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2/05 23:57:34
Name OrBef
Subject [일반] (노영양, 이미지 다수) 거기 너, 내 이름을 말해봐라

(미리 알려드리지만, 이 글은 쓰레기같은 글입니다. 독자의 인생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Related image

이 분 이야기입니다. 그 분의 존함은 '쟈기.'


1980 년대에 청소년기를 지낸 분이 계시다면 당연히 북두의권을 아실 겁니다. 당시 청소년이라면 북두의권을 모를 수가 없지요. 그리고 북두의권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물론 저도 예외가 아니었어서 이 만화보느라 북두의권 이전 전교 등수와 북두의권 이후 반 등수가 비슷했.... 왜 다같이 봤는데 나만 성적이 떨어지냐고!


다만 저는 이 만화를 보면서 다른 아이들과는 약간 다른 취향이 있음을 깨달았는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주인공 켄시로가 싫었습니다. 이건 뭐 포스트아포칼립스 시대에 강자로 태어난 주제에 하고 싶은 일도 없고 목표도 없고 그나마 뭐 좀 해보려다가도 죽은 여자친구 이야기만 나오면 갑자기 광폭화하고, 그렇다고 여자친구를 잘 지킨 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들 도와주는 것 같다가도 거의 항상 그 좋은 사람들은 다 죽고. 이건 뭐 힘만 쎘지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지요. 그리고 켄시로의 북두백열권을 볼 때도 도대체가 뽀대가 나질 않더라고요. 근육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만큼 두툼한 놈이 사람 하나 죽일 때마다 주먹을 백 번씩 내질러야 한다니 이건 뭐 영춘권도 아니고. 힘과 멘탈의 갭이 거의 이고깽물 수준의 캐릭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제가 꽂힌 캐릭터는 바로 이 글의 주인공 '쟈기님' 이십니다. 이 분은 그야말로 완벽하십니다.


우선 무력:

Related image

[정권도 아닌 백붕붕훅으로 철골 구조물을 휘어버리는 괴력!]


Image result for jagi slaughter

[켄시로 따위는 적이 되지 않습니다! 동생을 아끼는 마음에 비공은 하나도 찌르지 않는 따뜻함까지 보이는 장면이지요.]


당연히 쟈기님의 무력은 최상급입니다. 북두의권 세계관에서 쟈기님의 무력은 클래스 C 로 분류되는데, 이 클래스에 랭크된 다른 캐릭터들을 보면 켄시로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갔던 하트님(!), 북두의권 세계관에서 최종 승리자인 바트를 가볍게 제압했던 보르게(!), 켄시로와 레이를 둘 다 죽일 뻔했던 송곳니 대왕, 주먹 하나로 제도를 붕괴시켰던 간지맨 경이의 아잉 등이 있습니다. 쟈기님의 강함은 이정도입니다.


Related image

[그 분의 북두나한격!]


북두의권은 비공을 공격하는 암살권이죠. 하지만 쟈기님은 북두의권을 배웠음에도 그런 치사한 방법을 쓰지 않고 그저 힘으로 상대를 두들겨 팹니다. 그 분의 트레이드마크 북두나한격을 딱 보면 다른 전승자들과 질적으로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지요. 쟈기님은 '나의 길은 내가 정한다. 북두의권은 다만 거들 뿐' 이라는 그런 분입니다.



그렇다고 이 분이 켄시로나 라오우마냥 근육바보는 절대로 아닙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라 할지라도 과학의 힘은 남아있고, 과학의 힘을 이용할 줄 아는 자만이 미래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요.


Image result for jagi

[이기면 되는 거지 어떻게 이기는 지가 뭐가 중요하냐!]


물론 본편에서는 작가놈의 농간으로 총이 매번 불발되지만, 스핀오프에서는 쟈기님의 샷건이 빛을 발합니다.

Image result for 쟈기 샷건

[핵전쟁으로 멸망한 세계에서 총기류를 쓰는 단 둘 중 하나가 바로 쟈기입니다. 그것도 풋사과들이나 쓰는 AR15 이 아니라 최고의 조준력을 자랑하는 소드오프 샷건이지요. 좀비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소드오프 샷건은 가장 완벽한 무기입니다]


그리고 이 분은 뭔지 모르는 여유가 멋진 분이시죠. 괜히 무게잡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쟈기님은 항상 약간 풀어진 듯한 자세를 취하십니다.


