자, 중국은 현존 제재레짐으로부터 서서히 이탈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일대일로를 시진핑의 시그니쳐 메뉴로 선보이고 있는데, 그 범위와 스케일은 아예 새로운 국제질서(a new world order)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역패권은 가시권에 있지만, 세계패권은 불가능하다는 게 저의 생각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지역패권도 대단히 두려운 일이겠지요.  

 

일본 - 제2의 유신을 꿈꾸나

-아베신조 총리는 전후 최장수 총리입니다. 그리고 그가 이끄는 내각은 모두 일본제국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우익들로 일명 "일본회의" 소속이라고 합니다. (일본우익의 역사관은 야스쿠니 신사의 박물관에 가면 가감없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가보고 꽤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일본은 20년간의 장기침체에도 불구, 여전히 세계3위의 경제대국이며 아직 세계에 영향력을 투사할 힘이 남아있습니다. 일본 자위대는 최근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초청되어 프랑스군과 함께 샹젤리제를 행진하였고, 일대일로에 대항하는 인프라투자계획을 유럽연합과 함께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인도와도 협력을 강화하여 중국을 견제하려고 합니다. 한국 때리기는 일본에서 여전히 인기있는 정책이며, 한국과의 타협은 정권위신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베정권이 한국에 대해 먼저 숙이고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그는 헌법개정을 숙명적 사업으로 간주하고 있고, 이미 군사강국인 일본을 더욱 강력한 군사대국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다른 한편, 한반도가 (미국이 아닌) 특정 세력의 영향권 (이는 남한도 포함)에 들어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일본은,한국을 패싱하고 북한과도 일정한 타협을 모색할 것입니다. 

 

 

정말 다이나믹한 국제정세입니다. 한국 당국자들이 정말 지혜롭게 잘 해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KeepLight
19/11/15 16:59
수정 아이콘
정리 감사합니다.
닭장군
19/11/15 17: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 일본내각이나 우익들 보면 거의 예전 한국의 고리타분한 반일 음모론 소설에나 나올법한, 또는 퇴마록의 스기노방같은 그런 자들이 한가득이더군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수준...
여행가요
19/11/15 17:03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덴드로븀
19/11/15 17:16
수정 아이콘
정리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정도되는 경제규모에 이정도로 강대국이나 골치아픈 나라에 둘러쌓인 나라가 현재 지구상에 있을까요...?
이렇게 모아서 보면 진짜 깝깝합니다. 크크크
六穴砲山猫
19/11/15 17:20
수정 아이콘
최근 중국 정부의 행태를 보면 중국이 동북아의 패자로 군림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마치 재앙과 같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VictoryFood
19/11/15 17:28
수정 아이콘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 입장에서 먼 EU/영국/터키의 사정은 아직 다가오지는 못하네요.
아직 우리는 닥친 문제만 해결하기도 급급하고 그건 미국/중국/일본 에 집중하는 것도 힘들죠.
사실 인도/러시아 보다는 아세안이 더 중요하기도 하구요.
이러나저러나 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ㅠㅠ
Daniel Plainview
19/11/15 17:33
수정 아이콘
음.. 주제넘게 말씀드리건대 제가 선생님의 글들을 보면, 최신 정보 습득에 능하고 다양한 관점의 페이퍼를 읽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지만, 때로는 [너무 큰 현미경을 가지고 있는 나머지 미시적 변화도 돌이킬 수 없는 거시적 변화처럼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국에게 있어 고립주의가 언제나 하나의 대안으로서 다뤄지긴 하지만 당장 트럼프 행정부가 교체된다 해도 계속 유지될 정책적 기조인지 불명확하고,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행보가 전면적인 일대일로에의 참여인지(즉 제1의 친미 파트너에서 친중 파트너로서의 전환인지)도 아직은 불명확합니다. 대체로 정치 지도자로서의 특징을 곧 국가의 특징으로 치환할 때 생기는 문제점이기도 한데, 일본은 구조적으로 대북 문제에 있어 납북 일본인 문제로 북한과 전면적인 협력을 이루지 못했고, 러시아도 중국과 중앙아시아에서의 파트너십을 갖고 있지만 인도와 중국이 마찰을 일으킬 때는 전면적으로 중국 편을 들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인도 무기의 55퍼센트가 러시아제)

