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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3 15:27
원래 '비명을 찾아서'에서도, 이토 히로부미가 살아있다는 가정하에서 가상역사를 풀었으니까요.
실제로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독립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살아있었다면, 진짜로 일본은 미국쪽에 붙어서 승전국이 되었을수도 있겠죠. 그리고 조선통치를 계속 인정받았을수도 있었을테고요..
19/11/13 15:35
영국을 대단히 의식하고 참고했던 이토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가 생각했던 endgame은 일본/한국간의 동군연합 같은 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한국이 북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정도가 되는 것이지요. 또는 이씨 왕실을 계속 존속시키고, 조선의 양반들도 존속시켜 이들을 매개로 하여 철저히 일본제국에 봉사하도록 하는 Proxy 권력 투사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9/11/13 19:00
지금쯤 제가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을수도 있겠군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안중근 의사님 감사합니다.
일본인의 입장에서라면 높이 살만하다고 봅니다. 전 일본인이 아니라서 글쎄요입니다.
19/11/13 20:01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에 대항해 많이 전쟁을 치르긴 했지만 막상 동군연합의 초대 왕은 스코틀랜드 왕이었지요. 아일랜드는 결국 오랜 투쟁 끝에 불완전하나마 독립에 성공했구요.
사실 이토가 살았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역사적 관계나 국민들의 인식 등을 고려하면 2차 세계대전 패망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최소 1970년대에는 독립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930년대에 이미 일본의 말살정책이 절정에 이르렀다고는 하지만 반대로 보면 그정도로 막가자는 애들이니까 전쟁일으키고 패망한 거라고 보거든요.
19/11/13 16:21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과 그의 정치적 입지 축소가 연관성이 있을까요?
근데 일본 보수파가 그정도로 민첩하고 머리가 돌아가는 집단이었으면 대본영이 그렇게 무능한 인사들로 채워지는 일도 없었을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 글을 보고나니 대본영이 정상적인 집단이었다면? 같은 끔찍한 if가 하나 더 생긴 기분이네요. 만약 이토가 암살되지 않고 다시 주류 정계로 돌아갔다면? 그러고보니 2009 로스트메모리즈에서도 같은 가정을 했었군요. 교과서나 위인전에서는 이토의 죽음이 왜 스노우볼을 굴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한것 같습니다. 유익한 역사적 지식 감사합니다.
19/11/13 16:25
물론 큰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토 또한 이제 구시대 원로가 되어가고 있었고, 일본 정계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었거든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개전과 종전 이후에 벌어졌던 고난과 어려움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새로운 세대는 오직 승리를 기억하는 젊은이들로 이들은 자국의 역량을 지나치게 과신했습니다.
19/11/16 01:05
이미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된 이토라서 온건파로서 정치적 기반도 개인적 명성밖에 없어서.........따라주는 세력도 거의 없었고요
조선통감도 조선 좋아하니 가서 즐기라는 의미로 보낸거나 마찬가지라 뭐............ 로스트 메모리즈같은 확률은 개인적으로 1%도 안된다고 봅니다
19/11/13 16:26
이토 암살이 조선 병합 불러왔다고 안중근 의사 까는 사람들 많이 봤는데, 어차피 병합은 이토 죽기 전에 이미 확정적이었고 이토는 노련한 정치력으로 막 나가는 자기 후진들 누르고 있던 억제기 같은 존재였던 것... 이토 죽고 잘나가던 일본 정치가가 누구였냐를 생각해보면 뻔한 이치죠.
이토 사망이 일본 패망에 기여했다는 글쓴분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9/11/13 18:25
히데요시도 사실 일본 국내사적으로는 도수, 검지 등의 정책을 전국적으로 시행하려고 시도함으로써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가는 주요 터닝 포인트의 하나로써 인식되고 있기는 할겁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좀더 앞이나 뒤를 터닝포인트로 보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만...
19/11/13 18:44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가 비록 만듦새가 별로긴 했어도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존재감이 어떤건지 간접적으로나마 알려주는 영화였죠. 가끔씩 집단에 어떤 재능 있는 존재가 사라지면 집단 전체에 나쁜 영향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토 히로부미가 그런 사람이 아닌가...
19/11/13 20:01
역지사지 해보면
조선의 하층민 누군가가 일본에 가서 다음번 왕위 계승자를 자기 마음대로 정해주고 외교권 박탈하고 근대국가 만들어야 한다면서 군대 없에고 .. 칼 맞는게 정상입니다.
19/11/13 20:38
이토 사후 110여년후 구 초슈번 현 야마구치현에서 이토히로부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던 아이돌이 한국의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데...
19/11/13 22:22
요즘 문피아에서 제가 읽는 소설에서 주인공과 이토가 나오는데요
요즘들어 그 역사적 배경과 관련있는 내용과 인물들이 여기 pgr에서도 나오니 흥미롭네요 (이 글 쓰신 분과 그 소설의 작가님과 동일인물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19/11/14 02:02
이토 히로부미가 뭐했던 사람인지 처음 배워가네요 - 정성글 감사합니다.
궁금해서 대한민국의 헌법은 누가 기틀을 잡았나 검색해보니 (나무위키상) 유진오라는 분이군요. 친일자로 등록되어 있네요. 제헌절이 쉬는 날이라고만 알아왔지, 누가 어떤 사고로 헌법을 제정했는지 전혀 무지하게 살아왔네요.
19/11/16 01:01
이토가 일본의 후대에 끼친 최고의 업적은 그 당시 최강국이었던 영국의 의회제도 (양원제)를 가져오고 독일에서 대륙법과 기술을 가져온거라 봅니다.
지금 까지도 일본은 그 영향하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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