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0/11 19:49:47
Name 파쿠만사
Subject [일반] [일상,스포X]어제 조커를 보고 집에 가다 느낀공포..
언제 정말 보고싶던 "조커" 영화를 보았습니다.
여친님께서 그런류의 영화를 안좋아 하는 바람에 볼기회가 없던차에
오늘 못버면 정말 못볼거같아서 퇴근 후에 있는 21시10분 영화를 예매하고 혼자 보러 갔습니다.
영화는 최근 본 영화중에 정말 최고 였습니다. 무엇보다 조커의 연기를 보며 정말 간만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안 봤으면 정말 후회할뻔 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하고 저자신을 칭찬하면 극장을 나왔습니다.

사실뭐 여기까지는 특별히 이상할거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나와서 한동안 걷다가 택시를 타야 겠다 하고
카카오 택시 어플을 켜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근데 저에게 배정된 택시 번화가 "6667" 괜히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조커가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밝은 영화는 아니기에 더욱더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뭐 그냥 기분탓이지.." 하고 택시를 탔습니다.

다행이 택시 기사분이 목소리가 굉장히 친절한 느낌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편안하게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10여분 정도 달려서 집 앞 에 도착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주택이고 저희집이 원래는 골목 끝에 위차한 집이 었는데 앞에 집들이 다 팔고 떠난 상태라 저희 집앞에는 큰공터 같은 곳이 있고 그 앞이 바로 도로입니다.
집앞 입구에 도착해서 카드로 요금 결제를 하고 내렸습니다.
그런데....
저를 내려준 택시가 한 5미터쯤 가더니 갑자기 스는 겁니다. 처음엔 "결제가 혹시 잘못되었나....?"
싶어서 혹시라도 머라 하시면 다시 계산 할려고 잠깐 걸음을 멈추고 택시 쪽을 보고있었습니다.

갑자기 택시 기사분이 내리십니다.
근데 택시 기사분은 아무말도 없으시고 알수 없을 듯한 미소를 띄우시면서 저를 한번 보시더군요..
순간 머리속에 별에 별 생각이 다들면서 공포감이 몰려 왔습니다. 그 기사분은 천천히 앞쪽으로 걸어 오시는걸 보고
너무 무서워서 뒤도 안돌아보고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혹시라도 쫓아 올가봐 뒤에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면 걸었던것 같습니다니다.집에 돌아와서 5분정도 마음을 추스리고 집앞으로 나가서 도로쪽을 보았는데 택시는 안보였습니다.
그때 좀 제정신이 돌면서 아 잠깐 화장실이나 그런곳 찾아 가신건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괜히 오해 한것 같아 기사분꼐 죄송한 마음도 들더군요..

생각해보니 요즘 즐겨 봤던 드라마가 "타인은 지옥이다" 였고 하필이면 그날 보고온 영화가 "조커".... 괜히 이런 것때문에 혼자 바보같은 생각을 한거 같았습니다. 사실 택시 기사분이 딱 그 타인은 지옥이다 처음에 나오는 그 약간 긴머리에 큰 가방 들고 다니던 그역활 하신분하고 닮아서 더그랬는지 도 모르겠습니다.