인물들의 특징도 좋지만 현미경으로 모든 걸 바라볼 때 생기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가 처한 구조적인 면을 좀 더 조명하는 게 균형있는 시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컨대 저는 대통령이 박근혜가 되었든 문재인이 되었든 북핵 전력의 증강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고 있고 북핵 포기도 불가능했을 것으로 봅니다.
aurelius
19/11/15 17: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물론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게 인간사회입니다. 저도 100% 확신을 갖고 있지 않고 지금까지 읽어온 기사와 저서 등을 바탕으로 생각해본 것으로 여러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몇가지 변하지 않는 전략적 이해관계나 입장 등이 있겠지요.
19/11/15 19:55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의견에 조금 동감합니다..
유소필위
19/11/15 21:24
수정 아이콘
앗 조금 다른 얘긴데 닉네임이 다니엘 플레인뷰 이시라면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에 나오는 주인공인가요?
방금 그 영화를 봐서 눈에 딱 들어오네요 크크
Daniel Plainview
19/11/15 21:3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인공이라서요.
19/11/16 01:28
수정 아이콘
미국 고립주의는 트럼프에 상관없이 계속될겁니다.
푸른등선
19/11/16 10:15
수정 아이콘
미국의 고립주의 경향은 사실 트럼프가 불러왔다기보다 대중들이 먼저 원해서 트럼프라는 ‘광대’를 통해 구현된다는 게 맞을 겁니다. SNS나 인터넷을 통해서 대중들의 사회 정치참여가 더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에 역사 진행이 과거와 달리 훨씬 복잡해지고 예측이 힘든 방향으로 가는 면이 이뇨더러 봐요. 중국도 지금의 전략이 시진핑의 단독적인 의지라기보단 패배주의에서 벗어나고 싶은 중국의 젊은 대중들이 가진 욕망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측면도 있고요. 그래서 중국공산당도 자국에 민족주의 발흥에 대해 일종의 경계심, 두려움도 많이 가지고 있는 걸로 알아요.
적란운
19/11/15 17:38
수정 아이콘
야스쿠니 신사 박물관이 어떤 주제를 어떻게 다루기에 충격을
받으셨나요? 대강의 내용은 예상이 되지만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aurelius
19/11/15 17: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쪽 벽면 대문짝만하게 도쿄재판은 승자의 정의라고 말한 인도판사의 언급을 선전하고 있고, 애국적 열정으로 자랑스럽게 순교한 대만출신, 조선출신의 카미카제특공대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명시적으로는 아니지만 은유적으로 페리내항부터 태평양전쟁까지 이르는 여정을 서양세력으로부터 아시아를 지키는 일련의 대서사시처럼 그리고 있죠.
후마니무스
19/11/15 19:14
수정 아이콘
적어도 그들의 의도는 그랬나보죠.

약소국 조선, 무지한 조선을 서방세계에 빼앗기면 동양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판단한 거겠죠.

다만, 안중근 의사가 말한것 처럼 동양평활론을 일본이 주장하기엔 모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힘을 합치는 보다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방안인 안중근 의사의 뜻을 이어받았다면 진정 일본은 동양의 평화를 위한다는 기치를 지킬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19/11/15 17:48
수정 아이콘
와 뭔가 게임 인트로같아요
이게 현실이라니..ㅠㅠ
비행기타고싶다
19/11/15 17:5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정리해주세요!
전 우리나라가 중국과도 불화, 미국과도 삐그덕, 일본은 말할것도 없고.. 정말 어정쩡한 상태라고 보거든요.
다른나라들처럼 큰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는거 같지도 않고, 그저 닥친일만 처리하기 바쁜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됩니다.
19/11/15 18:34
수정 아이콘
저두 한국편 기대합니다. 마치 먼나라이웃나라 보는듯 하네요
19/11/15 18:22
수정 아이콘
남미와 아프리카가 빠져있네요. 국제정세에선 큰 의미없는 지역들인가요?
aurelius
19/11/15 18:28
수정 아이콘
남미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별 영향이 없을 거 같습니다. (그동네는 거의 태반이 준 failed state인지라) 아프리카는 정말 모르겠네요. 아프리카는 이제 유럽(정확히 말하면 프랑스)과 중국의 각축장이 될 거 같은데... 아세안은 분명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만 저도 동남아는 지식이 일천하여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 우리언론이 중국 주도 타결되었다고 언급한 RCEP은 중국이 아니라 아세안이 주도하여 타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남방정책이란 것은 큰 틀에서 당연 해야하는 것이고 여야 모두 이견이 없겠지만 각론이 중요하겠죠. 어떤 컨텐츠로 채울지 같이 고민하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닭장군
19/11/15 18:41
수정 아이콘
신남방정책은 최근 미국의 대중국 움직임과 궁합이 맞을 가능성이 보이는데, 파보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19/11/15 19:02
수정 아이콘
저도 정확하게는 모릅니다만, 여기저기서 들은 지식으로는