Image result for jagi

[이 약간 뒤로 넘어가는 듯한 자세가 쟈기님께서는 언제나 상대를 내려다본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Image result for 쟈기 켄시로

[이것은 게임에도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쟈기님은 상대를 이미 이겨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심각한 자세 따위는 취하지 않으십니다.]


그렇습니다. 어딜 보아도 쟈기님은 완벽한 악당입니다. 이런 완벽한 악당 캐릭터를 만들어놓고도 끝까지 써먹지 못한 작가놈은 반성해야 합니다.


.

.

.

.

.


Related image

[우연히 인터넷에서 이 피규어 사진을 본 바람에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나온 지 30년이 넘어가는 만화인지라 요즘은 보는 사람이 없겠지만, 하여튼 전 재미있게 본 만화입니다. 이 글에 쓰인 내용 중 제가 켄시로를 싫어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능.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本田 仁美
19/02/06 00:00
수정 아이콘
원래 인생에 도움이 안되야 더 재미있는 법이죠.
그리움 그 뒤
19/02/06 00:04
수정 아이콘
켄시로의 바로 위 사형이 레이였나요? 대사형 말고.
기억이 가물가물..
전 그 양반이 제일 좋더라구요.
그리움 그 뒤
19/02/06 00:06
수정 아이콘
검색해보니 토키인가보네요
19/02/06 00:07
수정 아이콘
공식판에서는 토키, 해적판에서는 슈렌이었습니다. 그 양반이 시즌1 캐릭터 중 제일 선량하지요. 실력도 좋고요.
파이몬
19/02/06 00:23
수정 아이콘
켄시로 놈 항상 전투 끝나면 그도 슬픈 사내였네 어쩌네 하는 게 참 맘에 안 들더군요.
아니 누가 봐도 극악무도한 악당놈이었는데 이걸 이렇게 미화를..
19/02/06 00:57
수정 아이콘
켄시로한테 죽은 사람들 중 얼마 이상 강한 사람들은 전원 슬픈 사나이 타이틀을 획득했지요. 작가가 [인간의 가치는 강함 혹은 선량함으로 결정된다] 라는 이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둘을 다 가질 필요 없고,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켄시로한테 인정 받아요.
19/02/06 06:38
수정 아이콘
(나한테 처맞아 죽어서) 슬픈 사내였다...!
*alchemist*
19/02/06 01:02
수정 아이콘
북두의권 나오는 그 격겜에서...
토키 성능이 흉악했던 게 기억납니다
19/02/06 01:06
수정 아이콘
만화 내부적으로도 병 안 걸린 토키는 (그 시점 기준으로) 라오우와 호각이고 켄시로보다는 한참 위지요. 라오우가 피지컬이 훨씬 우세한 것을 고려할 때 격투 테크닉 방면으로는 토키가 최강이라고 보는 게 맞으니까, 게임도 그렇게 나오는 것이 맞지 싶습니다.
*alchemist*
19/02/06 01:10
수정 아이콘
하긴 토키님은 자체 디버프(?)가 있었군요.. 흐흐
19/02/06 01:26
수정 아이콘
거기 너...! 그 분의 이름을 말해 봐라!!
TheLasid
19/02/06 03:16
수정 아이콘
마성의 여자 유리아에게 빠지지 않은 굳건한 마음,
신의 마음을 간파하여 타락시킨 지모,
폭주족 일당을 다스리는 통솔력,
전장을 고르고 드럼통을 설치하는 적응력,
그리고 누구보다 발 빠르게 이 모든 것을 이룬 행동력...

단언컨대 쟈기님은 북두신권 최고의 악당입니다.
19/02/06 04:28
수정 아이콘
이 분 배우신 분.