쓰고보니 저혼자 착각하고 생각하고 뻘짓한거긴 하죠..흐흐 그래도 다행인건 그 기사님 보고 막뛰어서 들어갔음 기산분한테 더미안할뻔 했는데
그건 다행인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곧 40 다되가는 아재가 참...크크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재밌게는 못쓰겠네요..ㅠ
근데 아직도 그때 상황 생각하면 가슴이 콩닥 콩닥 하기는 합니다..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박정희
19/10/11 20:02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는 한 관객의 거동이 이상해서 영화 상영중에 다른 관객들이 나가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저도 심야로 봤는데 무슨 느낌이신지 알 것 같습니다
파쿠만사
19/10/11 20:05
수정 아이콘
저도 평소 같으면 아무생각 안했을거같긴해요..흐흐
이호철
19/10/11 20:02
수정 아이콘
오줌 참고 있었으면 시원하게 쌀 생각에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죠.
파쿠만사
19/10/11 20:04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그 주변에 화장실이 없긴해서 ...흐흐
야스쿠니차일드
19/10/11 20:38
수정 아이콘
우와...저는 오늘 이따 밤 11시에 집근처 영화관에서 보러갈건대 왠지 크게 공감할거 같습니다. 유흥가에서 혼자 보고, 비바람 몰아치는 와중에 걸어서 집에 가야되는데....
40년모솔탈출
19/10/11 21:17
수정 아이콘
일단 손님이 내렸는데 거기서 볼일이 급해져서 내린데다가
방금내린 손님하고 눈이 마주치면 멎쩍어서 실없는 웃음이 나오겠죠
flowater
19/10/11 22:17
수정 아이콘
택시기사a: 요즘따라 극장에서 탄 손님들이 이상하다
택시기사b: 어젠 카드안받고 내려서 카드줄려고 내렸는데 도망가더라
19/10/11 22:35
수정 아이콘
글 쓰신분이 조커가 되어가시는듯...
파쿠만사
19/10/12 11:25
수정 아이콘
크크 다른 친구도 저보고 그러더군요 환영을 본거라고..크크
19/10/12 05:42
수정 아이콘
온통 부정적인 생각뿐이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805 [일반] [스포] 백두산 리뷰 - 미완성 영화를 돈받고 팔아먹다니! [61] 카락아줄13249 19/12/19 13249 4
83445 [일반] 어렸을적 엄마아빠 기억에대해.. 끄적끄적 잡소리 [11] prc729437 19/11/16 9437 38
83369 [일반] 갑자기 감성적이 되어서 쓴 (사실 맥주 두 캔 먹어서 쓴) 첫사랑 이야기 [3] 6957 19/11/08 6957 8
83331 [일반] 요관결석 이야기 [29] 거북왕7012 19/11/06 7012 9
83177 [정치] 텐안먼,홍콩민주화운동가의 한국에 대한 홍콩 시위 지지 촉구를 위한 입장문 [106] 나디아 연대기15726 19/10/19 15726 0
83087 [일반] [일상,스포X]어제 조커를 보고 집에 가다 느낀공포.. [10] 파쿠만사8792 19/10/11 8792 4
83024 [일반] 스크린 밖으로 따라 나온 조커 [12] 울림요정9889 19/10/07 9889 2
83011 [일반] <조커>가 위험한 영화인 이유 [107] 마스터충달17858 19/10/06 17858 37
82927 [일반] 차였네요. 사랑은 참 힘드네요. [114] endeavorhun11130 19/09/30 11130 6
82368 [일반] 머신러닝 이야기 - 1. 딥러닝 이야기 첫번째 [80] 루트에리노9134 19/08/23 9134 35
82347 [일반] 가을이 오는 것 같아 써보는 렌즈삽입술 후기 [23] 포니7791 19/08/22 7791 3
82133 [일반] [수제단편소설] 혼자 두는 체스 [9] Yureka6976 19/08/06 6976 13
82102 [정치] 주간 아사히의 한국 관련 연재 기사 'TV보도의 심각한 사태'를 소개합니다. [17] 소주파11456 19/08/04 11456 3
81903 [일반] [9] 갑작스레 떠난 5박6일 뚜벅이 제주도 여행!! [7] 천우희6278 19/07/20 6278 8
81857 [일반] 녹번동쪽 주민분들 조심하세요.... [22] 전직백수11671 19/07/17 11671 8
81614 [일반]  (스포)개인적으로 본 처음 봤을때 신선한 소재나 전개로 충격을 받았던 영화 베스트 10 (1부) [19] 파멸성10893 19/06/27 10893 3
81603 [일반] 타다 등 모빌리티 업체에 기여금 받을 전망 [34] 러브어clock9493 19/06/26 9493 0
81538 [일반] 6월초에 다녀 온 북해도(홋카이도) 3박 4일 여행기 [23] 포제10273 19/06/20 10273 10
81395 [일반] (스포) 기생충 - 무(無)계획은 악(惡)이다. [71] Colorful13186 19/06/04 13186 15
81312 [일반] 신임 인사수석으로 김외숙 前법제처장이 임명 되었습니다. [88] 쿠즈마노프12071 19/05/28 12071 16
81237 [일반] 택시와 차량공유서비스 기업 간의 갈등 해결책 [76] 러브어clock8681 19/05/23 8681 0
81231 [일반] 교통공학 이야기 - 번외. 자율주행차와 교통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92] 루트에리노6962 19/05/22 6962 14
81223 [일반] 대표성의 트릴레마 [5] 아루에5529 19/05/22 5529 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