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의 데이터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합박스오피스를 따릅니다.
* 포스터 및 기타 사진은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 수치에 대한 설명입니다.
- 금주 주말 관객수 : 금~일 3일간의 관객수. 휴일이 껴있으면 변경되기도 합니다
- 금주 총 관객수 : 누계 관객수 - 지난주 누계 관객수
- 누계 관객수 : 개봉일~금주 일요일까지의 총 관객수
- 스크린당 관객수 : 금주 총 관객수 / 스크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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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비 관객 감소율 : 100 - {(금주 총 관객수) / (지난주 총 관객수) * 100}
* 이번주는 특이하게 영화를 순위 순서대로가 아닌, 그룹별로 나눠서 분석하겠습니다. 순위는 영화별 데이터에 각각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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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흥행 전쟁 1라운드, '신기전' vs '맘마미아'
1위 신기전 : 9월 4일 개봉 / 금주 주말 관객수 630,347명 / 금주 총 관객수 759,971명 / 누계 관객수 992,344명 /
스크린 수 665개 / 스크린당 관객수 1142.8명
2위 맘마미아 : 9월 4일 개봉 / 금주 주말 관객수 545,159명 / 금주 총 관객수 676,574명 / 누계 관객수 823,067명 /
스크린 수 513개 / 스크린당 관객수 1318.9명
(정식 개봉이 아니라서 관객 감소율을 재기도 뭐할 뿐더러, 관객이 오히려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 관객 감소율은 뺍니다)
일단 예상했던 1-2위입니다.
개봉 전부터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유료시사회로 신경전을 벌였던 두 영화,
본격 대결이 시작된 9월 첫주 박스오피스의 뚜껑을 열어보니 외면적으로는 '신기전'이 이겼지만, 실속은 '맘마미아'가 더 꽉 찬 모습입니다.
'신기전'은 개봉 첫주 100만 관객이라는 상징적인 수치를 7천여명 차이로 놓쳐, 홍보가 살짝 거시기해졌습니다.
제목에서 끝을 뭉갠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7천여명 차이가 아니라 24만명 차이지만... 배급사 측 집계에서는 100만 넘겼다고는 하더군요)
'맘마미아'는 스크린 수에서 밀려 표면적으로는 2위로 밀렸지만, 스크린당 관객수에서 앞서 상영 막판으로 갈수록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9월 말~10월 초에 이르면 '맘마미아'가 '신기전'보다 관객이 더 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지요.
지난주에 걱정했던 대로, 개봉 전에 이미 많은 관객들이 봤기 때문에 정작 정식개봉 후의 폭발력은 다소 약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보다는 다음주 추석 연휴에 훨씬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테니, 두 영화 모두 아직 실망하기엔 이릅니다.
스크린수 유지가 관건이 될 듯.
- 추석 영화계의 중소기업, '지구'와 '스타 워즈 - 클론 전쟁'
(왜인지 요다 사진을 넣고 싶었다는...)
4위 지구 : 9월 4일 개봉 / 금주 주말 관객수 70,190명 / 누계 관객수 79,803명 / 스크린 수 211개 / 스크린당 관객수 378.2명
5위 스타 워즈 - 클론 전쟁 : 9월 4일 개봉 / 금주 주말 관객수 50,124명 / 누계 관객수 54,569명 / 스크린 수 260개 / 스크린당 관객수 209.9명
(개봉 전 유료 시사회가 없던 두 영화는 금주 총 관객수가 곧 누계 관객수이기 때문에, 금주 총 관객수를 생략했습니다)
두 영화는 '신기전'과 '맘마미아'의 그늘에 가린 감도 있지만, 관람층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 흥행력 부족의 큰 원인입니다.
신작인데도 불구하고 스크린당 관객수가 상당히 빈약하죠.
'지구'의 경우에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제 생각이 그렇습니다만, TV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굳이 비싼 돈 내고 봐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죠.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 장동건씨가 더빙판의 나레이션을 맡은 점도 몰입도를 낮추는 마이너스 요소라는 평입니다.
'클론전쟁'은 본래 아동층을 겨냥한 TV시리즈로 계획되었던 작품이기 때문에, 성인층이 대부분인 '스타워즈'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기존 에피소드의 연장선상(에피소드 2와 3 사이)에 있지만, 실사 영화판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특유의 심오함이 많이 사라지고
'스타워즈' 시리즈의 상징 중 하나인, 우주 저멀리로 자막이 사라져가는 오프닝이 쓰이지 않는 등 '스타워즈' 팬들에겐 최악의 영화로 남을 작품입니다.
