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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8 17:47
잘 번역해주셨습니다. 나토의 뇌사란 지적은 옳고 유럽은 홀로서기를 지금이라도 못하면 서서히 무너지는 일 밖에 없을것이고 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위한 파트너인 러시아와의 협력 문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떼야 되는데, 푸틴의 지지층이 소위 말하는 구소련의 향수와 서구와도 중국과도의 제휴가 아닌 제 3극으로서 세계의 중핵이 되는 러시아라는걸 생각하면 요원한 일입니다. 프랑스는 옛날부터도 중국이나 소련에게도 손을 벌린 역사가 있지만 실제로 어프로치 이상을 넘어가 뭔가 큰 실질적 성과를 거둔게 없죠. 사실 이는 프랑스란 국가의 체급적 한계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19/11/08 17:47
트럼프처럼 막말이나 막 쏟아내는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정치인처럼 가려서 하는것도 아니라 그냥 아는사람이 이야기 하듯 인터뷰를 했네요 그렇게 번역을 하셔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누구를 의식하고 답변한 것 같지 않아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언론애서 줘 팰 포인트는 겁나 많은게 함정...
19/11/08 18:03
과거 제국주의 시절, 그리고 2차 세계대전부터 냉전시절까지의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라면 맞는 말씀입니다만
요즘은 식민지들이 프랑스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아하죠. 적어도 프랑스 식민지 상태로 있으면 프랑스 본국으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걸요. 그렇다고 식민지 국가들이 자립할 수 있는 국가들도 아니고요. 현대 세상에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별 것 아닌 국가가 세상에 어디있겠습니까만은 그나마 하나의 국가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문제들에 대응해나가고 있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는 달리 유럽 연합은 스스로의 정체성과 단일대오조차 갖추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유럽 연합은 단순 GDP 기준으로 따진다면 여전히 중국보다 큰, 세계 2위의 경제 강국입니다만 '연합'이라는 자기 모순에 빠져 러시아 하나조차 어쩌지 못하고 절절매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렇다고 지금의 연합체제를 부정하고 개별 국가가 각각, 오롯이 서는 모양새로 돌아갈 수 있느냐? 세계 1, 2차 대전의 기억이 발목을 잡기에 그럴수도 없고 사실 그러고 싶은 마음도 다들 없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프랑스를, 그리고 프랑스를 이끈다는 것은 유럽 전체를 이끈다는 것과 동의어이기에, 이끄는 마크롱이 저런 고민, 사유, 문제인식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죠.
19/11/08 18:17
사실 지금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 태반은 유럽의 군사적 능력이 지나치게 약화되어 더 악화된 거라고 봐야죠.
유럽이 손을 놓다시피하고 있는데 자기들 핵심 이익지대도 아닌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침투에 대처해야 한다는 명제가 미국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을만도 하고요. 사실상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시리아에 강하게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IS 전쟁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셈이고, 그 IS가 시리아에서 쇠퇴했으니 미국이 발 뺄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 이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발을 빼면 대신 그 세력권을 이어받아야 할 유럽국가들이 그럴 능력이 안되는 거죠. 그러니 그 자리에 다시 러시아가 슬슬 기어들어가는 거고.
19/11/08 18:27
개인적인 생각으로, 톡 까놓고 심하게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미국이나 한국이 관심 가져야 할 이유가 없고 유럽이 너무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혹은 너무 큰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맞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힘의 공백이 생기자마자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를 학살해 들어가기 시작했죠. 이건 유럽이 아니라 미국, 심지어 한국도 관심 갖고 해결 의지를 가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일단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터키보다 큰 힘이 개입해서 (당근과 채찍을 이용하여) 지역에 질서를 가져오고 (강제된 것일 지언정) 평화를 가져왔어야 했습니다. 답이 정해져있으니, 숙제를 풀어야지요. 이 풀이 과정에 있어서 제가 유럽의 욕심이 너무 크다고 생각 하는건데요, 미국은 해당 지역에 관심이 없습니다. 과거에도 없어왔고, 지금도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좀 더 내려와서 이스라엘이나 사우디를 건드린다면야 모르겠지만, 일단 당장 그 지역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미국은 힘을 투사 안 하겠죠 - 대안이 없다면요. (전 만약에 러시아가 끝까지 개입 안 하고 터키군이 쿠르드족에 대한 제노사이드를 진행시켰다면 결국에는 미군이 개입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지역에 관심을 갖는 세력은 둘인데, 유럽과 러시아입니다. 결국 유럽은, 러시아가 개입하는게 싫었다면, 본인들이 개입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유럽은 자기 몸을 움직일 생각이 없죠. 그래서 러시아가 해당 지역에 개입해서 (강제된) 평화를 가져왔습니다. 여기다가 대고 유럽이 미국 탓을 해요? 단순히 미국이 고립주의로 돌아가기 때문만이 아니라, 미국이 한창 전 세계에 힘을 투사할 때를 기준으로 봐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습니다.