좌파 국가와 우파 국가로 나뉘어서 자기들끼리 투닥 투닥도 하고, 좀 요즘은 소외된 느낌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브라질이 여러가지 긍정적인 의미로 핫하거나, 베네수엘라가 반미 하면서 좌파의 대빵 역할하면서 핫하거나 뭐 그런 시절이 아니라

칠레 같은 나라도 빈부격차때문에 무척이나 내부적으로 혼란한 상황이고


전체적으로 남미는 내부적인 문제들 때문에 혼란한 상황이라, 글로벌하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이 많이 예전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았나 싶네요.

아프리카는 저도 아는게 전혀 없네요.
antidote
19/11/15 20:05
수정 아이콘
남미는 20세기 초반까지는 그래도 뭔가 가능성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세계대전의 전화에서 비교적 멀어서 대전으로부터 직접적인 물적, 인적 피해가 적은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개별적 일부 기업 이외에는 정치적인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계속 저런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톰슨가젤연탄구이
19/11/15 18: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토탈워 팩션 소개글 보는 느낌이네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19/11/15 18:53
수정 아이콘
크크 대전략겜 진영 고르는 느낌이죠
Cazorla 19
19/11/15 18:55
수정 아이콘
이지모드 - 미국
베하모드 - 남한
19/11/15 18:5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삼프로TV 라는 유튜브 채널 추천해 드립니다.

경제 채널인데, 의외로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꽤 잘 다루더군요.

트럼프와 관련된 미국 소식들은 김지윤 박사를 비롯하여 미국 전문가들은 사실 무척이나 많으니까 자주 다루는 편이고,

중국이나 홍콩 문제는 안유화 교수 (강추합니다) 나 우수근 교수가 얘기해주는 편이고

브렉시트도 몇번 다뤘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터키는 알파고씨가 나와서 한번 다뤄준 적 있고,

지구본 연구소라는 컨텐츠로 여러 나라 돌아가면서 설명해주는 그런 컨텐츠도 있습니다.

물론 패널들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들이 어디까지 정확한 이야기인가? 를 받아드리는 부분은 개인에 맡겨야겠죠.
닭장군
19/11/15 18:5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하늘을보면
19/11/16 00:20
수정 아이콘
흠 제가 좋아하는 박사님이 나오시는군요. 한번 봐야겠습니다.
Bulbasaur
19/11/16 01:12
수정 아이콘
강추합니다 2222 팟케스트로도 들을수 있습니다. 팟케스트 딱 1개 들으라면 이걸추천합니다
8T truck
19/11/17 18:17
수정 아이콘
이 글도 오오하며 읽었는데 댓글까지 너무 유익하네요. 감사합니다.
55만루홈런
19/11/15 18:59
수정 아이콘
한국 너무 야캐요... 치트키 쓰면 안됩니까 후..