- 마지막 선택을 기다린다, 8월 6일 트리오
(누난 너무 예뻐~)
3위 다크 나이트 : 8월 6일 개봉 / 금주 주말 관객수 137,277명 / 금주 총 관객수 240,886명 / 누계 관객수 3,963,823명 /
스크린 수 333개 / 스크린당 관객수 723.4명 /
전주대비 관객 감소율 53.4%
6위 월-E : 8월 6일 개봉 / 금주 주말 관객수 30,080명 / 금주 총 관객수 47,495명 / 누계 관객수 1,082,193명 /
스크린 수 175개 / 스크린당 관객수 271.4명 /
전주대비 관객 감소율 67.7%
7위 고사 : 피의 중간고사 - 8월 6일 개봉 / 금주 주말 관객수 22,590명 / 금주 총 관객수 47,014명 / 누계 관객수 1,631,725명 /
스크린 수 175개 / 스크린당 관객수 268.7명 /
전주대비 관객 감소율 67.6%
세 영화, 개봉 5주차에 들어서니 이제서야 힘이 좀 빠지는 모습입니다. 관객 감소율이 상당히 크게 나오네요.
하지만 다들 정말 징~하게 잘 버텼습니다. 이제 마지막 대목인 추석 연휴에서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세 영화 모두 기대치를 초과 달성했기 때문에, 다음주를 마지막으로 미련없이 극장을 빠져나갈 듯 합니다.
- 묘하게 명줄 긴 3인방, 최후의 버티기
8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7월 31일 개봉 / 금주 주말 관객수 13,196명 / 금주 총 관객수 45,020명 / 누계 관객수 2,060,109명 /
스크린 수 111개 / 스크린당 관객수 405.6명 /
전주대비 관객 감소율 57%
9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7월 17일 개봉 / 금주 주말 관객수 12,784명 / 금주 총 관객수 34,225명 / 누계 관객수 7,027,685명 /
스크린 수 132개 / 스크린당 관객수 259.3명 /
전주대비 관객감소율 67.2%
10위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 8월 21일 개봉 / 금주 주말 관객수 7,561명 / 금주 총 관객수 30,927명 / 누계 관객수 289,088명 /
스크린 수 84개 / 스크린당 관객수 368.2명 /
전주대비 관객감소율 72.9%
지난주에 세 영화 모두 탑텐 바깥으로 튕겨나가리라 예상했건만, 'CJ7 : 장강7호'와 '아기와 나'를 대신 밀어내면서 한 주 더 버텨냈습니다.
'놈놈놈'은 기어이 7백만을 넘기고 탑텐을 떠나는군요.
보너스 - 또 하나의 흑역사로 남을 영화
20위 쉿! 그녀에겐 비밀이에요 : 9월 4일 개봉 / 주말 관객수 1,545명 / 누계 관객수 1,792명 / 스크린 수 43개 / 스크린당 관객수 41.7명
...에휴. 어쩔겁니까, 이 영화.
대개 명절 시즌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 꼭 하나씩 겉도는 녀석이 나오는 건 사실입니다만, 이 정도는 처음 봤습니다.
데이터만 보면 완전히 인디영화, 독립영화 급입니다;;;
일단 신작 상업영화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43개라는 스크린 수.
배급사가 올 2월 개봉한 국내영화 '6년째 연애중'과 다음주 개봉작인 '영화는 영화다' 배급 예정 및,
'스텝업 2 - 더 스트리트', '테이큰', '장강7호'를 수입배급한 중견 배급사 스튜디오 2.0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말도 안되는 스크린 수가 나왔습니다.
개봉 전 일체의 시사회가 없었고, 스튜디오 2.0 홈페이지에 '쉿! 그녀에겐 비밀이에요'가 배급영화리스트에 올라와 있지 않으며,
네이버 영화와 다음 영화에도 다른 영화와는 달리 배급사의 이름이 비어있는 것으로 보아 개봉 전 스튜디오 2.0이 배급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급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스크린 수 43개라면 배급사 측에서는 이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거의 제로로 봤다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또한 홍보 부족과 작품성 미비로 인한 41.7명이라는 저 암울한 스크린당 관객수...
입장권에 쓰여있는 좌석번호 무시는 기본이요, 영화를 누워서 봐도 무방한 수치입니다.
게다가 저건 '1회 상영'이 아닌, '스크린 1개'의 관객수이므로 상영 횟수로 나눠야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김규리씨 4년만에 컴백이라는데 어쩐답니까... 호러영화 이미지는 다른 규리가 가져갔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