19/11/08 18:56
좋은 글 번역 감사합니다. 긴 글인데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근데 마크롱이 이야기하는 말을 보다보니, 트럼프가 세계에 군사개입하는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유가 보이는듯 하네요. 유럽지역에선 진짜 미국에게 무임승차 하는것에 가까웠던것 같기도 하고요. 나토는 본문에 적힌것처럼 바르샤바 조약에 대항하는 시스템이었고 가상적국인 러시아가 예전의 위상이 라닌이상에, 미국의 관심이 유럽에서 아시아태평양쪽으로 옮겨가는것도 그럴법하다 싶습니다. 오바마때부터 옮겨졌다는 인식이 재미있네요. 어쨌든 세계기준에서 미국은 아직도 젊은 국가고.. 동아시아쪽도 상대적으로 젊은 국가들인 편이죠. 유럽쪽 국가들이 늙은 국가인건 맞는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면모에서요. 어떤 의미에서, 마크롱은 늙은 국가들 중에서 그나마 젊은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가 아닐까 싶네요.
19/11/08 21:15
In the eyes of President Trump, and I completely respect that, NATO is seen as a commercial project. He sees it as a project in which the United States acts as a sort of geopolitical umbrella, but the trade-off is that there has to be commercial exclusivity, it’s an arrangement for buying American products. France didn’t sign up for that.
트럼프는 나토를 일종의 상업적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는 말이네요. 유럽에 지정학적인 우산을 제공해주는 대신에 그 대가로 상업적 독점성을 요구한다는 것이죠. 그에게 나토는 미국산 무기를 사도록 만든 협약입니다. 그리고 마카롱은 프랑스는 그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구요.
19/11/08 21:34
우리나라 정치인중에 저렇게 대답 가능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마크롱도 프랑스에서 평가가 갈리는 인물로 알고있지만 이런 언변과 자기 생각을 저렇게 피력하는 모습이 부럽네요. 그리고 글쓴이님 번역 감사합니다.
19/11/08 23:45
프랑스의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의 논리와 식견은 엄청납니다. 도덕적인지는 옵션이지만, 다들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정치를 한다고 봐요.
그래서 똑같이 삽질을 해도 미리 생각많이 해본 삽질하고, 우리나라나 일본의 많은 정치인들처럼 한쪽만 생각하고 삽질하는것은 엄연히 틀리죠. 결과론자들은 똑같다고 주장하지만, 수많은 선택이 계속되는 정치판에서 데이타는 쌓이게 마련이죠. 프랑스랑 독일은 러시아처럼 쉽게 약화되진 않을겁니다.
19/11/09 00:27
러시아는 솔까 2차산업에서도 딸리니 뭐 프랑스랑 독일이랑 비교할 계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신산업에서 프랑스 독일도 뒤쳐지는건 명백하 사실이니 이걸 해결못하고 같이 늙어가는 인구구조 또한 어찌못한다면 점차 부진하는건 어쩔수 없다봅니다.
19/11/09 10:38
무엇보다 정치인이 저런 식견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가 부럽네요.
저 말에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최신의 국제정세 인식에 기반한 넓은 식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 하는거 보면 아직도 20년전 낡은사고에 시야도 좁은거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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