미국 읽는데 한국과 완전 반대네요 크크 지리적으로 안좋고 출산율은 전세계 최저점에 기술력은 반도체 빼면.. 에너지는 자급자족 못함... 크크
19/11/15 19:5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인생은이지선다
19/11/15 21:30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니 외국에선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요.
antidote
19/11/15 22:22
수정 아이콘
한국이 위치가 너무 안좋다고 하지만
정작 여기까지 온건 사실 그 주변의 강대국 덕택에 힘입은 거라서요.
냉전 시절에는 1세계에 편입되어 미국과 일본 덕택에 빠르게 발전이 가능했고 소련 패망 이후에는 중국코인 타고 금융위기때도 딱 한해만 흔들리고 중진국 트랩에 안걸리고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죠.
정말 중국이 외부세계와 디 커플링된다면 미래에는 과연 다시 중진국트랩에 걸릴지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아프리카나 동유럽 한구석이었으면 지금 아무리 잘살아봐야 동남아 여느 국가만큼 못살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려 조선이 가까운 중국에서 발달한 학문과 정치체계를 받아들였듯 20세기에는 미국과 가까운 일본에서 현대 산업 시스템을 받아들일 수 있었죠. IMF 이후 새로운 시장이 필요해지던 시점에서는 개방된 중국시장을 확보할 수 있었고요.

긍정적인 영향을 안준 나라가 있다면 그나마 소련 정도입니다. 그리고 좀 더 생각해보면 한반도 이북의 북한은 또 소련 덕을 많이 보긴 했죠.
19/11/16 00:1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소련도 뭐 적절히 망하면서 군사기술 퍼준거 생각하면....적성국치고는 덕 많이 봤다고 생각하고 북한은 진짜 소련한테 백만번 절해도 모자란데 주제에 쫀심은 왜그리 센지 모르겠네요 흐흐
하늘을보면
19/11/16 00:21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에 공감합니다.
문문문무
19/11/17 08:23
수정 아이콘
이런걸보면 신냉전보다는 신제국주의란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싶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503 [정치] [단상] 지소미아 건의 교훈 [53] aurelius11052 19/11/22 11052 0
83495 [일반] [역사] 메이지 유신에 대한 간략한 요약 [18] aurelius8912 19/11/22 8912 9
83486 [일반] [역사] 일본은 언제 자국을 상대화했을까? [11] aurelius9005 19/11/21 9005 10
83483 [일반] [도서] 프랑스인이 쓴 북한현대사 [8] aurelius8331 19/11/21 8331 6
83476 [일반] [북한] 최선희, 북러 국제·역내 전략공조 위해 방문 [6] aurelius8650 19/11/20 8650 1
83468 [일반] [역사] 19세기 프랑스인의 눈에 비친 조선 [29] aurelius12779 19/11/19 12779 35
83462 [일반] [고문서] 조선천주교의역사 (1874年) [12] aurelius7789 19/11/18 7789 8
83450 [일반] [뉴스] 트럼프 "일본도 방위비 4배 더 내라"…연 80억달러 요구 [44] aurelius16396 19/11/16 16396 1
83436 [일반] [단상] 오늘날 세계정세 요약 [39] aurelius13593 19/11/15 13593 31
83411 [일반] [토막글] 청일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영국? [10] aurelius8309 19/11/13 8309 1
83405 [일반] [역사] 이토 히로부미 이야기 [16] aurelius9600 19/11/13 9600 20
83400 [정치] [논점]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계인 [67] aurelius8848 19/11/13 8848 0
83398 [일반] [단문] 일본과 인도의 오랜 관계 [17] aurelius9221 19/11/13 9221 5
83397 [정치] [단상] 자유한국당 홍콩 관련 논평에 대하여 [69] aurelius10749 19/11/13 10749 0
83392 [일반] [단상] 일본근대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 [59] aurelius14878 19/11/12 14878 21
83383 [일반] [역사] 1877년 조선 외교관의 일본시찰 [40] aurelius13389 19/11/10 13389 13
83364 [일반] [인터뷰] 어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17] aurelius10442 19/11/08 10442 12
83354 [일반] [도서] 광동무역체제와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 관련 [6] aurelius7514 19/11/07 7514 4
83338 [일반] [단상] 저출산과 인구절벽에 대한 개인적 생각 [260] aurelius13950 19/11/06 13950 14
83314 [일반] [신간] Hitler: A Global Biography [1] aurelius6687 19/11/04 6687 4
83309 [일반] [일본도서] 이번주에 구입한 책 목록 [17] aurelius9519 19/11/03 9519 3
83295 [일반] [단상] 아직도 서양이 압도적이라고 느끼는 분야: 지식 [32] aurelius14561 19/11/01 14561 18
83294 [일반] [역사] 일본 최초 방미사절단의 반응 [11] aurelius13564 19/11/01 13564 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