거기에 추가해서 폭발하려는 머리를 강철로 덧대고 버티는 근성까지 있습니다!
미사모쯔
19/02/06 07:39
수정 아이콘
오오 그것은 인생 그것은 외로움~~~~!!
19/02/06 07:50
수정 아이콘
쟈기와 아미바가 같이 다니면 최강의 조합이라는 말이 있..읍읍
19/02/06 08:01
수정 아이콘
아미바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친형이라는 설정으로 시작해서 그리다가 작가가 한두 에피소드 사이에 생각을 바꾼 것 같아요. 거의 김성모급이었다는.....

그리고 아미바는 북두 삼형제를 능가하는 천재 맞지 싶습니다. 남들이 2 천년간 쌓아올린 기술을 몇 년 사이에 제법 비슷하게 구현해 내다니!!!
19/02/06 12:41
수정 아이콘
이거 뭘 좀 아시는분이군요.
제 북두의권 최애명대사도
내 이름을 말해봐라 입니다.
간지나는 마스크에 포스를 발하는 쟈기느님!
버디홀리
19/02/07 21:04
수정 아이콘
조그마한 수첩 사이즈의 만화책으로 본 기억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012 [일반] 기사인가 소설인가 중앙일보 '명절파업 3대 독자' 이야기 [47] 치열하게13953 19/02/07 13953 40
80011 [일반] 더빙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26] 비타에듀11351 19/02/07 11351 0
80010 [일반] [단독] 北 김영철, 트럼프에 "주한미군 철수 거론 않겠다" 약속 [117] aurelius18091 19/02/07 18091 11
80009 [일반] 다음 프로듀서 그룹은 언제까지 지금처럼 흥할 수 있을까? [38] 달밝을랑9915 19/02/07 9915 0
80008 [일반] 소박했던 진정한 영웅을 떠나보내며....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윤한덕 선생님 부고 [65] 여왕의심복12566 19/02/07 12566 126
80007 [일반] 명절에 전 부쳐본 이야기. [38] 듀란과나루드9333 19/02/07 9333 22
80006 [일반] (스포주의)소라의 날개. 이것은 결코 그런 기적의 이야기가 아니다. [12] 삭제됨12174 19/02/07 12174 0
80005 [일반] 유튜브 채널 추천 1탄_ 영화 재해석편 [25] 넛츠10878 19/02/06 10878 7
80004 [일반] 갑상선암 이야기 [31] 삭제됨10574 19/02/06 10574 36
80003 [일반] 다음 세대 아이돌은 CJ의 '프로듀스'와 경쟁할수 있을까 [76] 래리13020 19/02/06 13020 4
80002 [일반] 수출 쓰레기 처리문제로 세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9] 아유8337 19/02/06 8337 3
80001 [일반] 제갈근은 왜 쯔위가 되었는가? [20] 삭제됨11551 19/02/06 11551 27
80000 [일반] 토이 - 모두 어디로 간걸까 감상문 [7] 226638 19/02/06 6638 5
79999 [일반] 2차 북미정상 회담 일정 확정 [64] 한국화약주식회사13718 19/02/06 13718 11
79998 [일반] [삼국지] 아들 바보 제갈량 [24] 글곰11981 19/02/06 11981 18
79997 [일반] 미래에서 온 플레이리스트 (스압) [4] BurnRubber7955 19/02/06 7955 5
79996 [일반] <뺑반>, 감독님 좀 너무한거 아니에요? [31] 김유라12733 19/02/06 12733 17
79995 [일반] (노영양, 이미지 다수) 거기 너, 내 이름을 말해봐라 [18] OrBef12966 19/02/05 12966 6
79994 [일반] 알리타 배틀앤젤 후기(노스포) [38] 이부키11019 19/02/05 11019 1
79993 [일반] 당쟁과 귀양 [23] 유쾌한보살8957 19/02/05 8957 31
79992 [일반] 조카의 재롱잔치 ( 그외 잡다...) [8] 로즈마리10650 19/02/04 10650 22
79991 [일반] 한미 방위비 협상 타결 뉴스가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48] 홍승식16338 19/02/04 16338 1
79990 [일반] 연휴에 스카이캐슬을 정주행하고 여친과 싸우게 된 이유는 무엇이란말인가 [68] 캠릿브지대핳생15853 19/02/04 15853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